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리지 않은 세월호 의문> 대통령의 7시간 '미스터리'

최순실과 성형외과 점점 맞춰지는 퍼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통령의 7시간. 세월호 참사 이후 베일에 쌓여있던 그 7시간이 서서히 드러날 조짐이다.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정국의 중심에 서면서 그동안 안개 속에 감춰져 있던 ‘비밀’이 수면 위로 올라오는 모양새다.

‘세월호 7시간 논란’은 지난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이 묘연했던 7시간을 두고 불거졌다. 박 대통령은 16일 오전 10시 서면으로 첫 보고를 받은 이후 오후 5시15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나타나기까지 약 7시간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 사이 승객 476명을 태운 세월호는 진도 인근 해상서 서서히 침몰했고 304명은 결국 차가운 바닷물 속에 수장됐다.

묻히나 했는데…

세월호 참사는 국민을 보호하지 못한 정부의 무능함을 낱낱이 드러내면서 국가 불신의 싹이 됐다. 세월호 유족을 비롯한 국민들은 진실 규명을 요구했지만 2년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제대로 밝혀진 사안이 없어 많은 이들을 좌절케 했다.

그중에서도 대통령의 7시간은 루머가 난무했을 뿐 명확한 사실 확인이 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또 대통령의 7시간에 의혹을 제기한 사람들이 보수단체에 고발당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지난 2014년 8월 일본 <산케이신문> 가토 다쓰야 전 서울지국장은 <조선일보>의 한 기명칼럼을 인용 박 대통령의 사생활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보수단체는 “근거 없는 허위사실로 국가 원수의 명예를 훼손하고 국기를 문란하게 했다”며 가토 전 지국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사회적, 정치적으로 혼란한 상황에서 출처불분명한 소문을 근거로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가토 전 지국장에게 징역 1년6개월을 구형했다. 일본 정부는 검찰의 구형에 대해 이례적으로 “무척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냈다.

하지만 법원은 1심서 “가토 전 지국장이 허위사실임을 인식하고 사생활 의혹을 보도했다 해도 박 대통령을 비방할 목적으로 기사를 게재한 것이 아닌 만큼 명예훼손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판결은 법원이 언론의 자유를 강조함과 동시에 검찰의 무리한 기소에 제동을 걸었다는 평을 받았다. 검찰이 이후 항소를 포기하면서 가토 전 지국장의 무죄가 확정됐다.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단체로 구성된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 박래군 상임위원도 박 대통령의 7시간에 의혹을 제기했다 고발당했다.

박 상임위원은 지난해 6월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참사 당일) 마약을 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 청와대를 압수수색해서 한번 확인해 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보톡스를 맞고 있었던 것 아니냐, 보톡스를 맞으면 당장 움직이지 못하니 7시간 동안 그렇게 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보수단체는 가토 전 지국장 때와 마찬가지로 박 상임위원을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앞서 박 상임위원은 세월호 추모집회에서 불법행위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상태였다. 법원은 1심과 2심서 박 상임위원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법원은 박 상임위원의 마약, 보톡스 발언에 대해 “공적 관심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우리 사회서 마약이 갖는 부정적 이미지, 박 위원이 사용한 표현 등에 비춰볼 때 심히 악의적이고 경솔했다”며 “표현의 자유로 보호할 수 없는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한 언론은 검찰이 의혹을 언급한 두 사람을 모두 기소한 것을 두고 대통령의 7시간이 처벌을 부르는 마법의 단어라고 표현했다. 이후 의혹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참사 당일 대통령의 행적에 대한 의혹이 구체성을 띄기 시작한 것이다. SNS상에선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최태민씨의 20주기 천도제를 지내고 있었다”는 풍문이 돌았다.

최씨 모녀 단골 병원 부각
사고 났을 때 피부과 시술?

이에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대국민 담화에서 “제가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거나 청와대서 굿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라는 점 분명히 말씀드린다”라며 의혹에 대해 일축했다.

