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1995년 처음 민선으로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올해로 제7회를 맞았다. 광역단체장부터 기초의원에 이르기까지 약 4000명의 정치인이 배출된다는 점에서 매번 지방선거마다 각 당은 사활을 걸어왔다. 올해는 어떤 정치인이 국민들 앞에 새롭게 모습을 드러낼까. <일요시사>는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참신한 인물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네 번째 인물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우상호 의원이다.
불의에 항거한 대학생서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 대변인서 최고위원으로, 그리고 원내대표까지, 1987년 6월 항쟁 시위 현장서 이한열 열사의 영정사진을 들고 고개를 숙였던 복학생은 그렇게 제도권서 성장을 거듭했다. 그런 그가 정치인으로서 최고의 전성기라는 50대에 새로운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당 서울시장 후보군 중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우상호 의원의 이야기다.
다음은 우 의원과 일문일답.
- 서울시장 후보군 중 가장 먼저 출마선언을 했다. 각오를 밝힌다면?
▲첫 번째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도와 세상을 바꾸겠다. 16년 만에 민주당 대통령과 민주당 서울시장이 함께 갈 수 있는 기회가 왔다.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 고건 전 서울시장이 그랬듯 견고한 협력을 통해 많은 성과를 이루겠다. 두 번째 서울의 새로운 변화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
사회적 약자들을 보듬을 수 있는 도시, 열심히 일하면 잘 살 수 있는 기대와 희망이 넘치는 도시를 만들겠다. 세 번째 다음 정치세대를 준비하겠다. 서울시장 선거는 단순히 행정가를 뽑는 선거가 아니다. 정치의 미래, 새로운 시대정신을 고민하는 선거다. 서울의 각종 문제를 풀어감에 있어 다음 시대를 발굴 육성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 현역 국회의원임에도 이른 시기에 출마선언을 한 이유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내 역할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결심하고서 출마 의사를 표시하는 데 주저할 필요가 없었다.
- 다른 후보군에 비해 본인이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은?
▲여당 리더십을 얘기할 수 있겠다. 여당 리더십은 문재인정부의 모든 책임이 결국 우리 여당에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정치에 임하는 자세다. 입장이 다른 상대편과 협상을 통해 하나라도 성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정부에 기여하는 것인데, 나의 협상능력은 그간의 원내대표 임기를 거치며 충분히 인증 받았다고 생각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이어진 대선서도 원내대표 몫을 충실히 수행했다. 이러한 리더십으로 중앙과 지방정부 간 협력관계를 책임지고 이끌어내겠다.
- 서울시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역시 주거 문제다. 결혼할 수 없는 청춘, 아이 낳을 수 없는 신혼부부, 날로 격차가 심해지는 강남·북 부동산 가격 등 서울시민의 설움이 모두 주거 문제서 비롯된다. 얼마 전 서울의 주거 문제에 정면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로 주거정책을 발표했다. 주거 문제의 근본 원인은 공공주택의 부족이다.
한강변, 철로부지, 이전부지 등 가용가능한 공유지에 다양한 형태의 공공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나도 집 없이 전·월세에 살아봐서 그런지 주거 문제를 안정시키는 것이 민생 대책의 최우선이 아닌가 생각한다. 서울시장이 한 4년만 이 문제에 집중하면 다른 지역은 몰라도 서울시 자체가 주거 안정에 상당한 효과를 보일 것이라 본다.
프랑스 ‘리브고슈’ 모델로“
DJ 가장 존경” 일화 공개
- 세계 각국의 도시 중 서울시 모델로 삼는 도시가 있다면?
▲프랑스 파리의 13구역 ‘리브고슈’는 철도 위에 데크를 씌어 인공지반을 만든 뒤 그 위에 주택단지를 만들어 인구 5만의 신도시로 탈바꿈했다. 주택이 들어서자 근처에 상업 및 근린시설이 생기고 일자리도 수만 개가 창출됐다.
이 사업 성공 이후 두 번째 시도로 현재 철도 위 녹색도시 형태의 주택단지를 건설하고 있다. ‘서울시가 파리 도시 사례를 벤치마킹하면 어떨까’해서 구상해 낸 게 ‘플랫폼 시티’다. 철도부지 위 대규모 공공주택 공급을 통해 집값 안정을 꾀하고 낙후된 철로 변을 활성화시켜 활력 있는 도시로 탈바꿈하고자한다.
- 현행 당규 상 현역 국회의원들은 경선서 10%의 페널티를 받게 된다. 후보군들 사이서 불합리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데.
▲원래 목적은 현역 의원들이 하차하고 출마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규정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 규정은 원리에 맞지 않는 규정이다. 모든 제도에는 일관성과 보편성이 있어야 한다. 형평성에도 어긋난 규정이다. 10%가 아쉬워서 하는 소리가 아니다. 난 어떤 규정으로 정해지든 따를 생각이다.
- 문정부와 서울시 간 상생을 위한 키포인트가 있다면?
▲민주당의 대통령과 민주당의 서울시장이 같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고 보기 때문에 16년간 협력하지 않았던 소모적 피해를 어떻게 협력적 관계로 전환할거냐, 이것이 문정부와 서울시 정책이 성공할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 정치적 롤 모델이 있다면?
▲정치인으로 존경하는 인물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김 전 대통령께서 나를 영입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분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그분은 굉장히 꼼꼼하게 의정활동을 하셨다. 2008년 총선에 낙선하고 김 전 대통령을 예방했었는데 “총재님께 도움을 드리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이 사람아 나는 4번을 떨어져도 굴하지 않았다. 한창 젊은 사람이 한 번 떨어졌다고 시무룩하게 앉아있나.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을 해야지”라고 호통을 쳤던 기억이 있다. 그때의 꾸지람이 오늘의 나를 있게 했다.
- 마지막으로 유권자들에게 한 말씀.
▲나는 일단 서울시를 활력 있게 만들고 싶다. 젊은이들을 위한 새로운 일자리정책을 문정부와 호흡을 맞춰 서울시에서 가장 많이 만들어보고 싶다. 또 결혼을 머뭇거리고 있는 예비부부, 신혼부부들에게도 주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아, 이 정도라면 우상호 서울시장을 믿고 결혼 좀 해봐야 되겠다’라는 뭔가 새로운 출발을 결심하게 하는 설레임이 있는 서울시를 만들어 보고 싶다. 서울시민들께 대한민국 정치의 변화를 강조하면서 진정성 있게 다가간다면 제 말에 귀 기울여 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chm@ilyosisa.co.kr>
[우상호는?]
▲강원도 철원 출생
▲연세대 행정대학원 공공정책 석사과정
▲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동우회 회장
▲이한열추모사업회 사무국장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제17·19·20대 국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