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운명 달린' 우병우 수사 관전포인트

살아있는 권력 제대로 찌를까

[일요시사 취재1팀] 박창민 기자 =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검찰을 주무르는 실세 중 실세다. 소통령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그런 우 수석이 비리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게 생겼다. 검찰은 현직 민정수석 수사를 위해 특별수사팀까지 꾸렸다. 살아있는 권력을 제대로 수사할 수 있을까. 이번 수사의 관전포인트는 어디에 있을까. 
 

김수남(57·사법연수원 16기) 검찰총장이 이석수(53·18기) 특별감찰관에 대한 고발 사건 및 우병우(49·19기)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 의뢰 사건을 규명할 특별수사팀을 꾸렸다. 김 총장은 “사안의 진상을 신속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특별수사팀을 구성, 공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실세 중 실세]
[수사 초점은?]
 

검찰이 현직 청와대 민정수석을 수사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이번 수사를 두고 “살아있는 권력을 제대로 수사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소통령으로 불린 우 수석이 검찰 수사를 어떻게 받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이번 수사의 관전 포인트를 보면 검찰 수사가 어떤 방향으로 이뤄질지 가늠할 수 있다. 

특별수사팀은 우 수석과 관련된 다섯가지 비리의혹에 대해 수사에 나설 것으로 전해진다. 일단 특별감찰관이 수사 의뢰한 두 건이다. 의경인 우 수석 아들이 ‘꽃보직’으로 통하는 운전병으로 근무하게 된 과정에 경찰 인사 등에 영향력이 있는 민정수석 지위를 이용해 개입 여부다. 사실이 확인되면 직권 남용이 된다.

또 우 수석 아내가 대표이사로 돼 있는 등 가족회사인 ‘정강’ 관련 의혹도 수사한다. 가족의 통신비, 교통비 등을 정강에서 지원받은 횡령 혐의를 받고 있으며, 정강의 운영 자체가 은밀한 재산 증식을 위한 수단으로 쓰였는지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 단체들이 고발한 다른 우 수석 관련 의혹들도 수사 대상이다. 우 수석의 초기 해명과 달리 실제로 우 수석이 처가와 넥슨과의 1326억원대 강남 빌딩 거래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정황이 나와 이에 대한 수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24일 우 수석을 추가로 고발한 참여연대는 당시 대검 중앙수사부 수사기획관으로 근무했던 우 수석이 부동산 거래에 개입한 것은 직무 관련성이 있는 만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처가의 기흥컨트리클럽 인근 땅의 차명 보유와 관련해서는 우 수석의 아내를 포함한 처가는 농지법 위반과 조세포탈, 우 수석은 공직자윤리법 위반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기흥 CC 인근 땅의 경우 경기 화성시에서 차명 소유를 일부 확인하고 나서고 있어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감찰관도 도마]
[기밀누설 맞나]
 

이 감찰관은 조사 기밀 유출 의혹으로 우 수석에게 고발당했다. 이 감찰관이 한 언론사 기자에게 “특별감찰 대상은 우 수석 아들과 가족회사 정강이다” “특별감찰 활동이 19일이 만기인데, 우 수석이 계속 버티면 검찰이 조사하라고 넘기면 된다” 등의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이는 특별감찰관 등이 감찰 착수 및 종료 사실, 감찰 내용을 공표하거나 누설할 수 없도록 한 특별감찰관법 제22조를 위반한 게 아니냐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청와대는 감찰 내용 유출을 기정사실화해 '국기 문란'으로 규정하면서 언론 접촉 경로와 배후를 밝혀야 한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감찰관은 “검찰이 부르면 나가서 소명하겠다”면서도 거취와 관련해선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MBC가 입수한 대화록 자료가 적법한 절차에 의해 수집됐는지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수사팀은 대화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 기자, 이 감찰관과 대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언론사 관계자 등을 불러 실제로 해당 발언이 오갔는지, 그게 사실이라면 해당 내용이 법에 규정한 유출금지 기밀에 해당하는지를 판단할 전망이다.

[우 수석 사퇴?]
[한다면 언제쯤?]
 

