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의원 릴레이 인터뷰> 더민주 위성곤 의원

  • 신승훈 기자 shs@ilyosisa.co.kr
  • 등록 2017.01.02 10:51:17
  • 호수 1095호
  • 댓글 0개

“제주를 홀대 하지 마세요”

[일요시사 정치팀] 신승훈 기자 = 이번 20대 국회는 새로움의 연속이다. 대한민국은 17대 총선 이후 12년 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으로 접어들었다. 국회는 3당 체제로 재편됐고 낙선한 의원들의 빈자리는 새로운 얼굴들로 각각 채워졌다. <일요시사>는 독자들을 대신해 의원들을 찾아가는 릴레이 인터뷰를 시작, 새로워진 국회를 알아가는 시간을 준비했다. 그 스물일곱 번째로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을 만나봤다.

제주도서 3번의 도의원을 역임한 제주 토박이가 국회에 입성했다. 인터뷰 과정서 그가 던진 화두는 ‘약자에 대한 배려’다. 그는 정책적으로 소외된 계층 및 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현 정국에 대한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당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도 제시했다.

위 의원은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2개 상임위와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정책위원회 부의장으로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다음은 위 의원과의 일문일답.

- 초선의원으로서 탄핵을 경험해 보셨다. 어떻게 봤는지.

▲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의원으로서 역사의 현장에 참여하게 됐다. 이번 탄핵을 보면서 민의를 받든다는 것의 의미를 알게 됐다. 박근혜정부의 실정에 대해 정치권과 국민들의 분노가 큰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우리당은 탄핵에 한참 못 미치는 120여석에 불과했다. 결국 새누리당 56명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가결됐다. 그것은 국민의 힘이었다고 본다. 이번 사태를 통해 국민의 대리인으로서 역할과 책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 박근혜정부가 실패한 원인은 무엇으로 보는가.


▲ 우선적으로 박근혜정부가 국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는 점에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출범부터 박 대통령은 소통의 부재, 불통 대통령이라는 오명에 시달리며 오만불손한 모습을 보여왔다. 국가 원수로서 책임성과 자기규정성이 부족했다고 평가한다.

최소한 정책에 있어서는 국민의 이야기를 경청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국가보안과 외교문제까지 사인과 이야기했다. 대통령이 갖는 엄중한 역사적 책임성을 너무 가볍게 생각한 것이다.

- 현 정국에 새누리당 행보는 어떻게 평가하는가.

▲ 사태가 이렇게까지 된 데에는 새누리당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본다. 대통령의 일탈행위가 드러나고 헌법적 파괴가 있었음에도 자기 당에 속해 있다는 이유만으로 비호해왔다. 지난 2014년 ‘정윤회 문건’이 터졌을 때도 새누리당은 대통령을 보호했다.

같은 진영이라고 해서 감싸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당의 임무는 국민의 복리를 증진시키는 데 있는 것이다. 분명히 새누리당의 사과와 해체가 필요한 시점이다. 새누리당을 만든 사람은 박 대통령이고, 대통령을 만든 사람은 새누리당이다. 탄핵을 당한 현재, 존재 이유는 없다.

- 국회 입성에 도움을 준 제주도 서귀포 주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 국회라는 곳에서 국정을 할 수 있게 해주신 시민들께 늘 고맙고 감사하다. 선거과정서 주민의 이야기를 듣고 주민께 대한민국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지역적으로는 감귤 및 밭작물 산업들이 새로운 활력을 갖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다.


크게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역할을 해나겠다. 이번 탄핵을 보면서 국가 운영에 원칙과 상식이 무너졌음을 느꼈다. 그렇기 때문에 원칙과 상식을 세우고 정의롭고 자유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 '국정감사 친환경 베스트 의원'으로 선정됐다.

▲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이번 국감을 통해 정책적인 부분에서 친환경 관련 이야기를 했는데 높게 평가해주신 것 같다. 당초 친환경 농업을 의정활동의 주요 테마로 설정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친환경 농업의 생산력과 소비시장이 확대됨에도 우리나라 친환경 농업은 줄어들고 있다. 우리농업의 미래를 놓고 봤을 때 친환경 농업으로 가야만 한다고 본다. 좀 더 친환경과 관련된 정책이 수립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3번 도의원 경험 바탕 국회 입성 성공
농해수위·예결위 담당…왕성한 활동

- ‘제주홀대론’을 언급했는데...

