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net세상> 싸이 활동무대 설전

국민이 먼저냐…빌보드 1위냐

[일요시사=김지선 기자] 2주 연속 빌보드 차트 2위의 성적으로 기대 이상의 선전을 이어가고 있는 싸이의 한국 활동을 두고 네티즌들이 열띤 논쟁을 펼치고 있다. '강남스타일'이 빌보드 순위 1위의 고지를 넘기지 못하고 2위에 머무는 원인을 부족한 해외 활동이라고 보기 때문. 싸이의 한국 활동이 과연 큰 손해일까. 찬반으로 나뉘어 팽팽한 설전을 벌이는 네티즌들의 의견에 귀 기울였다.  

'강남스타일'로 종횡무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가수 싸이의 국내 활동에 대해 네티즌들이 찬반양론을 펼치고 있다. 싸이는 빌보드 차트 2위, 영국 싱글차트 1위의 기염을 토하면서 K-POP 역사의 새로운 획을 그었다.    

축제 때문 1위 놓쳐?

그러나 빌보드 1위를 눈앞에 두고 있는 싸이의 국내활동을 두고 한국 팬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빌보드 1위의 기록이 그리 쉽지 않은 일임에도 불구, 싸이는 2주씩 번갈아가며 국내외 활동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에 수많은 국내 팬들은 “해외 프로모션에 박차를 가해서 세계 정상에 올라야지 왜 국내활동까지 신경을 쓰나”라는 의견과 “한국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모습이 멋있다” “본인의 의사에 맡기자”는 평가까지 찬반의견이 극명히 갈리는 등 싸이의 활동에 주목하고 있다.

한 언론사에 따르면 싸이의 현재 국내 활동이 “단기적으로 손해를 본 건 사실이다”라는 주장이다. 그는 지난달 25일로 예정됐던 국내 K대학교와 J대학교의 축제일정만 아니었다면 미국에서 꽤 유명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충분히 홍보활동을 펼칠 수 있었다. 이는 빌보드 1위에 한발 더 다가가는 결과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K-POP을 알리는 데도 큰 성과를 이루는 것이다.

실제로 싸이는 지난달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함께 출연한 NBC <엘렌쇼>와 유명 생방송 코미디쇼 <SNL> 출연 이후 인지도가 급상승했으며 <투데이쇼> 출연 후 미국 아이튠즈 1위에 올라서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다. 축제일정만 없었다면, 대학 측과 원활한 조율만 이뤄졌다면 그의 성적은 확연히 달라졌을 수 있다는 결론이 된 셈이다. 반면 싸이는 손해라고 생각하지 않는 입장이다. 그는 해외로 발돋움하는 것도 좋지만, 국내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팬들과 호흡하는 것에 더 의미를 두고 있다. 


아이디 정***은 “싸이는 손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문제는 기자들인 듯…. 싸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라면 손해일리 없다. 콘서트 때 느꼈는데 외국에 있다가 한국 팬들과 만나 같이 노래 부르니까 진짜 행복해 보였다. 싸이가 이뤄 낸 결과인데 우리가 왈가왈부하는 건 아닌 듯”이라며 싸이의 국내 활동에 한 표를 던졌다.

아이디 이***도 “해외에서 인기 떨어지면, 다시 한국에서 활동해야 하는데 해외 활동만 활발히 하고 국내는 외면한다면 신용을 한 번에 잃게 될 수도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싸이가 잘 처신한 것 같다”며 동조했다.

아이디 leedo***는 “사담이지만 그 유명한 미국 프로그램에 안 나간 건 전략일 수 있다. 인기 있다고 여기저기 나가면 신비감만 떨어지고 좋지 않다. 어느 정도 이름 알렸고, 곧 있으면 빌보드 차트 1위할 텐데 그때 되면 섭외가 더 많이 들어올 것이다. 번갈아가면서 활동하는 게 싸이에게 더 이득일 것 같다”라며 양쪽 활동에 환영하는 입장을 보였다.

아이디 djdghk***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싸이가 해외진출을 철저하게 준비해가서 결실을 맺은 것도 아니고 싸이 본인도 생각하지 못한 잭팟이다. 그가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해외 활동에 매달리면 본인한테도 큰 짐이고 열풍이 수그러들면 남는 건 하나도 없다. 싸이도 그걸 잘 알아서 국내 공연에 충실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이디 heedo***도 “활동유무는 싸이 마음이지. 우리나라 가수가 빌보드차트 정상에 오르길 원하고 나도 물론 그렇게 되면 좋겠지만 그것보다 싸이 본인이 흥겹게 공연하는 게 더 좋다면 원하는 대로 따라주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국내 대학축제 일정으로 美유명 프로그램 포기
“미국서 더 뛰었어야”vs “한국 팬들이 우선”

반면 아이디 seohy***는 “개인적으로 싸이 뿐만 아니라 우리도 손해라 생각한다. 한국가수가 빌보드 차트 정상에 오르는 건 쉽지 않다. 우리가 멀리서 지켜보는 것도 팬으로써 할일이라 생각한다.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맞긴 하지만 싸이가 우물 안에서 나갔으면 하는 게 내 바람이다”라고 국내 활동 찬성의견에 반박하고 나섰다.


