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국내 최대 해운사 HMM을 품에 안은 하림그룹이 재계 순위 13위로 도약했다. 현재 하림은 재계 순위 27위에 포진해 있는데 본계약까지 마무리될 경우, 약 43조원으로 불어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하림그룹 지주사 하림지주는 입장문을 통해 “팬오션-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은 18일 밤, HMM 경영권 매도인 측으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하림그룹은 앞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갖고 남은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본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HMM과 팬오션은 컨테이너-벌크-특수선으로 이상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양사가 쌓아온 시장 수급 및 가격변동에 대한 대응력이라면 어떠한 글로벌 해운시장의 불황도 충분히 타개해나갈 수 있다”고 부연했다.
HMM 채권단인 KDB산업은행 측도 “현재 거래조건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추후 협상서 모든 것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힘을 실었다.
이로써 하림그룹은 자사 벌크 전문 해운사인 팬오션과의 시너지효과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앞서 지난달 23일 실시된 본입찰 이후 거래에 참여했던 관계자들은 하림이 사실상 우선협상자로 내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채권단의 예정가격 이상을 써낸 곳이 하림 한 곳뿐이었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선 하림그룹의 HMM 인수를 두고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 목소리도 제기된다. 실제로 ▲해운업계의 장기 불황 ▲6조4000억원으로 추정되는 인수자금 조달 문제 ▲매각에 부정적인 HMM 노조 반발 등도 넘어야 할 산으로 지적된다.
해운업계 해상운임 지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에 따르면, 올해 800~1100 안팎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1월 5000을 넘었던 것을 감안하면 적신호로 인식될 수 있다.
실제로 세계적 해운사 ‘머스크’(덴마크), ‘짐라인’(이스라엘)도 이미 적자로 돌아섰으며 HMM의 3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7.1% 하락한 785억원에 그쳤다.
사측과 단체협약을 진행하고 있는 HMM 노조도 ‘솔족 매각’이라고 비판하면서 사측에 협상 결렬을 통보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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