▲ 제주홀대론은 농업정책에 있어 제주와 동떨어진 점을 지적한 것이다. 제주는 과수와 밭 중심의 농업이 집중돼있다. 하지만 지금 농업정책은 쌀 농업 중심으로 수립되면서 제주에 지원되는 예산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 측면에서 제주도가 정책적으로 홀대를 받고 있지 않느냐는 문제제기를 한 것이다.

- 세월호특별법 개정안을 재발의하셨다. 그 이유는?

▲ 지난해 6월에 개정안 발의를 했고 12월에 재발의했다. 처음 개정안은 특조위 활동기간 연장이 주요 안건이었다. 지난해 6월30일로 마감된 기간을 9월30일까지 3개월 연장하는 것을 골자로 했다. 이번에 재발의한 개정 법안은 올해 12월30일까지로 기간을 확대함과 동시에 특조위의 조사 범위도 확대했다.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조사 및 특검 단독 요청을 가능케 했고, 특조위가 법률적 해석을 가능토록 했다.

- 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으로서 어떤 활동을 하시는지.

▲ 정책위원회 활동은 당의 정책생산이 주된 업무다. 매주 2회에 걸쳐 정책위 회의가 진행된다. 당 대표 정책에 대한 워딩, 정책에 대한 방향에 대해 조언한다. 일상적으로는 당에서 추진하고 있는 법안들의 내용에 대한 수위조절, 예산 처리, 예산 확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실무적 준비를 한다.

- 농해수위와 예결위를 담당하면서 어려움은 없는지.

▲ 두 개 상임위를 담당하면서 큰 어려움은 없다. 특히 초선으로서 예결위 활동을 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400조 국가예산 전체를 볼 기회가 없었는데 예결위를 통해 국가예산과 재정운영 계획을 보게 됐다. 이를 통해 세입·세출에 있어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


농해수위를 통해서는 농업·농촌 농민들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점이 기쁘다. 사회적으로 농민은 약자고 점점 숫자가 줄고 있다. 과도한 개방으로 농업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농업이 우리 국가를 먹여 살리고 국민들의 삶을 힐링한다는 관점서 미래가 있는 농업 산업이 만들어져야만 한다.

- 더민주가 수권정당이 되기 위한 전략은.

▲ 광장의 민심은 많은 말씀을 하셨다. 노동계, 농민, 가정, 학생, 청년들의 다양한 요구가 있었다. 우리당은 요구들을 경청하고 구체적으로 입법화하고 정책화시켜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제대로 수행하는 것이 수권정당으로서 면모를 보여주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또 현 정권서 추진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각종 정책들에 대한 점검을 우리당이 주도적으로 해야만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shs@ilyosisa.co.kr>

 

[위성곤 의원은?]

