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맞수’ 김문수-오세훈 엇갈린 명암

‘대권 밑그림’ 먹칠하거나 혹은 무지개색칠하거나

[일요시사=서형숙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생명을 걸고 무상급식 ‘주민투표제’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감사원이 서해뱃길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자 오 시장은 오히려 반발하며 사업 강행의지를 내비쳤다. 반면 한지붕 밑에 살고 있는 ‘맞수’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도의회와 타협을 통해 무상급식 해법을 모색했고, 뉴타운 실패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오 시장과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 사면초가 속에서도 타협은 없다
김- 친서민 정책 펼치며 의회와 타협

지난 16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선 비장함이 감도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을 놓고 ‘점진적 실시냐’ ‘전면적 실시냐’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180억원의 혈세가 들어가는 만큼 여야 안팎의 거센 반대가 이어졌지만 주민투표 실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윽고 그는 지난 반년동안 발길을 뚝 끊었던 시의회에 출석의사를 밝혔다.

반년만의 시의회 출석
마찰과 갈등은 여전히

오 시장은 지난해 12월 시의회 민주당 측이 서울시 초등학교에서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강행 처리한데 대한 항의로 시정협의 중단을 선언하고 시의회 출석을 거부해왔다.

그러나 그는 “이제 새로운 화해와 대화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히며 “시의회에 조건 없이 출석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 20일 6개월 만에 서울시 정례회의에 출석했다.

하지만 반년 만에 참석한 시의회에선 또 다시 극심한 마찰이 빚어졌다. 오 시장은 “시의회가 반대해도 여의도에서 중국까지 뱃길로 연결하는 서해뱃길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힌 것.

오 시장이 강행하려는 서해뱃길사업은 대형 크루즈선이 여의도까지 드나들 수 있도록 서울에서 김포까지 뱃길을 만든 뒤 아라뱃길과 연계해 중국을 배로 한 번에 갈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서해뱃길사업이 완공되면 서울 여의도에서 중국까지 배를 타고 13시간 만에 갈 수 있다는 것이 오 시장의 설명. 그는 이 사업을 시의회가 반대하면 대통령과 담판지어 국비로라도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대통령의 지원사격을 자신했다.

하지만 서울시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뱃길과 여객터미널 등을 만드는데 3600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고 그 중 2250억원이 서울시 예산”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관광객 유치 효과는 거의 없다”면서 수익성 없는 사업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또 시민단체들도 환경오염 가능성을 우려하며 극구 반대하고 있다.

감사원 요구 묵살하며
사업 강행의지 공고히

여기에 감사원이 수익성 없다고 비판한 야권의 지적을 사실로 확인시켜줬다. 지난 19일 감사원은 감사결과에서 서울시가 이 사업의 수요예측과 경제적 효과를 부풀렸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서울시가 국토해양부와 KDI 평가지침과 다르게 국가교통데이터베이스(여객, 화물)를 반영하지 않았고, 수도권 총교통량을 부풀렸으며, 상위 국가계획이나 해당 사업의 추진 현황과 다르게 수요를 예측했다는 것. 결과적으로 서울시는 무려 400억원의 적자사업을 600억짜리 흑자사업으로 둔갑시켰다는 것이다.

감사원은 “이대로 사업이 추진될 경우 선박 이용객 부족 및 사업의 경제적, 재무적 타당성 부족으로 운영적자가 누적돼 사업효과를 얻지 못하게 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시의회 이틀째인 지난 22일 박운기 시의원은 “서해뱃길사업에 대한 감사원 지적사항을 인정하냐”는 질문에 “감사원의 지적은 서해뱃길이 필요하나 현재와 같은 방법으로는 경제성이 없으니 탄탄히 보완하라는 뜻으로 해석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오 시장은 “2조2000억원이 투입된 아라뱃길이 올해 말이면 개통하는데 2200억원이 투입되는 서해뱃길이 열리지 않는다면 아라뱃길은 무용지물이 된다”며 계속 강행할 뜻을 내비쳤다.

박 의원이 서해뱃길사업을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질 때까지 중단해 달라고 요구하자 오 시장은 “조금이라도 빨리 적자에서 벗어나려면 서둘러 서해뱃길을 열어야 한다”며 즉각 거절했다.

