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로 시집 간 아나운서들 열전

방송 접고 청담동 며느리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재벌은 정치·사회·경제 심지어 연예면까지 달군다. 재벌과 일반인의 사랑을 소재로 한 드라마나 영화는 이미 넘칠 만큼 많다. 재벌의 사생활은 언제나 핫이슈다. 실제 재벌과 아나운서의 조합은 이전에 비해 신선한 느낌은 아니지만 여전히 폭발적인 관심을 받는다. <일요시사>가 재벌-아나운서 커플을 조명해봤다.
 

한 아나운서의 결혼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이 아나운서의 이름은 단숨에 실시간 검색어 1위로 떠올랐다. 이후 약 2일간 여러 사건·사고들이 일어났지만 검색어 순위는 바뀌지 않았다. 결혼 상대도 관심의 대상이 됐다. 대중들은 재벌과 아나운서의 조합에 뜨겁게 반응했다.

지난 20일, 한 언론매체는 조수애 JTBC 아나운서와 박서원 두산 전무의 결혼 소식을 보도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 아나운서와 박 전무는 다음달 8일, 서울의 한 예식장서 결혼식을 올린다. 조 아나운서는 현재 휴가 중으로 JTBC에는 이미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 소식
실검 장악

1992년생으로 올해 27세인 조 아나운서는 홍익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한 후 2016년 JTBC에 입사했다. 당시 JTBC 아나운서 공채 경쟁률은 1800대 1에 육박했다. 아침뉴스 <JTBC 아침&>서 ‘국내 이모저모’ ‘해외 이모저모’ ‘스포츠 뉴스’ 등의 코너를 맡았다. 최근에는 <LPGA 탐구생활> <오늘, 굿데이> <전(錢) 국민 프로젝트 슈퍼리치> <골프 어택> 등을 진행했다.

조 아나운서와 화촉을 밝힐 박 전무는 두산가 4세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장남이다. 단국대에 다니다가 중퇴한 뒤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리고 2005년 미국의 문화예술 명문대로 알려진 SVA(School of Visual Arts,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를 졸업했다.


박 전무는 광고계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6년 대학 동기들과 광고회사 ‘빅앤트’를 차렸다. 2009년에는 반전 포스터 ‘뿌린 대로 거두리라’로 뉴욕광고제 옥외광고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하기도 했다. 두산그룹 광고계열사인 오리콤 총괄부사장을 거쳐 유통사업 최고전략책임자이자 두산매거진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이 전해지자 나이차, 가정사 등 사생활에 대한 누리꾼의 관심이 폭발했다. 조 아나운서와 박 전무는 각각 27세, 40세로 13살 차이다. 또 박 전무가 이미 한 차례 결혼한 전력이 있고 딸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심은 증폭됐다.

박 전무는 2005년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의 딸 구원희씨와 결혼했다가 2010년 이혼했다. 2009년부터 별거에 들어간 두 사람은 박 전무가 구씨를 상대로 이혼청구소송을 제기하면서 파국을 맞았다. 소송 과정서 두 사람은 딸 양육권을 두고 치열하게 대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무의 딸은 2006년생으로, 조 아나운서와는 14살 차이다.
 

▲ 정대선 현대비에스앤씨 사장과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 부부

아나운서는 참하고 똑똑한 이미지의 직업군으로 손꼽힌다. 재색을 겸비했다는 표현이 자주 나오는 직업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재벌가서 아나운서를 며느리감으로 선호한다는 말이 나온다. 실제 아나운서가 재벌가 며느리가 된 사례는 조수애-박서원 커플 외에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깜짝 발표
퇴사 결정

앞서 이다희 전 스카이티브이 아나운서가 이선호 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관리팀장(부장)과 서울 근교서 결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팀장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이 전 아나운서와 이 팀장은 지난달 8일, 서울 근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이날 결혼식은 이 회장 부부 등 양가 직계가족만 참석할 정도로 극비리에 진행됐다.

이 전 아나운서는 미국 퍼듀대학교서 사회학과 심리학을 전공했고 2016년 5월 스카이티브이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남편인 이 팀장은 재혼으로 알려졌다. 이 팀장은 지난 2016년 그룹 코리아나의 멤버 이용규씨의 딸이자 방송인 클라라의 사촌동인 고(故) 이래나씨와 백년가약을 맺었지만 사별했다.


