<2024 창업 트렌드> 1만원짜리 호떡의 출세

‘퍼플오션’ 업종이란 레드오션의 장점과 블루오션의 장점을 조합한 업종이다. 대중성은 높지만 포화상태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기존의 시장(레드오션)서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독창적인 새로운 시장(블루오션)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퍼플오션’은 파생상품을 만들거나 새로운 서비스, 판매방식을 적용하는 식의 발상의 전환을 통해 만들어낼 수 있다. 대중성과 독창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개척과 수익창출이 용이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퍼플오션의 핵심은 소비자에게 색다른 가치를 제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낸다는 점에 있다. 기존에 있던 아이템이라도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색다른 가치를 부여한다면 얼마든지 새로운 수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창의적 발상, 퍼플오션 전략은 동그란 달걀을 어떻게 세울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깨트리면 세울 수 있다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 ‘콜럼버스의 달걀’과도 같다.

퍼플오션

‘호맥’은 부산서 시작된 전통음식인 호떡을 주 메뉴로 하는 맥주 전문 프랜차이즈다. 가맹사업을 코로나19 시기를 이겨내고 전국 150여개 점포로 성장했다. 

페이스트리 반죽을 사용하고 직접 개발한 전용기계로 구워낸 호떡은 일반적인 호떡과는 달리 아주 바삭한 식감으로 맥주와 페어링을 이뤄냈고, 설탕이 들어간 호떡뿐만 아닌 베이컨치즈, 애플시나몬 등 개성 있는 조합의 7가지 호떡 메뉴와 다양한 사이드 메뉴로 소비자에게 새로운 먹거리 문화를 제공하고 있다. 


앙설탕호떡, 애플시나몬호떡, 초코마카다미아호떡, 크림새우호떡, 칠리페퍼로니호떡, 베이컨치즈호떡, 치즈불고기호떡 등이다. 가격은 1만2000~1만4000원선으로 저렴한 편이다. 이런 호떡 메뉴는 우리 전통적인 호떡 맛에 서양식 앙코와 생크림을 더한 뉴트로 콘셉트로 퍼플오션 업종으로 차별화한 것이 MZ세대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유다. 

반면, 디자인 콘셉트는 아웃테리어는 벽돌부터 간판까지 외국의 펍 감성이 떠오르고, 인테리어는 테이블이 동그란 테이블, 사각 테이블 등으로 다양하고, 벽에 스크린이 있어서 영상과 음악을 들으면서 즐길 수 있다. 점포 곳곳에 느낌이 있는 포스터와 창문들이 있어서 이국적인 분위기도 풍긴다.

호맥맥주는 힙하고 엔틱한 보틀에 담아서 나오는데 전체적으로 개성과 나만의 색깔이 물씬 풍기고 있다는 평가다.

퍼플오션 업종의 또 다른 키워드는 변화와 혁신이다. 소비자의 기호나 시장의 트렌드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보면서 신선한 아이템과 차별화된 상품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 경쟁이 치열한 창업시장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남다른 상상력과 아이디어는 필수다. 

신개념 샐러드카페 그린스미스는 샐러드가 단순히 에피타이저나 디저트, 또는 밑반찬 역할서 벗어나 한 끼 식사로도 부족함이 없는 메뉴로 선호되고 있는 점을 간파해 퍼플오션 업종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 샐러드 전문점의 신선한 채소류뿐 아니라 포만감이 가득하게 다양한 건강식 토핑류를 30%나 얹은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토핑류는 채소만큼 열량이 적은 건강식으로만 구성돼있다. 

바삭한 식감으로 맥주와 페어링
뉴트로 콘셉트로 MZ에 좋은 반응


미국의 건강 전문지 <헬스>서 선정된 세계 5대 슈퍼 푸드 중 하나인 렌틸콩, 칙피, 고소하고 향긋한 견과류, 크랜베리, 옥수수, 양파, 토마토, 단호박 등과 에그, 스페셜 소시지, 최고급 수제 치즈, 그리고 올리브닭가슴살 같이 단백질 함량이 많은 고기류 등 12가지 토핑류가 일대일 고객 맞춤형으로 제공된다. 

고객들은 각자의 취향에 맞게 토핑류를 선택해서 주문할 수 있다.  

그린스미스 관계자는 “그린스미스 메뉴는 3대 영양소인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골고루 섭취하도록 구성하고 있고, 보통 사람들이 부족한 영양소인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 것이 장점”이라며 “메뉴는 곡물류와 고기류 양이 많아 메뉴 상단을 완전히 덮어서 하단에 깔린 야채류와 함께 든든하게 식사하면서도 열량은 적기 때문에 건강과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고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프랭크버거는 정크푸드로 취급되는 햄버거 업종의 레드오션 시장서 수제 버거로 차별화해 대중화에 성공했다. ‘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착하게’라는 슬로건으로 프리미엄 수제 버거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 것이 성공 포인트다.

주문 즉시 100% 순수 소고기 수제 패티를 직접 구워 만드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착한 가격에 비해 고기 패티는 100% 순소고기를 사용해 맛과 품질을 동시에 향상한 것이 성공 포인트다. 창업 후 4년 만에 650호점을 개설하는 빠른 성장을 이루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프랭크버거는 맛과 가격 모두를 잡아 가성비 좋은 수제 버거를 만들기 위해 본사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물류센터를 갖추고 거기서 모든 패티를 자동화된 생산 공정을 통해 대량 생산하고 매장으로 직접 공급하는 생산 설비 시스템을 구축했다. 

매장 내 주방서 직접 개별 패티를 만들어 판매하면, 인건비 상승이라는 비효율적인 생산 노동이 발생해 본사가 고기 패티를 자동으로 생산하는 기계 설비 제작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것이 프랭크버거가 경제적 장점을 갖춘 결정적 동기다.

본사에서 각 가맹점에 공급하는 고기 패티가 매장서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들던 고기 패티와 동일한 맛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맛+가격

이처럼 퍼플오션은 무한경쟁 시대를 헤쳐 나가야 하는 기업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경영전략이다. 그러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이 같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어떻게 유지해 나갈 것인지가 과제이다. 퍼플오션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레드오션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경쟁자가 출현해도 나만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상품관리, 품질관리, 새로운 수익모델 개발 등 꾸준한 연구 노력이 필요하다. 특허나 실용신안등록 등 지적재산권 보호 제도를 활용해 독자적인 아이디어나 기술을 보호하려는 적극적인 노력도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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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가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12월 초 후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 헌법기관이란다.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