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혹 키맨’ 김원홍(전 SK해운 고문) 실체 추적

역술인? 무속인? “다 지어낸 헛소문”

[일요시사=김성수 기자] 검찰의 SK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의혹 중심에 있는 ‘키맨’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에 따라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 수도 닫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열쇠를 쥔 핵심인물이 바로 김원홍씨다. 김씨는 실마리를 풀 ‘중간고리’로 지목되고 있지만 행방이 묘연한 상태. 정체 또한 불명하다. 이쯤 되니 ‘역술인이다, 무속인이다’하는 미확인 소문이 난무하고 있다. 그는 누구일까.

‘판도라의 상자’ 열쇠 쥔 정체불명 미스터리맨 
정확한 신분 두고 설왕설래…미확인 루머 난무

SK 수사의 ‘키맨’으로 떠오른 김원홍씨 실체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유수의 언론들은 김씨를 역술인 또는 무속인으로 몰고 있다. 하지만 <일요시사> 취재 결과 전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SK일가 선물투자의 대리인이자 베넥스인베스트먼트를 통한 자금 조성의 핵심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SK그룹 18개 계열사가 베넥스에 투자한 2800억원 가운데 500억원 상당이 돈세탁을 거쳐 김씨에게 흘러들어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빼돌려진 자금이 김씨에게 건너간 만큼 김씨가 이번 사건을 푸는 ‘열쇠’로 보고 수사 중이다.
그렇다면 김씨는 누구일까.

자금 조성 핵심인물
철저히 베일에 싸여

그는 철저히 베일에 싸인 ‘미스터리맨’이다. 다만 검찰 수사 과정에서 흘러나온 김씨의 간단한 이력만 확인이 가능하다. 김씨는 경북 경주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출신 대학은 불분명하다. 한때 모 증권사에서 근무한 적이 있고, SK해운 고문을 지내기도 했다.

현재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보험판매 전문회사의 지분 12.95%를 보유한 3대 주주로 등재돼 있다. 2007년 보험 판매업을 전문으로 설립된 이 회사는 생명·손해보험 상품 판매, 부동산 및 상조 컨설팅, 대출, 금융자문 컨설팅 등을 한다. 자본금 100억원 규모이며, 지난해 10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김씨는 중국에서 투자회사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까지가 그에 대해 알려진 전부다. 상세한 이력은 물론 얼굴조차 알려지지 않았다. 언론이나 사내외 행사 등 일체 외부에 노출된 적이 없다. 인터넷에서 기본 정보조차 찾기 힘들다. 재계 인사들 사이에선 “김원홍이 누군지 며느리도 모른다”는 농담이 오갈 정도. SK 직원도 “한때 SK해운 고문직을 맡았지만 지금은 무관해 그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했다.

워낙 베일에 꽁꽁 싸여있다 보니 김씨를 둘러싼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의 정확한 신분을 두고 해석이 분분한 것. 특히 ‘역술인이다, 무속인이다’하는 미확인 소문까지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검찰은 수사 초기 “SK일가의 선물투자를 사실상 전담한 것으로 알려진 김씨는 무속인”이라고 밝혔다. 이를 대부분의 언론들이 그대로 받아썼고, SK일가가 무속인의 자문을 받아 선물에 투자했다는 추정이 이어졌다. 일반인들은 어떻게 굴지의 대기업 총수가 고작 무속인의 말만 듣고 선뜻 수천억원의 거액을 투자할 수 있냐는 의문과 함께 이해할 수 없는 ‘회장님-무속인’관계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요시사> 취재 결과 김씨가 무속인이란 근거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역학을 공부한 역술인도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우선 무속·역술인 관련 협·단체들은 모두 ‘김원홍’이란 이름으로 가입하거나 소속된 사람이 없다고 밝혔다. 무속협회 관계자는 “전국의 회원 명단에서 김씨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며 “게다가 신들린 무속인이면 내림굿 등을 받는 과정을 거치면서 무속인들 사이에서 다 알게 되는데 (김씨를) 아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강남에서 알아주는 유명한 한 역술인도 “(김씨는) 일단 역술인 명부에 등록돼 있는 사람은 아니다”라며 “개인적으로도 누군지 모른다. 한 번도 못 들어 봤다”고 고개를 저었다.

