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혹 키맨’ 김원홍(전 SK해운 고문) 실체 추적

역술인? 무속인? “다 지어낸 헛소문”

[일요시사=김성수 기자] 검찰의 SK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의혹 중심에 있는 ‘키맨’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에 따라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 수도 닫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열쇠를 쥔 핵심인물이 바로 김원홍씨다. 김씨는 실마리를 풀 ‘중간고리’로 지목되고 있지만 행방이 묘연한 상태. 정체 또한 불명하다. 이쯤 되니 ‘역술인이다, 무속인이다’하는 미확인 소문이 난무하고 있다. 그는 누구일까.

‘판도라의 상자’ 열쇠 쥔 정체불명 미스터리맨 
정확한 신분 두고 설왕설래…미확인 루머 난무

SK 수사의 ‘키맨’으로 떠오른 김원홍씨 실체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유수의 언론들은 김씨를 역술인 또는 무속인으로 몰고 있다. 하지만 <일요시사> 취재 결과 전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SK일가 선물투자의 대리인이자 베넥스인베스트먼트를 통한 자금 조성의 핵심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SK그룹 18개 계열사가 베넥스에 투자한 2800억원 가운데 500억원 상당이 돈세탁을 거쳐 김씨에게 흘러들어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빼돌려진 자금이 김씨에게 건너간 만큼 김씨가 이번 사건을 푸는 ‘열쇠’로 보고 수사 중이다.
그렇다면 김씨는 누구일까.

자금 조성 핵심인물
철저히 베일에 싸여

그는 철저히 베일에 싸인 ‘미스터리맨’이다. 다만 검찰 수사 과정에서 흘러나온 김씨의 간단한 이력만 확인이 가능하다. 김씨는 경북 경주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출신 대학은 불분명하다. 한때 모 증권사에서 근무한 적이 있고, SK해운 고문을 지내기도 했다.

현재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보험판매 전문회사의 지분 12.95%를 보유한 3대 주주로 등재돼 있다. 2007년 보험 판매업을 전문으로 설립된 이 회사는 생명·손해보험 상품 판매, 부동산 및 상조 컨설팅, 대출, 금융자문 컨설팅 등을 한다. 자본금 100억원 규모이며, 지난해 10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김씨는 중국에서 투자회사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까지가 그에 대해 알려진 전부다. 상세한 이력은 물론 얼굴조차 알려지지 않았다. 언론이나 사내외 행사 등 일체 외부에 노출된 적이 없다. 인터넷에서 기본 정보조차 찾기 힘들다. 재계 인사들 사이에선 “김원홍이 누군지 며느리도 모른다”는 농담이 오갈 정도. SK 직원도 “한때 SK해운 고문직을 맡았지만 지금은 무관해 그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했다.

워낙 베일에 꽁꽁 싸여있다 보니 김씨를 둘러싼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의 정확한 신분을 두고 해석이 분분한 것. 특히 ‘역술인이다, 무속인이다’하는 미확인 소문까지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검찰은 수사 초기 “SK일가의 선물투자를 사실상 전담한 것으로 알려진 김씨는 무속인”이라고 밝혔다. 이를 대부분의 언론들이 그대로 받아썼고, SK일가가 무속인의 자문을 받아 선물에 투자했다는 추정이 이어졌다. 일반인들은 어떻게 굴지의 대기업 총수가 고작 무속인의 말만 듣고 선뜻 수천억원의 거액을 투자할 수 있냐는 의문과 함께 이해할 수 없는 ‘회장님-무속인’관계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요시사> 취재 결과 김씨가 무속인이란 근거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역학을 공부한 역술인도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우선 무속·역술인 관련 협·단체들은 모두 ‘김원홍’이란 이름으로 가입하거나 소속된 사람이 없다고 밝혔다. 무속협회 관계자는 “전국의 회원 명단에서 김씨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며 “게다가 신들린 무속인이면 내림굿 등을 받는 과정을 거치면서 무속인들 사이에서 다 알게 되는데 (김씨를) 아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강남에서 알아주는 유명한 한 역술인도 “(김씨는) 일단 역술인 명부에 등록돼 있는 사람은 아니다”라며 “개인적으로도 누군지 모른다. 한 번도 못 들어 봤다”고 고개를 저었다.