재벌가 자제와 아나운서가 결혼한 사례 중에 대표적으로 꼽히는 커플은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와 정대선 현대비에스앤씨 사장이다. 2006년 노 전 아나운서가 정 사장과 결혼한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불거졌다.

노 전 아나운서는 2003년 KBS에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 뉴스뿐만 아니라 <스타골든벨> <상상플러스> 등 예능MC로 활약하면서 큰 인기를 누렸다. 전성기를 누리던 노 전 아나운서는 결혼과 동시에 2006년 KBS를 퇴사했다.

정 사장은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회장의 4남인 고(故)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미국 버클리대서 회계학을 전공했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현대비앤지스틸 이사를 지냈다. 노 전 아나운서와 정 사장 사이에는 두 자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아나운서와 정 사장의 결혼 생활이 대중의 입길에 자주 오르내리는 것은 꾸준한 언론 노출 때문으로 보인다. 노 전 아나운서가 현대가 행사에 남편과 함께 참석하는 모습이 언론을 통해 자주 포착되면서 대중의 관심이 식지 않고 있는 것. 특히 이번 조수애-박서원 커플 소식이 전해지면서 노현정-정대선 부부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여 아나운서-재벌 남자
누리꾼들 관심 폭발해

지난해 7월에는 고(故) 정주영 회장의 부인 고(故) 변중석 여사 기일에 참석한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3월에도 고(故) 정주영 회장의 17주기 제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노 전 아나운서가 현대가 행사에 참석할 때마다 패션과 메이크업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는 모양새다. 노 전 아나운서는 결혼 이후 내조에 전념하면서 방송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성주 전 아나운서도 재벌과 결혼했다가 이혼한 경우다. 한 전 아나운서는 1994년 미스코리아 진으로 당선된 후 1996년 SBS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 방송인으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다 1999년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의 삼남 채승석 애경개발 사장과 결혼했지만 10개월 만에 이혼하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후 한 전 아나운서는 SBS도 퇴사했다.

한 전 아나운서는 대만 출신 전 남자친구의 동영상 유포와 폭행사건으로 홍역을 치렀다. 지난 2012년 서울동부지방검찰청은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 전 아나운서의 전 남친 타이완계 미국인 크리스토퍼 수에 대해 기소 중지 결정을 내리고 잠정적으로 수사를 종결지었다. 검찰은 크리스토퍼 수가 외국에 머물면서 검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어 더 이상 수사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 이다희 스카이티브이 아나운서

1999년에는 장은영 전 KBS 아나운서와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의 화촉으로 화제가 됐다. 두 사람의 나이 차는 27살로, 당시 장 전 아나운서는 KBS 간판 프로그램 <열린음악회> MC를 맡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장 전 아나운서는 1992년 미스코리아 대회 선 출신이다. 연세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KBS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최 전 회장과 결혼 당시 세간에서는 부정적인 시선이 팽배했지만 장 전 아나운서는 KBS를 퇴사하고 내조에만 힘을 기울였다. 2007년 <열린음악회> 700회 특집 때 당시 함께 진행했던 유인촌 전 장관과 출연한 게 전부였다.

화려한 시작
끝 안 좋기도

최 전 회장은 1971년 대한통운 사장을 거쳐 2001년까지 동아그룹 회장을 지냈다. 배우 김혜정과 결혼한 뒤 이혼한 최 전 회장은 펄시스터즈의 배인순과 재혼했다가 다시 이혼했다. 이후 장 전 아나운서를 만나 결혼했다.


순탄하게 이어지나 했던 두 사람의 결혼생활은 11년 만인 2010년 파국을 맞았다. 두 사람은 이혼 당시 변호사를 통해 입장을 발표했다. 입장문에는 두 사람의 이혼은 특별한 사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서로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서로를 편안하게 해주려는 차원서 성립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최 전 회장은 “(장 전 아나운서는)10년 넘게 아내로서 뿐만 아니라 여러 역할을 하며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정성으로 돌봐주고 변호해 준 고마운 사람”이라며 “이혼은 내 미안함의 표현이다. 서로 가장 염려해주고 격려해주는 사람으로 남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 장은영 전 아나운서

장 전 아나운서도 “회장님은 정말 남다른 인물이다. 그릇 자체가 다르다. 그런 큰 사람의 아내로서 나는 너무 평범한 사람이라 버거움이 누적돼있었나 보다”라며 “여전히 회장님을 존경하고 세상 누구보다 인정한다. 연로하신 시어머님께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 전 아나운서는 2011년 대학 시절 만났던 동갑내기 사업가와 재혼했다.