아이디 limkwa***은 “대학축제를 포함한 다양한 국내 활동 기회는 매년 주어지는 것이지만 빌보드 1위와 미국의 유명 방송 프로그램 출연기회는 매년 있는 게 아니라는 점”라며 시기상 국내활동의 무의미함을 강력하게 피력했다.

아이디 jimi***도 “강제출국이라도 시켜야지…. 빌보드 1위가 가져올 상징적인 의미들은 2위와는 차원이 다른데…. 대학축제 국내 행사들은 언제든지 할 수 있다. 빌보드 1위는 이번 아니면 힘들다. 기회는 올 때 잡아야 한다. 싸이도 내심 아쉬운데 약속 안 지키면 또 안티 생길까봐 귀국했다. 이기적인 대학들. 1위는 이미 물 건너갔다”며 못 다한 해외 활동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아이디 kweon***은 “미국에서 한국말을 하면서 한국을 알리는 모습을 더 보고 싶었다. 이번 한국공연을 통해서 미국·유럽에서의 싸이 인기가 한풀 꺾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국에서의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그 사람들이 얼마나 알아줄라나. 싸이가 좀 더 크게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제발 이번 한국공연들이 아무런 영향이 없었으면…”이라며 활발한 국내 활동이 가져올 부작용과 손해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빌보드 뛰어넘은 팬사랑

수많은 국내외 언론매체들과 팬들의 우려에도 불구, 싸이는 지난 공연에서 소신발언을 하며 본인의 강경한 의지를 드러냈다.

“많은 분들이 말씀하신다. 중요한 시기에 거기서 더 머물렀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물론 여러분들이 바라듯이 나도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 하지만 여기까지 온 게 어디냐. 나는 온라인을 믿어본 적 없다. 현장 반응이 내겐 더 크게 와 닿는다. 빌보드보다 더한 감격은 여러분이다.”

현장에서 국내외 팬들과의 호흡에 더 큰 의미를 두는 프로다운 그의 모습에서 빌보드 차트 1위마저 별 의미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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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대담> 정치 9단 김종인 대한민국을 묻다

