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 카드 꺼낸 손학규의 마이웨이

"중도‧진보 모두 껴안고 내 갈길 간다"

[일요시사=서형숙 기자]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위한 희망버스 탑승을 거부해 당 안팎에서 비판이 잇따랐다. 하지만 탑승 시 자신의 소신과 상관없이 질질 끌려 다닌다는 비판도 면키 어렵다. 손 대표는 딜레마에 빠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심상찮은 지지율까지 손 대표를 위협하고 있다. 실제로 문 이사장이 통합전도사를 자처하며 본격 정치행보를 보이자 지지율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초조해진 손 대표가 칼을 빼들었다. ‘원칙’이라는 이미지로 무장하고 말이다.

거센 ‘대망론’ 문재인 위력에 주춤
‘이래도 흥 저래도 흥’에 딜레마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노풍(盧風)을 맞고 휘청거리고 있다. 5월부터 감지되기 시작한 이 기운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적인 말로에 힘입은 ‘솔바람’ 정도로 인식됐다.

하지만 불과 두 달여 만에 노풍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야권 대선주자 지지율 1위까지 올려놓는 괴력을 발휘했다.

여론조사 기관인 모노리서치와 한 통신사가 공동으로 진행한 최근 여론조사 결과 문 이사장이 11.8%로 11.3%에 그친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앞질렀다. 문 이사장은 야권 대선레이스에서 다크호스로 급부상하며 손 대표 뒤를 이어 맹추격하다 급기야 추월한 것.

쓰나미급 노풍
문재인 대망론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출범 이후 늘 세트메뉴처럼 비리가 따라붙는 현 정권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이 상대적으로 청렴하다고 평가받는 문 이사장을 주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문 이사장은 역할론을 넘어 이제는 대망론의 주역으로 떠오른 상태다.

물론 문 이사장은 아직 정치력이 검증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대권도전 여부에 대해서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대망론을 거부할수록 지지율은 솟구치고 있어 정계에서는 문 이사장의 대망론이 더욱 거세질 경우 국민의 요구를 묵살할 수만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문 이사장의 보폭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도 예의주시할 대목이다. ‘야권통합의 전도사’를 자처한 그는 지난달 26일 ‘희망 2013·승리 2012 원탁회의’에 참석해 야권대통합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 때문에 야권 일각에서는 그가 드디어 정치적 행보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상황이 이쯤 되자 손 대표의 모습에 초조한 기색이 역력하다. 자신의 지지율이 하락과 답보상태를 반복하는 동안 어느덧 문 이사장에게 추월당했기 때문이다. 현재 손 대표의 지지율은 마의 15% 벽을 넘지 못한 채 오히려 ‘분당대첩’ 효과 이전으로 회귀하며 떨어진 상태이다.

또 당 내에서조차 손 대표의 아킬레스건인 정체성을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민생행보를 강조하는 손 대표가 정작 노동현안과 직결된 희망버스 탑승은 거부하자 당 안팎의 비판이 거세졌다.

정동영 최고위원 등 당내 강경파들은 손 대표에게 희망버스 탑승을 요구했다. 정 최고위원과 가까운 이종걸 의원은 지난달 25일 성명서를 통해 “모든 민주·진보·개혁 세력이 결집하고 있는 이때, 제1야당의 대표인 손학규 대표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꼬집으며 희망버스에 동참할 것을 요구했다.

손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차영 전 대변인 역시 지난달 21일 트위터를 통해 “희망버스가 야권통합의 징검다리이고, 희망버스가 민생진보이고, 희망버스가 균형과 절제다”며 “희망버스로 이명박 정권과 대화하는 손학규가 아니고 피 흘리는 손학규의 분당정신을 기대한다”고 손 대표를 압박했다.

한진중공업 사태와 관련해 단식농성중인 심상정 진보신당 고문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손 대표는 최근에 민생실천 희망대장정을 하고 있는데 한진사태보다 더 중요하고 국민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민생이 어디 있느냐”며 “그렇기 때문에 희망 대장정을 한다면 그 첫번째 장소가 바로 희망버스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원칙 햇볕정책
균형 있는 투쟁

이처럼 거리정치에 선을 그은 손 대표에게 최근 자신의 신념과 다른 행보를 강권하는 요구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결국 그는 이같은 난국을 헤어나가기 위해 특단의 카드를 빼들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신뢰’로 무장했듯이 손 대표는 ‘원칙’을 강조하고 나선 것.

