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불청객’ 황사·미세먼지 대처법

마스크는 필수품 물 많이 마시세요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미세먼지로 온 세상이 뿌옇다. 사람들은 먼지로 칼칼해진 목을 헛기침으로 가다듬는다. 마스크를 낀 사람도 종종 눈에 띈다. 단순히 먼지로 치부하기엔 몸에 끼치는 해악이 심각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3년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소리 없는 살인자,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미세먼지 대처법을 알아봤다.

미세먼지는 지름 10마이크로미터(㎛) 이하 먼지,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2.5㎛보다 작은 먼지를 말한다. 미세먼지에는 황산염, 질산염 같은 독성물질이 들어 있다. 폐와 혈관까지 침투해 천식 등 호흡기와 심혈관 질환을 유발한다. 농작물과 생태계에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 산업 활동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침묵의 살인자

배정환 전남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기오염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연간 11조8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미세먼지, 휘발성 유기화합물,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 대기오염 물질 감소에 따른 사회적 편익을 보수적으로 책정해 산출한 금액이다.

배 교수는 “대기오염으로 인한 피해는 보수적으로 따져도 10조원대지만 소비와 산업 활동에 미치는 파급효과까지 더하면 훨씬 커진다”며 “경제적 피해는 물론이고 삶의 질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측면이 많다”고 설명했다. 2060년께에는 이 비용이 20조원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지난달 21일 서울의 공기질은 세계 주요 도시 중 거의 최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국적 커뮤니티 ‘에어비주얼’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의 공기품질지수는 179로, 인도 뉴델리(187)에 이어 두 번째로 대기오염이 심했다. 우리나라의 대기오염을 우려하는 OECD 보고서도 있다. OECD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60년 OECD 회원국 중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률이 가장 높고 경제 피해도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다.

미세먼지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지목되지만 최근에는 중국에서 날아오는 비율이 높다는 분석 결과가 있다.

지난달 30일 <동아일보>가 환경부의 ‘미세먼지 국외 영향 분석 결과’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닷새간 수도권을 덮친 미세먼지 중 86%가 중국에서 날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0∼21일 양일간 서울시는 올해 들어 세 번째 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했다. 2014년 초미세먼지를 본격적으로 측정하기 시작한 이래 최악의 수준이다.

2007년 한 해 동안 중국서 유입된 미세먼지로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조기 사망한 사람의 수가 3만900명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지난달 30일 중국 칭화대와 베이징대,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대,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등으로 구성된 국제공동연구진은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미세먼지 이동이 세계인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미세먼지에 따른 심장질환 등 질병으로 조기 사망한 사람이 전 세계적으로 345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인접국인 중국서 시작된 미세먼지로 3만여명이 조기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티븐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어바인대 교수는 “많은 기업이 값싼 노동력을 찾아 중국에 공장을 세우기 때문에 중국의 미세먼지 배출량이 세계서 가장 많다”고 지적하며 “한국과 일본은 인구밀도가 높아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3∼5월 공기질 최악…대기오염 10조 피해

삼겹살이 좋다? 배출 효과 특정 음식 없어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 달 남짓 남은 대선서도 미세먼지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다. 대선주자들은 ▲미세먼지 기준 강화 ▲한중 협력체계 구축 ▲화력발전소 건설 중단 및 대체 등의 공약을 발 빠르게 내놨다. 문제는 대선주자들의 공약은 말 그대로 공약일 뿐 당장 실현가능성이 없다는 점이다.

앞서 대책을 내놔야 할 정부나 지자체는 ▲외출 자제 ▲외출 시 마스크 착용 등을 권고하는 데 그치고 있다. 또 ▲미세먼지 경보제 ▲안내문 배포 ▲대기오염 측정소 확대·신설 등은 사후대책일 뿐 예방대책이 전무해 시민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오죽하면 ‘살기 위해서는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는 자조 섞인 말도 나온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미세먼지 대처법, 미세먼지에 좋은 음식 등의 게시글이 인기를 끌고 있다.

생활 속에서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미세먼지 대처법은 야외활동을 피하는 것이다. 특히 노약자나 어린이의 경우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일 경우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는 게 좋다. 폐렴,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폐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할 경우에는 마스크, 선글라스 같은 보호안경, 긴소매 옷, 모자 등을 착용해 미세먼지가 통과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마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받은 KF80 등급 이상의 황사 마스크나 방진 마스크를 사용해야 한다.

KF(Korea Filter)지수는 미세먼지를 얼마나 잘 차단해주느냐를 나타내는 것으로 숫자가 클수록 차단이 더 잘된다.

