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한체육회 상납 의혹

로비 통했나…비리 봐줬다

[일요시사 취재1팀] 박창민 기자 = <일요시사>는 지령 1062호에서 ‘대한레슬링협회 30억 미스터리’를 보도하면서 대한레슬링협회의 난맥상에 대해 짚었다. 상급 기관인 대한체육회는 팔짱만 끼고 있다. 과거에도 대한체육회는 대한레슬링협회에서 불거졌던 문제점들을 여러 차례 방관한 의혹이 있다. 이뿐만 아니다. 대한체육회 직원들이 대한레슬링협회의 전 간부로부터 정기적으로 로비를 받은 의혹이 제기됐다. 자연스레 대한체육회가 대한레슬링협회에서 사고가 터질 때마다 눈감아 준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대한체육회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소관의 공공기관이다. 대한체육회는 국내 가맹 경기단체에 국고 보조금을 지원하는 상급기관이기도 하다. 가맹 경기단체를 관리 감독할 의무와 권리가 있다.

다들 모르쇠

대한레슬링협회도 이 가맹 경기단체 중 하나다. 그런데 대한레슬링협회의 비리는 끊이질 않는다.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대한체육회는 이를 방관하고 있는 형국이다. 과거 대한레슬링협회에서 일어난 3가지 사건이 있다. 이 사건들의 중심에는 레슬링계에서 실세로 불리는 대한레슬링협회의 전 간부 김모씨가 있다. 김씨는 대한체육회 직원들에게 로비한 의혹이 있는 장본인이기도 하다.

▲ 박혜자 더불어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 후신) 의원은 지난 2014년 10월24일 문화체육관광부 종합감사에서 대한레슬링협회가 대한체육회장의 직인을 도용해 지도실적증명서를 허위로 발급한 후보자가 한국체육대학의 교수로 임용된 사실을 밝혀냈다. 당시 이 지도실적증명서를 발급한 사람이 바로 김씨다.

2013년 서울경찰청 특수수사과에서 작성한 ‘김OO(김씨) 등에 대한 횡령 등 피의사건에 관하여(중략)’ 진술조서에 따르면 경리담당 A씨는 “(대한레슬링협회 지도자 실적으로 넣은 것에 대해) 저는 안 된다고 했는데, 김OO이 넣어 발급해 주라고 해서 발급해 준 것”이라고 진술했다. 김씨 역시도 직인 발급을 지시한 사실에 대해 인정한 바 있다.


그런데도 대한체육회는 직인을 도용한 김씨에 대해 어떤 조사도 하지 않았다. 대한체육회는 “법원 송파경찰서 및 서울경찰청 감사원 등에서 여러 차례 조사가 진행된 바 있으나 현재까지 문제가 없이 처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김씨는 그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다.

레슬링협회 간부 공금으로 금품 제공
유흥주점 등 사적으로 협회비 접대도

▲ 최모씨는 제32대 대한레슬링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그런데 다수 레슬링인들은 최씨의 당선이 애초에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 주장에는 두 가지의 근거가 존재한다.

첫째 최씨가 ‘대한체육회 가맹경기단체 규정 제15조(동일인의 겸직 제한) 제2항’에 의거해 무효라는 것. 최씨는 대한레슬링협회 회장 선거에 나갈 당시 서울시레슬링협회 회장이었다. 위 규정에 따르면 최씨는 대한레슬링협회 회장을 나가기 위해서는 서울시레슬링협회 회장직을 사퇴해야 하지만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둘째 대한레슬링협회 회장에 출마하려면 각 시·도 레슬링협회장 3인의 추천서가 필요하지만, 최씨는 이른바 '셀프 추천'했다. 최씨는 3인의 추천서를 경기·제주·서울레슬링협회장에게서 받았다. 서울시레슬링협회장은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이었다. 그런데도 대한체육회는 최씨를 대한레슬링협회장으로 인준해줬다.

문제 의식을 느낀 레슬링인들은 대한체육회에 이런 사실에 대해 민원을 제기했지만 “대한레슬링협회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책임을 떠넘겼다. 하지만 현재 대한체육회 관계자의 관점은 달랐다. 이 관계자는 “겸직 제한에 의거해 그분(최씨)이 사임하거나 직무 정지했어야 하는 게 상식적”이라고 말했다. 최씨의 셀프 추천에 대해서는 “본인의 인사에 대해 본인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게 돼 있다”며 “규정을 넘어 이것은 양심의 문제”라고 말했다.

복수의 레슬링인들은 ‘사실상 김씨가 최씨를 회장으로 만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씨와 최씨는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2013년 김씨는 자신이 맡고 있던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청년분과위원장직에 최씨를 추천하기까지 했다.


