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창업시장 전망 및 성공전략

트렌드에 맞춘 발빠른 변화

초보자가 유행하는 업종의 타이밍을 잘 맞춰서 돈을 벌기란 결코 쉽지 않다. 또, 창업시장 전망을 단순히 거시경제의 흐름에 따라 판단해서도 안 된다. 자영업은 기본적으로 특정한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을 하기 때문에 거시경제의 부침이 크지 않다면, 직접적인 연관성이 별로 없다. 사실 근자에 경제성장률이 조금 오르고 내린다고 해서 창업시장의 큰 변화는 없었다. 오히려 해가 갈수록 전체적으로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 더 정확한 진단이다. 그렇다면 2018년 창업시장은 어떻게 될까.

경제 상황이 큰 변수가 못 될 것이지만, 어쨌든 트렌드의 변화는 미묘하게 일어날 것이다. 가치소비 선호, 1~2인 가구 증가, 4차 산업혁명의 가시화, 불안심리의 확산, 최저임금의 상승, 소자본창업 증대, 모바일·온라인 쇼핑 활성화 등이 창업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할 것이다.

시장의 변화

작지만 강한 점포, 즉 ‘강소점포’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강소점포는 창업비용을 줄일 수 있는 골목상권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특히 동네상권에는 ‘작지만 마음만은 큰 행복’을 누리고자 하는 소비자도 많다. 가족과 함께 저렴한 비용으로 외식을 즐기려는 가장, 동네 지인들과 삼겹살에 소주 한잔 하려는 사람, 집에서 편안히 배달시켜 먹는 1~2인 가구가 그들이다. 이들을 타겟으로 하는 배달전문 외식업은 여전히 인기를 끌 것이다. 집밥 같은 찌개, 탕, 국밥 등 복고풍 음식점들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 등장하고, 급기야 김치찌개 전문점까지 골목상권을 파고든다. 

당장 2018년부터 최저임금 인상이 부른 창업시장의 가장 큰 변화로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는 창업 아이템이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무점포나 무인점포 창업이 기대되는 이유다. 이미 유행했던 뽑기방, 코인노래방, 셀프빨래방 등은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대중성이 높은 새로운 무인점포 업종은 투자를 고려할 만하다. 자판기 사업 중에서는 꽃 자판기가 히트를 예감하는데 생화에 약품 처리를 해서 관리가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푸드트럭은 올해의 유행이 다소 주춤해질 것이다. 소자본 창업이라는 장점보다 합법적인 영업지역 부족이라는 한계가 더 크기 때문이다. 


도시락 전문점은 내년에도 성장을 이어갈 것이다. 일본의 경우 편의점의 도시락 판매가 급증하면서 호토모토 등 도시락 전문점이 타격을 받고 있다. 한국 역시 편의점 도시락 판매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노인인구 증가로 노인요양센터 창업 부상
푸드테크, 에듀테크로 서비스 고도화

하지만 일본만큼 도시락 전문점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이에 대해 한솥 이영덕 회장은 “일본의 도시락 문화는 수백 년 된 것으로 원래 일본인들은 편의점의 차가운 도시락을 먹는 것에 거부감이 없지만, 한국인의 경우 밥과 국은 따뜻하게 먹어야 한다는 음식문화가 있어서 즉석 도시락 전문점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한솥도시락의 경우도 최근 수년간 극심한 불황임에도 매장 매출이 매년 평균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여세를 몰아 최근 한솥도시락은 앉아서 편안히 먹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한 이팅 라운지(eating lounge) 콘셉트 매장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커피전문점 수는 이미 편의점, 치킨, 분식집보다도 더 많은 5만개를 넘어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피전문점은 여전히 늘어날 것이다. 커피전문점 창업전략은 뭘까. 

커피원두 제조 및 유통 전문회사인 연두커피인터내셔날의 여선구 대표는 커피 장인이다. 그는 “이제는 커피전문점의 콘셉트와 가격포지션, 운영전략을 잘 짜지 않으면 커피전문점 창업이 상당히 위험할 수 있는 시장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서 “커피 본래의 맛과 향을 즐기고자 하는 수요층이 두터워지면서 드립커피와 콜드브루(더치커피) 커피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또한 여 대표는 중간 가격대의 커피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노인인구 증가로 노인대상 창업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 치매환자 수는 약 73만명에 달한다.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를 앓고 있다. 이러한 노인 치매문제를 해결하는 노인요양센터 창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치매노인요양센터 ‘아리아케어’는 정부의 지원을 보다 투명하게 운영하고, 여기에다 다양한 헬스케어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과학적인 진단과 치료가 가능한 것을 강점으로 내세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20여개인 가맹점을 2018년에 100호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사랑방 문화의 전통으로 자신만의 공간에서 안락함을 추구하는 코쿤 문화가 발달했다. 내년에는 기술과 점포의 융합 현상이 증가하면서 코쿤 문화를 이어갈 것이다. 4차 산업혁명 기술 발달로 관련 업종이 뿌리를 내리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특히 실내에서 스크린으로 하는 다양한 업종이 등장하고, VR방 등 기존의 업종은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음식과 기술의 결합인 푸드테크가 외식업의 서비스 고도화를 이룰 수 있는 플랫폼이 될 것이다. O2O(온·오프라인 연계)를 기반으로 하는 푸드테크는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 바쁜 생활패턴의 증가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음식점의 불황극복 플랫폼으로 모바일 전자식권 앱인 ‘식신e식권’과 ‘식권대장’이 주목받고 있다. 

또한 에듀테크, 뷰티테크 등 기존의 자영업과 기술이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업종도 속속 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에듀테크 플랫폼으로는 ‘에듀팡’이 지역 학원과 학생들의 매개자로 이목을 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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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