인터넷 언론 <고발뉴스>는 박 대통령이 참사 당일 피부과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고발뉴스>에 따르면 최씨는 정기적으로 의사를 데리고 들어가 박 대통령에게 매선침, 즉 피부에 얇은 실을 넣어주는 리프팅 시술을 해줬다.

성형외과 전문의의 말을 빌어 세월호 참사 당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한 박 대통령의 눈 밑에 부기가 빠지지 않았다며 이는 매선침 시술에 따른 전형적인 부기로 보인다고도 했다. 지난해 6월 박 상임위원이 언급한 피부 시술 의혹이 1년여가 지난 시점에 다시 불거진 것이다.

보톡스 시술 의혹은 지난 7월에도 북한에 의해 한번 언급된 바 있다. 북한은 대남선전매체를 통해 “의문의 7시간 행적을 조사해야 한다는 민심의 요구는 정당하다”며 “(박 대통령이) 세월호 대참변이 일어난 그 시간에 얼굴에 주름살을 없애는 보톡스 주사를 맞았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주장이 4개월이 지난 현재 비슷한 내용으로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누리꾼들은 설왕설래를 거듭하고 있다.

여기에 JTBC 보도로 강남의 한 소형 성형외과가 갑자기 의혹의 중심으로 튀어나왔다.
 

최근 JTBC 보도에 따르면 이곳은 최씨와 최씨의 딸 정유라씨가 다닌 병원이었다. JTBC가 확보한 고객 명단에는 ‘정유연’이라는 이름이 등장한다. 정유연은 정씨의 개명 전 이름이다.

이어 ‘최’ ‘최 회장님’ 등의 단어도 나온다. 이 병원은 녹는 실을 이용해 주름을 펴주는 ‘피부 리프팅’ 등 피부과 시술로 유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 아니라 화장품 업체와 의료기기 회사도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이 업체들이 대통령 순방행사에 동행하거나 병원서 만든 화장품이 청와대 선물세트로 납품되는 등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점이다. 지난해 4월 의료기기 업체는 중남미 4개국 경제사절단에 포함됐고, 같은 해 9월엔 중국 경제사절단에 참여했다.


올해 5월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 및 프랑스 순방에선 병원 소속 두 업체가 동행했다. 병원이 만든 화장품은 청와대 설 선물세트로 납품되면서 이 실적을 바탕으로 최근 유명 면세점에 입점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혜 의혹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 병원 김모 원장이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의 외래교수로 위촉된 것이다. 강남센터에는 성형외과가 없는데도 김 원장은 외과 외래교수로 위촉됐다. 시기는 박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서창석 교수가 병원장으로 취임한 이후였다.

JTBC에 따르면 김 원장이 외래교수로 위촉되는 과정에 서 원장의 압력이 있었다는 고위관계자의 증언도 나왔다. 서울대병원은 해당 의혹에 대해 “최씨와는 전혀 관련이 없고 성형 서비스가 필요해 위촉했다가 부적절하다는 판단에 2주만에 해촉했다”고 해명했다.

청와대 조원동 전 경제수석이 이 병원의 해외진출을 추진했다 실패해 교체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한 민간 컨설팅업체 대표는 “조원동 전 수석이 VIP(박근혜 대통령)가 이 성형외과의 해외진출을 챙기라 지시하셨다고 했다”며 해외진출 추진 요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병원이 사업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서 해외진출은 무산됐고, 이 때문에 조 전 수석은 전격 교체됐다고 한다. 업체 대표는 조 전 수석의 교체가 보복성 인사라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 병원은 ‘휴진입니다’라는 안내문을 부착하고 외부와 접촉하지 않고 있다.

JTBC는 최씨 모녀를 비롯, 조카 장시호, 최씨의 언니 최순득씨, 전 남편 정윤회씨까지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의 프리미엄 병원 ‘차움’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도 보도했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차움은 최씨에게 박 대통령의 주사제를 대리처방한 의혹을 받고 있다. 그리고 이 의원을 계열사로 둔 ‘차병원’이 올해 현 정부에서 큰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차병원은 박 대통령이 지난 5월과 9월 이란과 중국을 방문할 때 경제사절단으로 뽑혔다.