박근혜 대통령은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에 대해 “국기 문란 행위”라고 규정한 바 있다. 일각에선 이번 유출 사건에 대해서도 똑같은 잣대를 들이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감찰관의 기밀 누설에 수사의 향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야를 불문하고 우 수석 사퇴론이 거세지고 있다. 심지어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조차 페이스북을 통해 우 수석 사퇴를 압박했다. 정 원내대표는 “민심을 이기는 장사는 없다. 국민을 두렵게 생각하지 않는 공직자는 자신을, 자신이 몸담은 조직을, 나라를 위태롭게 하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특별수사팀 출격…향후 수사 방향은?
아들 꽃보직·가족회사 5개 의혹 추적

시민단체들이 고발한 다른 우 수석 관련 의혹들도 수사 대상이다. 우 수석의 초기 해명과 달리 실제로 우 수석이 처가와 넥슨과의 1326억원대 강남 빌딩 거래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정황이 나와 이에 대한 수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당이 이렇게 말할 정도면, 야당은 두말할 것도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장외 투쟁’도 불사하며 우 수석 사퇴 요구를 이어갈 예정이다. 더민주는 지난 25일을 '초선 행동의 날'로 정하고 우병우 민정수석 해임촉구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국민의당은 지난 21 “검찰을 포함한 사정당국을 총괄하는 현직 민정수석이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되었는데도, 아직까지 사퇴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현재 상황이야말로 국기문란”이라고 비판했다. 여론은 하나 같이 우 수석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우 수석 감싸기에 나서는 형국이다. 최근 청와대가 “일부 언론 등 부패 기득권 세력과 좌파 세력이 우병우 죽이기에 나섰다”고 비난했다. 우 수석이 사퇴하지 않은 배경에는 청와대의 뒷배가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검찰로서는 우 수석의 사퇴 불가 입장이 부담이다. 향후 수사에서 혐의점이 드러나더라도 강제수사 등에 어려움을 겪을 개연성이 크다. 여기에 의혹 관련자들이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이미 증거를 인멸했을 경우 검찰 수사가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역풍 맞을라]
[BH 사수 왜?]

청와대는 노골적으로 우 수석 지키기에 나섰다. 우 수석의 비리 의혹에 대해 “정권 흔들기에 굴복할 수 없다”며 사퇴 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그렇다면 청와대는 왜 우병우를 놓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정치권과 법조계 관계자들은 “박 대통령 입장에서 우 수석처럼 사정기관을 장악할 사람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우 수석은 ‘소통령’이라고 불리며 현 정부의 실질적인 2인자라는 것.
 

우 수석은 세월호 참사 뒤 국정동력이 약해지던 때인 2014년 5월, 민정비서관으로 청와대에 들어갔다. 

우 수석이 당시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에 이어 박 대통령의 강한 신뢰를 받게 된 계기는 2014년 12월 이른바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을 담은 문건이 유출돼 파문이 일었을 때라는 게 중론이다. 당시 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 비서관 3명이 연루된 사건을 비교적 무난하게 처리해 신임을 받았다. 

“어떻게 되든 무조건 욕먹는다”
검도 명운 걸고…과연 결말은?
 

문건 파문 뒤 지난해 1월 민정수석으로 승진한 뒤에는 권력 핵심에서 우 수석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월 국내 정보와 공안 부문을 담당하는 국가정보원 2차장에 우 수석과 가깝다고 알려진 최윤수 전 부산고검 차장검사가 발탁된 것도 그 요인으로 꼽힌다. 민정수석의 영향을 받는 검찰·경찰 등 사정기관뿐 아니라 국정원까지 영향력을 미치게 됐다는 의미다. 

검찰 보고뿐 아니라 국정원의 국내 정보 관련 보고는 우 수석을 통해 대통령에 보고 된다는 얘기도 나올 정도다. 일각에선 우 수석의 대체 자원을 쉽게 찾을 수 없는 상황에서 임기 말 권력기관 장악을 위해 강한 캐릭터를 가진 우 수석을 필요로 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올해는 박근혜정권 집권 4년 차로 임기 말이나 마찬가지다. 검찰은 자연스레 미래 권력을 향해 눈을 돌리게 된다. 레임덕이라는 말이 이런 것 때문에 나온다. 검찰이 역대 정권의 임기 말에 살아 있는 권력을 향해 칼을 겨눈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레임덕을 자초한다. 그런데 박 대통령은 우 수석을 사수하면서 그런 누수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형국이다.

[국정마비 상태 ]
[수사 후폭풍은?]
 