SK 측도 김씨가 역술인이나 무속인이 아니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한마디로 터무니없는 소설이란 것이다. 회사 한 임원은 “총수일가와 김씨가 지인관계인 것은 맞지만, 김씨를 역술인 또는 무속인으로 알고 교류했던 것은 절대로 아닐 것”이라며 “김씨의 말만 듣고 투자했다는 것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금융전문가로 명성
고수익 투자 출중

국내 대학에서 과학을 공부하고 미국에서 경제를 전공한 오너들이 무속·역술인과 교류는 물론 조언을 받았다는 게 말이 되냐는 것이다. 더구나 최태원 회장은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분석을 토대로 한 경영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평소 “3년 이상 앞을 내다보고 경영계획을 짜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 왜냐면 3년 이상 앞을 내다보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예측이 아니라 바람일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이런 이유로 재계에서도 SK일가가 무속·역술인과 교류하거나 조언을 받았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SK 수사가 진행되는 수개월 동안 많은 언론들과 정보기관 등에서 김씨의 역술인 행보를 추적했으나 지금까지 전혀 흔적이 나오지 않았다”며 “그가 역술인이다, 무속인이란 말만 무성할 뿐 실질적으로 활동했다는 증거가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금융업계는 김씨가 졸지에 무속인이 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그중 금융전문가로서 김씨의 투자 실력이 출중하다 보니 자연스레 ‘족집게’, ‘도사’, ‘점쟁이’등의 별칭이 붙게 됐고, 이 말이 와전돼 무속인 또는 역술인으로 불린 것이 아니냐는 추론이 가장 유력하다.

그도 그럴 것이 김씨는 증권사에 근무할 당시 고수익을 내는 금융전문가로 명성을 얻었다. 고졸 출신으로 증권사에 발을 들여놓은 것 자체가 그의 실력을 가늠케 한다. 증권사를 그만두고선 강남 재력가들의 재산을 불려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SK해운 고문 등 SK와 인연을 맺은 것도 김씨의 투자 실력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무속인 전혀 근거 없어 “역술인도 아니다” 확인
“점쟁이 말만 듣고 거액 투자?…글로벌 오너가 그럴리 없다!”

일각에선 음해 세력의 고의적인 유언비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도 한다. SK와 그 일가를 흠집내기 위해 ‘김원홍=역술인’, ‘최태원+역술인’이란 루머를 악의적으로 시중에 퍼뜨린 게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증권가엔 SK 수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최 회장과 역술인의 관계가 회자된 바 있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연말과 올초에 걸쳐 SK일가와 무속인이 가깝게 지내고 있다는 소문이 증권가에 파다했다”며 “최 회장이 선물 투자로 손해를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김씨가 소문 속 무속인으로 등장했고, 이어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면서 그의 점괘에 따라 SK일가가 베팅했다는 설로 확대됐다”고 전했다.

이에 SK 측은 “각종 의혹에 휩싸이면서 온갖 루머가 다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음해 세력의 유포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만약 특정한 의도로 음해성 괴담을 퍼뜨렸다면 그 세력을 끝까지 추적해 엄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렇다면 검찰의 입장은 어떨까. 당초 김씨가 무속인이라고 밝혔던 검찰은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는 모양새. 더 이상 김씨의 실체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분위기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김씨가 무속인인지 역술인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SK 수사 결과가 나오면 김씨의 실체와 역할 등도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누가 무슨 의도로?”
고의적인 유언비어

김씨를 SK 의혹 중심에 있는 ‘키맨’으로 지목했던 검찰은 어찌된 일인지 김씨 수사에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최 회장 형제를 소환해 조사를 마쳤지만, 수사 초기인 지난 3월 출국한 뒤 현재 중국에 머물고 있는 김씨를 그냥 방치하고 있는 것. 입국을 권유할 뿐 범죄인 인도청구 등 강제송환 절차를 밟지 않고 있다.