5월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체세포 복제배아연구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받기도 했다. 차병원 관계자는 “현 정부로부터 받은 특혜는 전혀 없다”며 의혹을 일축한 상태다.

청와대는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11일,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7시간에 대해 “박 대통령은 청와대서 정상집무를 봤다”고 했다.

VIP 관계없나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일부 언론에서 세월호 사고 당일 7시간 동안 대통령이 성형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는데 이는 전혀 근거 없는 유언비어”라고 해명했다. 이어 “박 대통령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전혀 사실이 아니며 경호실에 확인한 결과 4월16일 당일 외부인이나 병원 차량이 청와대를 방문한 사실도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호성 전 비서관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박 대통령이 7시간 동안 당시 관저에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돌아왔다. 3년의 옥살이 끝에 무죄를 선고받은 만큼 명분과 서사를 모두 거머쥐었다. 두 팔 벌려 환영했지만 송 전 대표를 바라보는 정청래 지도부의 고심이 깊은 모양새다. 앞으로 치러질 각종 선거의 변수가 된 송 전 대표의 쓰임새는 무엇일까?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무죄가 확정됐다. ‘돈봉투 사건’을 주도하고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검찰이 상고를 포기하면서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의혹 사건, 2심 무죄에 이어 최종 무죄가 확정됐다”며 “긴 시간 함께 걱정해 주시고, 흔들림 없이 믿어주시며 끝까지 곁을 지켜주신 많은 분의 성원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진실은 결국 가려지지 않았다. 이제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책임 있게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돌아온 큰형님 송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을 앞두고 6000만원의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역 본부장에게 현금이 든 돈봉투를 건네고, 민주당 윤관석 의원을 통해 국회의원에게 나눠줄 돈봉투 6000만원을 제공하는 데 개입한 혐의 등을 받았다. 아울러 그의 외곽 후원 조직인 ‘사단법인 먹고사는문제 연구소(이하 먹사연)’를 통해 기업인 7명으로부터 후원금 명목의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챙긴 혐의 등도 있다. 당초 1심 재판부는 송 전 대표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으나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윤성식)는 이를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원심 판단이 돈봉투 사건과 먹사연 사건 범죄 사실의 관련성을 인정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먹사연 사건 관련 공소 사실의 경우 압수물이 영장 없이 증거로 사용됐다”고 판단했다. 송 전 원내대표의 복귀는 화려했다. 무죄가 선고된 날 서울고등법원 현장에는 민주당 강득구·김교흥·김상욱·박선원·부승찬·전현희 의원 등 10여명이 모였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 역시 자신의 SNS에 “송 대표의 무죄 판결을 축하한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며 “검찰 전횡을 바로잡는 검찰개혁에 더 매진하겠다”고 작성했다. 이 판결로 송 전 대표는 ‘정치 검찰의 희생양’이라는 강력한 명분을 얻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치 검찰의 서슬 퍼런 칼날을 이겨내고 돌아오신 송 전 대표를 환영한다”며 “이재명정부 성공을 향해 연대와 통합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인천시당을 찾아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고, 그달 27일 최종 의결됐다. 정 대표는 “송 전 대표의 복당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앞으로 민주당 발전과 이정부의 성공을 위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정 대표는 “탈당 후 당의 요청이 아니면 다른 경선에서 20% 감산되는 불이익을 받는데, 당 대표인 제가 요청해 (감산이 없도록) 처리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천시당에 복당을 신청한 것이 서울시당으로 이첩됐던 것을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로 보내라고 지시해 복당했다”고 말했다. “정치 검찰 피해자” “이재명의 은인” 정점 찍은 서사…‘송 사용법’ 고심 송 전 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서 당의 주류였던 친문(친 문재인)계를 꺾으며 비주류에서 주류로 거듭났다. 그런 그에게는 이재명 대통령과 끈끈한 연결고리가 있다. 같은 해 치러진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서 두 사람의 관계가 본격화됐고, 송 전 대표가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밀어줬다는 이른바 ‘이심송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후보를 국회로 이끈 인물 역시 송 전 대표다. 