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을 만나다> ‘용산중 농구부’ 박민재 감독

  • 한국스포츠통신 www.apsk.co.kr
  • 등록 2018.02.26 10:49:52
  • 호수 1155호
  • 댓글 0개

“일방적인 지도는 옛말! 알아가는 게 중요하죠”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용산중학교는 농구 명문으로 불린다. 김국찬, 안영준, 허훈 등을 배출한 학교로 허훈의 아버지 허재 또한 용산중학교를 대표하는 농구인 중 한 명이다. 숱한 유망주를 프로로 진출시키며 ‘유망주 제조기’라 불리는 박민재 감독을 만나봤다.
 

박민재 감독은 잦은 부상으로 인해 대학교 3학년 때 농구 코트를 떠났다. 당시 지도자에 관심을 가졌던 박민재 감독이지만 도움 받을 곳이 없어 회사를 다니며 평범한 직장인이 됐다. 그렇게 선수가 아닌 평범한 회사원으로 사회에 적응해나가던 박 감독은 은사님으로부터 지도자 제의를 받게 됐다. 

디테일한 가르침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던 박 감독은 은사님의 제의를 수락했고, 현재까지 지도자로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쉽지만은 않았다. 삼광초등학교 지도자 시절, 선수 수급의 어려움을 겪던 박 감독은 지인들에게 수소문해가며 선수 영입을 시도했다.

“지도자 처음 시작할 때 정말 힘들게 했었어요. 무작정 뛰었어요. 발품 팔고 다니며 아이들 교육법부터 선수 수급까지 안 한 게 없었던 것 같아요. 특히 허재(현 농구 국가대표 감독) 선배님께 첫째 (허)웅이만 농구 시키려고 하시는 걸 (허)훈이도 시키라고 설득하기도 했어요.”


야구나 축구에 비해 농구는 초등학교 때 생활체육이 아닌 엘리트로 시작하는 경우가 드물다. 그렇기에 선수 수급은 더욱더 힘들었다. 또한 맨땅의 헤딩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을 위해 하나부터 열까지 다 가르쳤다.

“어려움도 물론 따르지만 디테일하게 가르칠 수 있어 좋았어요.” 박 감독은 삼광초등학교 지도자 시절을 떠올렸다.

요즘 농구 스타플레이어 위주
5명이 끈끈한 동료애로 뭉쳐야

반면 조금 더 나아진 환경이리라 생각했던 중학교는 의외의 복병이 기다리고 있었다.

“초등학생들은 선수 개개인의 특성 파악이 쉬웠어요. 그런데 중학생들은 집에서 하는 모습과 학교서 보이는 모습이 달라 어렵더라고요. 지금 또 한참 예민할 때다 보니까 무슨 사고를 칠지 몰라서 방과 후나 훈련이 없는 날이면 너무 불안해요.”

그도 그럴 것이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었다. 사춘기이기 때문에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고, 숨 쉴 공간을 마련해주기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최선의 방향을 찾아가던 박 감독은 학생들과의 교류를 선택했다.

“용산중학교서 지도자를 시작하고부터는 상담록을 작성하고 있어요. 한창 사춘기 겪을 아이들이다 보니 알아가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들과 면담을 통해 운동과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요. 물론 아이들뿐 아니라 학부모님과도 많은 대화를 하려고 하고요. 더불어 다른 학교 팀 지도자들과 대화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일방적인 가르침을 받았던 과거와 달리 수평적인 관계를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요즘, 팀을 꾸려 나감에서도 남들과는 다른 경쟁력이 있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저희가 ‘지적 노트’라는 걸 작성해요. 쉽게 말하면 오답 노트 같은 것인데 훈련을 하다 보면 저한테 지적받는 부분들을 작성하는 거예요. 그게 쌓이다 보면 일관되게 겹치는 분명히 나오게 돼있어요. 그럼 그 부분을 개인 훈련 시간에 연습하는 거죠”

“이렇게 하면서 일주일 혹은 이 주일에 한 번씩 공책을 걷어 선수 개개인 별로 피드백을 작성해주고 있어요. 이런 것처럼 다른 학교와 차별화를 둔다면 사람들은 ‘왜 이 학교가 농구 명문이라고 불리는지 알겠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용산중학교는 농구 명문으로의 재도약을 위해 반복 훈련 대신 몇 개의 프로그램을 갖고 2주에 한 번 혹은 한 달에 한 번씩 바꿔가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가져온 것은 학부모님과 학교의 관심 때문이었다. 아이들의 가능성을 믿고 기다려준 이들을 위해 박민재 감독은 제72회 종별 농구선수권대회 우승으로 보답했다.