손 대표는 지난달 햇볕정책 논쟁부터 만지작거리던 ‘원칙카드’를 한진중공업 사태에서 확실하게 빼들었다. 더 이상 여기저기 눈치 보며 끌려 다니지 않겠다는 의지다.

지난달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는 ‘원칙 있는 햇볕정책’을 강조하며 원칙 없는 정책에 대해 ‘종북 진보’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때문에 당내 진보개혁세력과 논쟁이 오갔고 특히 그의 맞수 정(동영) 최고위원과 파열음이 빚어졌다. 하지만 자신의 입장을 보다 명확히 밝히며 대북정책기조에 관해 밀리지 않겠다는 듯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원칙’ 카드로 마이웨이 행보 중
한진사태 두고 ‘해결사’ 자처해

그는 또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방법으로도 ‘선명하지만 균형감 잃지 않은 투쟁’을 주장하며 다시 한 번 원칙을 내세웠다. 손 대표는 야당 대표가 희망버스에 올라탈 경우 협상의 물꼬를 틀 수 있는 마지막 카드를 잃을 수 있다며 희망버스 탑승을 거부했다. 하지만 희망버스 불참을 대신해 제도권적인 방법으로 사태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지난달 25일은 이채필 노동부장관을, 26일에는 박재완 기획재정부장관을 연달아 국회로 불러 정부의 개입을 촉구했다.

손 대표는 또 이명박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저축은행에는 청와대 측근들이 나오지 않고 있다. 반값등록금 인하는 온데간데없다. 일자리창출 약속도 사라졌다. 가계부채 대책도 허술하기 짝이 없다. 민생을 위해 한-미FTA 재재협상을 요구했더니 오히려 강행처리하겠다고 공공연히 말한다. 한진중공업 문제 역시 진전 없이 사태만 악화돼 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통령과 민생 회담이 한 달이 되는 지금 도대체 무능한 것인지 아니면 신의가 없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일침을 가했다. 손 대표는 또 “지도자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국민이 지도자를 믿지 못하고 정치를 믿지 못하면 거리로 광장으로 나갈 수밖에 없게 된다”는 경고까지 덧붙였다.

손 대표는 한진중공업 사태를 매개로 ‘국제 연대’까지 꾀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이 운영하는 필리핀 수빅조선소 역시 열악한 작업환경과 노조탄압 문제가 필리핀에서 사회 이슈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빅조선소 노동지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노조가 결성된 이후 한진중공업 측의 노조 탈퇴 종용이 이어졌고, 실제 안전규칙 위반이란 명목으로 노조 간부 등 63명이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손 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이 수빅조선소를 방문해 현지 실태를 살펴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필리핀의 석학이자 상원의원인 월든 벨로우와 함께 수빅조선소 노동자 2명을 8월 초쯤 초청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어 손 대표는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청문회 성사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청문회 개최 의지를 갖고 조남호 회장을 청문회장에 서게 할 것이다”며 “향후 민주당은 청문회를 국회 운영과 관련해 양보할 수 없는 최우선의 과제로 삼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중도‧진보 아우를
투트랙 전략 구사