▲서귀고등학교
▲제주대학교
▲제8·9·10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제20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제20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제20대 국회의원 (제주 서귀포시/더불어민주당)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구성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수장이 반년 만에 끌려 내려왔다. 막말에 가까운 강한 발언과 제멋대로인 행보가 탄핵을 불렀다. 강성 수장이 물러나면서 변화를 기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화의 문이 열릴 것인가, 더 높은 벽이 쌓일 것인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전 회장이 3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탄핵당했다. 지난 5월 취임 이후 6개월 만으로 의협 역사상 2번째, 최단기간 내 불명예 퇴진한 회장이 됐다. 첫 번째는 2014년 4월 임기 1년여를 앞두고 탄핵당한 노환규 전 회장이다. 두 번째 최단기간 의협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임 전 회장의 불신임안을 처리했다. 참석 의원 224명 가운데 170명(75.9%)이 찬성했다. 반대는 50명, 기권 4명이다. 전체 대의원 249명 가운데 224명(91.1%)이 표결에 참여했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회장 불신임안은 제적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지난 3월 임 전 회장은 선거서 유효 투표수 3만3084표 중 2만1646표를 받아 당선됐다. 65.43%의 압도적인 지지다. 의협 회장 선거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발표로 의정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을 무렵에 치러졌다. 전공의가 병원을 떠났고 정부가 ‘2000명’을 강조하던 시기였다. 의협 회원들은 강성 중의 강성으로 분류되는 임 전 회장에게 힘을 실었다. 임 전 회장의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갔던 것일까? 임 전 회장의 언행은 사사건건 도마 위에 올랐다. SNS에 올린 글, 공식 석상서 했던 발언 등이 막말 논란으로 번졌고, 단식투쟁 등의 행보는 ‘쇼’라는 비판을 받았다. 무엇보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비대위원장과 갈등을 빚으면서 의료계 내부 분열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뼈아팠다. 임 전 회장이 8개월 동안 보여준 모습은 고스란히 탄핵 사유가 됐다. 의협 회원 사이에서는 임 전 회장이 SNS로 막말과 실언을 해 의사단체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또 ‘임 회장이 전공의 지원금을 빼돌렸다’는 허위 비방 글을 올린 시도의사회 임원에게 고소 취하 대가로 1억원을 요구한 사실이 녹취록을 통해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특정 인물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은 여론의 역풍을 불렀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겨냥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개소리”라고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가 환자를 비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임현택, 6개월 만에 탄핵당해 막말 논란·의대 증원 못 막아 또 2021년 한 의사가 80대 환자에게 ‘맥페란’ 주사제를 투여한 뒤 부작용이 나타나 기소된 재판에 대해서도 도 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른바 ‘맥페란 재판’ 항소심서 판사가 1심의 금고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해당 의사의 항소를 기각하자 “이 여자 제정신입니까?”라는 글을 SNS에 올린 것이다. 임 전 회장의 발언에 법원은 이례적으로 “재판장의 인격에 대한 심각한 모욕일 뿐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크게 훼손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와 관련해 기각·각하 결정을 내린 재판장이 ‘회유’받았을 것이라는 주장으로도 입길에 올랐다. 서울고등법원 재판부가 결정을 내린 다음 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재판장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지난 정권에서는 고법 판사들이 차후 승진으로 법원장으로 갈 수 있는 그런 길이 있었는데 제도가 바뀐 다음에는 그런 통로가 막혀서 이분이 아마 어느 정도 대법관에 대한 회유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말했다. 서울고법은 법원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해당 단체장의 아무런 객관적 근거가 없는 추측성 발언은 재판장의 명예와 인격에 대한 심대한 모욕”이라면서 “사법부 독립에 관한 국민의 신뢰를 현저히 침해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언사다.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막지 못한 점, 간호법 제정을 저지하지 못한 점이 탄핵 사유로 꼽혔다. 임 전 회장은 총회를 앞두고 의사 회원들에게 사과하고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하는 등 재신임을 호소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회장을 탄핵한 의협은 비대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지난 13일 새로운 회장 선거 전까지 단체를 이끌 비대위원장을 뽑았다. 그 결과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1차 투표서 총 유효 투표수 233표 중 123표(52.8%)를 얻어 과반으로 당선이 확정됐다. 임기는 내년 1월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다. 뒤늦게 호소했지만…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정부는 의료 파탄이란 시한폭탄을 장착해놨다”며 “정말 대화를 원한다면 정부는 먼저 시한폭탄을 멈춰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들의 합의에 기초해 입장과 행동을 결정할 것”이라며 “비대위 운영서 소외돼왔던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견해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 전 회장이 물러나고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등장하면서 의협의 투쟁 방향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의협의 이번 행보를 의정 갈등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강성 회장을 필두로 정부와 강하게 대립했던 이전 모습서 벗어나 대화에 참여할 것이라는 의견과 이전보다 더 수위 높은 대정부 투쟁이 예상된다는 의견으로 갈리는 중이다. 