최원정 KBS 아나운서는 KBS 보도국 최영철 기자와 2004년 화촉을 밝혔다. 최 기자는 최용묵 현대엘리베이터 전 사장의 아들이다. 최 아나운서와 최 기자는 2000년 KBS 입사 동기로 두 사람은 동기모임서 만나는 과정서 교제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아나운서와 최 기자는 결혼 후에도 KBS서 활동 중이다.

황현정 전 KBS 아나운서는 ‘벤처 재벌’로 불린 이재웅 쏘카 대표와 2001년 결혼했다. 황 전 아나운서는 1993년 KBS 공채로 입사해 <KBS 9시 뉴스> 메인 앵커를 꿰차면서 간판 아나운서로 성장했다. 당시 수많은 여성들의 워너비로 꼽힐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그러다 2001년 이 대표와 결혼한 후 퇴직, 프리랜서로 활동했다.

결혼과 동시에 활동 중단 많아
순탄치 못한 결혼생활, 이혼도


포털사이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창업자이기도 한 이 대표는 고(故) 이철형 전 한국종합건설 대표의 장남이다. 1995년 26세의 젊은 나이로 국내 최초의 포털 다음을 만들어 벤처계의 전설로 떠올랐다.

이후 1997년에는 국내 최초의 이메일 서비스 ‘한메일’, 1999년에는 다음 카페를 론칭하는 등 성공신화를 이끌었다. 2007년 다음 대표직서 물러나 스타트업 양성에 몰두하던 그는 쏘카 대표로 경영에 복귀했다. 지난 9월에는 남북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으로 참석, 평양에 방문했다.

연세대 선후배 사이인 황 전 아나운서와 이 대표는 2000년 서울 압구정동이나 예술의 전당 등에서 함께 있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면서 열애설에 휩싸였다. 이후 2001년 웨딩마치를 울리고 열애설을 현실로 만들었다. 당시 황 전 아나운서와 이 대표의 결혼은 국내 최초로 비공개 결혼식으로 진행됐다.
 

▲ 조수애 아나운서

최윤영 전 MBC 아나운서는 2004년 외국계 증권사 펀드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장세윤씨와 결혼했다. 최 전 아나운서는 2001년 MBC에 입사, <뉴스데스크> 주말 앵커로 활동하면서 간판 아나운서로 이름을 날렸다.

남편 장씨는 장병주 대우세계경영연구회 회장의 아들로 알려져 있다. 장 회장은 김우중 대우그룹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대우 무역부문 사장을 지냈다.

대중 관심
이어질 듯

여성 아나운서와 재벌가 자제의 만남은 대중의 입방아에 자주 오르내린다. ‘돈이 목적’ ‘시집 잘 가려고 아나운서가 됐냐’ 등의 원색적인 비난도 빠지지 않고 나온다. 결혼과 동시에 일을 그만두는 아나운서에 대해서는 뾰족한 말이 오가기도 한다. 반면 결혼이라는 지극히 사적인 행사에 전혀 관계없는 제 3자가 왈가왈부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예나 지금이나 아나운서와 재벌가의 조합은 대중에게는 흥미로운 이슈인 셈이다.


<jsjang@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재벌-연예인 결혼과 이혼

▲ (사진 왼쪽부터)배우 심은하·고현정·최정윤

재벌과 아나운서의 조합만큼이나 재벌과 연예인의 조합도 대중의 흥미를 끈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배우 고현정이다. SBS 드라마 <모래시계>서 혜린 역을 맡아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던 고현정은 1995년 돌연 정용진 현 신세계 부회장과 결혼을 발표했다. 당시 고현정의 나이는 22세였다.

결혼과 동시에 방송서 사라졌던 고현정은 8년6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다. 고현정의 이혼 소식이 전해지자 이유에 대한 억측과 추측이 쏟아졌다. 상대가 재벌이니만큼 위자료나 양육권에 대한 관심도 폭발했다. 현재 고현정의 두 자녀에 대한 양육권은 정 부회장이 갖고 있다.