외출 후에는 깨끗이 씻어야 한다. 두피에도 미세먼지가 쌓일 수 있기 때문에 머리를 바로 감고 샤워를 하는 게 좋다. 먼지로 인해 눈이나 코가 가려울 때는 인공눈물과 식염수를 이용해 씻어낸다. 외출 후 옷을 털거나 세탁하는 일도 필수다. 바깥 공기가 좋지 않다고 해서 환기를 하지 않으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낮 시간대 1분 내외로 짧게 환기를 하고, 미세먼지가 심한 경우에는 현관문을 열었다가 닫는 것도 괜찮다. 실내 청소를 하는 경우엔 청소기 대신 물걸레를 사용해야 한다. 실내 습도를 50∼60% 정도로 유지하면 미세먼지 제거에 도움이 된다. 미세먼지가 물 분자와 결합해 가라앉기 때문이다. 카펫, 러그, 침구류 등 섬유재질로 돼 있는 물건은 주기적으로 세탁해야 미세먼지가 쌓이지 않는다.

이미 흡수한 미세먼지는 좋은 음식을 섭취해 일부 배출할 수 있다. 물을 8잔 이상 마시는 습관을 들이면 미세먼지로 건조해질 수 있는 목과 코, 피부 등을 보호할 수 있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게 함유된 미나리, 알라신이 함유된 마늘은 체내 중금속 등 각종 독소들을 흡수해 몸 밖으로 배출하는 데 효과적이다. 고구마, 감자, 우엉, 도라지 등 뿌리채소는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명태는 몸 안에 축적된 여러 독성을 제거해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효능이 있다. 알레르기에도 효과가 있어 봄철 미세먼지와 황사로 고생하는 이들에게 효과적이다. 찹쌀과 당면이 들어간 순대도 미세먼지를 이겨내는 좋은 음식이다. 순대는 철분 함량이 많아 중금속 배출에 탁월하다. 미역, 파래 등 해조류에는 칼륨이 풍부해 독소 배출에 효과적이다. 인스턴트 음식과 커피, 술, 담배 등은 최대한 줄이는 게 좋다.

근거 없는 낭설도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유일한 미세먼지 대책은 마스크라고 딱 잘랐다. 삼겹살을 먹으면 기관지에 붙은 미세먼지가 씻겨 내려간다는 속설이 있지만 근거 없는 낭설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세먼지 배출에 효과적인 특정 음식은 없다는 것.

