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인터뷰> 6·13 기다리는 사람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

  • 최현목 기자 chm@ilyosisa.co.kr
  • 등록 2018.03.05 10:05:44
  • 호수 115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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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임 있는 서울시 만들 것”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1995년 처음 민선으로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올해로 제7회를 맞았다. 광역단체장부터 기초의원에 이르기까지 약 4000명의 정치인이 배출된다는 점에서 매번 지방선거마다 각 당은 사활을 걸어왔다. 올해는 어떤 정치인이 국민들 앞에 새롭게 모습을 드러낼까. <일요시사>는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참신한 인물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네 번째 인물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우상호 의원이다.
 

불의에 항거한 대학생서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 대변인서 최고위원으로, 그리고 원내대표까지, 1987년 6월 항쟁 시위 현장서 이한열 열사의 영정사진을 들고 고개를 숙였던 복학생은 그렇게 제도권서 성장을 거듭했다. 그런 그가 정치인으로서 최고의 전성기라는 50대에 새로운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당 서울시장 후보군 중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우상호 의원의 이야기다.

다음은 우 의원과 일문일답.

- 서울시장 후보군 중 가장 먼저 출마선언을 했다. 각오를 밝힌다면?
▲첫 번째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도와 세상을 바꾸겠다. 16년 만에 민주당 대통령과 민주당 서울시장이 함께 갈 수 있는 기회가 왔다.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 고건 전 서울시장이 그랬듯 견고한 협력을 통해 많은 성과를 이루겠다. 두 번째 서울의 새로운 변화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

 사회적 약자들을 보듬을 수 있는 도시, 열심히 일하면 잘 살 수 있는 기대와 희망이 넘치는 도시를 만들겠다. 세 번째 다음 정치세대를 준비하겠다. 서울시장 선거는 단순히 행정가를 뽑는 선거가 아니다. 정치의 미래, 새로운 시대정신을 고민하는 선거다. 서울의 각종 문제를 풀어감에 있어 다음 시대를 발굴 육성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 현역 국회의원임에도 이른 시기에 출마선언을 한 이유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내 역할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결심하고서 출마 의사를 표시하는 데 주저할 필요가 없었다.

- 다른 후보군에 비해 본인이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은?
▲여당 리더십을 얘기할 수 있겠다. 여당 리더십은 문재인정부의 모든 책임이 결국 우리 여당에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정치에 임하는 자세다. 입장이 다른 상대편과 협상을 통해 하나라도 성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정부에 기여하는 것인데, 나의 협상능력은 그간의 원내대표 임기를 거치며 충분히 인증 받았다고 생각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이어진 대선서도 원내대표 몫을 충실히 수행했다. 이러한 리더십으로 중앙과 지방정부 간 협력관계를 책임지고 이끌어내겠다.

- 서울시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역시 주거 문제다. 결혼할 수 없는 청춘, 아이 낳을 수 없는 신혼부부, 날로 격차가 심해지는 강남·북 부동산 가격 등 서울시민의 설움이 모두 주거 문제서 비롯된다. 얼마 전 서울의 주거 문제에 정면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로 주거정책을 발표했다. 주거 문제의 근본 원인은 공공주택의 부족이다. 
 

한강변, 철로부지, 이전부지 등 가용가능한 공유지에 다양한 형태의 공공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나도 집 없이 전·월세에 살아봐서 그런지 주거 문제를 안정시키는 것이 민생 대책의 최우선이 아닌가 생각한다. 서울시장이 한 4년만 이 문제에 집중하면 다른 지역은 몰라도 서울시 자체가 주거 안정에 상당한 효과를 보일 것이라 본다.

프랑스 ‘리브고슈’ 모델로
DJ 가장 존경” 일화 공개

- 세계 각국의 도시 중 서울시 모델로 삼는 도시가 있다면?
▲프랑스 파리의 13구역 ‘리브고슈’는 철도 위에 데크를 씌어 인공지반을 만든 뒤 그 위에 주택단지를 만들어 인구 5만의 신도시로 탈바꿈했다. 주택이 들어서자 근처에 상업 및 근린시설이 생기고 일자리도 수만 개가 창출됐다. 

