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앉아서 소변 남자들 설왕설래

  • 박민우 기자 pmw@ilyosisa.co.kr
  • 등록 2018.01.16 08:19:13
  • 호수 11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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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누면 2300방울 튄다고?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가 되는, 그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앉아서 소변 남자들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앉아서 소변 보는 남자, 이른바 ‘앉소남’들이 늘고 있다. 가까운 일본서 이와 관련된 설문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남성 40%가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화장실연구소가 지난해 10월 20∼69세 남성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자기 집에서 소변을 볼 때 ‘서서 본다’는 사람이 55%, ‘앉아서 본다’는 사람이 44%로 조사됐다. 

생활용품 브랜드 라이온이 기혼여성 대상 조사에선 집에서 남편이 앉아서 소변을 본다는 비율이 2008년 27%, 2014년 38%로 나타났었다. 이번 화장실연구소의 조사결과는 이보다 더 높아진 것이다.

느는 ‘앉소남’

남자들이 앉아서 소변을 보는 이유가 뭘까. 화장실의 청결과 위생 때문. 라이온이 2015년 볼일을 보는 남자들에게 앉는 이유를 물어보니 약 80%가 ‘화장실이 지저분해지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서서 소변을 보면 변기 주변에 방울이 상당히 많이 튄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라이온이 2005년 하루 7번 소변을 본다는 가정하에 실시한 실험결과에 따르면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오줌 방울을 포함해 약 2300방울(1회 약 328방울)이 변기 주변 바닥에 튀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방울이 변기 주변뿐만 아니라 세면대나 칫솔에까지 닿거나 남는다는 실험 보고도 있다. 이렇게 튄 방울은 시간이 지나면서 세균에 의해 분해돼 암모니아 냄새를 내게 된다. 반면 앉아서 소변을 보는 남성은 1회당 평균 약 200방울이 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화장실연구소 측은 “배설은 편안한 상태서 하는 게 중요하다”며 “지저분해지지 않을까 걱정하기보다 쾌적한지 아닌지를 중요하게 여겼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남성 역시 24%가 좌변기에 앉아 소변을 본다고 응답한 적이 있다. 

2008년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남성 응답자 중 ‘항상 서서 소변을 본다’고 응답한 사람은 50.5%로 가장 많았으나 ‘거의 앉아서 본다’는 의견 또한 24.4%로 뒤를 이었다. ‘가끔 앉아서 본다’는 응답도 22.8%로 나타나 약 47.2%의 남성이 가끔이나 혹은 거의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남성 40% “앉아서 소변”
청결 때문…한국에선 얼마나?

그렇다면 앉소남들이 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좌변기에선 당연한 거 아닌가? 좌변기서 서서 쏘면 그게 무슨 민폐냐. 당연히 앉아야지’<kane****> ‘집에서는 무조건 앉아서 봐야 됨’<clio****> ‘뭐니 뭐니 해도 위생이 최고죠’<abra****>

‘좌식변기에선 이름 그대로 앉아쏴 해야 되는 거다’<xeno****> ‘앉아서 소변보라고 강요받는 중…집에서 실제 해보면 위생적이긴 하다. 아내와 가족을 위해서∼’<hans****> ‘오줌 2300방울이 칫솔과 비누, 수건에도 튄다. 그럼 답은 하나뿐이네’<jmkk****>

‘유럽에선 대다수 남자들이 앉아서 소변을 본다고 했는데, 이런 건 같이 사는 입장에서 아름다운 배려가 아닐까? 누가 와서 오줌 싸고 가면 진짜 너무 찝찝하다’<yuji****> ‘우리 남편도 처음부터 그냥 앉아서 보던데…그게 깨끗하다고. 굳이 고지식하게 서서 봐야한다고 강요할 필요는 없을 듯’<lemo****>

‘남성의 자존심이 겨우 서서 오줌 누는 데에 있다고 생각하시나요?’<xy19****> ‘나도 오늘부터 앉아쏴다다’<sym9****> ‘나도 집에서는 오줌 튀고 닦는 게 귀찮아서 앉아서 눈 지 한 2년 정도 됐다’<sehu****>

‘자기가 화장실 청소를 몇 번이라도 하다보면, 자연스레 집에서는 변기에 앉아서 싸게 된다. 변기에 앉아서 싸야 될 필요를 못 느끼는 사람은 단 한 번도 집의 화장실 청소를 직접 안 해본 사람’<goll****>