SK 측도 김씨가 역술인이나 무속인이 아니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한마디로 터무니없는 소설이란 것이다. 회사 한 임원은 “총수일가와 김씨가 지인관계인 것은 맞지만, 김씨를 역술인 또는 무속인으로 알고 교류했던 것은 절대로 아닐 것”이라며 “김씨의 말만 듣고 투자했다는 것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금융전문가로 명성
고수익 투자 출중

국내 대학에서 과학을 공부하고 미국에서 경제를 전공한 오너들이 무속·역술인과 교류는 물론 조언을 받았다는 게 말이 되냐는 것이다. 더구나 최태원 회장은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분석을 토대로 한 경영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평소 “3년 이상 앞을 내다보고 경영계획을 짜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 왜냐면 3년 이상 앞을 내다보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예측이 아니라 바람일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이런 이유로 재계에서도 SK일가가 무속·역술인과 교류하거나 조언을 받았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SK 수사가 진행되는 수개월 동안 많은 언론들과 정보기관 등에서 김씨의 역술인 행보를 추적했으나 지금까지 전혀 흔적이 나오지 않았다”며 “그가 역술인이다, 무속인이란 말만 무성할 뿐 실질적으로 활동했다는 증거가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금융업계는 김씨가 졸지에 무속인이 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그중 금융전문가로서 김씨의 투자 실력이 출중하다 보니 자연스레 ‘족집게’, ‘도사’, ‘점쟁이’등의 별칭이 붙게 됐고, 이 말이 와전돼 무속인 또는 역술인으로 불린 것이 아니냐는 추론이 가장 유력하다.

그도 그럴 것이 김씨는 증권사에 근무할 당시 고수익을 내는 금융전문가로 명성을 얻었다. 고졸 출신으로 증권사에 발을 들여놓은 것 자체가 그의 실력을 가늠케 한다. 증권사를 그만두고선 강남 재력가들의 재산을 불려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SK해운 고문 등 SK와 인연을 맺은 것도 김씨의 투자 실력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무속인 전혀 근거 없어 “역술인도 아니다” 확인
“점쟁이 말만 듣고 거액 투자?…글로벌 오너가 그럴리 없다!”

일각에선 음해 세력의 고의적인 유언비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도 한다. SK와 그 일가를 흠집내기 위해 ‘김원홍=역술인’, ‘최태원+역술인’이란 루머를 악의적으로 시중에 퍼뜨린 게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증권가엔 SK 수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최 회장과 역술인의 관계가 회자된 바 있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연말과 올초에 걸쳐 SK일가와 무속인이 가깝게 지내고 있다는 소문이 증권가에 파다했다”며 “최 회장이 선물 투자로 손해를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김씨가 소문 속 무속인으로 등장했고, 이어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면서 그의 점괘에 따라 SK일가가 베팅했다는 설로 확대됐다”고 전했다.

이에 SK 측은 “각종 의혹에 휩싸이면서 온갖 루머가 다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음해 세력의 유포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만약 특정한 의도로 음해성 괴담을 퍼뜨렸다면 그 세력을 끝까지 추적해 엄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렇다면 검찰의 입장은 어떨까. 당초 김씨가 무속인이라고 밝혔던 검찰은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는 모양새. 더 이상 김씨의 실체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분위기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김씨가 무속인인지 역술인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SK 수사 결과가 나오면 김씨의 실체와 역할 등도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누가 무슨 의도로?”
고의적인 유언비어

김씨를 SK 의혹 중심에 있는 ‘키맨’으로 지목했던 검찰은 어찌된 일인지 김씨 수사에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최 회장 형제를 소환해 조사를 마쳤지만, 수사 초기인 지난 3월 출국한 뒤 현재 중국에 머물고 있는 김씨를 그냥 방치하고 있는 것. 입국을 권유할 뿐 범죄인 인도청구 등 강제송환 절차를 밟지 않고 있다.