국정이 말 그대로 ‘우병우 블랙홀’로 인해 마비 상태로 치닫고 있다. 당·청, 여야 간 관계가 우병우 사태로 악화되면서 국정은 꽉 막혔다. 야권은 ‘우병우 사퇴 없이 국정 협조는 없다’고 못 박았고, 새누리당에서도 사퇴론이 커지면서 ‘신밀월관계’라던 당·청관계는 삐걱거리고 있다. 

임기말이란 시점과 ‘여소야대’라는 특수환경을 감안할 때 청와대와 국회 간 관계 악화는 사실상 국정 포기를 의미하는 것이다. 노동시장 구조개편 등 쟁점과제에 대한 국회 협조를 얻는 것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정치적 타협을 위한 공감대가 사라진 만큼 ‘협치’보다는 갈등과 충돌만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 

검찰 역시 딜레마에 빠졌다. 이번 수사는 사실상 ‘본전도 찾지 못할 수사’란 인식이 검찰 내부에 깔렸다. 청와대가 일단 선긋기를 했지만, 우 수석이 사정을 총괄하는 현직 민정수석이란 점이 가장 큰 고민거리다. 또 우 라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 수석과 친분이 깊은 검사들이 곳곳에 포진해 수사 신뢰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결국 어떤 수사 결과가 나와도 국민과 정치권을 납득시킬 수 없는 상황에서 검찰은 엄청난 비판과 후폭풍에 휩싸이고 ‘특별검사’ 도입 등 정치권 논쟁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다는 예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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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돌아왔다. 3년의 옥살이 끝에 무죄를 선고받은 만큼 명분과 서사를 모두 거머쥐었다. 두 팔 벌려 환영했지만 송 전 대표를 바라보는 정청래 지도부의 고심이 깊은 모양새다. 앞으로 치러질 각종 선거의 변수가 된 송 전 대표의 쓰임새는 무엇일까?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무죄가 확정됐다. ‘돈봉투 사건’을 주도하고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검찰이 상고를 포기하면서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의혹 사건, 2심 무죄에 이어 최종 무죄가 확정됐다”며 “긴 시간 함께 걱정해 주시고, 흔들림 없이 믿어주시며 끝까지 곁을 지켜주신 많은 분의 성원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진실은 결국 가려지지 않았다. 이제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책임 있게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돌아온 큰형님 송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을 앞두고 6000만원의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역 본부장에게 현금이 든 돈봉투를 건네고, 민주당 윤관석 의원을 통해 국회의원에게 나눠줄 돈봉투 6000만원을 제공하는 데 개입한 혐의 등을 받았다. 아울러 그의 외곽 후원 조직인 ‘사단법인 먹고사는문제 연구소(이하 먹사연)’를 통해 기업인 7명으로부터 후원금 명목의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챙긴 혐의 등도 있다. 당초 1심 재판부는 송 전 대표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으나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윤성식)는 이를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원심 판단이 돈봉투 사건과 먹사연 사건 범죄 사실의 관련성을 인정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먹사연 사건 관련 공소 사실의 경우 압수물이 영장 없이 증거로 사용됐다”고 판단했다. 송 전 원내대표의 복귀는 화려했다. 무죄가 선고된 날 서울고등법원 현장에는 민주당 강득구·김교흥·김상욱·박선원·부승찬·전현희 의원 등 10여명이 모였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 역시 자신의 SNS에 “송 대표의 무죄 판결을 축하한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며 “검찰 전횡을 바로잡는 검찰개혁에 더 매진하겠다”고 작성했다. 이 판결로 송 전 대표는 ‘정치 검찰의 희생양’이라는 강력한 명분을 얻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치 검찰의 서슬 퍼런 칼날을 이겨내고 돌아오신 송 전 대표를 환영한다”며 “이재명정부 성공을 향해 연대와 통합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인천시당을 찾아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고, 그달 27일 최종 의결됐다. 정 대표는 “송 전 대표의 복당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앞으로 민주당 발전과 이정부의 성공을 위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정 대표는 “탈당 후 당의 요청이 아니면 다른 경선에서 20% 감산되는 불이익을 받는데, 당 대표인 제가 요청해 (감산이 없도록) 처리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천시당에 복당을 신청한 것이 서울시당으로 이첩됐던 것을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로 보내라고 지시해 복당했다”고 말했다. “정치 검찰 피해자” “이재명의 은인” 정점 찍은 서사…‘송 사용법’ 고심 송 전 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서 당의 주류였던 친문(친 문재인)계를 꺾으며 비주류에서 주류로 거듭났다. 그런 그에게는 이재명 대통령과 끈끈한 연결고리가 있다. 