그럼에도 미세먼지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식품의 판매량이 크게 뛰는 등 ‘미세먼지 특수’가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옥션에서는 미나리 판매량이 2배 이상 늘었고, 녹차, 브로콜리 등도 판매량이 증가했다. 과일인 배나 해조류 판매량도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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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돌아왔다. 3년의 옥살이 끝에 무죄를 선고받은 만큼 명분과 서사를 모두 거머쥐었다. 두 팔 벌려 환영했지만 송 전 대표를 바라보는 정청래 지도부의 고심이 깊은 모양새다. 앞으로 치러질 각종 선거의 변수가 된 송 전 대표의 쓰임새는 무엇일까?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무죄가 확정됐다. ‘돈봉투 사건’을 주도하고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검찰이 상고를 포기하면서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의혹 사건, 2심 무죄에 이어 최종 무죄가 확정됐다”며 “긴 시간 함께 걱정해 주시고, 흔들림 없이 믿어주시며 끝까지 곁을 지켜주신 많은 분의 성원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진실은 결국 가려지지 않았다. 이제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책임 있게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돌아온 큰형님 송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을 앞두고 6000만원의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역 본부장에게 현금이 든 돈봉투를 건네고, 민주당 윤관석 의원을 통해 국회의원에게 나눠줄 돈봉투 6000만원을 제공하는 데 개입한 혐의 등을 받았다. 아울러 그의 외곽 후원 조직인 ‘사단법인 먹고사는문제 연구소(이하 먹사연)’를 통해 기업인 7명으로부터 후원금 명목의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챙긴 혐의 등도 있다. 당초 1심 재판부는 송 전 대표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으나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윤성식)는 이를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원심 판단이 돈봉투 사건과 먹사연 사건 범죄 사실의 관련성을 인정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먹사연 사건 관련 공소 사실의 경우 압수물이 영장 없이 증거로 사용됐다”고 판단했다. 송 전 원내대표의 복귀는 화려했다. 무죄가 선고된 날 서울고등법원 현장에는 민주당 강득구·김교흥·김상욱·박선원·부승찬·전현희 의원 등 10여명이 모였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 역시 자신의 SNS에 “송 대표의 무죄 판결을 축하한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며 “검찰 전횡을 바로잡는 검찰개혁에 더 매진하겠다”고 작성했다. 이 판결로 송 전 대표는 ‘정치 검찰의 희생양’이라는 강력한 명분을 얻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치 검찰의 서슬 퍼런 칼날을 이겨내고 돌아오신 송 전 대표를 환영한다”며 “이재명정부 성공을 향해 연대와 통합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인천시당을 찾아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고, 그달 27일 최종 의결됐다. 정 대표는 “송 전 대표의 복당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앞으로 민주당 발전과 이정부의 성공을 위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정 대표는 “탈당 후 당의 요청이 아니면 다른 경선에서 20% 감산되는 불이익을 받는데, 당 대표인 제가 요청해 (감산이 없도록) 처리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천시당에 복당을 신청한 것이 서울시당으로 이첩됐던 것을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로 보내라고 지시해 복당했다”고 말했다. “정치 검찰 피해자” “이재명의 은인” 정점 찍은 서사…‘송 사용법’ 고심 송 전 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서 당의 주류였던 친문(친 문재인)계를 꺾으며 비주류에서 주류로 거듭났다. 그런 그에게는 이재명 대통령과 끈끈한 연결고리가 있다. 같은 해 치러진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서 두 사람의 관계가 본격화됐고, 송 전 대표가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밀어줬다는 이른바 ‘이심송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후보를 국회로 이끈 인물 역시 송 전 대표다. 그는 2022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서 사퇴했고, 그때 이 후보가 보궐선거를 통해 당내에 입성했다. 당시 그는 이 후보의 전략공천을 환영하는 입장을 밝히며 “당의 단단한 결정과 이재명 (당시) 상임고문의 결단이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됐다. 이 상임고문은 우리 민주당과 현재 한국 정치에 큰 자산”이라고 치켜세우며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큰 구심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국회 입성에 성공하고 당 대표직을 따내는 등 정치인으로서 성공가도를 걸었던 반면,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며 정치적 치명상을 입게 됐다. 이때부터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송 전 대표가 ‘자신을 희생하고 후배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정치인’이라는 인식으로 남았다. 2023년 두 사람에게 본격적인 위기가 찾아왔다. 돈봉투 의혹 수사가 송 전 대표를 덮쳤고, 이재명 대표는 거리를 두는 전략을 택했다. 민주당은 당 전체의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송 전 대표의 자진 탈당을 압박했고, 송 전 대표 역시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당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3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은 송 전 대표가 자신의 서사를 어떻게 활용할지 이목이 쏠린다. 과거의 영광을 누렸던 그가 복귀하자 현 수장인 정 대표의 셈법만 복잡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방선거, 전당대회, 나아가 다음 대선까지 송 전 대표가 차후 진행될 모든 선거의 변수가 됐다.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가 첫 번째 관문이다. 복당 이후 송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였던 계양을로 이사오면서 이곳에서 치러질 보선에 출사표를 던질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계양구는 송 대표의 정치적 고향으로, 지난 2000년 해당 지역에서 당선돼 16대 국회에 입성한 뒤 17·18·20·21대 총선까지 내리 승리했다. 이때 쌓은 조직력을 기반으로 2010 민선 5기 인천시장에도 당선됐다. 굴리는 주판알 인천 계양에 출마가 유력한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과의 교통정리 여부가 변수다. 송 전 대표는 YTN과의 인터뷰서 김 전 대변인도 계양을 출마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당 지도부가 잘 판단하고 결정할 것”이라며 “지역구라는 게 정치인들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국민과 당원의 뜻이 중요하다. 