검찰은 김씨에 대한 직접 조사가 없어도 최 회장 형제의 혐의를 입증하는 데 차질이 없다는 입장. 그러나 검찰 주변에선 선물투자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씨를 건너뛰고 최 회장 형제부터 불러들인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는 검찰이 SK 사건을 띄우기 위해 언론플레이 차원에서 이번 수사에서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은 김씨를 무속인으로 둔갑시켜 이슈화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캄보디아를 향한 정부의 압박이 매섭다. 피해자이자 피의자인 한국인 수십명을 발 빠르게 송환한 데 이어 캄보디아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옥죌 계획이다. 정보·수사기관은 제일 먼저 대학생 피살 사건 핵심 인물인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리광호는 이미 캄보디아를 떠나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광호는 지난주에 이미 떴어요.” 리광호에게 대포통장을 만들어준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가 <일요시사>와의 연락에서 한 말이다. 리광호는 캄보디아 대학생 박모씨 피살 사건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미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 밀입국했다. 정보·수사기관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이다. “지난주에 이미 떴다” 리광호의 신상은 이미 이달 중순부터 텔레그램과 SNS 등을 통해 공개됐다. 1991년생인 리광호는 중국 길림성 훈춘시 출신이다. 키는 160㎝로 단신이며 각진 턱과 짧은 머리가 특징이다.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소학교) 졸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수사당국은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중국 국적 조직원 3명을 체포했다. 앞서 박씨는 지난 7월17일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가 3주 뒤 깜폿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캄보디아 캄폿지방검찰청은 지난 10일 박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이들을 재판에 넘겼으나 핵심 인물은 따로 있다. 이들 조직원 3명은 박씨의 시신을 옮길 때 현장에 있었을 뿐이었다. A씨는 “캄보디아 경찰이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리광호를 잡기 위해 지난 8월 그의 은신처를 급습했었는데 리광호가 몇 시간 전에 미리 알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인터폴, 경찰, 국정원 등 정보·수사기관도 캄보디아와의 공조를 통해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그는 이달 초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라오스로 넘어갈 때 캄보디아 국경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에게 수천만원을 줬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넘어가기 직전에 대포 통장과 핸드폰을 급하게 만들어달라고 한 이후에 연락이 끊겼다. 지금은 미얀마로 넘어갈 준비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수사기관 관계자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인 건 맞다”며 “현지 경찰과도 공조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리광호는 5년 전 베트남 하노이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간 관리자였다고 한다. 조직 내 수익을 빼돌리려는 계획이 탄로나자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가 지난해 7월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출국해 자신과 친분을 쌓은 이들을 모아 시아누크빌에 자리 잡았다. 리광호와 친분을 쌓은 인물 대부분은 조선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리광호는 조직에서 간부급은 아니었다. 납치 담당, 고문·협박 담당 등 맡는 일이 다 다른데 리광호는 가리지 않았다. 머리가 좋지 않아서 몸으로 하는 일을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라오스 북부 통해 미얀마 밀입국 준비 다른 주범 김, 강남 마약 음료 총책 이어 “조직 간부인 중국인들에게 무시당할 때마다 구금된 여자를 강간하거나 남자들에게 강제로 마약을 먹이고 폭행한다. 이건 리광호만 그런 게 아니다. 