이처럼 손 대표는 대북ㆍ노동 정책에 대해 자신의 방식대로 원칙을 세우며 독자노선을 걷고 있다. 그의 이같은 ‘마이웨이’ 행보는 어떤 문제든 제도권 내에서 해결하겠다는 자신의 확고한 신념을 지키면서도 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다각적인 방법론을 구사하는 등 일정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중도 이미지를 지키면서도 노동 현안의 해결사 역할로 진보까지 껴안아 꿩 먹고 알까지 챙기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현재 가장 첨예한 시국 이슈인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 노력이 또 하나의 지지율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과연 손 대표의 전방위적인 사태 해결 노력이 어떠한 결실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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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에테르노 압구정 아파트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 차준영이 영화배우 김모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준영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준영이 어떻게 워커힐 카지노 VVIP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카지노 출입설’이 단발성 풍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PM 전문가로 알려진 차준영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준영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에테르노 간 큰 베팅 최근 차준영은 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누어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현재 차준영에게는 DL이앤씨 등과 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수천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채무가 있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그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준영이다. 압구정의 모 샤브샤브 전문점 사장에 따르면 “최근 연예인 해외원정 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차준영이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미국 영주권자인 차준영은 국내 카지노를 활보하면서 한 연예인의 해외 도박을 제보한 셈이다. <일요시사>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동종업계 종사자와 나눈 카카오 메시지에서 넥스플랜 차준영의 요청으로 가수 겸 배우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준영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카지노 업계에서 차준영은 “수백억원을 베팅하는 큰 손”이라고 표현했다. MC몽도 <일요시사>와 인터뷰에서 “차준영은 나에게 10~20억원 정도는 배팅해야 된다며 도박을 권유했던 사람”이라며 “시행사 투자금 들고 카지노 쫓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차명 통장으로 분양금 받아 차준영 회사로 황정음·손흥민 에테르노 분양 대금의 행방 다만 대한민국 카지노 출입 기준은 ‘VIP 여부’가 아니라 ‘국적’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내국인은 원칙적으로 카지노 출입이 금지되며,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는 외국 국적자에 한한다. 카지노 멤버십 등급, VIP·VVIP 여부, 이용 금액, 단골 여부 등은 출입 적법성 판단에 어떠한 법적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VVIP의 요청이라서 김씨의 출입을 허용했다”는 설명은 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이는 면책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카지노 사업자가 출입자 신분 확인 의무를 완화하거나 소홀히 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에 가깝다. “VIP 요청이라 허용했다”는 표현은 김씨의 출입 허용 판단의 기준이 ‘법’이 아니라 고객의 경제적 가치였음을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차준영의 도박 자금의 출처도 궁금해진다. 차준영은 ‘에테르노 압구정’을 분양하는 과정에서 친형이자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 아버지인 차대영의 계좌로 분양계약금 등 수백억원을 받은 뒤, 자신의 회사인 넥스플랜 계좌로 25억원을 입금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통장 이체 내역을 살펴보면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수탁자인 A 신탁에서 차대영의 통장으로 30억원이 이체됐다. 이어 3월24일 오전 10시43분 넥스플랜으로 5억원이 이체되는 방식으로 총 25억원이 넥스플랜으로 직접 흘러갔다. 앞서 차준영은 2024년 9월 DL이앤씨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 패소하면서 5184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통장과 제반 금융에 압류가 설정되자, 차준영은 “가족에게 생활비를 송금한다”는 목적으로 차대영이 개설한 통장을 빌렸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대영은 2024년 10월경 “예금채권 압류로 정상적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졌다”는 사정을 호소한 동생에게 생활비 등 기본 거래용이라며 하나은행 저축예금 계좌 1개를 무상으로 빌려줬다. 그러나 2025년 7월경 거래내역을 확인하자 잔액이 0원이었고, 생활비 용도와 무관한 거액 거래가 다수 발견돼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통장을 재발급받은 뒤 2025년 7월25일 내용증명으로 사용허락 철회를 통지했다는 것이다. 