그는 2022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서 사퇴했고, 그때 이 후보가 보궐선거를 통해 당내에 입성했다. 당시 그는 이 후보의 전략공천을 환영하는 입장을 밝히며 “당의 단단한 결정과 이재명 (당시) 상임고문의 결단이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됐다. 이 상임고문은 우리 민주당과 현재 한국 정치에 큰 자산”이라고 치켜세우며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큰 구심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국회 입성에 성공하고 당 대표직을 따내는 등 정치인으로서 성공가도를 걸었던 반면,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며 정치적 치명상을 입게 됐다. 이때부터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송 전 대표가 ‘자신을 희생하고 후배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정치인’이라는 인식으로 남았다. 2023년 두 사람에게 본격적인 위기가 찾아왔다. 돈봉투 의혹 수사가 송 전 대표를 덮쳤고, 이재명 대표는 거리를 두는 전략을 택했다. 민주당은 당 전체의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송 전 대표의 자진 탈당을 압박했고, 송 전 대표 역시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당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3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은 송 전 대표가 자신의 서사를 어떻게 활용할지 이목이 쏠린다. 과거의 영광을 누렸던 그가 복귀하자 현 수장인 정 대표의 셈법만 복잡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방선거, 전당대회, 나아가 다음 대선까지 송 전 대표가 차후 진행될 모든 선거의 변수가 됐다.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가 첫 번째 관문이다. 복당 이후 송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였던 계양을로 이사오면서 이곳에서 치러질 보선에 출사표를 던질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계양구는 송 대표의 정치적 고향으로, 지난 2000년 해당 지역에서 당선돼 16대 국회에 입성한 뒤 17·18·20·21대 총선까지 내리 승리했다. 이때 쌓은 조직력을 기반으로 2010 민선 5기 인천시장에도 당선됐다. 굴리는 주판알 인천 계양에 출마가 유력한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과의 교통정리 여부가 변수다. 송 전 대표는 YTN과의 인터뷰서 김 전 대변인도 계양을 출마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당 지도부가 잘 판단하고 결정할 것”이라며 “지역구라는 게 정치인들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국민과 당원의 뜻이 중요하다. 당 지도부가 여러 가지를 검토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중진과 대통령의 최측근인 신인 정치인의 대결구도가 예상되는 만큼 시선은 지도부의 교통정리에 쏠렸다. 정 대표와의 신경전도 예상된다. 정 대표가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송 전 대표가 국회에 입성하면 차기 당권을 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송 전 대표가 실제 당권에 도전할 경우 정 대표를 비롯해 ‘차출설’이 제기되는 김민석 총리와 함께 3파전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에서는 벌써 송 전 대표의 이름이 거론된다. 지난달 26일 <뉴스토마토>가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4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8월 전당대회에서 다음 세 사람이 맞붙는다면, 누가 민주당을 이끌 차기 당대표로 적합하다고 보는지’를 묻는 말에 답변은 ▲정청래 대표 21.6% ▲송영길 전 대표 19.4% ▲김민석 국무총리 18.8%로 집계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이며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8%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동안 정 대표는 강경 개혁파로서 외연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정 대표의 강경 노선이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적이지만, 중도층과 무당층을 포섭해야 하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는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비슷한 중도·실용주의적 성향인 송 전 대표는 민주 당원의 또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미 온라인 공간에서는 ‘뉴이재명’ 그룹이 송영길 역할론에 불을 지피면서 그의 존재감을 키워주는 상황이다. 