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열차 탄 후계자…휴온스 황태자 대관식 플랜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휴온스그룹이 대대적인 변화를 모색 중이다. 오랜 기간 회사를 이끌던 오너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전문 경영인의 입지가 확대된 양상이다. 최근에는 그룹의 후계자가 임원 명단에 오르면서 또 한 번 변화의 조짐이 부각되고 있다. 다만 후계자가 완전히 자리매김하기까지 갈 길이 멀다.

휴온스그룹은 1965년 고 윤명용 창업주가 설립한 광명약품공업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지주사 휴온스글로벌을 비롯해 ▲휴엠앤씨 ▲휴온스메디텍 ▲휴메딕스 ▲휴온스푸디언스 ▲블러썸스토리 ▲휴온스랩 ▲블러썸픽쳐스 ▲휴온스바이오파마 등 자회사 8곳, 손자 회사 3곳이 기업집단에 소속돼있다.

물러나고
올라서고

휴온스그룹은 1997년 이래 윤 창업주의 외아들인 윤성태 현 회장이 이끌어왔다. 윤 회장은 1987년 한양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후 1989년 한국IBM에 입사해 개발 업무를 담당했으며, 1992년 선친이 운영하던 광명약품(현 휴온스)에 합류했다.

1997년 별세한 선친으로부터 경영권을 이어받았고, 2003년 회사명을 현재의 휴온스로 변경하고 성장 전략을 수립했다.

윤 회장이 이끄는 휴온스그룹은 2010년대에 접어들 무렵부터 본격적인 성장가도를 달렸다. 휴온스글로벌의 경우 2011년 매출액 1000억원을 넘긴 이래 연평균 15% 이상 매출 상승을 기록했고, 그 결과 지난해에는 연결기준 매출 5799억원, 영업이익 733억원을 기록했다.


핵심사업인 전문의약품·수탁 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였으며 에스테틱, 점안제 사업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휴온스글로벌의 매출액이 6700억원가량으로 전년 대비 15%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성장세를 감안하면 2~3년 안에 ‘제약업계 빅7’ 진입이 유력하다. 휴온스글로벌이 올해 상반기에 거둔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293억원, 411억원이이고,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40억원, 영업이익은 11억원가량 증가한 수치다.

윤 창업주가 세상을 떠난 이후 20년 넘게 부회장 직함을 유지했던 윤 회장은 최근에서야 회장으로 올라섰다. 지난 4월 윤 회장은 그룹 정기 인사를 통해 회장으로 취임한다고 밝혔다. 대신 윤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나는 결정을 내렸다. 이 무렵 휴온스그룹은 계열사 9곳에 전문 경영인 체제를 도입했다.

휴온스글로벌 역시 창립 47년 만에 대대적인 전문 경영인 체제로의 전환 소식을 알렸다. 휴온스글로벌은 지난 3월 각각 송수영 대표를 선임했다.

산 넘어 산
갈 길 멀다

1963년생인 송 대표는 딜로이트컨설팅 대표이사 출신이다. 딜로이트컨설팅은 기업의 전략, 운영, 인사 조직, 리더십 코칭, IT컨설팅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경영 컨설팅 전문업체로, 송 대표는 기업 경영 전반을 아우르는 노하우를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윤 회장이 부회장 직함을 떼고 그룹이 전문 경영인 체제를 본격화한 직후부터 조만간 경영권 승계 작업에 돌입할 수 있다는 전망을 연이어 나왔다는 사실이다. 그룹의 후계자가 임원으로 올라서는 시기가 승계 작업을 시작점이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예상은 현실이 됐다. 


휴온스그룹은 지난 7월1일 자로 휴온스 부장이었던 인상씨를 휴온스글로벌의 이사로 승진시키는 내용을 담은 인사를 발표했다. 1989년생인 인상씨는 윤 회장의 장남이다.