‘서서 보든 앉아서 보든 자기가 직접 변기청소 해주면 됩니다. 물 살살 뿌려가면서 화장실 솔로 쓱쓱 문질러주세요. 그러면 전혀 문제 안 됩니다’<byhw****>

‘앉아쏴’ 물결

‘집에서 아직도 서서 소변보는 사람이 있나? 혼자 살면 평생 그렇게 살 수도 있지만 누군가와 같이 산다면 변해야 한다’<actb****> ‘서서든 앉아서든 개인의 자유…강요는 하지 맙시다’<fpdl****>

‘와∼집에서 진짜 다들 앉아서 소변봐?’<salz****> ‘뭔 남자가 앉아서 소변을 보냐? 집에서도 앉아서 싼다고? 아 화장실 더러우면 청소를 수시로 하면 되는 거 아니냐’<macl****>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앉소남’ 건강엔?

앉아서 소변보는 게 건강에도 좋을까. 요도괄약근이 잘 열려 소변보는 게 더 수월하고, 방광도 잘 비워진다고 한다.


한 비뇨기과 전문의는 “앉아서 소변을 보면 괄약근 이완이 수월해지고 소변보기 수월해진다”며 남성도 앉아서 소변 볼 것을 추천했다.

다른 전문의도 “전립선비대증은 40대 이상 남성에게 흔히 있는 질환인데, 소변줄기가 가늘어지고 소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하지 않다”며 “이때 서서 소변을 보지 말고, 앉아서 보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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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국방부 문건이 대규모로 파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치는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의 지시로 이뤄졌다. 오 전 기획관은 검찰 특수본과 재판서 정보사와 수사2단 인사안의 문제점을 증언했던 인물이다. 자신이 비상계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수사에 협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올해 초 신년맞이 대청소라면서 문서를 대량으로 파쇄했다.” <일요시사>와 접촉한 국방부 직원들의 말이다. 파쇄된 문건들은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자료라고 한다. 지시자는 오영대 전 국방부 인사기획관이다. 검찰 수사에 협조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실상은 다르다는 게 군 내부자들의 주장이다. 뭘 숨기나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말 취임하면서 시작한 첫 번째 군 개혁은 인사다. 신임 인사기획관에 일반 공무원 출신인 이인구 군사시설기획관을 임용한 건 안 장관이 강조해 왔던 ‘군 문민통제’와도 맞닿아 있다. 인사기획관은 본래 예비역 장성이 맡아왔다. 이 신임 기획관의 전임자였던 오 전 기획관도 예비역 준장 출신이다. 군 내부에서는 국방부에 여전히 12·3 내란 사태에 협조한 군인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핵심으로 인사기획관실의 총괄과이자 인사기획관의 일정, 예산 등을 모두 관리하는 인사기획관리과가 언급된다. 다수의 국방부 관계자들은 “오 전 기획관은 물러났지만 책임져야 할 다수의 인물이 아직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서의 간부들은 전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과장 김모 대령은 오 전 기획관이 대령이었을 때 소령으로 근무했고, 총괄 이모 중령은 오 전 기획관이 특전사 여단장을 역임했던 1공수여단서 중대장과 707중대장을 거쳤다. 장군인사팀장 김모 대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수도방위사령관으로 근무했던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과 가깝거나 육사 출신인 이들이 국방부 인사의 핵심부서인 인사기획관리과에 포진하면서 계엄 실행을 위한 보직 이동이 이뤄진 셈이다. 김 전 장관은 실제 대통령경호처장일 때부터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군 인사에 대해 논의했다. 직무에서 배제되지 않은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장관이 모든 책임을 오 전 기획관에게 묻는 형식으로 퇴직을 시켰으니 우리는 지시를 받아 어쩔 수 없이 한 것처럼 조용히 지내면서 정부초기 개혁의 소나기만 피하면 진급 가능’이라며 서로서로 쉬쉬하고 있다고 한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내란 이후인 지난해 12월 중순 오 전 기획관의 지시에 따라 문건 파쇄를 계획했다. 김 전 장관이 물러난 이후 인사기획관리과장 김 대령 및 총괄인 이 중령 외에는 계획되지 않은 대면보고는 금지했고 내부 보안에 심혈을 기울였다. 인사과 간부들 계엄 실패 후 12월 계획···1월 파쇄 “지시자는 검찰 수사 응했던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 한 달여 뒤 이 중령은 모든 과에 ‘신년맞이 대청소’를 하라고 전파했다. TF 자리 배치와 오래된 문건을 정리한다며 유독 인사기획관리과만 복도로 책상을 빼고, 대량 세절이 가능한 세절실을 예약해 엄청난 양의 문서들을 파쇄했다. 여기엔 내란 핵심 파일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안 장관은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 오 전 기획관에게 여러 차례 질문한 바 있다. 