MB 사돈에 특혜(?)
오 시장의 무모한 도전

또 감사원은 서울시가 한강 인공섬인 ‘세빛둥둥섬’ 건설시 시행사 플로섬에 불공정계약을 맺어 113억의 특혜를 줬다고 지적했다. 세빛둥둥섬의 사업시행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사돈가인 효성그룹 계열사 소유 전체지분의 57%를 쥔 주인으로 알려졌다.

세빛둥둥섬엔 964억 원이 투입됐다. 플로섬이 800억 원 빚을 얻어 준공했는데 서울시민은 800억 원 빚에 대해 25년간의 이자 1200억원을 세금이나 관람료로 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형편이 이러자 일각에서는 그의 ‘막무가내식’ 밀어붙이기 사업에 어떤 노림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 시장의 말대로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는 화물선이 들어와야 한다는 것은 곧 이 대통령이 추진하려던 ‘대운하사업’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차기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이 대통령의 지원을 얻어내기 위한 전략이라 보고 있다.

항간에서는 오 시장이 사활을 걸고 추진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국민들 뇌리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일종의 도박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싸늘한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기엔 혈세 낭비가 심하다는 것.

김문수, 뼈있는 말 던져
오 시장과  차별적 행보

반면 잠룡 맞수로 꼽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경우, 도의회와 갈등 속에서도 대화와 타협으로 여러 가지 현안들을 속속 풀어나가고 있어 오 시장과 비교되며 새삼 주목받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22일 경기도청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에서 오 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무상급식 찬반투표에 대해 “주민투표까지 해야 할 사안인지 모르겠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찬반논란이 있는 모든 정치적 쟁점 사안을 모두 국민투표에 부칠 수 없듯이 무상급식이란 조그만 사안이 과연 그럴 만한 현안인지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시의원도 시민들의 선택을 받은 3권분립의 한 축”이라며 “다투더라도 의회에서 해야지 그것을 밖으로 가져나가는 것은 민주주의 체제에 맞지 않는다”고 뼈있는 말을 던졌다.
이어 “난들 못 싸워서 안 싸우겠나. 무상급식을 찬성하지도 않는데…”라고 말하며 자신은 대화를 통해 무상급식을 친환경급식비 지원으로 대체해 풀어나간 점을 들어 오 시장과의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오- 감사원 지적에도 실패 인정할 수 없다
김- 뉴타운 실패인정 할 말 없고 책임질 것


김 지사는 또한 민선4기 초기 취임 축하금으로 돈을 가져온 사람이 있었지만 다 잘랐다고 밝히면서 “그런 면에선 내가 제일 깨끗하고 투명하다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곳곳에서 찬반이 대립하고 있는 뉴타운 문제에 대해서는 “처음 생각한 것보다 상황이 안 좋아 실패한 건 맞다”고 인정하면서 “책임지겠다고 말한 만큼, 불신임안이 올라와도 할 말이 없다”고 말하며 실패라는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였다.

오 시장과 김 지사 두 사람은 친이계가 주목하는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다. 게다가 비슷한 과정을 거쳤고 현재 비슷한 위치에 서있다. 한나라당 후보로 지방선거에 출마해 야권 후보를 물리치고 서울시장, 경기도지사에 당선됐고,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 힘겹게 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최근 보여준 행보로 두 사람은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오 시장은 세빛둥둥섬에서 모피쇼를 열고, 서해뱃길사업 등을 추진하며 공공장소를 상류층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는 거센 비난을 받았다. 여기에 반대여론을 무릅쓰고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착수해 스스로를 사면초가를 자초한 상태다.