고현정은 방송에 복귀하면서 출연한 <무릎팍도사>서 “너무 어려서 뭘 모르고 결혼한 것 같다. 조금 더 내가 배우고 다듬어진 상태서 만났더라면 서로 원하는 모습으로 잘 다듬어가고 맞춰질 수 있었을 텐데…”라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배우 최정윤은 2011년 이랜드 그룹 박성경 부회장의 장남인 윤태준씨와 결혼했다. 윤씨는 1998년 5인조 아이돌그룹 이글파이브로 데뷔해 활동한 색다른 전적이 있다. 최정윤이 윤씨보다 4살 많은 연상연하 커플이다.

윤씨는 지난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2014년 9월 한 상장사의 사장으로 취임한 후 주식을 대량으로 매입한 뒤 주가를 조작해 40여억원의 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윤씨가 D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대만 회사가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이 중국 최대 통신사인 차이나 모바일의 앱스토어에 입점한다는 거짓 정보를 퍼트려 D사의 주가를 높인 것으로 봤다.

1990년대 인기를 누렸던 배우 심은하 역시 2001년 돌연 은퇴한 뒤 2005년 지성한 한성실업 회장의 외아들인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과 결혼했다. 청순미의 대명사로 불렸던 심은하는 은퇴 이후에도 방송계로부터 숱한 러브콜을 받았지만 모두 거절하고 전업주부의 삶을 살고 있다.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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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돌아왔다. 3년의 옥살이 끝에 무죄를 선고받은 만큼 명분과 서사를 모두 거머쥐었다. 두 팔 벌려 환영했지만 송 전 대표를 바라보는 정청래 지도부의 고심이 깊은 모양새다. 앞으로 치러질 각종 선거의 변수가 된 송 전 대표의 쓰임새는 무엇일까?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무죄가 확정됐다. ‘돈봉투 사건’을 주도하고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검찰이 상고를 포기하면서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의혹 사건, 2심 무죄에 이어 최종 무죄가 확정됐다”며 “긴 시간 함께 걱정해 주시고, 흔들림 없이 믿어주시며 끝까지 곁을 지켜주신 많은 분의 성원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진실은 결국 가려지지 않았다. 이제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책임 있게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돌아온 큰형님 송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을 앞두고 6000만원의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역 본부장에게 현금이 든 돈봉투를 건네고, 민주당 윤관석 의원을 통해 국회의원에게 나눠줄 돈봉투 6000만원을 제공하는 데 개입한 혐의 등을 받았다. 아울러 그의 외곽 후원 조직인 ‘사단법인 먹고사는문제 연구소(이하 먹사연)’를 통해 기업인 7명으로부터 후원금 명목의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챙긴 혐의 등도 있다. 당초 1심 재판부는 송 전 대표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으나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윤성식)는 이를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원심 판단이 돈봉투 사건과 먹사연 사건 범죄 사실의 관련성을 인정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먹사연 사건 관련 공소 사실의 경우 압수물이 영장 없이 증거로 사용됐다”고 판단했다. 송 전 원내대표의 복귀는 화려했다. 무죄가 선고된 날 서울고등법원 현장에는 민주당 강득구·김교흥·김상욱·박선원·부승찬·전현희 의원 등 10여명이 모였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 역시 자신의 SNS에 “송 대표의 무죄 판결을 축하한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며 “검찰 전횡을 바로잡는 검찰개혁에 더 매진하겠다”고 작성했다. 이 판결로 송 전 대표는 ‘정치 검찰의 희생양’이라는 강력한 명분을 얻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치 검찰의 서슬 퍼런 칼날을 이겨내고 돌아오신 송 전 대표를 환영한다”며 “이재명정부 성공을 향해 연대와 통합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인천시당을 찾아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고, 그달 27일 최종 의결됐다. 정 대표는 “송 전 대표의 복당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앞으로 민주당 발전과 이정부의 성공을 위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정 대표는 “탈당 후 당의 요청이 아니면 다른 경선에서 20% 감산되는 불이익을 받는데, 당 대표인 제가 요청해 (감산이 없도록) 처리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천시당에 복당을 신청한 것이 서울시당으로 이첩됐던 것을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로 보내라고 지시해 복당했다”고 말했다. “정치 검찰 피해자” “이재명의 은인” 정점 찍은 서사…‘송 사용법’ 고심 송 전 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서 당의 주류였던 친문(친 문재인)계를 꺾으며 비주류에서 주류로 거듭났다. 그런 그에게는 이재명 대통령과 끈끈한 연결고리가 있다. 