검찰은 김씨에 대한 직접 조사가 없어도 최 회장 형제의 혐의를 입증하는 데 차질이 없다는 입장. 그러나 검찰 주변에선 선물투자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씨를 건너뛰고 최 회장 형제부터 불러들인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는 검찰이 SK 사건을 띄우기 위해 언론플레이 차원에서 이번 수사에서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은 김씨를 무속인으로 둔갑시켜 이슈화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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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에테르노 압구정 아파트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 차준영이 영화배우 김모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준영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준영이 어떻게 워커힐 카지노 VVIP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카지노 출입설’이 단발성 풍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PM 전문가로 알려진 차준영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준영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에테르노 간 큰 베팅 최근 차준영은 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누어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현재 차준영에게는 DL이앤씨 등과 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수천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채무가 있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그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준영이다. 압구정의 모 샤브샤브 전문점 사장에 따르면 “최근 연예인 해외원정 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차준영이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미국 영주권자인 차준영은 국내 카지노를 활보하면서 한 연예인의 해외 도박을 제보한 셈이다. <일요시사>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동종업계 종사자와 나눈 카카오 메시지에서 넥스플랜 차준영의 요청으로 가수 겸 배우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준영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카지노 업계에서 차준영은 “수백억원을 베팅하는 큰 손”이라고 표현했다. MC몽도 <일요시사>와 인터뷰에서 “차준영은 나에게 10~20억원 정도는 배팅해야 된다며 도박을 권유했던 사람”이라며 “시행사 투자금 들고 카지노 쫓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차명 통장으로 분양금 받아 차준영 회사로 황정음·손흥민 에테르노 분양 대금의 행방 다만 대한민국 카지노 출입 기준은 ‘VIP 여부’가 아니라 ‘국적’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내국인은 원칙적으로 카지노 출입이 금지되며,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는 외국 국적자에 한한다. 카지노 멤버십 등급, VIP·VVIP 여부, 이용 금액, 단골 여부 등은 출입 적법성 판단에 어떠한 법적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VVIP의 요청이라서 김씨의 출입을 허용했다”는 설명은 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이는 면책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카지노 사업자가 출입자 신분 확인 의무를 완화하거나 소홀히 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에 가깝다. “VIP 요청이라 허용했다”는 표현은 김씨의 출입 허용 판단의 기준이 ‘법’이 아니라 고객의 경제적 가치였음을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차준영의 도박 자금의 출처도 궁금해진다. 차준영은 ‘에테르노 압구정’을 분양하는 과정에서 친형이자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 아버지인 차대영의 계좌로 분양계약금 등 수백억원을 받은 뒤, 자신의 회사인 넥스플랜 계좌로 25억원을 입금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통장 이체 내역을 살펴보면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수탁자인 A 신탁에서 차대영의 통장으로 30억원이 이체됐다. 이어 3월24일 오전 10시43분 넥스플랜으로 5억원이 이체되는 방식으로 총 25억원이 넥스플랜으로 직접 흘러갔다. 앞서 차준영은 2024년 9월 DL이앤씨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 패소하면서 5184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통장과 제반 금융에 압류가 설정되자, 차준영은 “가족에게 생활비를 송금한다”는 목적으로 차대영이 개설한 통장을 빌렸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대영은 2024년 10월경 “예금채권 압류로 정상적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졌다”는 사정을 호소한 동생에게 생활비 등 기본 거래용이라며 하나은행 저축예금 계좌 1개를 무상으로 빌려줬다. 그러나 2025년 7월경 거래내역을 확인하자 잔액이 0원이었고, 생활비 용도와 무관한 거액 거래가 다수 발견돼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통장을 재발급받은 뒤 2025년 7월25일 내용증명으로 사용허락 철회를 통지했다는 것이다. 꿀꺽한 ‘셀럽 마케팅’ ‘신탁형 PF’ 구조인 에테르노 압구정은 분양수입금이 신탁계약상 A 신탁사 명의 관리계좌로 수납돼야 하는데 ‘차준영→넥스플랜’으로 직접 받으면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납부효력이 문제될 수 있고(미납 취급 위험), 신탁사가 보호해줄 수 없는 영역이 생긴다”는 논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형사상 “업무상 횡령” 및 “자금세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차대영은 동생을 상대로 계약서 위조 및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차준영은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계약을 지난 2024년 30억원에 체결하기도 했다. 