당시 오 전 기획관이 당황해하며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이 중령은 동영상을 보며 웃는 직원들의 명단과 안 장관에게 제보한 인물을 색출하기 위해 탐문 활동을 벌여 오 전 기획관에게 추정해 보고했다. 이들은 모두 오 전 기획관으로부터 승진추천, 성과상여금, 각종 포상 등 인사상 불이익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문건을 파쇄한 이유는 내란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란 당일 오후 10시가 넘은 시각임에도 퇴근하지 않고 사무실에 있던 오 전 기획관의 지시를 받은 이 중령은 각 과의 총괄 담당자들을 소집해 ‘계엄 선포가 됐는데 선제적으로 인사 관련 조치를 왜 안 하냐’ ‘합참에는 계엄사령부가, 지작사령부에는 지역계엄사령부가 곧 창설될 텐데 각 군 본부 및 지작사와 인사 지침을 협의해 계엄령 취지에 맞게 배포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 전 기획관은 계엄 해제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 테이블을 통과했음에도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이 중령에게 “(계엄이) 해제되긴 했는데 다시 시행될 수도 있으니 빨리 계엄사 창설 지원을 위한 인사 조치를 완성하고 지작사 병력에 대한 휴가 지침 및 통제 등 건의 사항을 받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기획관은 내란 직전까지 김 전 장관의 의중에 따라 군 인사를 반영했다. 최근 내란 특검팀이 군 장성급 인사 자료 확보에 나선 것도 이에 관해 들여다보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최근 국방부 장군인사팀과 육군본부 장군인사실 등을 압수수색해 해당 부서 내 인사 관련 파일 등을 확보했다. 정치권에선 지난 2023년 11월과 지난해 4월 이례적인 인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진급에 절박한 군 인사들을 계엄 실행 세력으로 활용했단 의혹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윤석열정부 장군 인사는 특이하고, 이례적인 경우가 유독 많았다”며 “인사를 통해 군을 장악하고, 내란을 준비했다는 의혹 관련 특검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3차 계엄 대비 문건 없애” 증거 인멸 국회서 해제 불구 지작사와 인사 논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2023년 11월 인사에서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했다.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은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장 겸 제병지휘관’ 등 한직에서 2023년 10월 육군참모총장에 발탁됐다. 지난해 4월엔 지휘부에 이어 작전본부 인사가 이어졌다. 원천희 당시 육군 소장이 4차 진급으로 합참 정보본부장으로 승진했고, 이승오 소장은 군단장을 거치지 않고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진급했다. 안찬명 당시 육군22사단장은 임명 5개월 만에 합참 작전부장으로 보직을 옮겼다. 통상 사단장은 1년 반~2년가량 보직을 맡는다. 군 안팎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경질 위기이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은 유임됐다. 그는 지난해 6월 정보사 군무원의 블랙요원 명단 국외 유출 사건 및 박민우 전 정보사 100여단장과의 갈등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신원식 전 안보실장은 지난해 8월 국회에서 “후속 조치를 강하게 할 생각”이라고 언급했지만, 다음 달 본인이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군 관계자에게서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장관이 장군들 인사에 대해 논의했고 오 전 기획관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위기감을 느낀 오 전 기획관은 특수본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시작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오 전 기획관의 특수본 진술조서를 보면 그는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 저와 원천희 국방부 정보본부장에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보직해임·정보사령관 교체 검토를 지시했으나 지난해 9월6일, 김 전 장관이 취임하면서 문 전 사령관에 대한 ‘현 보직 유지’를 지시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였다”고 했다. 앞뒤 달랐다 오 전 기획관은 “(문 전 사령관이 박 준장으로부터 고소당한 혐의가)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지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인사 조치는 없었다”며 “공론화된 문제고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는데도 이렇게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