▲ 김씨는 지난해 9월 레슬링협회 공금횡령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김씨는 사직서를 내고 퇴사했다. 김씨는 10년간 근무하며 중간에 퇴직금을 정산 받았다. 현재 퇴직금 반환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4년 12월28일 가맹 경기단체에 “형사 기소시 직위해제 조항을 경기단체 직원에 대해서도 적용” “그 밖에 경기단체별 사무규정에 포함되어야 할 내용(징계 절차, 징계 종류, 징계 감경 사유 등)을 규정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당시 김씨는 공금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던 시기였다. 위 지침대로라면 대한레슬링협회는 징계위원회를 열어 김씨를 징계했어야 했다. 파면될 경우 김씨는 퇴직금을 받는 데 상당한 불이익이 따른다. 그런데도 대한레슬링협회는 김씨에게 어떤 징계도 내리지 않고 사직서를 받고 퇴사시켰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경기단체 사무국 직원이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징계위원회를 열어야 한다”며 “사직서를 받을 수 없으며, 해임이든 파면이든 마땅한 징계를 받아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퇴직금에도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된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체육회는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

횡령 혐의 유죄 받았는데…
파면커녕 퇴직금까지 정산

위 사례들만 봐도 그 동안 김씨로 인해 불거진 대한레슬링협회의 난맥상을 확인할 수 있다. 레슬링인들은 하나같이 "대한레슬링협회의 비리가 끊이질 않은 것은 이미 자정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런데도 관리 감독할 의무가 있는 대한체육회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게 레슬링인들의 주장이다. 대한체육회에서 대한레슬링협회를 관리단체로 만들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이와 맞물려 대한체육회 직원들이 대한레슬링협회로부터 정기적으로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에서 작성한 김씨에 대한 ‘피의자신문조서’에 따르면 김씨는 대한레슬링협회 간부 김모 전 전무이사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대한체육회 직원 15명에게 수십만원 상당의 상품권과 현금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유흥주점 등 사적으로 협회비 수백여건을 규정에 맞지 않게 사용했다.

김씨는 진술조서에서 “협회의 운영과 직접 관련이 있는 (대한체육회)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1년 1회 50만원과 30만원 상풍권을 준비해 나눠줬다”고 진술했다. 진술조서에 나온 ‘정보비 상품권 지급 현황’을 보면 대한체육회 체육진흥본부장 B씨 등 15명이 김씨와 김 전 전무이사에게 30만∼5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아온 것으로 나와 있다.
 

이 문건에 따르면 B씨는 총 140만원 상당의 금품을 김씨에게 받았다. 이에 대해 B씨는 “그 기간 나는 서울에 없었다. 김씨를 알기는 하지만 결코 받은 사실이 없다. 대한체육회 감사에서도 문제없이 끝났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런 사실에 대해 제대로 답변하지 않았다. 김씨는 “사람 그만 괴롭혀라. 전 회장이 더 잘 아니깐 그 사람한테 물어보라”고 답했다.

누가 거짓말?