사업회사 부장이던 후계자가 지주회사 임원으로 부임했다는 점에서 업계 이목이 집중됐다. 앞서 그룹이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한 것도 인상씨의 후계자 수업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향후 윤 회장이 경영권을 인상씨에게 넘기는 건 자명한 수순처럼 보인다. 일단 지주사 임원에 등극한 데다, 보유한 지주사 주식도 동생들보다 많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휴온스글로벌 최대주주는 43.72%(551만8723주)를 보유한 윤 회장이고, 인상씨는 지분 4.14%(52만2303주)를 지닌 2대 주주다. 윤 회장의 차남(연상씨)과 삼남(희상씨)의 지분율은 각각 2.74%, 2.54%에 그친다.

인상씨는 2009년 6월 휴온스 보통주 794주를 장내 매수하며 휴온스글로벌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2010년 11월 윤 회장이 삼형제에게 휴온스 주식을 7만300주씩 증여하는 과정에서 주식을 늘렸고, 2011년과 2012년에 신주인수권부사채(BW) 행사를 통해 보유 주식을 확대했다.

일선 물러난 회장…CEO 체제로
존재감 키우는 서른 중반 장남

삼형제는 휴온스가 2016년 사업회사(휴온스)와 존속회사(휴온스글로벌)로 인적분할하는 과정에서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 주주로 등극했다. 현재 휴온스글로벌은 투자와 경영자문, 임대 등과 일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인상씨의 지주사 주식 보유량은 소폭이나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인상씨가 보유한 휴온스글로벌 주식은 49만7432주(4.13%)였지만 6개월 만에 2만4871주 늘었고, 지난 7월18일 자로 2291주를 더 획득하며 지분율을 4.16%로 높였다. 같은 기간 연상씨와 희상씨의 지분율은 변동이 없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인상씨가 어떤 방식으로 후계자 자리를 공고히 할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일단 조직개편을 거치면서 임원으로 부각된 만큼, 성과를 통해 입지를 강화하는 수순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인상씨가 그룹의 후계자로 낙점받은 건 명확해 보인다”며 “그룹 컨트롤타워인 지주사 임원 지위에 있는 만큼 신규사업 전반을 살피면서 능력을 입증하는 과정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상씨가 완전한 후계자로 자리매김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1964년생인 윤 회장의 경영 일선 복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데다, 윤 회장이 보유한 주식을 증여 혹은 상속을 통해 넘겨받는 절차가 뒤따라야 한다. 인상씨의 지주사 지분율이 윤 회장 대비 1/10 수준이라는 점에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지난 6일 종가 윤 회장이 보유한 휴온스글로벌 주식의 가치는 약 1000억원에 달한다. 만약 인상씨가 윤 회장이 보유한 휴온스글로벌 주식을 전부 넘겨받으려면 6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필요하다.


현행법상 과세표준이 30억원을 초과하는 주식 상속·증여의 경우 법정 최고세율인 50%가 적용된다. 경영권 승계가 수반되는 대주주 지분일 경우 여기에 20% 할증이 적용돼 실질세율은 60%다.

일각에서는 승계 작업을 위해서라도 휴온스글로벌이 현금배당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휴온스글로벌은 매년 50억원 안팎의 현금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지분법 평가에 따라 일시적으로 순이익이 급감한 지난해를 제외하면 배당성향은 매년 10% 중후반을 나타내는데, 이는 30%에 가까운 상장사 배당성향 평균치와 비해 낮은 축이다.

준비된 자리
입증은 언제?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최근 불거진 세무조사가 경영권 승계 절차에 어떤 영향을 줄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22일 업계에 따르면 중부지방국세청 조사3국은 지난 8월부터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휴온스 본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부지방국세청 조사3국은 특별 세무조사를 담당하고 있다. 특별 세무조사는 일반 정기 세무조사와 다르게 기업 탈세 혐의나 비자금 조성 등에 관련한 혐의가 있을 때 증거 확보 또는 확인 조사를 위해 사전통지 없이 진행된다.


<heatya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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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