“부임한 첫해에도 종별 선수권 대회서 준우승을 거뒀는데 6년 만에 똑같은 대회서 우승했어요. 올해 큰 활약을 해줬던 (여)준석이나 (김)동현이는 이제 고등학교로 진학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초등학교서 올라오는 친구들과 현재 1·2학년들의 팀워크가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래서 한 팀을 만들기 위해 스카우트에도 매진하고 있어요.”

팀을 꾸려나가는 것에 대한 걱정으로도 부족할 박 감독에겐 더 큰 걱정거리가 있었다. 바로 농구가 단체 운동임에도 불구하고 개인 운동으로 탈바꿈하는 것이었다.

“요즘 농구가 한 명의 스타플레이어와 네 명의 서브 선수로 경기해 나가는 것 같아요. 저는 그런 것들이 싫거든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농구는 다섯 명이 하는 종목이니 끈끈한 동료애를 다졌으면 좋겠다고 말해요.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처럼 잘하는 선수들은 잘한다고 거들먹거리기보다는 겸손한 자세로 동료들과 어울린다면 단체 속 개인이 나오는 일은 없을 거로 생각해요.”

“채워나가는 아이들 보면
제가 더 부족함을 느껴요”

박 감독은 다방면으로 고민에 고민을 더하며 더욱 더 나은 환경이 아이들에게 주어질 수 있게 힘썼다. 그 결과 ‘유망주 제조기’라는 별명을 얻으며 지도자로서 입지를 다져나갔다.

“아이들을 하도 관찰하다 보니 장단점이 말하지 않아도 보여요. 그중에 잠재돼있던 모습들을 끄집어 내주니까 성적도 잘 나오고 그랬던 게 아닌가 생각해요. (안)영준이가 초등학교 6학년 때 167cm, (허)훈이가 152cm밖에 안 됐어요. 그때 작은 아이들 데리고 큰 애들을 이기려고 훈련을 하다 보니 진짜 힘들었거든요. 그러한 것들이 하나씩 쌓이면서 제 노하우가 된 것 같아요. 뭐 유망주 제조기라는 표현도 물론 감사하지만 과분하죠.”

약 10여년 전 초·중학교 시절을 박 감독과 함께했던 허훈은 2017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 1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안영준이 4순위, 김국찬이 5순위에 나란히 지명되며 박민재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이 친구들을 만나 이러한 소식을 듣게 되기까지 50%의 운과 50%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솔직히 이 친구들은 제가 아닌 다른 지도자를 만났더라도 성공했을 친구들이지만 제 밑에서 농구를 배우게 됐으니 일단 상대가 누구든 피하기보다는 부딪혀보자는 마음을 갖게끔 만드는 걸 우선시했어요.” 


“그래서 그걸 만들어주기 위해 다른 학교에 비해 체력훈련을 많이 했죠. 체력이 바탕이 되면 자신감은 자연스레 따라오게 될 거라고 믿었거든요. 당시에는 힘들었을지 몰라도 그러한 것들이 선수들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준 것 같아 기분 좋네요.”

첫 시작은 50%의 운과 50%의 노력으로 시작했을지 몰라도 지금은 100%의 노력으로 용산중학교를 꾸려나가고 있는 박 감독은 내년 시즌에 대한 걱정과 기대를 동시에 드러냈다.

“올해에 비해 내년은 조금 약한 느낌이 있어요. 센터에 있는 친구가 운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미래지향적인 친구예요. 키도 크고, 훈련도 열심히 따라오려고 하고 있고요. 아무래도 큰 친구들이 주축이 돼서 경기를 이끌어 가야 하는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다 보니까 팀워크가 조금 안 맞아요.” 

“그래서 불협화음을 조금 줄여나가는 걸 시작으로 내년 준비에 들어가려고 해요. 아이들도 공격적인 면에서는 본인들이 부족하다 느끼는지 수비를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포기하지 않고 무언가 하나라도 더 해보려고 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같이 분발해야겠다 싶었어요.”