이 사업 성공 이후 두 번째 시도로 현재 철도 위 녹색도시 형태의 주택단지를 건설하고 있다. ‘서울시가 파리 도시 사례를 벤치마킹하면 어떨까’해서 구상해 낸 게 ‘플랫폼 시티’다. 철도부지 위 대규모 공공주택 공급을 통해 집값 안정을 꾀하고 낙후된 철로 변을 활성화시켜 활력 있는 도시로 탈바꿈하고자한다.

- 현행 당규 상 현역 국회의원들은 경선서 10%의 페널티를 받게 된다. 후보군들 사이서 불합리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데.
▲원래 목적은 현역 의원들이 하차하고 출마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규정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 규정은 원리에 맞지 않는 규정이다. 모든 제도에는 일관성과 보편성이 있어야 한다. 형평성에도 어긋난 규정이다. 10%가 아쉬워서 하는 소리가 아니다. 난 어떤 규정으로 정해지든 따를 생각이다.


- 문정부와 서울시 간 상생을 위한 키포인트가 있다면?
▲민주당의 대통령과 민주당의 서울시장이 같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고 보기 때문에 16년간 협력하지 않았던 소모적 피해를 어떻게 협력적 관계로 전환할거냐, 이것이 문정부와 서울시 정책이 성공할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 정치적 롤 모델이 있다면?
▲정치인으로 존경하는 인물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김 전 대통령께서 나를 영입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분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그분은 굉장히 꼼꼼하게 의정활동을 하셨다. 2008년 총선에 낙선하고 김 전 대통령을 예방했었는데 “총재님께 도움을 드리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이 사람아 나는 4번을 떨어져도 굴하지 않았다. 한창 젊은 사람이 한 번 떨어졌다고 시무룩하게 앉아있나.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을 해야지”라고 호통을 쳤던 기억이 있다. 그때의 꾸지람이 오늘의 나를 있게 했다.

- 마지막으로 유권자들에게 한 말씀.
▲나는 일단 서울시를 활력 있게 만들고 싶다. 젊은이들을 위한 새로운 일자리정책을 문정부와 호흡을 맞춰 서울시에서 가장 많이 만들어보고 싶다. 또 결혼을 머뭇거리고 있는 예비부부, 신혼부부들에게도 주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아, 이 정도라면 우상호 서울시장을 믿고 결혼 좀 해봐야 되겠다’라는 뭔가 새로운 출발을 결심하게 하는 설레임이 있는 서울시를 만들어 보고 싶다. 서울시민들께 대한민국 정치의 변화를 강조하면서 진정성 있게 다가간다면 제 말에 귀 기울여 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chm@ilyosisa.co.kr>


[우상호는?]

▲강원도 철원 출생
▲연세대 행정대학원 공공정책 석사과정
▲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동우회 회장
▲이한열추모사업회 사무국장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제17·19·20대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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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비화폰’ 통화 내역 추적

