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전략이 중요하다

가격 경쟁력을 높여라!

국내 커피 산업이 전 방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커피전문점뿐 아니라 RTD(Ready To Drink. 바로 먹을 수 있는 음료) 시장과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도 함께 성장하는 중이다. 특히 작년부터 중소형 커피전문점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공정위 출점 규제안에 따른 대형 업체들이 매장 확산에 어려움을 겪는 동안 중소형 체인들이 공격적으로 매장 확산에 나섰기 때문이다.

 

저가 커피전문점 급증, 올해 5만개 돌파
베이커리 등 디저트 메뉴로 객단가 높여야

이러한 커피 시장의 성장과는 달리 커피전문점의 영업이익률은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소상공인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커피 수요의 증가에 비해 공급이 더 빠르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한 조사에 의하면 올 상반기 전국 4만여개의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저가 원두커피의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3~4배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메리카노 한 잔에 1000원 내외 하는 저렴한 가격이 소비자를 대거 커피전문점으로부터 유인한 것이다. 국내 커피시장 현황 및 전망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창업전략을 살펴본다.

작년부터 저가 커피전문점이 급증하면서 작년 말 기준 국내 커피전문점이 4만9600여개나 된다는 통계조사가 있다. 올해는 5만개를 훌쩍 넘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지금까지 자영업자들이 가장 많이 창업한다는 치킨집과 분식집 개수도 이미 넘어섰다는 것이 중론이다. 여기서 커피전문점 시장규모는 4조원 정도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이 진단이다.

커피시장 전망

편의점 저가 원두커피 시장의 성장은 폭발적이라 할 정도다.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도 동기 대비 세븐일레븐은 4배, GS25는 3배, CU는 1.7배 성장했고, 그 추세는 올 한해 내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편리한 소비자 접근성과 맞물려 커피전문점의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커피의 인기는 RTD 제품 시장 성장도 견인하고 있고,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도 크게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장기불황은 소비의 양극화 현상을 부추긴다. 커피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기호식품인 커피는 그러한 경향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다. 커피가 대중화되면서 편의점 커피, 빽다방 등 저가 원두커피와 커피 RTD제품 시장은 당분간 성장이 계속될 것이다. 최근에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고객이 컵을 사서 직접 기계에서 드립커피를 내려 먹는 저가 커피전문점도 등장했다. 한편, 커피 본연의 맛을 즐기고자 하는 커피 애호가들도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콜드브루커피, 드립커피, 싱글오리진커피 등의 시장을 성장시켜나갈 것이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각자의 포지션에 맞는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과연 그 효과가 좋을 것인가에 대한 확신은 없다. 뒤처지지 않으려는 불가피한 수단일 수밖에 없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이러한 진단은 스타벅스를 제외한 거의 모든 브랜드의 평당 일평균 매출이 매년 하락세를 띠고 있다는 점에서 연유한다. 따라서 과당경쟁 속에서 생존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시간이 갈수록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유추할 수 있다. 그렇다면 커피전문점 창업자들은 어떠한 전략을 펼쳐야 할까? 스타벅스, 카페베네, 엔젤리너스 등이 견인한 프리미엄 커피는 소비자들이 다 먹어 봤다. 가격이 문제다. 아메리카노 한 잔에 4000원 하는 커피를 마셔야 할 이유가 필요하다. 그런데 아쉽게도 스타벅스 외에는 그러한 이유를 제시하고 있는 국내 토종 브랜드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소비자의 로열티를 형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타벅스와 차별화할 수 있는 카페의 기능을 살린 메뉴를 개발해야 한다.

최상 원두 사용

한국인 입맛에 맞는 베이글 등 인기 있는 디저트 메뉴를 내 놓아야 편안히 앉아서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려는 고객을 유인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중국 시장에서 중국인들의 기호를 사로잡은 ‘만커피’를 벤치마킹할 만하다. 스타벅스 등 프리미엄 커피 맛에 뒤지지 않으면서 아메리카노 한 잔에 3000~3500원 하는 커피전문점이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가성비 열풍에 저가와 대용량이 인기를 끌었지만 앞으로는 단순히 저가와 대용량이라는 키워드로는 한계가 있다. 커피가 대중화되고 애호가들이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은 이제 좀 더 세밀한 포지션의 커피를 찾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다.

이러한 경향을 간파한 대표적인 업체는 연두커피인터내셔날의 ‘드립앤더치’다. 국내 3대 커피 장인의 한 사람인 여선구 대표(46)가 20년간 경험과 노하우로 커피원두를 생산, 공급하고 있다. 미묘한 커피 맛을 느끼는 고객을 타깃으로 품질은 최고급으로 가격은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보다 20~30% 이상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유기농 콜드브루 커피의 인기가 높은데, 맛과 풍미가 좋은 데다 이 역시 가격은 시중가보다 30~ 40% 저렴하기 때문이다.

여 대표는 커피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직접 해외 커피 농가를 방문해서 품질 좋은 커피 생두를 수입하고 있는데, 지난 10월에는 남미 커피 생산지에 20일간 돌아다니며 최상의 생두를 수입해오기도 했다. 풀무원 올가홀푸드, 두레생협 등 대형 유통업체에도 납품하고 있고, 많은 유통업체나 프랜차이즈로부터도 납품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저가 커피는 객단가를 높일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1500원 하는 커피 판매만으로는 수익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빽다방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사라다빵처럼 객단가를 높일 수 있는 커피와 어울리는 메뉴를 지속적으로 개발해서 내 놓아야 점포의 수익성을 보장할 수 있다. 이디야, 커피베이 등 아메리카노 가격이 2500원 하는 커피전문점도 베이커리 등 디저트 메뉴 개발을 해야 지속적인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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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