그러다가 구금된 이들이 죽으면 시신을 태운다”고 주장했다. 리광호는 현재 영등포경찰서와 인천지검의 수배 대상자다. 인터폴에서도 적색수배 상태로 확인됐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마약 밀수 혐의로 수배에 오른 인물이다. 중국에 다시는 못 들어간다. 들어갔다가 걸리면 사형”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보·수사기관은 리광호 외에 김모씨도 추적 중이다. 김씨는 리광호와 함께 박씨 사건 주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다. 특히 리광호와 김씨는 2년 전 강남 대치동에서 발생했던 마약 음료 사건의 유통책으로 확인됐다. 마약 음료 사건은 지난 2023년 이모씨 등이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만든 음료를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미성년자에게 제공하고 마시게 했던 사건이다. 당시 이씨 일당은 마약 음료 수백병을 만든 뒤 2023년 4월 대치동 학원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 행사라며 미성년자 13명에게 제공하고 실제 9명이 마시게 했다. 이후 음료를 마신 학생의 부모에게 연락해 “당신 자녀가 마약 음료를 마셨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으려고 시도했다. 불특정 다수의 미성년자를 속여 급성 중독성 마약을 투약하고 부모까지 노린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라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을 불렀다. 중국에 있던 주범 이씨는 사건 발생 50여일 만인 2023년 5월 중국 지린성 내 은신처에서 중국 공안에 검거돼 강제로 송환됐다. 대법원은 지난 4월 이씨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마약 음료 제조자 길모씨는 징역 18년, 마약 공급책 박모씨는 징역 7년이 확정됐다. 진짜 두목 따로 있다 당시 필로폰을 공급한 중국 국적 총책은 검거돼 캄보디아 법원에서 26년형을 선고받았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리광호와 김씨는 수사를 통해 추적해 왔던 인물이다. 필로폰 4kg 이상을 밀반입하는 걸 주도했고 그걸 이씨와 박씨가 국내에 뿌렸던 사건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리광호가 속한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웹사이트 중 일부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구축한다는 게 <일요시사>와 접촉한 이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조직원 B씨는 “전부 다 북한 애들이 하진 않는다. 허술한 웹사이트는 북한 전문가들의 작품이 아니다. 한국인 범죄자들은 피싱으로 중국 조직에 1억원의 수익을 안겨주면 수수료로 7~10%의 수고비를 받는다. 북한과 조선족은 더욱 싸다. 3~5% 정도면 굉장히 열심히 한다”며 “중국 조직 입장에서는 한국인들보단 북한이나 조선족을 동원하는 경우를 선호한다”고 했다. 최근 정부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정부 합동 대응팀을 캄보디아에 파견했는데 여기에는 경찰청, 국정원 등이 참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캄보디아 스캠 범죄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국정원에 “발본색원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조직의 사활을 걸고 확실하게 해결해 국민 걱정을 덜어드려라”는 특별지시를 내렸을 정도로 정보기관 내부에서는 리광호와 김씨와 같은 조직원들 추적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국정원은 캄보디아 스캠 범죄조직은 중국 등 다국적 범죄조직이 캄보디아로 침투해 만들어진 것으로서 프놈펜, 시아누크빌을 비롯해 총 50여곳에 약 20만명의 조직원이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조직들의 범죄수익은 2023년 기준 125억 달러(약 18조원)로 캄보디아의 국내 총 GDP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다국적 범죄조직 이들 조직은 과거 카지노 자금 세탁 등을 했던 조직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경이 폐쇄되면서 캄보디아로 침투해 스캠 범죄로 범죄를 변경했다. 이들 조직은 자체적으로 무장경비원까지 배치하고 있다. 비정부 무장단체가 장악한 지역이나 경제특구 등 캄보디아의 다양한 지역에 분포돼있어서 캄보디아 정부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정원은 한국인들의 현지 방문 인원과 스캠 단지(웬치) 인근 한식당 이용 현황 등을 통해 스캠 단지에 있는 한국인 범죄 가담자를 1000~2000명가량으로 추산했다. 