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신승훈 기자 = 이번 20대 국회는 새로움의 연속이다. 대한민국은 17대 총선 이후 12년 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으로 접어들었다. 국회는 3당 체제로 재편됐고 낙선한 의원들의 빈자리는 새로운 얼굴들로 각각 채워졌다. <일요시사>는 독자들을 대신해 의원들을 찾아가는 릴레이 인터뷰를 시작, 새로워진 국회를 알아가는 시간을 준비했다. 그 스물일곱 번째로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을 만나봤다.
제주도서 3번의 도의원을 역임한 제주 토박이가 국회에 입성했다. 인터뷰 과정서 그가 던진 화두는 ‘약자에 대한 배려’다. 그는 정책적으로 소외된 계층 및 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현 정국에 대한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당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도 제시했다.
위 의원은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2개 상임위와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정책위원회 부의장으로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다음은 위 의원과의 일문일답.
- 초선의원으로서 탄핵을 경험해 보셨다. 어떻게 봤는지.
▲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의원으로서 역사의 현장에 참여하게 됐다. 이번 탄핵을 보면서 민의를 받든다는 것의 의미를 알게 됐다. 박근혜정부의 실정에 대해 정치권과 국민들의 분노가 큰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우리당은 탄핵에 한참 못 미치는 120여석에 불과했다. 결국 새누리당 56명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가결됐다. 그것은 국민의 힘이었다고 본다. 이번 사태를 통해 국민의 대리인으로서 역할과 책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 박근혜정부가 실패한 원인은 무엇으로 보는가.
▲ 우선적으로 박근혜정부가 국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는 점에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출범부터 박 대통령은 소통의 부재, 불통 대통령이라는 오명에 시달리며 오만불손한 모습을 보여왔다. 국가 원수로서 책임성과 자기규정성이 부족했다고 평가한다.
최소한 정책에 있어서는 국민의 이야기를 경청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국가보안과 외교문제까지 사인과 이야기했다. 대통령이 갖는 엄중한 역사적 책임성을 너무 가볍게 생각한 것이다.
- 현 정국에 새누리당 행보는 어떻게 평가하는가.
▲ 사태가 이렇게까지 된 데에는 새누리당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본다. 대통령의 일탈행위가 드러나고 헌법적 파괴가 있었음에도 자기 당에 속해 있다는 이유만으로 비호해왔다. 지난 2014년 ‘정윤회 문건’이 터졌을 때도 새누리당은 대통령을 보호했다.
같은 진영이라고 해서 감싸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당의 임무는 국민의 복리를 증진시키는 데 있는 것이다. 분명히 새누리당의 사과와 해체가 필요한 시점이다. 새누리당을 만든 사람은 박 대통령이고, 대통령을 만든 사람은 새누리당이다. 탄핵을 당한 현재, 존재 이유는 없다.
- 국회 입성에 도움을 준 제주도 서귀포 주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 국회라는 곳에서 국정을 할 수 있게 해주신 시민들께 늘 고맙고 감사하다. 선거과정서 주민의 이야기를 듣고 주민께 대한민국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지역적으로는 감귤 및 밭작물 산업들이 새로운 활력을 갖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다.
크게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역할을 해나겠다. 이번 탄핵을 보면서 국가 운영에 원칙과 상식이 무너졌음을 느꼈다. 그렇기 때문에 원칙과 상식을 세우고 정의롭고 자유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 '국정감사 친환경 베스트 의원'으로 선정됐다.
▲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이번 국감을 통해 정책적인 부분에서 친환경 관련 이야기를 했는데 높게 평가해주신 것 같다. 당초 친환경 농업을 의정활동의 주요 테마로 설정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친환경 농업의 생산력과 소비시장이 확대됨에도 우리나라 친환경 농업은 줄어들고 있다. 우리농업의 미래를 놓고 봤을 때 친환경 농업으로 가야만 한다고 본다. 좀 더 친환경과 관련된 정책이 수립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3번 도의원 경험 바탕 국회 입성 성공
농해수위·예결위 담당…왕성한 활동
- ‘제주홀대론’을 언급했는데...
▲ 제주홀대론은 농업정책에 있어 제주와 동떨어진 점을 지적한 것이다. 제주는 과수와 밭 중심의 농업이 집중돼있다. 하지만 지금 농업정책은 쌀 농업 중심으로 수립되면서 제주에 지원되는 예산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 측면에서 제주도가 정책적으로 홀대를 받고 있지 않느냐는 문제제기를 한 것이다.
- 세월호특별법 개정안을 재발의하셨다. 그 이유는?
▲ 지난해 6월에 개정안 발의를 했고 12월에 재발의했다. 처음 개정안은 특조위 활동기간 연장이 주요 안건이었다. 지난해 6월30일로 마감된 기간을 9월30일까지 3개월 연장하는 것을 골자로 했다. 이번에 재발의한 개정 법안은 올해 12월30일까지로 기간을 확대함과 동시에 특조위의 조사 범위도 확대했다.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조사 및 특검 단독 요청을 가능케 했고, 특조위가 법률적 해석을 가능토록 했다.
- 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으로서 어떤 활동을 하시는지.
▲ 정책위원회 활동은 당의 정책생산이 주된 업무다. 매주 2회에 걸쳐 정책위 회의가 진행된다. 당 대표 정책에 대한 워딩, 정책에 대한 방향에 대해 조언한다. 일상적으로는 당에서 추진하고 있는 법안들의 내용에 대한 수위조절, 예산 처리, 예산 확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실무적 준비를 한다.
- 농해수위와 예결위를 담당하면서 어려움은 없는지.
▲ 두 개 상임위를 담당하면서 큰 어려움은 없다. 특히 초선으로서 예결위 활동을 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400조 국가예산 전체를 볼 기회가 없었는데 예결위를 통해 국가예산과 재정운영 계획을 보게 됐다. 이를 통해 세입·세출에 있어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
농해수위를 통해서는 농업·농촌 농민들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점이 기쁘다. 사회적으로 농민은 약자고 점점 숫자가 줄고 있다. 과도한 개방으로 농업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농업이 우리 국가를 먹여 살리고 국민들의 삶을 힐링한다는 관점서 미래가 있는 농업 산업이 만들어져야만 한다.
- 더민주가 수권정당이 되기 위한 전략은.
▲ 광장의 민심은 많은 말씀을 하셨다. 노동계, 농민, 가정, 학생, 청년들의 다양한 요구가 있었다. 우리당은 요구들을 경청하고 구체적으로 입법화하고 정책화시켜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제대로 수행하는 것이 수권정당으로서 면모를 보여주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또 현 정권서 추진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각종 정책들에 대한 점검을 우리당이 주도적으로 해야만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shs@ilyosisa.co.kr>
[위성곤 의원은?]
▲서귀고등학교
▲제주대학교
▲제8·9·10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제20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제20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제20대 국회의원 (제주 서귀포시/더불어민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