[추석특집 대담] 정치 9단 김종인 대한민국을 묻다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박희영 기자 =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의 검찰개혁에 대해 “검찰을 3개로 찢어놓는다고 해서, 검찰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란 확신은 못하겠다”고 비판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강경 보수로 회귀하면, 희망이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끝으로 정치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있다. <일요시사>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김 전 비대위원장을 만나 그가 제시하는 정국 진단 결과와 향후 우리 정치가 나아가야 할 길을 들었다. 다음은 김 전 비대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출범 100일을 넘긴 이재명 정부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100일 동안 별 탈 없이 무난하게 잘했다고 본다. 국민과 소통하려고 애를 많이 썼다. -추석을 앞두고 지급된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의견은? ▲민생 경제가 굉장히 어렵고, 우리나라의 총수요가 낮아졌다. 한국은행이 진단한 올해 성장률도 0.9%밖에 안 된다. 쿠폰을 풀면, 약간의 소비 촉진 효과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경제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엔 부족하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겉보기엔 훈훈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3500억달러 투자 펀드 조성 요구와 노동자 317명 추방 등 사태와 맞물려 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이 불거졌다. ▲우리 경제 부처 장관들이 미국 월가를 이해하지 못한 채 막연하게 생각한 것 같다. 그래서 “미국의 요구는 보증·대출을 거쳐 이행하면 될 것”이라고 이해한 것 같다. 근본적인 시각 차이 때문에 협상이 타결되지 못했다. 그런데 국민에겐 마치 타결된 것 같은 인상을 줬다. 한 달도 안 돼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에 국민은 의아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하는 미국의 MAGA 진영은 우리나라 일각의 부정선거론을 지지하면서 “한국이 공산주의에 진입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어떻게 보는가? ▲그들은 미국이 어떻게 위대한 나라가 됐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트럼프의 MAGA 프로젝트는 성공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우리와도 관계가 없다. “MAGA 진영이 우리 정치에 개입할 것”이란 믿음은 국내 보수 진영의 희망 사항일 뿐이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검찰 해체를 서둘러 마무리하려고 한다. 민주당이 새로 구상하는 검찰 체계에 대한 평가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검찰의 문제는 지금까지 권력자가 검찰을 이용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려고 한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이 때문에 검찰도 못된 버릇이 들어 이렇게 됐다. 개혁보다 “검찰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진짜 문제다. 검찰을 3개로 찢어놓는다고 해서, 검찰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란 확신은 못하겠다. -이 대통령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씨를 주중대사로 임명했다. 노 대사가 어떤 역할을 할 것 같은가? ▲노 전 대통령은 한중 수교를 이끌었다. 노 대사는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으로서 한중 문화 교류와 관련된 많은 역할을 했다. 이 대통령이 이를 참작해 중국 대사로 임명하는 신선한 인사를 한 것 같다. 이 대통령도 자신에게 정치적으로 유리하다고 생각했으니 노 대사를 임명했을 것이다. -최근 민주당의 내부 구도를 놓고 ‘김어준 상왕설’이 불거지고 있다. 이 주장은 정국을 강경하게 이끄는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대응과 맞물리고 있는데… ▲김어준씨가 유튜브를 시청하는 일정 부류엔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그런데 대중에게 크게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보진 않는다. 대통령이 엄연히 있기 때문이다. ‘상왕설’은 너무 과장된 얘기라고 생각한다. -최근 특검 수사 기간 연장과 관련해 정 대표와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충돌했다. ▲내부 의견 충돌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다. 내가 보기엔 김 원내대표가 독단적으로 합의한 것 같진 않다. 합의 후 강성 지지층이 반발해서 문제가 생겼다. 그래서 합의를 파기하려다 보니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생겼다. 그 자체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이 대통령과 정 대표는 과거에 갈등이 많았고, 최근 민주당에 대해선 “친명과 구 친문이 갈등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그건 다 괜히 하는 소리다. 대통령이 엄연히 있는데, 당 대표가 대통령을 상대로 자신의 의사를 관철하기가 쉽진 않다. -민주당 일각에선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에 합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혁신당 조국 비대위원장은 목표가 정해진 사람이다. 합당이 그 목표 실현에 유리할지 많이 생각할 것이다. 아울러 조 비대위원장으로선 혁신당만으로 전국 단위 선거를 치를 수 있을지 고민할 텐데, 상황에 직면하면 합당 여부를 정하지 않겠나? 합당은 민주당 내부에서도 받아들일 의사가 있어야 진행될 수 있다. 자신들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서 합의점에 도달하면 합당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대통령 있는데 당대표가 어떻게 의사 관철?” “장동혁은 대권 욕심 갖고 계속 변화할 것”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이끌던 국민의당과 혁신당은 총선을 치르면서 호남에서 선전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호남 민심이 어떤 선택을 할 거라고 보나? ▲두고 봐야 안다. 호남 민심은 제19대 대선에선 안 의원이 아니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선택했다. 호남 유권자들은 상당히 전략적으로 투표한다. 그들은 정권 재창출이 가능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다. 그러니 선거를 치러봐야 알 수 있다. 지금은 뭐라고 얘기하기 어렵다. -장 대표가 취임하자, 강경 보수 유튜버들은 “군소 보수 정당에 지방자치단체장 30석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강경 보수 유튜버들이 너무 밀착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국민의힘이 계속 지금과 같은 자세를 유지하면, 희망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우리 정치 지형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냉철하게 분석해야 한다. 변화가 있어야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처럼 강경 보수로 회귀하면, 희망이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 -장 대표는 강경 보수와의 밀착과 중도층 공략 사이에서 계속 의견이 바뀐다. ▲장 대표에게도 정치적 목표가 있을 텐데 그는 목표 달성을 위해 많은 변화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강경 보수의 지원을 받아 당 대표가 됐지만, 자신의 정치적 지향점을 어떻게 결정할지 잘 생각해 봐야 한다. 