같은 해 치러진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서 두 사람의 관계가 본격화됐고, 송 전 대표가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밀어줬다는 이른바 ‘이심송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후보를 국회로 이끈 인물 역시 송 전 대표다. 그는 2022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서 사퇴했고, 그때 이 후보가 보궐선거를 통해 당내에 입성했다. 당시 그는 이 후보의 전략공천을 환영하는 입장을 밝히며 “당의 단단한 결정과 이재명 (당시) 상임고문의 결단이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됐다. 이 상임고문은 우리 민주당과 현재 한국 정치에 큰 자산”이라고 치켜세우며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큰 구심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국회 입성에 성공하고 당 대표직을 따내는 등 정치인으로서 성공가도를 걸었던 반면,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며 정치적 치명상을 입게 됐다. 이때부터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송 전 대표가 ‘자신을 희생하고 후배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정치인’이라는 인식으로 남았다. 2023년 두 사람에게 본격적인 위기가 찾아왔다. 돈봉투 의혹 수사가 송 전 대표를 덮쳤고, 이재명 대표는 거리를 두는 전략을 택했다. 민주당은 당 전체의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송 전 대표의 자진 탈당을 압박했고, 송 전 대표 역시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당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3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은 송 전 대표가 자신의 서사를 어떻게 활용할지 이목이 쏠린다. 과거의 영광을 누렸던 그가 복귀하자 현 수장인 정 대표의 셈법만 복잡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방선거, 전당대회, 나아가 다음 대선까지 송 전 대표가 차후 진행될 모든 선거의 변수가 됐다.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가 첫 번째 관문이다. 복당 이후 송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였던 계양을로 이사오면서 이곳에서 치러질 보선에 출사표를 던질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계양구는 송 대표의 정치적 고향으로, 지난 2000년 해당 지역에서 당선돼 16대 국회에 입성한 뒤 17·18·20·21대 총선까지 내리 승리했다. 이때 쌓은 조직력을 기반으로 2010 민선 5기 인천시장에도 당선됐다. 굴리는 주판알 인천 계양에 출마가 유력한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과의 교통정리 여부가 변수다. 송 전 대표는 YTN과의 인터뷰서 김 전 대변인도 계양을 출마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당 지도부가 잘 판단하고 결정할 것”이라며 “지역구라는 게 정치인들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국민과 당원의 뜻이 중요하다. 당 지도부가 여러 가지를 검토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중진과 대통령의 최측근인 신인 정치인의 대결구도가 예상되는 만큼 시선은 지도부의 교통정리에 쏠렸다. 정 대표와의 신경전도 예상된다. 정 대표가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송 전 대표가 국회에 입성하면 차기 당권을 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송 전 대표가 실제 당권에 도전할 경우 정 대표를 비롯해 ‘차출설’이 제기되는 김민석 총리와 함께 3파전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에서는 벌써 송 전 대표의 이름이 거론된다. 지난달 26일 <뉴스토마토>가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4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8월 전당대회에서 다음 세 사람이 맞붙는다면, 누가 민주당을 이끌 차기 당대표로 적합하다고 보는지’를 묻는 말에 답변은 ▲정청래 대표 21.6% ▲송영길 전 대표 19.4% ▲김민석 국무총리 18.8%로 집계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이며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8%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동안 정 대표는 강경 개혁파로서 외연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정 대표의 강경 노선이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적이지만, 중도층과 무당층을 포섭해야 하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는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비슷한 중도·실용주의적 성향인 송 전 대표는 민주 당원의 또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미 온라인 공간에서는 ‘뉴이재명’ 그룹이 송영길 역할론에 불을 지피면서 그의 존재감을 키워주는 상황이다. 