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한국대표팀 종목별 프리뷰 -야구

  • JSA뉴스 jsanews@jsanews.co.kr
  • 등록 2021.07.27 09:09:43
  • 호수 1333호
  • 댓글 0개

절체절명 한국 야구 “지금이 기회다”

[JSA뉴스]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전승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던 한국 대표팀은 현재 올림픽 야구 디펜딩 챔피언이다. 한국 야구 올림픽 대표팀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이번 대표팀 라인업을 살펴보며 2020도쿄올림픽에서 이들이 보일 활약을 그려본다.

올림픽 야구 종목은 이미 한 세기 전 1904세인트루이스올림픽에서 시범 종목으로 올림픽 무대에 첫선을 보였던 종목이다. 이후 발전을 거친 야구는 1984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서 시범종목이지만 다수의 팀이 참가하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자리를 잡게 됐다. 이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올림픽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대회이기도 했다.

도전기

2008베이징올림픽 전승 금메달, 2000시드니올림픽 동메달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는 한국이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의외로 한국 야구 대표팀의 성적은 좋다고 하기에는 힘들다.

1984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서는 전설적인 투수 선동열이 포함된 엔트리와 함께 기대를 갖고 대회에 나섰으나, 4강에서 미국에게 패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중화 타이베이에 패하며 빈손으로 귀국했다. 

홈그라운드에서 열린 1988서울올림픽에서는 조별 예선을 2위로 통과하기도 했으나, 결국 4강에서 일본에게 패하고, 동메달 결정전에서 푸에르토리코에 다시금 패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야구가 처음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던 1992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는 본선 참가에 실패했고, 1996애틀랜타올림픽에서는 1995 아시아 야구선수권 2위팀 자격으로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았지만, 1승(네덜란드전) 6패로 본선 8팀 중 8위에 머무르는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베이징 전승 금 신화
올림픽 디펜딩 챔피언

1999 아시아선수권에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2년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에 진출했던 2000시드니올림픽에선 동메달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3-1 승리, 한국 야구의 올림픽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2004아테네 올림픽에서는 다시 한 번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2008베이징올림픽은 한국 야구 대표팀에게 영광의 순간이자 이번 도쿄 올림픽에 참가하는 후배 선수들의 기억 속에 선명히 남는 대회다.

이전 올림픽의 실패로 큰 기대가 걸려 있지 않았던 상황이었으나 오승환, 류현진, 진갑용, 강민호, 이승엽 등 한국 야구의 전설적인 선수들이 포함된 대표팀은 김경문 감독의 지도하에 9전 전승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쿠바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야구 종목은 이번 도쿄올림픽 전까지 올림픽 종목에서 제외됐고, 한국 대표팀은 디펜딩 챔피언이다. 그러나 국내 야구 상황은 좋지 않다. 양적인 성장으로 10번째 구단까지 출범한 상태이나, 코로나19의 여파에 더해 e스포츠에 더 익숙한 어린 팬층의 선호도가 떨어지며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

도쿄 올림픽은 한국 야구의 하락세를 반전시킬 수 있는 귀중한 기회다. 베이징올림픽에서의 영광을 재현하고 다시 한 번 야구를 향한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모아야 한다는 사명과 함께 한국 대표팀은 지난 6월 24인의 올림픽 최종 엔트리를 선발했다.


“올림픽 전 4월, 5월, 6월에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선발하겠다”고 밝힌 김경문 감독의 최종 라인업에서 주축이 되는 베테랑은 국내 대표 포수인 강민호와 양의지다. 

강민호는 이미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경험이 있다. 결승전 마지막 순간까지 고군분투한 모습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1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강민호는 KBO의 주축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양의지는 지난해 KBO 우승 당시 주장으로서 팀의 중심에 있던 선수로, 이번 올림픽 대표팀에서도 주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프로로 데뷔한 2006년부터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며 화려한 커리어를 쌓아온 양의지는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국제대회 기록뿐 아니라, 올스타전 MVP, 홈런왕 등의 기록으로, 이번 2020도쿄올림픽에서도 대표팀 타선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죽어가는 인기 되살리자”
하락세 반전 귀중한 계기

투수진은 젊은 선수들 중심으로 선발됐다. 마무리 투수 오승환 대신 고우석이, 맏형 차우찬과 함께 좌완 투수이자 150㎞의 속도에 달하는 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으로 모두를 놀라게 하며 KBO에 등장한 ‘괴물 신인’ 이의리 또한 선발됐다.