같은 해 치러진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서 두 사람의 관계가 본격화됐고, 송 전 대표가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밀어줬다는 이른바 ‘이심송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후보를 국회로 이끈 인물 역시 송 전 대표다. 그는 2022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서 사퇴했고, 그때 이 후보가 보궐선거를 통해 당내에 입성했다. 당시 그는 이 후보의 전략공천을 환영하는 입장을 밝히며 “당의 단단한 결정과 이재명 (당시) 상임고문의 결단이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됐다. 이 상임고문은 우리 민주당과 현재 한국 정치에 큰 자산”이라고 치켜세우며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큰 구심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국회 입성에 성공하고 당 대표직을 따내는 등 정치인으로서 성공가도를 걸었던 반면,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며 정치적 치명상을 입게 됐다. 이때부터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송 전 대표가 ‘자신을 희생하고 후배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정치인’이라는 인식으로 남았다. 2023년 두 사람에게 본격적인 위기가 찾아왔다. 돈봉투 의혹 수사가 송 전 대표를 덮쳤고, 이재명 대표는 거리를 두는 전략을 택했다. 민주당은 당 전체의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송 전 대표의 자진 탈당을 압박했고, 송 전 대표 역시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당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3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은 송 전 대표가 자신의 서사를 어떻게 활용할지 이목이 쏠린다. 과거의 영광을 누렸던 그가 복귀하자 현 수장인 정 대표의 셈법만 복잡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방선거, 전당대회, 나아가 다음 대선까지 송 전 대표가 차후 진행될 모든 선거의 변수가 됐다.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가 첫 번째 관문이다. 복당 이후 송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였던 계양을로 이사오면서 이곳에서 치러질 보선에 출사표를 던질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계양구는 송 대표의 정치적 고향으로, 지난 2000년 해당 지역에서 당선돼 16대 국회에 입성한 뒤 17·18·20·21대 총선까지 내리 승리했다. 이때 쌓은 조직력을 기반으로 2010 민선 5기 인천시장에도 당선됐다. 굴리는 주판알 인천 계양에 출마가 유력한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과의 교통정리 여부가 변수다. 송 전 대표는 YTN과의 인터뷰서 김 전 대변인도 계양을 출마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당 지도부가 잘 판단하고 결정할 것”이라며 “지역구라는 게 정치인들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국민과 당원의 뜻이 중요하다. 당 지도부가 여러 가지를 검토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중진과 대통령의 최측근인 신인 정치인의 대결구도가 예상되는 만큼 시선은 지도부의 교통정리에 쏠렸다. 정 대표와의 신경전도 예상된다. 정 대표가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송 전 대표가 국회에 입성하면 차기 당권을 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송 전 대표가 실제 당권에 도전할 경우 정 대표를 비롯해 ‘차출설’이 제기되는 김민석 총리와 함께 3파전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에서는 벌써 송 전 대표의 이름이 거론된다. 지난달 26일 <뉴스토마토>가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4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8월 전당대회에서 다음 세 사람이 맞붙는다면, 누가 민주당을 이끌 차기 당대표로 적합하다고 보는지’를 묻는 말에 답변은 ▲정청래 대표 21.6% ▲송영길 전 대표 19.4% ▲김민석 국무총리 18.8%로 집계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이며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8%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동안 정 대표는 강경 개혁파로서 외연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정 대표의 강경 노선이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적이지만, 중도층과 무당층을 포섭해야 하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는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비슷한 중도·실용주의적 성향인 송 전 대표는 민주 당원의 또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미 온라인 공간에서는 ‘뉴이재명’ 그룹이 송영길 역할론에 불을 지피면서 그의 존재감을 키워주는 상황이다. 