하지만 김 지사의 경우 ‘수도권 통합 환승할인제’와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사업’ 등을 내세우며 직접 피부에 와 닿는 친서민 정책을 골라 국민들의 지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 시장은 올해 안에 대권 출마 여부 정리하겠다고 밝혔고, 김 지사도 대권 도전 시기를 결정하는데 있어 내년 총선이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붕 아래 살며 최근 각기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두 사람. 과연 두 사람은 또 어떤 반전을 보일지 그들의 앞날에 궁금증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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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에테르노 압구정 아파트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 차준영이 영화배우 김모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준영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준영이 어떻게 워커힐 카지노 VVIP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카지노 출입설’이 단발성 풍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PM 전문가로 알려진 차준영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준영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에테르노 간 큰 베팅 최근 차준영은 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누어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현재 차준영에게는 DL이앤씨 등과 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수천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채무가 있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그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준영이다. 압구정의 모 샤브샤브 전문점 사장에 따르면 “최근 연예인 해외원정 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차준영이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미국 영주권자인 차준영은 국내 카지노를 활보하면서 한 연예인의 해외 도박을 제보한 셈이다. <일요시사>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동종업계 종사자와 나눈 카카오 메시지에서 넥스플랜 차준영의 요청으로 가수 겸 배우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준영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카지노 업계에서 차준영은 “수백억원을 베팅하는 큰 손”이라고 표현했다. MC몽도 <일요시사>와 인터뷰에서 “차준영은 나에게 10~20억원 정도는 배팅해야 된다며 도박을 권유했던 사람”이라며 “시행사 투자금 들고 카지노 쫓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차명 통장으로 분양금 받아 차준영 회사로 황정음·손흥민 에테르노 분양 대금의 행방 다만 대한민국 카지노 출입 기준은 ‘VIP 여부’가 아니라 ‘국적’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내국인은 원칙적으로 카지노 출입이 금지되며,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는 외국 국적자에 한한다. 카지노 멤버십 등급, VIP·VVIP 여부, 이용 금액, 단골 여부 등은 출입 적법성 판단에 어떠한 법적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VVIP의 요청이라서 김씨의 출입을 허용했다”는 설명은 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이는 면책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카지노 사업자가 출입자 신분 확인 의무를 완화하거나 소홀히 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에 가깝다. “VIP 요청이라 허용했다”는 표현은 김씨의 출입 허용 판단의 기준이 ‘법’이 아니라 고객의 경제적 가치였음을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차준영의 도박 자금의 출처도 궁금해진다. 차준영은 ‘에테르노 압구정’을 분양하는 과정에서 친형이자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 아버지인 차대영의 계좌로 분양계약금 등 수백억원을 받은 뒤, 자신의 회사인 넥스플랜 계좌로 25억원을 입금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통장 이체 내역을 살펴보면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수탁자인 A 신탁에서 차대영의 통장으로 30억원이 이체됐다. 이어 3월24일 오전 10시43분 넥스플랜으로 5억원이 이체되는 방식으로 총 25억원이 넥스플랜으로 직접 흘러갔다. 앞서 차준영은 2024년 9월 DL이앤씨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 패소하면서 5184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통장과 제반 금융에 압류가 설정되자, 차준영은 “가족에게 생활비를 송금한다”는 목적으로 차대영이 개설한 통장을 빌렸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대영은 2024년 10월경 “예금채권 압류로 정상적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졌다”는 사정을 호소한 동생에게 생활비 등 기본 거래용이라며 하나은행 저축예금 계좌 1개를 무상으로 빌려줬다. 그러나 2025년 7월경 거래내역을 확인하자 잔액이 0원이었고, 생활비 용도와 무관한 거액 거래가 다수 발견돼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통장을 재발급받은 뒤 2025년 7월25일 내용증명으로 사용허락 철회를 통지했다는 것이다. 꿀꺽한 ‘셀럽 마케팅’ ‘신탁형 PF’ 구조인 에테르노 압구정은 분양수입금이 신탁계약상 A 신탁사 명의 관리계좌로 수납돼야 하는데 ‘차준영→넥스플랜’으로 직접 받으면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납부효력이 문제될 수 있고(미납 취급 위험), 신탁사가 보호해줄 수 없는 영역이 생긴다”는 논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형사상 “업무상 횡령” 및 “자금세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차대영은 동생을 상대로 계약서 위조 및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차준영은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계약을 지난 2024년 30억원에 체결하기도 했다. 