하지만 류현진, 양현종, 김광현 등 한국의 대형 투수들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방침에 따라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함께하지 못한다.

젊은 선수 중에는 1999년생의 강백호가 지켜봐야 할 선수다. 강백호는 2018년 데뷔 이후 1년 차에 곧바로 신인왕으로 선발된 선수다. 소속팀의 간판타자 역할을 맡으며 한국 야구 대표팀의 4번 타자 계보를 물려받고 있다. 

도쿄올림픽 야구 종목은 개최국 일본의 선택으로 올림픽 종목에 채택됐고, 2024파리올림픽에서는 제외된다. 따라서 도쿄 대회 이후 올림픽 무대에서 야구를 다시 보기 위해서는 어쩌면 또다시 긴 시간이 필요하게 될 수도 있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이후 한국에 수많은 야구팬이 생겼던 것을 생각하면, 도쿄올림픽은 한국 야구에 다시는 없을 기회다. 외야수 이정후는 “도쿄 올림픽이 야구의 인기를 되살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도쿄올림픽을 위한 의지를 밝혔다. 

선수는?

베이징올림픽에 이은 2연속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는 세계 랭킹 3위인 한국 대표팀은 지난 19일 소집돼 훈련에 들어갔다. 미국, 이스라엘과 함께 B조에 속하게 된 한국은 7월29일 오후 7시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이스라엘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김건희 특검 ‘통일교 수사’ 최종 시나리오