당 지도부가 여러 가지를 검토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중진과 대통령의 최측근인 신인 정치인의 대결구도가 예상되는 만큼 시선은 지도부의 교통정리에 쏠렸다. 정 대표와의 신경전도 예상된다. 정 대표가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송 전 대표가 국회에 입성하면 차기 당권을 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송 전 대표가 실제 당권에 도전할 경우 정 대표를 비롯해 ‘차출설’이 제기되는 김민석 총리와 함께 3파전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에서는 벌써 송 전 대표의 이름이 거론된다. 지난달 26일 <뉴스토마토>가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4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8월 전당대회에서 다음 세 사람이 맞붙는다면, 누가 민주당을 이끌 차기 당대표로 적합하다고 보는지’를 묻는 말에 답변은 ▲정청래 대표 21.6% ▲송영길 전 대표 19.4% ▲김민석 국무총리 18.8%로 집계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이며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8%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동안 정 대표는 강경 개혁파로서 외연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정 대표의 강경 노선이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적이지만, 중도층과 무당층을 포섭해야 하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는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비슷한 중도·실용주의적 성향인 송 전 대표는 민주 당원의 또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미 온라인 공간에서는 ‘뉴이재명’ 그룹이 송영길 역할론에 불을 지피면서 그의 존재감을 키워주는 상황이다. 거침없는 저격수 따라서 송 전 대표 본인이 나서지 않더라도 정 대표의 리더십에 불만을 가진 세력이 정청래 VS 송영길 구도를 만드는 등 당내 경선을 앞두고 판이 깔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국 모든 권력투쟁의 종착지가 그렇듯 그가 2027년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송 전 대표는 복귀와 동시에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최근 친청(친 정청래)·친문으로 분류되는 김어준씨의 유튜브 채널 ‘뉴스공장’을 정면으로 비판하는가 하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두고 ‘대국민 사기’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책임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한 라디오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인 ‘뉴스공장’을 향해 “괴물과 싸우다가 괴물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라”고 충고했다. 송 전 대표는 “(‘뉴스공장’에) 섭외를 받아도 안 나가고 싶다”며 “특정 언론 유튜브에 국회의원들이 줄 서서 알현하듯이 있는 모습이 좋은 건 아니다. 우리가 국민의힘에 대해서 고성국이나 전한길 비판하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볼 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친명인 강득구 의원도 김씨의 방송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그에게 힘을 실었다. 강 의원은 “큰 틀에서 송 전 대표의 문제 제기에 뜻을 같이 한다”며 “(최근) 김씨는 김 총리의 미국 출장을 두고 ‘차기 주자 육성 프로그램처럼 보인다’고 해석했다. 해석은 자유이지만 다소 자의적인 판단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8월 전대 ‘정·송·김’ 3파전? 6월 지선·재보선 첫 번째 관문 코로나 백신 논란에 대해서는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조국 대표가 참전하면서 사태를 키웠다. 조 대표는 “송 전 대표는 두 가지 음모론을 여전히 믿고 주장하고 있다. 첫째, 극우 변희재가 주장한 최순실 태블릿 PC 조작론. 둘째, 코로나 백신 국가적 사기론”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태블릿PC 조작설’을 주장해 온 변희재씨와 손을 잡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JTBC와 검찰, 특검이 태블릿 PC 조작을 통해 박근혜 탄핵 수사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법률가인 제가 보기에도 일리 있는 주장이라 공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조 대표의 부산 출마’ 필요성을 언급한 송 전 대표를 비판했다. 조 대표는 “최근 송 전 대표께서 느닷없이 저와 혁신당을 향해 ‘호남 이삭줍기 말고 영남으로 가라’고 말씀하셨는데, 호남 출마자들이 어떻게 이삭이냐”며 “모욕과 폄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혁신당 후보들은 지난 총선 시기에 송 전 대표가 손을 잡았던 극우 인사 변희재·최대집씨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들”이라며 다시 한번 송 전 대표의 과거 행적을 거론했다. 광폭 행보를 보이는 송 전 대표는 ‘뉴이재명 바람’에 올라탔다. 지난 15일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이 개최한 ‘뉴이재명 토론회’ 현장에 나타나 지지자와 인사를 나눴다. 송 전 대표의 축사가 끝나자 지지자들은 연신 “송영길”을 외치기도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송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최고의 칼”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송 전 대표와 이 대통령, 두 사람은 혁신과 쇄신을 강조하는 등 성격이 비슷하다”며 “정부·여당에 타격을 입히는 ‘당정 갈등설’을 부인하는 것도, 논란을 만드는 것도 정 대표다. 이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지지층이 봤을 때 이 대통령이 어떤 의중을 전달할 때 정 대표가 아닌 송 전 대표의 입을 빌리는 편이 쉬울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쏘리재명’ ‘쏘리영길’ 그러면서 “뉴이재명은 송 전 대표에 대한 부채 의식이 있다. 3년 동안 옥살이를 하게 했다는 미안함과 이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일 등, 송 전 대표의 희생정신을 높게 평가할 것”이라며 “이런 여론이 확산하면 앞으로 치러질 모든 당내 선거에서 송 전 대표가 승산이 있다고 계산해 어떤 방식이든 (출마를) 결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송영길 소나무당 어디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2024년 옥중 창당했던 소나무당이 해체했다. 송 전 대표는 무죄를 선고받자 “소나무당을 해산하고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하겠다”고 말했다. 소나무당 시도당위원장 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협의회는 “송영길 대표의 소나무당 해산 및 더불어민주당 복당 천명은 바로 그 위임에 따른 책임 있는 정치적 결단”이라며 “이는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소나무당이 존재했던 이유와 역할을 다른 방식으로 완성해 나가겠다는 결정이라 우리는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나무당은 해산하지만,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정치적 신뢰와 연대의 경험은 각자의 자리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송 대표의 정치적 결단을 존중하며 그의 정치적 행보를 함께 지켜보고 응원하는 시민들과 새로운 방식의 역할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