거침없는 저격수 따라서 송 전 대표 본인이 나서지 않더라도 정 대표의 리더십에 불만을 가진 세력이 정청래 VS 송영길 구도를 만드는 등 당내 경선을 앞두고 판이 깔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국 모든 권력투쟁의 종착지가 그렇듯 그가 2027년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송 전 대표는 복귀와 동시에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최근 친청(친 정청래)·친문으로 분류되는 김어준씨의 유튜브 채널 ‘뉴스공장’을 정면으로 비판하는가 하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두고 ‘대국민 사기’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책임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한 라디오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인 ‘뉴스공장’을 향해 “괴물과 싸우다가 괴물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라”고 충고했다. 송 전 대표는 “(‘뉴스공장’에) 섭외를 받아도 안 나가고 싶다”며 “특정 언론 유튜브에 국회의원들이 줄 서서 알현하듯이 있는 모습이 좋은 건 아니다. 우리가 국민의힘에 대해서 고성국이나 전한길 비판하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볼 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친명인 강득구 의원도 김씨의 방송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그에게 힘을 실었다. 강 의원은 “큰 틀에서 송 전 대표의 문제 제기에 뜻을 같이 한다”며 “(최근) 김씨는 김 총리의 미국 출장을 두고 ‘차기 주자 육성 프로그램처럼 보인다’고 해석했다. 해석은 자유이지만 다소 자의적인 판단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8월 전대 ‘정·송·김’ 3파전? 6월 지선·재보선 첫 번째 관문 코로나 백신 논란에 대해서는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조국 대표가 참전하면서 사태를 키웠다. 조 대표는 “송 전 대표는 두 가지 음모론을 여전히 믿고 주장하고 있다. 첫째, 극우 변희재가 주장한 최순실 태블릿 PC 조작론. 둘째, 코로나 백신 국가적 사기론”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태블릿PC 조작설’을 주장해 온 변희재씨와 손을 잡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JTBC와 검찰, 특검이 태블릿 PC 조작을 통해 박근혜 탄핵 수사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법률가인 제가 보기에도 일리 있는 주장이라 공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조 대표의 부산 출마’ 필요성을 언급한 송 전 대표를 비판했다. 조 대표는 “최근 송 전 대표께서 느닷없이 저와 혁신당을 향해 ‘호남 이삭줍기 말고 영남으로 가라’고 말씀하셨는데, 호남 출마자들이 어떻게 이삭이냐”며 “모욕과 폄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혁신당 후보들은 지난 총선 시기에 송 전 대표가 손을 잡았던 극우 인사 변희재·최대집씨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들”이라며 다시 한번 송 전 대표의 과거 행적을 거론했다. 광폭 행보를 보이는 송 전 대표는 ‘뉴이재명 바람’에 올라탔다. 지난 15일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이 개최한 ‘뉴이재명 토론회’ 현장에 나타나 지지자와 인사를 나눴다. 송 전 대표의 축사가 끝나자 지지자들은 연신 “송영길”을 외치기도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송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최고의 칼”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송 전 대표와 이 대통령, 두 사람은 혁신과 쇄신을 강조하는 등 성격이 비슷하다”며 “정부·여당에 타격을 입히는 ‘당정 갈등설’을 부인하는 것도, 논란을 만드는 것도 정 대표다. 이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지지층이 봤을 때 이 대통령이 어떤 의중을 전달할 때 정 대표가 아닌 송 전 대표의 입을 빌리는 편이 쉬울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쏘리재명’ ‘쏘리영길’ 그러면서 “뉴이재명은 송 전 대표에 대한 부채 의식이 있다. 3년 동안 옥살이를 하게 했다는 미안함과 이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일 등, 송 전 대표의 희생정신을 높게 평가할 것”이라며 “이런 여론이 확산하면 앞으로 치러질 모든 당내 선거에서 송 전 대표가 승산이 있다고 계산해 어떤 방식이든 (출마를) 결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송영길 소나무당 어디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2024년 옥중 창당했던 소나무당이 해체했다. 송 전 대표는 무죄를 선고받자 “소나무당을 해산하고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하겠다”고 말했다. 소나무당 시도당위원장 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협의회는 “송영길 대표의 소나무당 해산 및 더불어민주당 복당 천명은 바로 그 위임에 따른 책임 있는 정치적 결단”이라며 “이는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소나무당이 존재했던 이유와 역할을 다른 방식으로 완성해 나가겠다는 결정이라 우리는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나무당은 해산하지만,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정치적 신뢰와 연대의 경험은 각자의 자리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송 대표의 정치적 결단을 존중하며 그의 정치적 행보를 함께 지켜보고 응원하는 시민들과 새로운 방식의 역할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