김건희 특검 ‘통일교 수사’ 최종 시나리오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구속됐다. ‘정교유착 의혹’ 수사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김건희 특검팀의 활동 기간도 30일 연장됐다. ‘시간 압박’의 짐을 덜게 된 것이다. 이제 남은 건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흘러간 통일교 자금과 윤석열 전 대통령 간 연관성, 통일교 교인 국민의힘 집단 입당 의혹 등이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인력·시간 압박에 고민이 깊었다.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 대한 신병 확보 여부도 수사에 차질을 줄 수 있는 중대 기로 상황이었다. 한 총재가 구속되면서 수사 물줄기가 이어지게 됐다. 관건은 남은 시간 안에 모든 의혹을 수사할 수 있느냐다. 설마설마 했는데… 한 총재는 지난 23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와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각종 청탁과 함께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구속됐다. 정재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한 총재에 대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특검팀은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정치자금법 위반·청탁금지법 위반·업무상 횡령·증거인멸 교사 등 4개 혐의를 적용했다. 한 총재 구속 직후 통일교 측은 입장문을 통해 “수사와 재판 절차에 성실히 임해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한 총재에 이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정원주 전 비서실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공범임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고 책임 정도에 대해 다툴 여지가 있다. 방어권 보장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정 전 실장은 최근까지 천무원(통일교 최상위 행정조직) 부원장을 맡아 교단 내 실세로 꼽힌다. 특검팀은 한 총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한 총재가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하고,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씨에 명품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건네는 등 ‘통일교 현안 청탁’ 과정을 승인하고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영장심사에 팀장급을 포함해 검사 8명을 투입한 특검팀은 한 총재가 특검의 세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하다가 공범인 권 의원이 구속되는 것까지 지켜본 뒤 임의로 출석하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 태도를 보인 점과 증거인멸 우려 의견 등을 420쪽 분량의 의견서에 담아 제출했다. 반면 한 총재 측은 이달 초 심장 시술을 받았고 각종 합병증 우려에도 자진 출석했다며 구속이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권, 통일교 측 경찰 수사 정보 미리 알려 특검, 일부 교인 국민의힘 실제 입당 확인 한 총재는 전날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전관 출신의 호화 변호인단을 꾸려 마지막까지 변론 전략 등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재명정부에서 첫 민정수석으로 임명됐다가 사퇴한 오광수 변호사도 한 총재 변호인단에 합류했지만, 이후 논란이 일자 사흘 만에 변호인 사임계를 내기도 했다. 특검팀은 이날 한 총재와 함께 영장심사를 받은 정 전 실장의 수첩에서 한 총재가 연루된 해외 원정도박 수사 사건과 관련해 “자금 관련해 (경찰이) 수사 중이고 압수수색이 나올 것”이란 취지로 적힌 메모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간 한 총재 측은 ‘도박 수사 무마’ 사건이나 ‘금품 전달 의혹’ 등에 대해 “전달자인 윤 전 본부장의 개인 일탈”이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정 전 실장이 원정도박 수사 사건을 미리 보고받고 챙긴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공소장에 따르면, 그는 2022년 10월3일 권 의원으로부터 한 총재의 해외 원정도박과 관련한 경찰 수사 정보를 들은 뒤, 이를 한 총재와 정 전 실장에게 보고하고 통일교 직원들을 시켜 관련 증거인멸을 교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총재 측은 관련 보고를 받은 사실에 대해선 인정하면서도 증거인멸을 지시하거나 승낙한 적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 총재는 특검 조사를 받은 뒤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했느냐’고 묻는 질문에 “내가 왜 그럴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한 총재의 신병 확보에 성공함에 따라 향후 수사를 통해 권 의원에게 흘러간 통일교 자금 1억원과 윤 전 대통령 간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추적할 전망이다. 해당 자금의 전달 시점이 20대 대선을 앞둔 2022년 1월로 추정되는 만큼 윤 전 대통령선거에 쓰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9부 능선 넘었다 이와 함께 대선 전후 통일교의 재정·조직 지원에 따라 공적개발원조(ODA) 예산 배정 등 통일교 현안이 정부 정책에 반영됐는지 규명하는 것이 향후 수사의 핵심이다. 특검팀은 한 총재 구속영장에 적시되지 않은 통일교 교인 집단 입당 의혹 등 남은 혐의 수사에도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다. 앞서 특검은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둔 2022년 10월∼2023년 3월과 22대 총선을 앞둔 지난해 1∼4월 등을 특정해 통일교 교인 명단과 국민의힘 당원 명부를 대조했다. 