후자의 배경에는 대전협이 있다. 앞서 박단 비대위원장 등 전공의 70여명은 전날 의협 대의원들에게 “비대위원장으로 박형욱 교수를 추천한다”는 메시지를 보내 공개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대의원회서도 박단 비대위원장의 공개 지지에 대해 경고하는 등 잡음이 일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전협의 지지를 등에 업은 박형욱 비대위원장이 당선되면서 전공의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의협과 대전협의 공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양측의 교류가 정부와의 대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는 점이다.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당선 소감부터 정부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의정 갈등서 줄곧 선봉에 선 전공의들은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라는 요구사항서 앞으로도 뒤로도 움직인 적이 없다. 전공의의 행보는 의대생, 의대 교수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향력 커진 전공의 단체 의료계가 전공의 중심으로 굴러가고 있는 셈이다. 실제 대전협은 지난 11일 출범했던 여야의정협의체(이하 협의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협의체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불참하고 의료계에서는 학술 단체인 대한의학회와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만 참석하는 등 ‘반쪽 출범’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협의체의 운영 기한은 올해 말까지로, 다음 달 22~23일 전에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태도다. 하지만 박단 비대위원장은 협의체에 대해 ‘무의미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협의체가 첫발을 뗀 11일 SNS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전공의와 의대생, 당사자 없이 대화나 하겠다는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다”며 “한 대표는 2025년 의대 모집 정지와 업무개시명령 폐지에 대한 입장부터 명확히 밝히시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이어 “눈치만 보며 뭐라도 하는 척만 하겠다면 한동훈의 ‘여야의정 협의체’ 역시 임현택 전 의협 회장의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와 결국 같은 결말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특위는 의료계의 입장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의협 주도로 구성한 범의료계 특별위원회다. 전공의와 의대생이 해당 위원회에 불참하면서 파행 운영되다 지난 7월 해체됐다. 정부는 협의체서 의료계가 제안한 내용에 대해 “진정성 있게 검토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 11일 협의체서 의료계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자율성 보장, 추가 합격 제한 등을 통한 2025학년도 의대 선발 인원 축소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지난 1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마주 앉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활발한 대화와 소통을 통해 누적된 갈등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해 국민이 원하는 결과를 끌어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협과 전공의 등 다른 의료계 단체의 참여를 호소했다. 박단 공개 지지 새 비대위원장 강경 투쟁이냐 VS 노선 변화냐 의료계 내부 상황은 크게 바뀌었지만 향후 상황은 여전히 ‘시계 제로(0)’ 상태다. 임 전 회장과 박단 비대위원장 간 갈등의 불씨도 여전히 살아있다.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공개적으로 요청하는 등 ‘(임 전 회장과)같이 갈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실제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요청하면서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회장을 필두로 의협과 대전협 두 단체가 향후 상호 연대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는 입장문까지 냈다. 임 전 회장의 탄핵안 가결 직후 박 비대위원장이 “결국 모든 길은 바른 길로”라는 내용의 SNS 글을 올리기도 했다. 문제는 임 전 회장이 박단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반격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임 전 회장은 탄핵 사흘 만에 닫았던 페이스북 계정을 다시 열고 “박단과 그 뒤에서 박단을 배후 조종해 왔던 자들이 무슨 일을 해왔는지 전 의사 회원들에게 아주 상세히 밝히겠다”며 박단 비대위원장을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의협 대의원회 비대위원장과 의협 회장 선거가 더 이상 왜 필요한가”라면서 “박단이 의협 회장 겸 비대위원장을 맡아 모든 권한과 책임하에 의료 농단을 해결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지해주셨던 모든 분에게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유가 어떻든 회장 취임 전부터 탄핵하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자들에게 빌미를 주어 넘어간 것 자체가 제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또 의협의 근본적인 개혁의 첫걸음으로 의협 대의원회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민법상의 사원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원총회는 민법에 규정된 사단법인의 최고의사결정 기관이다. 의협 최고의결기구로 알려진 대의원총회보다 상위에 있고 정관의 규정으로 폐지할 수 없다. 사원총회는 이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나 총 사원 5분의 1 이상이 회의의 목적 사항을 제시해 청구하는 경우 소집될 수 있다. 반격 시작 내부 갈등? 올해 2월 시작된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10개월째로 접어들었다. 온갖 말이 오갔지만 되짚어보면 조금도 좁혀지지 않은 평행선 상황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정부와 의료계의 대치 상황이 길어질수록 ‘의료 붕괴’는 가시화되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는 정말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