만약 “지나치게 강경 보수와 밀착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 어느 정도는 그들과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선을 긋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그에게는 크게 정치적 기대를 하기 힘들다고 본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장 대표가 용꿈을 꾸고 있다”고 평가한다. ▲장 대표도 어차피 당 대표가 됐으니, 대권 욕심을 가질 것이다. 정치인은 언제나 시대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장 대표 스스로 “변화하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계속 많이 변할 것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장 대표가 당선되면서 위상이 많이 훼손됐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 전 대표의 행보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국민의힘 당원들은 상당한 분노에 차 있었기 때문에 갑자기 강경해졌다. 세월이 흘러 당원들이 당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되면, 또 변할 수도 있다. 지금 상황만으로 판단하기엔 굉장히 이르다. 한 전 대표가 당시 여당 대표로서 비상계엄 선포 직후 반대 의견을 밝히면서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에 찬성한 것은 굉장히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앞으로 어떻게 정치적으로 발전할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래도 국민의힘에선 가장 올바른 판단을 했다고 본다. -장 대표가 한 전 대표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다. ▲장 대표로선 당연히 한 전 대표를 국민의힘에서 쫓아내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쫓아낼 수 있겠는가? 어떻게 쫓아내겠나? 오늘의 장 대표는 한 전 대표 덕분에 존재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등과 지방선거에서 연대할 가능성을 내비친다. ▲뻔한 사람들끼리 하는 거라서 큰 효과가 있을 것 같진 않다. 모두 국민의힘 사람이거나 국민의힘 출신인데 특별한 효과가 있겠는가? -진영 간 대결 구도가 성별·세대 갈등 구도로 번졌다. 정치권 원로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시대·사회·경제 구조가 변하고, 새 기술이 도입되면 의견이 분분할 수밖에 없다. 국민 사이에 형성되는 ‘그룹’을 조화시킬 수 있는 정치적 능력이 필요하다. 이런 능력이 없는 사람은 정치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 “이준석·안철수·오세훈? 뻔한 사람들” “국힘, 강경 보수로? 희망 보이지 않아” -일부 정치인은 갈등을 이용해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후원금을 벌고 있다. ▲큰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다. 갈등을 전체적으로 포괄한 후 최대공약수를 찾아 정치해야 한다. -과거 정치와 현재 정치의 가장 큰 변화와 차이점은? ▲못 살던 시절엔 먹고사는 게 가장 중요해서 경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 먹고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지금은 국민의 의식 구조가 과거와 다르다. 이 시대의 젊은 세대는 우리 국민 중 성숙도가 가장 높다.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도 가장 좋다. 이들은 공정하지 못하고, 불평등하며, 민주적이지 않은 것에 크게 저항한다. 세대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누군가는 이를 두고 “극우화됐다”고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4050 남성이 2030 남성에게 가장 불만을 품는 부분은 “너희는 왜 국민의힘을 지지하면서 보수화되느냐”는 것이다. ▲2030 남성은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게 아니다. 최근 국민의힘은 장외 집회를 하고 있는데, 이들은 이런 걸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너무 소란을 피우는 것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흔히들 “장 자크 루소가 얘기하는 계몽주의가 프랑스 대혁명을 낳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계몽주의가 뭔가? 성숙지 못한 국민을 성숙하게 만들어서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우리 국민의 성숙도는 매우 높아졌다. 이 때문에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도 실패했다. 국민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 정치가 이를 따라가야 하는데, 접근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정계의 킹메이커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인가? ▲대통령은 정직해야 한다. 시대 변화에 민감하게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대통령들이 모두 실패한 원인은 너무 탐욕스러웠고, 시대 변화를 제대로 못 따라갔다는 것이었다. -최근 한국 정치·사회에서 작게나마 희망을 봤거나 “아직은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거나 그 반대가 된 일이 있다면? ▲우리나라의 제일 시급한 과제는 아주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이다. 이를 완화하지 않으면, 한국 정치는 국민통합을 이룰 수 없다. 우리는 초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고, 출산율은 매우 낮다. 경제의 역동성이 거의 없어지고 있다. 정치인이 말로만 소통·통합을 외친들 아무 소용이 없다. -추석 연휴를 앞둔 <일요시사> 독자에게 남길 덕담 한마디가 있다면? ▲대통령을 선출하는 기준이 여론조사에 휩쓸리는 식으로 정해지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윤 전 대통령도 그렇게 대통령에 당선됐다. 오랫동안 검사였던 사람이 지도자가 된 사례가 세계적으로 별로 없다. 이들은 남의 부정적인 측면만 따지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창의적·긍정적 역할을 하기 힘든 사람들이다. 제가 그를 호의적으로 봤던 것도 큰 잘못이었다. 당시 국민의힘엔 대통령감이 없었다. 그래서 저는 윤 전 대통령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은 것을 일컬어 “별의 순간을 잡았다”고 말했다. 결국 윤 전 대통령은 제가 우려했던 행동을 했다. 저는 이승만 전 대통령 외엔 모든 대통령을 만나봤다. 직접 자문도 했고, 대통령 선거에 참여한 적도 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라는 책도 출간했다. 이들이 실패한 원인은 초심을 관철하지 못했단 것이었다. 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유를 생각해야 한다. 이미 우리나라에선 오래전에 보수·진보가 사라졌다. 지난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제15대 대선도 보수·진보의 싸움이 아니었다. 모두 보수였다. 1980년대 운동권 출신들은 정치권에 진출한 후 스스로 대단한 진보를 자처했다. 그런데 이들은 진보의 뜻도 모른다. 이들은 정권을 네 번 잡을 동안 양극화 하나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이 무슨 진보 정권인가? 국민이 정치 상황을 냉철하게 관찰하시고 올바른 선택을 하는 자세를 갖추셔야 한다. 대통령·국회의원도 결국 국민이 선출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란다. <ctzxp@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