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유통 CEO 창업이야기> 여선구 연두커피인터내셔날 대표

품질은 최상 가격은 중가

최근 7~8년간 국내 서비스산업 중 가장 크게 성장한 업종은 단연 커피산업일 것이다. 커피전문점뿐 아니라 RTD 시장과 인스턴트원두커피 시장도 함께 성장했다. 특히 자영업 시장에서 성장이 두드러졌는데, 그 이유는 다른 업종에 비해 다소 운영이 편한 업종특성상 여성창업자들, 중산층 창업자들이 대거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커피전문점이 5만개, 시장규모가 6조원에 이르지만, 올해도 커피 전문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창업시장의 인식이다.

또한 커피산업의 성장은 대기업과 국내외 유명 브랜드가 공급자로서 적극 참여함으로써 그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스타벅스, 커피빈, 투썸플레이스, 엔젤리너스, 할리스, 폴바셋, 카페베네 등 고급 거피 브랜드들이 그것이다.

커피산업의 성장

이와 같은 커피산업의 경쟁 속에서 커피에 대한 장인정신으로 15년간 커피원두 유통 및 프랜차이즈 사업을 해오고 있는 사람이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여선구(48) 연두커피인터내셔날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여 대표는 2002년 경기도 안산에서 원두를 직접 볶아 커피를 만드는 로스터리 카페를 시작, 원두 유통사업과 바리스타 양성을 병행해온 ‘1세대 바리스타’다. 커피 맛이 좋다는 고객들의 반응에 2006년에는 서울 삼청동에 ‘카페연두’를 새로 개점했다. 국내 3대 커피 장인으로 불리며 백화점, 공공기관 등 문화센터에서 커피 강의도 많이 했다. 그동안 매장 확대보다는 고품질의 원두 유통에 신경을 더 썼다. 여 대표는 “매장을 여는 것은 언제든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커피 자체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에 주력했다. 좋은 원두를 들여오고 로스팅을 거치고 추출하는 전 과정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그는 커피원두의 품질을 최상급으로 유지하기 위해 품질 좋은 생두의 확보와 로스팅 기술력, 유통관리에 온 신경을 쓰고 있다. 커피 생두는 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SCAA)에서 85점 이상 획득한 생두만을 수입한다. 15년간 직접 해외 커피 생산지를 돌아다니며 확인한 품종의 커피만을 취급한다. 로스팅 기술력도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남미 커피 농장서 직접 구입한 원두
적당한 가격으로 최고급 커피맛 즐겨

여 대표는 지난해 10월에는 20일간 남미 콜롬비아와 과테말라 등 커피 농장에 품질 좋은 커피 생두를 구입하러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세계 커피산업이 성장하면서 커피 생두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어 품질 좋은 생두 확보를 위해서는 커피 생산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간이 갈수록 품질 좋은 커피를 찾으면서 가격은 적당하길 바라는 커피 애호가들이 점점 더 증가하고 있어, 이러한 추세를 잘 따라간다면 커피 전문점의 매출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특히 남미 커피생두 생산 농장과 올해 안에 유기농 생두 20톤 수입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국내 유기농 커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 반해 그동안 유기농 생두 수입은 미미했기 때문에 올해 유기농 커피원두의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여 대표는 직접 현장을 방문하고 발로 뛰는 영업으로 최상급 품질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연두커피는 지난해에 커피전문점 매장뿐 아니라 대기업 산업시설 내 매장과 풀무원 올가홀푸드, 올리브영 등 대형 유통업체에도 납품이 이뤄지면서 커피원두와 콜드브루의 매출이 증가했다. 지난해 극심한 불황에도 커피 원두 공급만으로 2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약 25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여 대표는 일찌감치 콜드브루를 소개해온 장본인이다. 경기도 김포와 고양시에 각각 로스팅 공장과 콜드브루 제조 설비를 두고 대용량 제품을 비롯, 간편하게 한 포씩 뜯어 취향에 맞춰 먹을 수 있는 소용량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 유통 및 커피시장에서 콜드브루 커피를 적극적으로 내놓으면서 수요가 급증, 그의 제품이 덩달아 인기다. 고급 커피로 인식해 선물용으로 인기가 많았던 연두커피 콜드브루 제품도 이제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의 밀레니엄 세대가 주축이 될 만큼 소비층이 다양해졌다. 아이스커피, 라테, 맥주, 아포가토 등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소용량 제품이 홈카페족들로부터 인기몰이 중이다. 그는 “콜드브루는 차가운 물로 추출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향은 별로 없지만 원두 고유의 맛이 물에 그대로 농축된다. 쓴맛과 텁텁한 맛은 줄어들고 원두 특유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 대표는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도 커피믹스, 카페라테, 아메리카노 등에서 싱글오리진(단일품종 커피만으로 내린 커피), 융드립(종이 필터 대신 천으로 커피를 내리는 핸드드립 커피), 콜드브루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작은 로스팅 카페에서 내세웠던 콜드브루, 드립커피가 중저가 커피의 과당경쟁 속에서 틈새 전략으로 꿈틀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콜드브루·드립커피를 가격 부담 없이 소비자에게 제공해 국내 커피시장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시장 수요의 변화에 맞춰 연두커피 공급가도 ‘품질은 최상급, 가격은 중가’를 모토로 경쟁업체보다 20~30% 이상 저렴하게 유지하고 있다.


가격 부담 없이

연두커피는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드립앤더치’도 7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 역시 커피 품질은 최고급이고 가격은 중저가를 유지하면서 지역상권 내에서 최고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여 대표는 “경기불황으로 1000원대 저가 커피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으나 머지않아 고급 커피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아메리카노 중심의 커피 소비에서 벗어나 드립커피, 콜드브루 등 소비자 니즈가 빠르게 세분화되고 있는 추세기 때문에 연두커피는 중가로 최고급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커피 문화를 확산시켜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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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