차준영과 A 신탁사 직원이 공모해 계약명의자인 차대영의 동의 없이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대영은 지난해 12월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차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대영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다시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2024년 10월25일 오후 2시39분 차대영 명의의 하나은행 계좌에서 A 신탁 계좌로 30억원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대금 일부’ 명목으로 이체됐다. 오후 2시44분 이 거래는 취소됐고 다시 오후 2시50분 같은 금액을 재이체했다. 이후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공급계약 해제에 따른 분양대금 반환’ 명목으로 30억원이 계좌로 반환됐다. 날아간 통일 동산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축구선수 손흥민, 아이유, 황정음 등 연예인들이 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다. 이와 반대로 분양대금은 차준영이 친형에게 빌린 통장으로 입금돼 관리되고 있던 것이다. 배우 출신 황정음의 에테르노 압구정의 수상한 계약도 눈길을 끈다. 2025년 3월20일 황정음은 압구정 모 부동산에서 총 분양금 230억원에 달하는 ‘에테르노 압구정 501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통상 총 분양금에 10%에 달하지만, 황정음의 계약금은 4억원이라는 점도 특혜성 계약이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황정음 측은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계약금이 아니라 청약금인 줄 알았다”며 “내용증명을 통해 계약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4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에테르노를 분양받은 손흥민 등 일부 유명인사들은 차준영을 직접 만나 거래하기도 했다. 차준영이 친형의 통장을 빌린 결정적인 이유는 파주 통일동산 개발사업의 실패다. 2024년 9월 DL이앤씨는 파주 통일동산 콘도 사업과 관련해 넥스플랜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5000억원대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판결 금액, 공사 중단 경위, 청구 내역(공사비·구상금·대여금 등)과 같은 구체 항목까지 드러났다. <비즈한국>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재판장 박준민)은 2024년 9월10일 DL이앤씨가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 시행사이자 차준영이 운영하던 ‘시티원’을 상대로 낸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시티원이 DL이앤씨에 518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분양가 230억인데···황정음 계약금 4억 어디로? 시티원에서 넥스플랜으로…법인 바꾸고 자금 회수 인용된 청구 채권은 하자보수금을 제외한 기성 공사비 611억원과 구상금 3524억원, 대여금 1000억원, 지연손해금(법정이자) 50억원 등이다. 앞서 DL이앤씨는 ​2020년 8월 공사비 등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 총 5781억원을 정산해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청구 채권 상당액을 인정한 일부 승소 판결이 나온 셈이다. 소송 당사자인 시티원과 DL이앤씨는 각각 이 사업 시행사와 시공사로, 2006년 12월 공사 기간을 28개월, 공사비를 4125억원, 지체상금을 1일당 공사비 0.1%(최대 5%)로 정하는 공사 도급계약을 맺었다. 공사대금은 분양대금 납입 일정에 맞춰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공정률 33%에서 18년째 멈춰 있다. 결국 DL이앤씨는 2020년 8월 사업비용을 정산해 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된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에서 상계 채권을 제외한 총 578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는 이 사업 시공자로서 공사비를 직접 투입한 것은 물론 시티원 측에 사업비를 직접 대여하거나 연대보증인으로서 시티원이 갚지 못한 사업비 원리금 등을 대신 갚아왔다. 시티원은 오히려 DL이앤씨가 사업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과 사업 손해를 물어내야 한다며 2022년 4월 반소를 제기했다. 양측이 맺은 도급 계약에 따라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는 것. 공사 현장은 20년 동안 방치돼 흉물이 됐다. 공사 재개에는 2691억원이 필요해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DL이앤씨가 현장을 철거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 5%)과 미래 분양 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준영의 자금 운용 건전성에 적신호는 해소되지 못한 반면, 카지노에선 VVIP로 불렸다. 정작 부동산시장에서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불과 수개월전까지 워커힐 카지노를 출입한 셈이다. 차준영에게 제기된 문제는 초고가 주택 분양 계약의 공정성, 대형 개발사업의 책임 귀속, 그리고 국내외 카지노 출입 논란까지 확장되고 있다. 법인 바꿔 타짜 행세 쟁점 중 하나는 ‘에테르노 압구정 직접 계약’이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에테르노 압구정과 관련해 시행사 대표와 직접 계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분양 절차의 투명성과 이해상충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통상 초고가 주거상품의 분양은 다층적 심사·중개·검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이 축약되거나 개인 간 직거래로 처리됐다면 ‘특혜’ 또는 ‘절차 생략’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