‘김건희 비화폰’ 통화 내역 추적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영부인은 통신상 기밀을 요하는 위치에 있지 않다. 그저 ‘대통령의 아내’다. 비화폰이 필요하지도 않고 쓸 일도 없다. 김건희씨는 그 어떤 영부인과는 달랐다. 윤석열정부 초부터 비화폰을 사용하면서 정치권을 포함해 이곳저곳에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비화폰은 통화 녹음이 불가능하고 내용도 암호화된다. 정부와 대통령실 경호처·안보 담당 고위 관계자, 군·정보기관에 근무 중인 이들이 주로 사용한다. 민간인에게는 지급되지 않는다. 김건희씨는 윤석열정부 초기부터 비화폰을 사용했다. 지금까지 지켜졌던 관행을 파괴하고 비화폰을 사용하면서 수사기관·정치권 등에 개입한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수사 개입 정황 확인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순직해병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씨가 사용했던 비화폰 통신 기록 확보에 나섰다. 정민영 특검보는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동 특검사무실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지난주 대통령실과 국방부 군 관계자 비화폰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임성근 전 사단장 등 주요 당사자 21명의 비화폰 통신 기록을 국군지휘통신사령부 및 대통령경호처로부터 제출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사 외압이 의심되는 기간 비화폰 통신 기록을 분석하며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 특검보는 김씨도 비화폰을 사용했느냐는 질문에 “사용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본인에게 지급된 것”이라고 전했다. 특검팀은 지난 2023년 7∼8월 소위 ‘VIP 격노’ 이후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채 상병 사망 사건 관련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자에서 제외된 배경에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정점으로 한 수사 외압과 구명 로비가 있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미 윤 전 대통령과 임성근 전 사단장 등 주요 인물의 자택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해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이들이 당시 보안성이 높은 비화폰을 사용해 연락했던 정황을 포착하고 통신 기록 확보에 추가로 나선 것이다. 정민영 특검보는 “일반 휴대전화로 연락을 주고받은 기록들은 어느 정도 확인됐는데 중간중간 비화폰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누구와 어떤 시기에 수발신이 이뤄졌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채상병 특검, 윤·김 통신 기록 확보 조태용·김태용 등 “VIP 격노 사실” 앞서 특검팀은 대통령경호처에 비화폰 통신 기록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했고, 경호처 측은 임의제출 형식으로 관련 자료를 특검에 제출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비화폰 기록을 모두 넘겨받아 분석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발단이 됐던 2023년 7월31일 VIP 격노 회의 전후 기간 이들의 비화폰 통신 기록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씨 계좌를 관리했던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임 전 사단장 구명을 위해 “내가 VIP(윤 전 대통령)한테 얘기하겠다”고 지인에게 말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로부터 넘겨받아 구명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비화폰 기록을 토대로 김씨가 이 전 대표와 어떤 통화 내용을 주고받았는지 등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씨의 비화폰 사용에 의문을 제기한다. 윤석열정부 이전엔 대통령 부인이 비화폰을 상시로 사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경호처 출신 한 정치권 관계자는 “영부인이 비화폰을 쓰는 게 불법은 아니지만 여러 입김이 작용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기에 관행적으로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에게 비화폰을 지급한 이유에 대해 경호처는 “비화폰은 국가정보원의 ‘국가정보보안 기본 지침’ 등을 근거로 한 대통령경호처의 내부 규정에 따라 관리되고 있다”며 “김씨에 대해서는 관련 내부 규정에 따라 제공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씨에게 지급된 비화폰은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 등은 사용할 수 없고 송수신 통화와 문자메시지 발송만 가능하다. 그의 비화폰 기록이 판도라의 상자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씨의 비화폰 기록에 대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도 압수수색에 나설 수 있어서다. 지난해 7월 김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디올백 수수 사건으로 검찰 출장 조사를 받기 전 김주현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과 30분 넘게 비화폰으로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다. “전부 맞다” 줄줄이 실토 또,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의혹이 불거졌던 지난해 10월 김 전 수석이 당시 심우정 전 검찰총장과 비화폰으로 2차례 통화하기도 했는데, 이와 관련한 김씨의 비화폰 기록이 추가로 확인되면 파장이 커질 수 있다. 특검팀은 최근 조 전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7시간가량 조사했다. 