꿀꺽한 ‘셀럽 마케팅’ ‘신탁형 PF’ 구조인 에테르노 압구정은 분양수입금이 신탁계약상 A 신탁사 명의 관리계좌로 수납돼야 하는데 ‘차준영→넥스플랜’으로 직접 받으면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납부효력이 문제될 수 있고(미납 취급 위험), 신탁사가 보호해줄 수 없는 영역이 생긴다”는 논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형사상 “업무상 횡령” 및 “자금세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차대영은 동생을 상대로 계약서 위조 및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차준영은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계약을 지난 2024년 30억원에 체결하기도 했다. 차준영과 A 신탁사 직원이 공모해 계약명의자인 차대영의 동의 없이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대영은 지난해 12월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차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대영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다시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2024년 10월25일 오후 2시39분 차대영 명의의 하나은행 계좌에서 A 신탁 계좌로 30억원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대금 일부’ 명목으로 이체됐다. 오후 2시44분 이 거래는 취소됐고 다시 오후 2시50분 같은 금액을 재이체했다. 이후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공급계약 해제에 따른 분양대금 반환’ 명목으로 30억원이 계좌로 반환됐다. 날아간 통일 동산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축구선수 손흥민, 황정음 등 연예인들이 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다. 이와 반대로 분양대금은 차준영이 친형에게 빌린 통장으로 입금돼 관리되고 있던 것이다. 배우 출신 황정음의 에테르노 압구정의 수상한 계약도 눈길을 끈다. 2025년 3월20일 황정음은 압구정 모 부동산에서 총 분양금 230억원에 달하는 ‘에테르노 압구정 501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통상 총 분양금에 10%에 달하지만, 황정음의 계약금은 4억원이라는 점도 특혜성 계약이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황정음 측은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계약금이 아니라 청약금인 줄 알았다”며 “내용증명을 통해 계약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4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에테르노를 분양받은 손흥민 등 일부 유명인사들은 차준영을 직접 만나 거래하기도 했다. 차준영이 친형의 통장을 빌린 결정적인 이유는 파주 통일동산 개발사업의 실패다. 2024년 9월 DL이앤씨는 파주 통일동산 콘도 사업과 관련해 넥스플랜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5000억원대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판결 금액, 공사 중단 경위, 청구 내역(공사비·구상금·대여금 등)과 같은 구체 항목까지 드러났다. <비즈한국>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재판장 박준민)은 2024년 9월10일 DL이앤씨가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 시행사이자 차준영이 운영하던 ‘시티원’을 상대로 낸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시티원이 DL이앤씨에 518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분양가 230억인데···황정음 계약금 4억 어디로? 시티원에서 넥스플랜으로…법인 바꾸고 자금 회수 인용된 청구 채권은 하자보수금을 제외한 기성 공사비 611억원과 구상금 3524억원, 대여금 1000억원, 지연손해금(법정이자) 50억원 등이다. 앞서 DL이앤씨는 ​2020년 8월 공사비 등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 총 5781억원을 정산해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청구 채권 상당액을 인정한 일부 승소 판결이 나온 셈이다. 소송 당사자인 시티원과 DL이앤씨는 각각 이 사업 시행사와 시공사로, 2006년 12월 공사 기간을 28개월, 공사비를 4125억원, 지체상금을 1일당 공사비 0.1%(최대 5%)로 정하는 공사 도급계약을 맺었다. 공사대금은 분양대금 납입 일정에 맞춰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공정률 33%에서 18년째 멈춰 있다. 결국 DL이앤씨는 2020년 8월 사업비용을 정산해 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된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에서 상계 채권을 제외한 총 578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는 이 사업 시공자로서 공사비를 직접 투입한 것은 물론 시티원 측에 사업비를 직접 대여하거나 연대보증인으로서 시티원이 갚지 못한 사업비 원리금 등을 대신 갚아왔다. 시티원은 오히려 DL이앤씨가 사업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과 사업 손해를 물어내야 한다며 2022년 4월 반소를 제기했다. 양측이 맺은 도급 계약에 따라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는 것. 공사 현장은 20년 동안 방치돼 흉물이 됐다. 공사 재개에는 2691억원이 필요해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DL이앤씨가 현장을 철거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 5%)과 미래 분양 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준영의 자금 운용 건전성에 적신호는 해소되지 못한 반면, 카지노에선 VVIP로 불렸다. 정작 부동산시장에서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불과 수개월전까지 워커힐 카지노를 출입한 셈이다. 차준영에게 제기된 문제는 초고가 주택 분양 계약의 공정성, 대형 개발사업의 책임 귀속, 그리고 국내외 카지노 출입 논란까지 확장되고 있다. 법인 바꿔 타짜 행세 쟁점 중 하나는 ‘에테르노 압구정 직접 계약’이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에테르노 압구정과 관련해 시행사 대표와 직접 계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분양 절차의 투명성과 이해상충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통상 초고가 주거상품의 분양은 다층적 심사·중개·검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이 축약되거나 개인 간 직거래로 처리됐다면 ‘특혜’ 또는 ‘절차 생략’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