국정원은 이들에 대해 “100%는 아니지만, 피해자라기보다는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자금을 관리하는 배후로는 프린스그룹과 후이원이라는 현지 기업이 언급된다. 이 두 기업은 웬치에서 감금, 사기 행각을 벌이거나 북한 해킹 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는 등 전방위 범죄를 저지르며 천문학적 수익을 벌어들였다.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 최대 범죄 거점으로 지목된 ‘태자 단지’를 운영하는 등 조직적 인신매매와 불법 감금, 사기 등의 배후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도 불법 도박이나 성매매 등으로 범죄 자금을 벌어들였다. 베트남 국경 지역에 있는 진베이 단지는 중국 9개 성의 법원에서 심리된 83건의 형사사건에 연루된 상황이다.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이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훈 센 전 총리 등 캄보디아 고위층과 긴밀한 유착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천즈는 수많은 논란에도 훈 센 전 총리 정권에 막대한 자금을 바치며 캄보디아의 최고위층 귀족 칭호인 ‘옥냐’를 캄보디아 국왕으로부터 수여받았다. 국내 은행사가 이들의 범죄 자금을 유통·세탁하는 데 이용됐을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민은행·전북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IM뱅크 등 국내 금융사의 캄보디아 현지 법인 5곳은 프린스그룹과 총 52건의 거래를 진행했다. 거래액은 1970억4500만원에 달한다. 아직 9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여전히 현지에 남아 있다. 보이스피싱·스캠 조직 웹사이트 서버 북한이? 국정원·정보사 해외 파트·대북팀 동원해 추적 후이원은 범죄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며 회사의 규모를 키웠다. 후이원은 ‘캄보디아의 알리페이’라고 불리는 후이원페이를 가지고 있는 금융, 결제, 정보기술(IT) 서비스 복합 기업이다. 이들은 자사의 기술력을 활용해 국제 해킹 조직이 사이버 사기, 랜섬웨어 등으로 얻은 범죄수익을 세탁해 왔다. 후이원페이는 훈 센 전 총리의 조카인 훈 토가 주요 주주로 등록된 회사이기도 하다. 정보기관에 따르면 이 기업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그룹 ‘라자루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후이원은 공개·비공개 텔레그램 등 채팅방을 이용해 사기 조직과 자금 세탁범을 연결하고 범죄수익을 해외로 유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2021년 이후 700억~890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를 중개했고 일부는 라자루스로 흘러 들어갔다. A씨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피싱·스캠 관련 웹사이트를 제작하기 시작한 건 4~5년 전부터”라며 “북한이 제작한 사이트의 경우 퀄리티가 상당하다. 그 대가로 후이원이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어 북한 쪽에 수익을 전달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해외 파트인 해외정보국과 대북 업무 담당자 상당수는 이미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 곳곳에서 관련 첩보를 입수 중이다. 국정원은 1차장이 해외 파트, 2차장이 대북·대공 업무를 담당한다. 2차장은 특히 북한 정보수집·분석 등 국정원의 대북 분야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이외에도 국군정보사령부 동남아팀 휴민트(HUMINT·인간정보)들도 현지서 국정원과 정보를 공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사 출신 한 군 고위 관계자는 “캄보디아 수도권에 대남공작원들이 많긴 하지만 웬치에 북한 대사관 관계자나 공작원들이 있진 않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단지 대가를 받고 캄보디아 범죄조직 사이트를 만들어주거나 불법적으로 벌어들인 자금으로 세탁해 주는 게 북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배후? 북한 연루설 다른 정보기관 관계자도 “국정원을 비롯한 정보사가 이번 캄보디아 사건에서 할 수 있는 건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으로 인해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본 금액이 얼마나 많은지와 북한에도 그 금액이 흘러 들어갔는지, 북한과 관련된 인물들이 얼마나 있는지 등이다. 캄보디아에서의 대남 관련자들은 절대로 개인적으로 특정 행위를 하지 않는다. 예시로 캄보디아 무역 또는 사업가, 식당을 운영하는 인물 등이 대남공작원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