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곡법’ 조수진, 농민 보호 질문에 ‘다이어트 답변’ 뭇매

이준석 “대안 경쟁 가능? 갈수록 태산”
허은아 “전대 한 달…정신 똑바로 차려라”

[일요시사 정치팀] 차철우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양곡관리법 거부권 행사 등 논란이 식지 않고 있는 가운데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5일, 농민들의 미래를 위한 법이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이날 조 최고위원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서 “여성분들은 다이어트를 위해 밥을 잘 먹지 않는데 다른 식품과 비교해 쌀이 오히려 칼로리가 낮다”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의 다소 뜬금없어 보이는 답변에 ‘농민 보호 방안’을 질문했던 진행자는 실소했다.

그는 “쌀과 관련해 민생119서 나온 건, 지금 남아도는 쌀 문제는 굉장히 가슴 아픈 현실인 만큼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이런 것들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며 “(칼로리가 낮은 걸)적극적으로 알려나가야 한다든가, 국민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초과 생산된 쌀을 정부가 의무적으로 매입하도록 하는 양곡관리법이 과연 농업의 미래와 관련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조 최고위원의 이날 양곡관리법 관련 다이어트 발언은 여당 내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걸 갖고 대안 경쟁을 할 수 있겠느냐. 갈수록 태산”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사실 밥 한 공기 다 먹기 운동이 소비량 증대에서 큰 의미가 없는 것이, 다 비우냐 마느냐는 쌀 소비량에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어차피 제육볶음에 밥 한 공기 나오면 먹든 남기든 소비는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효적이려면 밥 한 공기 ‘다 먹기’ 운동이 아니라 ‘밥 많이 퍼 담기’ ‘두 공기 먹기’ 운동이 돼야 최소한 논리적”이라며 “1940년대 밥 공기 크기로 가면 실질적으로 식당서 더 많은 밥을 남겨 더 많이 버리는 방식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연대별 밥공기 크기 비교’ 사진을 함께 첨부하기도 했다.

허은아 의원도 페이스북에 “최고위원 리스크가 점입가경으로 더 이상 눈 뜨고 봐줄 수 없는 지경”이라며 “어젠 김재원 최고위원이 국민 상처를 후벼파더니 오늘은 조수진 최고위원의 실언으로 아침부터 농민들 억장이 무너졌다”고 질타했다.

허 의원은 “쌀값이 떨어져 걱정이 태산인데 여성들의 다이어트 탓이나 하고 공기밥 먹는 운동을 하자니 이게 어느 나라 민생 해법이란 말이냐”며 “밥 한 공기 다 먹기 운동이라니, 자유 대한민국이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밥을 반 그릇 먹든, 다이어트를 하든, 그건 국민의 자유고 선택이다. 양곡관리법 대책이라고 정치의 책임을 국민에게 떠넘기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냐”며 “서해수호의 날도, 4‧3 추념식도 안 가면서 이런 방식으로 ‘민생119’를 이끌겠다면 국민 낙제점이다. 정신 똑바로 차려 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전당대회한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벌써부터 당 걱정, 민생 걱정이 태산”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조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내에서 민생특별위원회 ‘민생119’ 위원장을 맡고 있다.
 

<ckcjfdo@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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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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