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국내 거주 중인 성인남녀들이 최근 가장 즐겨보는 방송영상프로그램은 넷플릭스 웹드라마 <더 글로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 <더 글로리>는 14.8%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한국갤럽은 조사 대상자들에게 ‘귀하께서 가장 즐겨보시는 방송영상프로그램은 무엇입니까? 뉴스를 제외하고, TV나 온라인영상서비스를 통해 본 것 모두 포함해 구체적으로 프로그램을 말씀해달라(2개까지 자유응답)’고 물었다.
지난 2월 선호도 조사에서 1위에 올랐던 TV조선 서바이벌 예능프로그램 <미스터트롯2-새로운 전설의 시작>은 7.6%로 한 계단 하락해 2위로 내려앉았고 KBS 2TV 주말드라마 <삼남매가 용감해>가 3.2%로 3계단 상승해 3위, MBN 서바이벌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이 3.1%로 4위, KBS 1TV 드라마 <내 눈에 콩깍지>가 3.0%로 2계단 하락하며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더 글로리〉는 고등학교 시절 끔찍한 괴롭힘을 당한 ‘문동은’(송혜교 분)이 2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후 ‘박연진’(임지연 분), ‘전재준’(박성훈 분) 등 가해자 응징에 나서는 복수극으로 지난해 12월30일, 파트1(1~8화) 공개 후 두 달간 2위를 지켰고, 지난 10일 파트2(9~16화)를 공개 후 1위에 올랐다.
<더 글로리〉는 기존 TV서 방송영상으로 범위를 확장한 선호 프로그램 조사에서 1위에 오른 첫 웹드라마이자, 첫 OTT 제작 프로그램이다.
2013년 1월 이후 드라마 선호도 기준으로 보면 JTBC 주말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2022년 12월, 16.6%), ENA 수목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22년 8월 16.4%)의 뒤를 잇는 3위 기록으로, 화제성과 파급력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0여년 동안 선호도 10%를 넘은 드라마는 KBS 2TV 주말 드라마 〈내 딸 서영이〉(2013년 2월, 12.2%), SBS 수목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2014년 2월, 11.5%), MBC 월화 드라마 〈기황후〉(2014년 4월, 11.8%), MBC 주말 드라마 〈왔다! 장보리〉(2014년 9월, 12.1%), KBS2 수목 드라마 〈태양의 후예〉(2016년 3월, 12.3%), tvN 금토 드라마 〈도깨비〉(2017년 1월, 12.6%), JTBC 금토 드라마 〈SKY 캐슬〉(2019년 1월, 13.0%), 〈재벌집 막내아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더 글로리〉(이상 해당 드라마 최고치)까지 모두 10편이었다.
예능 최고 기록은 MBC〈무한도전〉이 기록했던 2015년 1월 16.0%였다.
2위로 내려앉은 〈미스터트롯2〉은 재도전 끝에 제2대 진(眞)이 된 안성훈을 필두로, 박지현, 진해성, 나상도, 최수호, 진욱, 박성온 등이 진출한 최종 결승전이 큰 관심을 모았으나, 지난 두 달간 지켜왔던 1위 자리는 〈더 글로리〉에 내주고 말았다. 경연은 지난 16일에 종료됐지만, 추후 스페셜 콘서트 및 토크 콘서트가 예정돼있다.
미스터트롯2〉는 트로트 열풍의 진원지인 〈미스트롯〉(2019년 5월 8위), 트로트 전성시대를 연 〈미스터트롯〉(2020년 2~4월 1위), 〈미스트롯2〉(2021년 1~3월 1위)의 계보를 잇는 프로그램이다.
우승자로 배출된 송가인, 임영웅, 양지은은 최고의 스타 반열에 올랐고, 그 외 참가자들도 크게 주목받으며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등 신생 스타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다.
MBN 시사/교양프로그램인 <나는 자연인이다>는 2.8%로 4계단 하락해 6위, 최민식(차무식 분)·손석구(오승훈 분) 주연 디즈니+ 웹드라마 〈카지노〉(2.4%)는 지난달 조사에 비해 10계단을 뛰어오르면서 7위로 TOP 10에 진입했다. 정명석 JMS(기독교복음선교회) 총재의 민낯을 다룬 넷플릭스 웹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2.2%, MBC 기획·제작)은 8위로 신규 진입에 성공했고, tvN 새 예능 〈서진이네〉(1.9%)도 신규로 10위에 랭크됐다.
KBS2 주말극 〈삼남매가 용감하게〉(3.2%), MBN 음악예능 〈불타는 트롯맨〉(3.1%), KBS1 저녁 일일극 〈내 눈에 콩깍지〉(3.0%) 등 최근 종영작 세 편이 나란히 3~5위에 랭크됐고, MBN 〈나는 자연인이다〉(2.8%)가 6위, SBS 장수 예능〈런닝맨〉(2.1%)이 9위에 올랐다.
이 외에도 ▲EBS 시사/교양프로그램 <세계테마기행>(재진입)과 SBS 금토 드라마 모범택시2가 공동 11위 ▲KBS 2TV <1박2일 시즌4>가 5계단 상승하며 13위 ▲tvN 예능 <벌거벗은 세계사>(재진입)와 <유 퀴즈 온 더 블록>이 공동 14위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 tvN 주말 드라마 <일타 스캔들>이 공동 16위 ▲MBC 예능 <나 혼자 산다> SBS 시사/교양 <그것이 알고 싶다>(재진입)가 공동 18위 ▲SBS 예능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20위에 각각 올랐다.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한국에 거주 중인 성인들이 주로 흥미를 갖고 보는 TV 프로그램(뉴스 프로그램 제외)은 주로 예능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1위부터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프로그램들 중 예능과 드라마(웹드라마)가 4건씩으로 8할을 차지했으며 MBN 시사/교양물 <나는 자연인이다>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물 <나는 신이다>가 명맥을 유지하는 선에서 그쳤다. 또 넷플릭스, 디즈니+ 등 신흥강자로 떠오른 해외 및 국내 OTT(동영상 제공 플랫폼) 프로그램들은 국내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번 선호 TV 프로그램 설문조사는 무선전화(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유선전화 RDD 5% 포함) 전화 조사원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p, 응답률은 9.0%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