차준영과 A 신탁사 직원이 공모해 계약명의자인 차대영의 동의 없이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대영은 지난해 12월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차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대영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다시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2024년 10월25일 오후 2시39분 차대영 명의의 하나은행 계좌에서 A 신탁 계좌로 30억원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대금 일부’ 명목으로 이체됐다. 오후 2시44분 이 거래는 취소됐고 다시 오후 2시50분 같은 금액을 재이체했다. 이후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공급계약 해제에 따른 분양대금 반환’ 명목으로 30억원이 계좌로 반환됐다. 날아간 통일 동산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축구선수 손흥민, 황정음 등 연예인들이 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다. 이와 반대로 분양대금은 차준영이 친형에게 빌린 통장으로 입금돼 관리되고 있던 것이다. 배우 출신 황정음의 에테르노 압구정의 수상한 계약도 눈길을 끈다. 2025년 3월20일 황정음은 압구정 모 부동산에서 총 분양금 230억원에 달하는 ‘에테르노 압구정 501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통상 총 분양금에 10%에 달하지만, 황정음의 계약금은 4억원이라는 점도 특혜성 계약이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황정음 측은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계약금이 아니라 청약금인 줄 알았다”며 “내용증명을 통해 계약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4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에테르노를 분양받은 손흥민 등 일부 유명인사들은 차준영을 직접 만나 거래하기도 했다. 차준영이 친형의 통장을 빌린 결정적인 이유는 파주 통일동산 개발사업의 실패다. 2024년 9월 DL이앤씨는 파주 통일동산 콘도 사업과 관련해 넥스플랜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5000억원대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판결 금액, 공사 중단 경위, 청구 내역(공사비·구상금·대여금 등)과 같은 구체 항목까지 드러났다. <비즈한국>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재판장 박준민)은 2024년 9월10일 DL이앤씨가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 시행사이자 차준영이 운영하던 ‘시티원’을 상대로 낸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시티원이 DL이앤씨에 518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분양가 230억인데···황정음 계약금 4억 어디로? 시티원에서 넥스플랜으로…법인 바꾸고 자금 회수 인용된 청구 채권은 하자보수금을 제외한 기성 공사비 611억원과 구상금 3524억원, 대여금 1000억원, 지연손해금(법정이자) 50억원 등이다. 앞서 DL이앤씨는 ​2020년 8월 공사비 등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 총 5781억원을 정산해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청구 채권 상당액을 인정한 일부 승소 판결이 나온 셈이다. 소송 당사자인 시티원과 DL이앤씨는 각각 이 사업 시행사와 시공사로, 2006년 12월 공사 기간을 28개월, 공사비를 4125억원, 지체상금을 1일당 공사비 0.1%(최대 5%)로 정하는 공사 도급계약을 맺었다. 공사대금은 분양대금 납입 일정에 맞춰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공정률 33%에서 18년째 멈춰 있다. 결국 DL이앤씨는 2020년 8월 사업비용을 정산해 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된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에서 상계 채권을 제외한 총 578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는 이 사업 시공자로서 공사비를 직접 투입한 것은 물론 시티원 측에 사업비를 직접 대여하거나 연대보증인으로서 시티원이 갚지 못한 사업비 원리금 등을 대신 갚아왔다. 시티원은 오히려 DL이앤씨가 사업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과 사업 손해를 물어내야 한다며 2022년 4월 반소를 제기했다. 양측이 맺은 도급 계약에 따라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는 것. 공사 현장은 20년 동안 방치돼 흉물이 됐다. 공사 재개에는 2691억원이 필요해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DL이앤씨가 현장을 철거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 5%)과 미래 분양 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준영의 자금 운용 건전성에 적신호는 해소되지 못한 반면, 카지노에선 VVIP로 불렸다. 정작 부동산시장에서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불과 수개월전까지 워커힐 카지노를 출입한 셈이다. 차준영에게 제기된 문제는 초고가 주택 분양 계약의 공정성, 대형 개발사업의 책임 귀속, 그리고 국내외 카지노 출입 논란까지 확장되고 있다. 법인 바꿔 타짜 행세 쟁점 중 하나는 ‘에테르노 압구정 직접 계약’이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에테르노 압구정과 관련해 시행사 대표와 직접 계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분양 절차의 투명성과 이해상충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통상 초고가 주거상품의 분양은 다층적 심사·중개·검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이 축약되거나 개인 간 직거래로 처리됐다면 ‘특혜’ 또는 ‘절차 생략’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