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8·27 전대에 불출마합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의 독주체제를 달리던 야권의 대권구도가 김부겸, 안희정 등의 잠룡들의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히면서 경쟁에 붙이 붙는 모양새다.
김 의원은 지난 23일, 당권에 도전하지 않고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는 이날 대권 도전 발표문에서 "남은 것은 정권교체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다른 역할은 무엇인가 하는 부분이다. 지금부터 그 역할을 진지하게 숙고하겠다"며 내년 대선 후보 경선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앞서 22일에는 친노(친 노무현)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대권 도전 의사를 천명하기도 했다.
안 지사는 민선 6기 중간결산 기자간담회를 통해 '안희정 불펜투수 등판론'에 대해 "내가 말하는 불펜투수는 보조개념이 아니고 특정 후보의 대체개념도 아니다"라며 "박원순·문재인 등 많은 선배들에게 대한 후배로서 예의를 갖춘 표현이었지 (나는) 보완재는 아니다"라고 출마를 시사했다.
출마 선언 시기를 두고서는 "나서야 할 때가 된다면 너무 늦지도 성급하지도 않게 결론내리겠다"며 "각 정당에서 경선 절차를 발표하고 경선 후보자 참여 일정이 결정되는 연말쯤이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당내 비주류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대권 도전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게 정가에서는 중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손 전 고문은 지난 23일 광주서 열린 한 행사에서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의 "서울 올라오셔야죠"라는 질문에 "이제 올라가야죠"라고 답하면서 의지를 드러냈다.
손 전 고문의 복귀시점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강진 칩거 중 집필한 글을 모아 책을 낼 예정인 만큼 발간시점이 곧 정계복귀 선언이될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 함께 '제2의 야권잠룡'으로 분류되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이후 다소 주춤한 상태지만 조만간 다시 대권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여권에서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4·16총선에서의 패배로 치명상을 입으며 당내 대권주자로서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에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새로운 강력한 대권주자로 급부상하면서 여권 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야권에서는 문 전 대표의 독주체제로 굳어지던 대권 경쟁이 김부겸·안희정 등 신선한 인물들이 합류하면서 대선 흥행에 성공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