거침없는 저격수 따라서 송 전 대표 본인이 나서지 않더라도 정 대표의 리더십에 불만을 가진 세력이 정청래 VS 송영길 구도를 만드는 등 당내 경선을 앞두고 판이 깔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국 모든 권력투쟁의 종착지가 그렇듯 그가 2027년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송 전 대표는 복귀와 동시에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최근 친청(친 정청래)·친문으로 분류되는 김어준씨의 유튜브 채널 ‘뉴스공장’을 정면으로 비판하는가 하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두고 ‘대국민 사기’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책임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한 라디오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인 ‘뉴스공장’을 향해 “괴물과 싸우다가 괴물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라”고 충고했다. 송 전 대표는 “(‘뉴스공장’에) 섭외를 받아도 안 나가고 싶다”며 “특정 언론 유튜브에 국회의원들이 줄 서서 알현하듯이 있는 모습이 좋은 건 아니다. 우리가 국민의힘에 대해서 고성국이나 전한길 비판하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볼 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친명인 강득구 의원도 김씨의 방송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그에게 힘을 실었다. 강 의원은 “큰 틀에서 송 전 대표의 문제 제기에 뜻을 같이 한다”며 “(최근) 김씨는 김 총리의 미국 출장을 두고 ‘차기 주자 육성 프로그램처럼 보인다’고 해석했다. 해석은 자유이지만 다소 자의적인 판단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8월 전대 ‘정·송·김’ 3파전? 6월 지선·재보선 첫 번째 관문 코로나 백신 논란에 대해서는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조국 대표가 참전하면서 사태를 키웠다. 조 대표는 “송 전 대표는 두 가지 음모론을 여전히 믿고 주장하고 있다. 첫째, 극우 변희재가 주장한 최순실 태블릿 PC 조작론. 둘째, 코로나 백신 국가적 사기론”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태블릿PC 조작설’을 주장해 온 변희재씨와 손을 잡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JTBC와 검찰, 특검이 태블릿 PC 조작을 통해 박근혜 탄핵 수사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법률가인 제가 보기에도 일리 있는 주장이라 공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조 대표의 부산 출마’ 필요성을 언급한 송 전 대표를 비판했다. 조 대표는 “최근 송 전 대표께서 느닷없이 저와 혁신당을 향해 ‘호남 이삭줍기 말고 영남으로 가라’고 말씀하셨는데, 호남 출마자들이 어떻게 이삭이냐”며 “모욕과 폄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혁신당 후보들은 지난 총선 시기에 송 전 대표가 손을 잡았던 극우 인사 변희재·최대집씨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들”이라며 다시 한번 송 전 대표의 과거 행적을 거론했다. 광폭 행보를 보이는 송 전 대표는 ‘뉴이재명 바람’에 올라탔다. 지난 15일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이 개최한 ‘뉴이재명 토론회’ 현장에 나타나 지지자와 인사를 나눴다. 송 전 대표의 축사가 끝나자 지지자들은 연신 “송영길”을 외치기도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송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최고의 칼”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송 전 대표와 이 대통령, 두 사람은 혁신과 쇄신을 강조하는 등 성격이 비슷하다”며 “정부·여당에 타격을 입히는 ‘당정 갈등설’을 부인하는 것도, 논란을 만드는 것도 정 대표다. 이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지지층이 봤을 때 이 대통령이 어떤 의중을 전달할 때 정 대표가 아닌 송 전 대표의 입을 빌리는 편이 쉬울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쏘리재명’ ‘쏘리영길’ 그러면서 “뉴이재명은 송 전 대표에 대한 부채 의식이 있다. 3년 동안 옥살이를 하게 했다는 미안함과 이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일 등, 송 전 대표의 희생정신을 높게 평가할 것”이라며 “이런 여론이 확산하면 앞으로 치러질 모든 당내 선거에서 송 전 대표가 승산이 있다고 계산해 어떤 방식이든 (출마를) 결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송영길 소나무당 어디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2024년 옥중 창당했던 소나무당이 해체했다. 송 전 대표는 무죄를 선고받자 “소나무당을 해산하고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하겠다”고 말했다. 소나무당 시도당위원장 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협의회는 “송영길 대표의 소나무당 해산 및 더불어민주당 복당 천명은 바로 그 위임에 따른 책임 있는 정치적 결단”이라며 “이는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소나무당이 존재했던 이유와 역할을 다른 방식으로 완성해 나가겠다는 결정이라 우리는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나무당은 해산하지만,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정치적 신뢰와 연대의 경험은 각자의 자리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송 대표의 정치적 결단을 존중하며 그의 정치적 행보를 함께 지켜보고 응원하는 시민들과 새로운 방식의 역할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