조 전 원장은 2023년 7월31일 오전 11시쯤 대통령 주재 국가안보실 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이 해병대수사단 수사 결과 보고를 받을 당시 배석한 것으로 알려진 7명 중 한 명이다. 윤 전 대통령은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육군 중장·현 국방대학교 총장)에게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해 대통령실 내선전화(02-800-7070)로 이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조 전 원장은 특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이충면 전 외교비서관,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 이어 다섯 번째로 윤 전 대통령의 격노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당시 국가안보실 회의 참석자로만 보면 4번째다. 정 특검보는 “해병대수사단이 이첩한 수사 기록의 회수와 관련해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에게 확인할 내용이 많다”고 말했다. 이 전 비서관은 해병대수사단이 경북경찰청으로 순직 사건 기록을 이첩한 당일 임 전 비서관,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 등과 연락하며 수사 기록 회수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이 전 비서관 등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실 관계자들이 대통령실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경북경찰청 사이에 다리를 놓아 이첩 기록 회수 과정에 관여한 정황을 파악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16일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파견 근무하던 박모 총경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며 이 전 비서관이 기록 반환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다. 박 총경은 대통령실과 국수본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23년 8월2일 이모 전 국수본 강력범죄수사과장에게 전화해 유 전 관리관의 연락처를 전달하고 경북청이 연결할 수 있도록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과장도 특검에 출석해 박 총경이 이 전 비서관 이름을 언급하며 기록 반환을 검토하라고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전 비서관은 해병대수사단이 기록을 이첩한 직후 2023년 8월2일 오후 1시21분 이 전 비서관과 통화하고 뒤이어 오후 1시42분 유 전 관리관에게 전화했다. 누구와 통화했나 유 전 관리관은 지난해 6월 국회에서 임 전 비서관으로부터 경북청에서 전화를 걸어올 것이란 말을 들었고, 경북청 관계자와 통화하며 수사 기록 회수를 상의했다고 설명했다. 유 전 관리관은 노모 당시 경북청 수사부장과의 통화에 대해 “경북청에서 ‘아직 사건을 접수하지 않았다. 회수해 갈 것인가’라고 물었고, 판단하기론 ‘항명에 따른 무단 이첩이라 회수하겠다’고 했다”는 말을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유 전 관리관과 경북청의 통화 이후 해병대수사단에서 이첩한 수사 기록은 같은 날 오후 7시 20분쯤 국방부검찰단에서 회수했다. 임 전 사단장을 포함해 8명으로 혐의자가 적시된 해병대 수사 기록은 국방부 조사본부의 재검토를 거쳐 2명으로 축소돼 경북청에 다시 보내졌다. 특검팀은 수사의 초점을 점차 국방부검찰단의 수사 기록 회수와 국방부조사본부의 수사 기록 재검토 과정 확인으로 옮기고 있다. 정 특검보는 “기록 회수와 재검토 등과 관련해 국방부 관계자들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면서 “수사 초반에 비해 기록 회수나 (조사본부) 재조사 부분에 대해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김진락 전 국방부조사본부 수사단장(육군 대령)의 2023년 8월 수사 기록 재검토 과정에서 자필로 작성한 20여쪽 분량의 수첩을 확보해 국방부의 외압 정황을 확인하고 있다. 지난해 아닌 2023년 초부터 사용 “문제 생기거나 위기 때마다 애용” 국방부조사본부는 2023년 8월9일 이 전 장관의 지시를 받아 해병대수사단 수사 기록 재검토에 들어갔고 닷새 후 임 전 사단장 등 6명을 혐의자로 판단한 중간보고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국방부조사본부는 총 6차례에 걸친 보고서 수정을 거쳐 대대장 2명만 혐의자로 적시한 재검토 결과를 경북청에 재이첩했다. 김씨와 비화폰으로 통화한 인물들은 모두 사건 핵심 관계자들이다. 복수의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은 에 김씨가 윤 전 대통령이나 자신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마다 비화폰으로 김 전 수석과 조 전 원장 등과 통화했다고 주장했다. 김씨에게 비화폰을 제공한 인물은 윤석열정부 초대 경호처장이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다. 김 전 장관은 윤석열정부가 들어선 지 얼마 되지 않아 김씨에게 비화폰을 제공했다고 한다. 김씨가 비화폰을 많이 사용하던 시기는 2023년 초부터다. 특검팀도 2023년 3월부터 김씨가 비화폰을 사용하기 시작한 정황을 포착했다. 일각에서는 김씨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지난해 9월부터 비화폰으로 통화하기 시작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보사 안팎에서는 노 전 사령관과 김씨가 비화폰으로 통화하기 직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다는 관측이 나온다. 내연남 역할은? 한 정보사 관계자는 “김씨의 어머니인 최은순씨의 내연남 의혹을 받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이 노상원을 후원하던 사람이라는 풍문은 많이 알려진 얘기”라며 “노상원과 내연남이 서로 아는 사이라는 건 사실이지만 내연남이 노상원에게 돈을 퍼줬다는 건 거짓말”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내연남이 노상원과 비화폰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모른다. 적어도 무속과 고민 상담 등은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