해당 기간 국민의힘에 신규 입당한 통일교 교인은 390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권 의원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윤석열정부 시절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통일교 측에 지원을 요청한 단서를 포착했다. 특검팀은 “다른 잠재 주자들도 요청해 왔다”는 윤 전 본부장의 문자메시지 등을 토대로 통일교가 전방위적으로 국민의힘 후보들과 유착됐는지 살펴보고 있다. 우선 특검팀은 2023년 3월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 전 본부장이 전씨에게 연락한 정황과 통일교 지구별 책임자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역을 분석 중이다. 특검팀이 2022년 11월 중순 윤 전 본부장이 전씨에게 보낸 메시지를 주목하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은 당시 전씨에게 “내년 전당대회에 어느 정도 규모가 필요한지, 윤심은 어떤지”라고 물으며 “몇몇 잠재 주자들도 요청이 왔다. 저희와 과거에 연결됐던 주자들”이라는 취지로 얘기했다. 실제 일부 입당 정황 전씨는 이에 “윤심은 변함없이 권(성동 의원)”이라고 답하며 당 대표 출마를 검토하던 몇몇 국민의힘 잠재 주자들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심판이라 포기했고, B씨는 윤심에서 멀어진 지 오래됐다. C씨는 이기적’이라는 취지였다. 윤 전 본부장이 D 의원은 어떤지 묻자, 전씨는 “윤심 근처에도 못 갔다”고 답했다. D 의원은 전당대회에 출마했지만, 당선권 안에 들지 못했다. 특검팀은 이 같은 문자 내역 등을 토대로,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검토했던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통일교 교인들을 동원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18일 국민의힘 당사에 대한 세 번째 압수수색 시도 끝에 데이터베이스(DB) 관리업체에서 당원 명부를 확보했다. 특검팀은 2022년 10월~2023년 3월 조직적으로 가입한 당원들과 당 대표 선거 참여가 가능한 책임 당원들을 파악할 계획이다. 책임 당원은 3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해야 한다. 특검팀이 통일교 교인과 국민의힘 당원 명단 대조를 통해 ‘집단 가입’ 교인들을 찾으면 ‘통일교 3만명 지원’ 의혹을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2023년 2월 초 윤 전 본부장이 ‘신규 입당원이 1만1101명, 기존 당원이 2만1250명’ ‘중앙 차원에서 지침을 내렸다’며 김씨에게 보내달라고 전씨에게 전달한 문자메시지도 확보했다. 특검팀은 당시 김씨와 한 총재의 승인하에 통일교가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김기현, 최고위원 박성중, 조수진, 장예찬’을 집단적으로 지지했다고 판단한다. 전씨가 윤 전 본부장에게 “당 대표 김기현, 최고위원 박성중, 조수진, 장예찬으로 정리하라네요”라는 취지로 문자를 보내자, 윤 전 본부장은 “움직이라고 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실제로 김 의원은 당 대표에 당선됐고, 조수진 의원과 장예찬 후보도 최고위원으로 당선됐다. “수차례 논의” 당 대표 선거에도 직접 개입? 수사 기간 한 달 늘었는데 규명 의혹 산더미 그러나 김씨는 특검팀 조사에서 “그런 지시를 한 적이 없고 해당 후보들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며, 당시 당 상황에 관심이 없었다”는 취지로 반발했다. 전씨도 “그냥 광을 판 것에 불과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특검팀은 한 총재 등에게 정당법 제42조(입당강요죄)와 제49조(당대표 경선 자유방해죄)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다. 정당법 위반 혐의가 성립하려면 통일교 측이 교인들 의사에 반해 강제로 입당시켰고, 당내 선거에 특정 후보를 지지하도록 조직적으로 투표 지시를 했다는 점이 입증돼야 한다. 혐의가 인정되면 5년 이하의 징역,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특검팀이 마지막으로 확인해야 하는 건 ‘정교 유착’ 의혹의 정점에 있는 윤 전 대통령이다. 권 의원에게 전달된 1억원 중 윤 전 대통령 몫으로 추정되는 돈이 별도로 준비돼있었던 만큼 한 총재로부터 관련 진술을 받아내야 한다. 지난 23일 법조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1월5일 서울 여의도 중식당에서 종이상자에 담긴 ‘관봉권’ 형태의 현금 1억원을 권 의원에게 전달했다. 당시 1억원은 5000만원씩 각자 다른 색의 비단으로 포장됐고 노리개가 달려있었으며 이 중 하나에는 임금을 뜻하는 ‘왕(王)자’가 자수돼있었다고 한다. 윤 전 본부장의 배우자인 당시 통일교 재정국장 이모씨는 같은 날 오전 10시께 두 개 상자 사진을 모두 찍어뒀다. 통일교 내부에서는 당시 전달된 자금 일부가 대선후보였던 윤 전 대통령의 몫으로 준비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윤 전 본부장 역시 특검팀 조사에서 권 의원에게 금품을 전달한 이유에 대해 “대선에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전 대통령은 권 의원 주선으로 윤 전 본부장을 실제 만나기도 했다. 권 의원은 2022년 3월22일 경기도 가평 천정궁을 방문해 한 총재에게 금품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쇼핑백을 받은 뒤 같은 날 오후 윤 전 본부장을 데리고 당선자 신분이었던 윤 전 대통령과 만나게 해 준 것으로 조사됐다. 수천만원 따로 전달? 윤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 총재에게 대선을 도와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해달라”고 말했고, 윤 전 본부장의 통일교 현안 청탁에 “향후 그와 같은 사항들을 논의해 재임 기간에 이룰 수 있도록 하자”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통일교의 현안 중 아프리카 공적개발원조 규모 확대 등 일부는 실현되기도 했다. 금품을 직접 주고받은 윤 전 본부장과 권 의원의 신병을 확보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금품을 전달받았는지, 통일교 현안이 추진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