다양한 프로그램

부족하지만 그 부족함을 채워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자신이 오히려 부족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박 감독. 아이들이 경기에 이기고 지고를 떠나 자신들이 준비한 플레이를 펼쳤나 그러지 못했나에 더 신경 썼으면 좋겠다고 한다. 결과에 연연하는 선수가 아닌 과정 속 내가 해내지 못한 것들에 대해 더 생각하는 선수가 되길 바랐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민주당 쪼개는 민주당발 음모론

민주당 쪼개는 민주당발 음모론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을 둘러싼 ‘공소 취소’ 논란이 뜨겁다. 진위는 사라지고 무수히 많은 뒷말과 갈라치기만 남았다. 단순 해프닝으로 끝내기엔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정청 모두 “황당하다”는 입장이지만 ‘스피커’로 불리는 외부 인사가 계속해서 당을 흔든다면 그 목적을 두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 대형 폭탄이 떨어졌다. 소위 말하는 ‘정부 고위 관계자’가 ‘고위급 검사’ 다수에게 “내 말이 곧 대통령의 뜻이다. 나는 대통령이 시키는 것만 한다. 공소 취소해 줘라”라고 주장했다는 것.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저널리스트’를 운영하는 MBC 기자 출신 장인수씨는 친청(친 정청래)·친문(친 문재인) 성향으로 알려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단독”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안으로 겨눈 칼날 왜? 장씨는 “검찰은 이 메시지를 ‘아, 이재명정부가 우리랑 거래하고 싶어하는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여기까지는 팩트”라고 부연했다. 검찰과 정부가 보완수사권·검찰개혁 수위 등을 놓고 일종의 ‘거래’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장동·위례·백현동 개발 및 성남FC 후원금 ▲쌍방울 대북 송금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위증교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 5개 재판을 받았으나 대통령 당선 뒤 중단됐다. 장씨는 “이미 검찰은 이재명정부 말기 혹은 퇴임 후에 이 대통령을 털 생각을 하고 있다. 직권남용이라는 죄목까지 정해놨다”며 “이 대통령의 업무보고나 국무회의 생중계에서 지시하는 사안들을 직권남용으로 걸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임은정 동부지검장의 인천세관 마약 사건 수사팀에 백해룡 경정을 배치하라고 지시한 일을 사례로 들었다. 그러자 김어준씨는 “대통령의 뜻이라는 건 사실이 아닐 것이라 본다. 이 대통령이 법률가이기 때문에 법무부 장관을 통해 절차대로 하면 되는 것이지, 누굴 만나서 부탁할 일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도 “어떤 사람이 그런 발언을 하거나 메시지를 보냈다면 대단히 부적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송 직후 해당 발언은 ‘공소 취소 거래설’로 압축돼 여의도 전역에 퍼졌다. 코너에 몰렸던 국민의힘은 이를 ‘공소 취소 거래 게이트’로 규정하고 이 대통령에 대한 특검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 수석대변인은 “특검을 통해 이 추악한 뒷거래 시도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며 “이 황당한 ‘사법 거래설’이 세간에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명백하다. 최근 친명(친 이재명)계 주도로 이른바 ‘대통령 공소 취소 모임’이 결성됐고, 심지어 민주당은 오늘 그 빌드업의 일환으로 억지스러운 ‘국정조사 요구서’까지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민주당과 친명계는 아수라장”이라며 “정권의 사법 거래 의혹을 두고 여권 내부에서 서로 삿대질해대는 참담한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고 혹평했다. 정부 고위급 관계자의 수상한 거래? “사법 농단 탄핵감” 국민의힘 맹공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 역시 “대통령 사건의 공소 취소와 검찰 수사권 문제를 맞바꾸려 했다면 이는 헌정질서를 뒤흔드는 중대한 범죄”라며 “관련자 처벌은 물론이고 사실로 확인될 경우 관련 정도에 따라 대통령 탄핵까지 가능한 사안”이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은 곧바로 받아쳤다. 대표 친명계인 한준호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음모론도 모자라 탄핵까지, 정말 선을 넘었다. 참담하다’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음모론을 근거로 대통령 탄핵까지 입에 올리는 발언이 아무렇지 않게 방송에서 흘러나온다”며 “사실 확인도 없는 이야기로 음모론을 키우고 급기야 탄핵까지 거론하는 행위는 국정을 흔드는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직접적으로 여권 세력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검찰개혁에 대해 조금이라도 진정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소 취소 거래설 자체를 감히 꺼낼 수 없다”며 “이 대통령에 대한 부당한 공소가 취소되기를 바라지 않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윤석열 검찰 세력도, 국민의힘 윤 어게인 세력도 그렇지만 우리 내부에서도 대통령을 쥐고 흔들려는 이들이 많은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공소 취소 사건의 고위급 검사로 지목된 