거침없는 저격수 따라서 송 전 대표 본인이 나서지 않더라도 정 대표의 리더십에 불만을 가진 세력이 정청래 VS 송영길 구도를 만드는 등 당내 경선을 앞두고 판이 깔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국 모든 권력투쟁의 종착지가 그렇듯 그가 2027년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송 전 대표는 복귀와 동시에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최근 친청(친 정청래)·친문으로 분류되는 김어준씨의 유튜브 채널 ‘뉴스공장’을 정면으로 비판하는가 하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두고 ‘대국민 사기’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책임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한 라디오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인 ‘뉴스공장’을 향해 “괴물과 싸우다가 괴물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라”고 충고했다. 송 전 대표는 “(‘뉴스공장’에) 섭외를 받아도 안 나가고 싶다”며 “특정 언론 유튜브에 국회의원들이 줄 서서 알현하듯이 있는 모습이 좋은 건 아니다. 우리가 국민의힘에 대해서 고성국이나 전한길 비판하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볼 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친명인 강득구 의원도 김씨의 방송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그에게 힘을 실었다. 강 의원은 “큰 틀에서 송 전 대표의 문제 제기에 뜻을 같이 한다”며 “(최근) 김씨는 김 총리의 미국 출장을 두고 ‘차기 주자 육성 프로그램처럼 보인다’고 해석했다. 해석은 자유이지만 다소 자의적인 판단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8월 전대 ‘정·송·김’ 3파전? 6월 지선·재보선 첫 번째 관문 코로나 백신 논란에 대해서는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조국 대표가 참전하면서 사태를 키웠다. 조 대표는 “송 전 대표는 두 가지 음모론을 여전히 믿고 주장하고 있다. 첫째, 극우 변희재가 주장한 최순실 태블릿 PC 조작론. 둘째, 코로나 백신 국가적 사기론”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태블릿PC 조작설’을 주장해 온 변희재씨와 손을 잡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JTBC와 검찰, 특검이 태블릿 PC 조작을 통해 박근혜 탄핵 수사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법률가인 제가 보기에도 일리 있는 주장이라 공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조 대표의 부산 출마’ 필요성을 언급한 송 전 대표를 비판했다. 조 대표는 “최근 송 전 대표께서 느닷없이 저와 혁신당을 향해 ‘호남 이삭줍기 말고 영남으로 가라’고 말씀하셨는데, 호남 출마자들이 어떻게 이삭이냐”며 “모욕과 폄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혁신당 후보들은 지난 총선 시기에 송 전 대표가 손을 잡았던 극우 인사 변희재·최대집씨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들”이라며 다시 한번 송 전 대표의 과거 행적을 거론했다. 광폭 행보를 보이는 송 전 대표는 ‘뉴이재명 바람’에 올라탔다. 지난 15일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이 개최한 ‘뉴이재명 토론회’ 현장에 나타나 지지자와 인사를 나눴다. 송 전 대표의 축사가 끝나자 지지자들은 연신 “송영길”을 외치기도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송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최고의 칼”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송 전 대표와 이 대통령, 두 사람은 혁신과 쇄신을 강조하는 등 성격이 비슷하다”며 “정부·여당에 타격을 입히는 ‘당정 갈등설’을 부인하는 것도, 논란을 만드는 것도 정 대표다. 이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지지층이 봤을 때 이 대통령이 어떤 의중을 전달할 때 정 대표가 아닌 송 전 대표의 입을 빌리는 편이 쉬울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쏘리재명’ ‘쏘리영길’ 그러면서 “뉴이재명은 송 전 대표에 대한 부채 의식이 있다. 3년 동안 옥살이를 하게 했다는 미안함과 이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일 등, 송 전 대표의 희생정신을 높게 평가할 것”이라며 “이런 여론이 확산하면 앞으로 치러질 모든 당내 선거에서 송 전 대표가 승산이 있다고 계산해 어떤 방식이든 (출마를) 결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송영길 소나무당 어디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2024년 옥중 창당했던 소나무당이 해체했다. 송 전 대표는 무죄를 선고받자 “소나무당을 해산하고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하겠다”고 말했다. 소나무당 시도당위원장 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협의회는 “송영길 대표의 소나무당 해산 및 더불어민주당 복당 천명은 바로 그 위임에 따른 책임 있는 정치적 결단”이라며 “이는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소나무당이 존재했던 이유와 역할을 다른 방식으로 완성해 나가겠다는 결정이라 우리는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나무당은 해산하지만,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정치적 신뢰와 연대의 경험은 각자의 자리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송 대표의 정치적 결단을 존중하며 그의 정치적 행보를 함께 지켜보고 응원하는 시민들과 새로운 방식의 역할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