이들이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고위급 검사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주고받은 문자 내역을 공개하며 “장관님께 문자메시지와 이메일로 종종 건의사항을 보내고 있는데, 가장 최근 문자를 받은 것은 지난 12월”이라고 밝혔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검사들에게 특정 사건 관련 공소 취소에 대해 말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은 “최근 제기된 황당한 음모론으로 인해 진지하게 숙의돼야 할 검찰개혁 논의가 소모적 논쟁에 휩싸이고 있다”며 “다시 건설적인 개혁의 논의에 집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의혹이 제기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어디서 문제가 됐는지 조사한다는 게 불가능하고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중요한 검찰개혁 문제가 엉뚱한 데로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제 말씀을 국민이 합리적으로 잘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치명타 여권 인사들은 불씨를 댕긴 장씨를 향해 “출처를 밝히라”며 근거 제시를 요구했다. 이에 장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긴급 라이브’ 공지를 띄우고 “방송 후 한준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저잣거리 소문만도 못한 근거 없는 음모론’이라고 표현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누가 뭐라고 하든 제 취재 내용은 이미 벌어진 일이고 흔들릴 수 없는 팩트”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의원은 ‘누가 말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전달됐는지 무슨 근거로 확인했는지 하나도 빠짐없이 공개하라’고 하는데 고민해 보겠다”며 “공개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날 라이브 방송에서 “죄송하지만 출처를 밝힐 수 없다. 출처를 밝히지 않기로 약속하고 취재했다”며 한 발 물러섰다. 공소 취소를 지시한 정부 고위 관계자의 신원도 “그 사람을 저격하기 위해 해당 취재 내용을 밝힌 것이 아니”라며 공개를 거부했다. 결국 공소 취소에 대한 사실관계는 사라지고 진영 논리와 경쟁구도만 남았다. 또다시 ‘정청래 VS 청와대’ ‘친명 VS 친청’ 프레임이 굳어지면서 오는 8월 치러질 전당대회를 향한 당권 경쟁이 벌써 과열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평소 김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딴지일보’를 “민심의 척도”로 강조하는 등 김씨와 우호적인 관계였던 만큼 친청·친문계의 모든 행동이 ‘김민석 총리 당대표 차출설에 대응했다’는 주장으로 귀결된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김 총리를 견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 이름을 넣지 말아달라”는 총리실의 요청이 있었음에도 “내가 알아서 하겠다”며 거부하거나 이 대통령의 순방 기간에 벌어진 중동 사태에 대한 국무총리실의 대응을 두고 “국무회의도 없었다”며 국정 공백을 지적했다. 이에 총리실은 “대통령 순방 중에 정부는 중동 상황 발발 직후부터 매일 오후 비상 점검을 위한 관계 장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후에는 대국민 브리핑을 진행해 왔다”고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검찰개혁 뒷다리만 최근에는 ‘KTV 이매진(KTV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이재명 대통령의 싱가포르·필리핀 국빈 방문 출국길 영상을 논란 삼으면서 직접적으로 정부와 각을 세웠다. 해당 영상에 이 대통령과 정 대표가 악수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한 정 대표 지지자들이 ‘딴지일보’ 게시판을 통해 “의도적 삭제”라고 반발한 것. 김씨는 자신의 방송을 통해 “대통령과 당 대표자의 악수 장면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실수일 수 있다”면서도 “그런 실수가 민주정부 정권 재창출을 막으려는 악의적인 시도에 이용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몇 차례 마찰이 있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비난하지 않았다. 조금씩 갈라지던 민주당 지지층이 이번 사태를 통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누적된 갈등이 분출된 것으로 보인다. 공소 취소라는 민감한 소재에 대통령을 엮었다는 점이 도화선으로 작용한 것이다. 김씨와 정 대표가 한 달에 한 번꼴로 민주 진영에 내분을 일으켜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는다는 게 이 대통령 지지자들의 설명이다. 기존 지지자와 더불어 ‘뉴이재명’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전통 민주당 당권파와 다른 양상을 띠면서 표심이 어디를 향할지 예측할 수 없다는 특징을 지녔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투쟁 전선이 넓어진 것 역시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과 ‘당심(당원의 의중)’이 대척점에 서면서 모든 사안이 권력투쟁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이미 민주당 몇몇 의원들은 ‘공취모(이재명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 모임)’를 중심으로 움직임에 나섰지만, 외부에서 여론을 흔드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현 정부에 오히려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대통령의 뜻’인지 ‘참칭’인지조차 불분명한 상황에서 대통령 직접 개입이라는 최대 해석을 전제로 했다는 점에서는 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정치적 파장이 큰 주장일수록 더 엄격한 증거 기준이 요구된다는 것을 잘 알면서 이렇게 음모론적으로 접근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 때문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김어준 VS 청와대’ 유튜버에 휘청 8월 전대 앞두고 사방서 권력투쟁 정 대표는 “당에서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갈등 진화에 나섰다. 그는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 치하도 아니고 가장 민주적인 이정부에서 이런 일은 상상할 수 없다”며 “있을 수도 없는 일이지만,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고 실제로 있는 일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소 취소는 거래로 될 일이 아니”라며 “합법적인 방법인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윤석열 정권 치하에서 벌어진 조작 기소 사실이 드러나면 상응하는 조치와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대표와 김씨가 친분이 두터운 사이이나 강경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갈등 진화에도 민주 진영 커뮤니티는 이미 격양된 사용자들의 게시글로 도배가 됐다. “이 대통령이 보완수사권을 갖고 거래를 시도했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유튜버가 정부를 흔드는 게 말이 되느냐”며 비대해진 유튜브 권력을 규탄하기도 했다. 정부의 검찰개혁인 이른바 ‘정부안’에 반대하는 세력이 의도적으로 공소 취소 거래설을 퍼뜨린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빛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친명·친청계 유튜버들이 이번 사태에 대거 참전해 분석에 나섰고, 해당 주장은 게시글로 가공돼 또다시 커뮤니티로 퍼지는 순환이 이어졌다. 청와대는 이번 논란에 대해 공식 대응을 삼가고 있다. 해명할 가치가 없을뿐더러 사사건건 대응한다면 오히려 국정 운영에 힘만 빠진다는 점에서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일종의 ‘프레임 작전’이라며 상대방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거래설 제기’가 정말인지부터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별도 방송을 확인한 결과 어디에서도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가 검찰과 공소 취소로 거래를 시도했다’는 말은 없었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검찰개혁-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를 추적했다. 노 의원은 “네이버 기사 검색 결과에 따르면 가장 먼저 거래설을 띄운 건 <조선일보>”라며 “장씨의 주장 전체를 거래설 제기로 인식케 하는 교묘한 프레임이라 할 만하다. 이후 나온 보도들에서는 대놓고 거래설 제기로 규정했다”고 말했다. 배후는 누구? 이어 “장씨가 거론한 ‘거래’는 ‘우리랑 거래하자는 거구나’라는 검찰의 일방적 반응을 전하면서 말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논란의 문장 자체를 ‘거래 시도’로 해석한다면 해석하는 쪽과 다퉈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아울러 장씨를 향해 “섣부르고 무책임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면서도 “프레임에 갇혀 지금처럼 우리끼리 싸우면 별것도 아닌 것만 나와도 수습하기 어렵다. 잠시 숨을 고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칼 빼든 민주당 “법적 조치 나서겠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소 취소설을 제기한 MBC 기자 출신 장인수씨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공소 취소 거래설에 대해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2일 민주당 국민소통위원장인 김현 의원과 허위조작 정보 대응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인 김동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씨를 정보통신망법 제70조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된 발언이 ‘대통령과 정부의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 주장’이라는 게 주요 골자다. 앞서 시민단체인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이하 사세행)은 장씨와 더불어 김어준씨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과 형법상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사세행은 “김씨는 장씨 발언 내용에 대해 방송 이전에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장씨의 발언을 사전에 승인하고 그대로 방송에 출연시켰다”며 “장씨와 함께 공동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 정 장관의 검찰개혁 업무 특히 공소청법 및 중수청법 입법 추진을 심대하게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