일각에서는 김씨가 협회의 비리를 무마시키기 위해 평소 로비를 한 게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그 동안 대한레슬링협회의 비리를 지속적으로 제보한 김성순씨는 “김씨와 대한체육회 직원 중 하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동안 대한레슬링협회 관련한 민원을 대한체육회에 넣어도 아무 소용없었다”며 “당시 민원에 답변한 담당 직원이 하나같이 김씨에게 상품권을 받아온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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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돌아왔다. 3년의 옥살이 끝에 무죄를 선고받은 만큼 명분과 서사를 모두 거머쥐었다. 두 팔 벌려 환영했지만 송 전 대표를 바라보는 정청래 지도부의 고심이 깊은 모양새다. 앞으로 치러질 각종 선거의 변수가 된 송 전 대표의 쓰임새는 무엇일까?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무죄가 확정됐다. ‘돈봉투 사건’을 주도하고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검찰이 상고를 포기하면서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의혹 사건, 2심 무죄에 이어 최종 무죄가 확정됐다”며 “긴 시간 함께 걱정해 주시고, 흔들림 없이 믿어주시며 끝까지 곁을 지켜주신 많은 분의 성원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진실은 결국 가려지지 않았다. 이제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책임 있게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돌아온 큰형님 송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을 앞두고 6000만원의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역 본부장에게 현금이 든 돈봉투를 건네고, 민주당 윤관석 의원을 통해 국회의원에게 나눠줄 돈봉투 6000만원을 제공하는 데 개입한 혐의 등을 받았다. 아울러 그의 외곽 후원 조직인 ‘사단법인 먹고사는문제 연구소(이하 먹사연)’를 통해 기업인 7명으로부터 후원금 명목의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챙긴 혐의 등도 있다. 당초 1심 재판부는 송 전 대표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으나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윤성식)는 이를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원심 판단이 돈봉투 사건과 먹사연 사건 범죄 사실의 관련성을 인정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먹사연 사건 관련 공소 사실의 경우 압수물이 영장 없이 증거로 사용됐다”고 판단했다. 송 전 원내대표의 복귀는 화려했다. 무죄가 선고된 날 서울고등법원 현장에는 민주당 강득구·김교흥·김상욱·박선원·부승찬·전현희 의원 등 10여명이 모였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 역시 자신의 SNS에 “송 대표의 무죄 판결을 축하한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며 “검찰 전횡을 바로잡는 검찰개혁에 더 매진하겠다”고 작성했다. 이 판결로 송 전 대표는 ‘정치 검찰의 희생양’이라는 강력한 명분을 얻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치 검찰의 서슬 퍼런 칼날을 이겨내고 돌아오신 송 전 대표를 환영한다”며 “이재명정부 성공을 향해 연대와 통합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인천시당을 찾아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고, 그달 27일 최종 의결됐다. 정 대표는 “송 전 대표의 복당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앞으로 민주당 발전과 이정부의 성공을 위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정 대표는 “탈당 후 당의 요청이 아니면 다른 경선에서 20% 감산되는 불이익을 받는데, 당 대표인 제가 요청해 (감산이 없도록) 처리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천시당에 복당을 신청한 것이 서울시당으로 이첩됐던 것을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로 보내라고 지시해 복당했다”고 말했다. “정치 검찰 피해자” “이재명의 은인” 정점 찍은 서사…‘송 사용법’ 고심 송 전 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서 당의 주류였던 친문(친 문재인)계를 꺾으며 비주류에서 주류로 거듭났다. 그런 그에게는 이재명 대통령과 끈끈한 연결고리가 있다. 같은 해 치러진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서 두 사람의 관계가 본격화됐고, 송 전 대표가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밀어줬다는 이른바 ‘이심송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후보를 국회로 이끈 인물 역시 송 전 대표다. 그는 2022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서 사퇴했고, 그때 이 후보가 보궐선거를 통해 당내에 입성했다. 당시 그는 이 후보의 전략공천을 환영하는 입장을 밝히며 “당의 단단한 결정과 이재명 (당시) 상임고문의 결단이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됐다. 이 상임고문은 우리 민주당과 현재 한국 정치에 큰 자산”이라고 치켜세우며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큰 구심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국회 입성에 성공하고 당 대표직을 따내는 등 정치인으로서 성공가도를 걸었던 반면,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며 정치적 치명상을 입게 됐다. 이때부터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송 전 대표가 ‘자신을 희생하고 후배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정치인’이라는 인식으로 남았다. 2023년 두 사람에게 본격적인 위기가 찾아왔다. 돈봉투 의혹 수사가 송 전 대표를 덮쳤고, 이재명 대표는 거리를 두는 전략을 택했다. 민주당은 당 전체의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송 전 대표의 자진 탈당을 압박했고, 송 전 대표 역시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당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3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은 송 전 대표가 자신의 서사를 어떻게 활용할지 이목이 쏠린다. 과거의 영광을 누렸던 그가 복귀하자 현 수장인 정 대표의 셈법만 복잡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방선거, 전당대회, 나아가 다음 대선까지 송 전 대표가 차후 진행될 모든 선거의 변수가 됐다.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가 첫 번째 관문이다. 복당 이후 송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였던 계양을로 이사오면서 이곳에서 치러질 보선에 출사표를 던질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계양구는 송 대표의 정치적 고향으로, 지난 2000년 해당 지역에서 당선돼 16대 국회에 입성한 뒤 17·18·20·21대 총선까지 내리 승리했다. 이때 쌓은 조직력을 기반으로 2010 민선 5기 인천시장에도 당선됐다. 굴리는 주판알 인천 계양에 출마가 유력한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과의 교통정리 여부가 변수다. 송 전 대표는 YTN과의 인터뷰서 김 전 대변인도 계양을 출마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당 지도부가 잘 판단하고 결정할 것”이라며 “지역구라는 게 정치인들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국민과 당원의 뜻이 중요하다. 당 지도부가 여러 가지를 검토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중진과 대통령의 최측근인 신인 정치인의 대결구도가 예상되는 만큼 시선은 지도부의 교통정리에 쏠렸다. 정 대표와의 신경전도 예상된다. 정 대표가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송 전 대표가 국회에 입성하면 차기 당권을 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송 전 대표가 실제 당권에 도전할 경우 정 대표를 비롯해 ‘차출설’이 제기되는 김민석 총리와 함께 3파전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에서는 벌써 송 전 대표의 이름이 거론된다. 지난달 26일 <뉴스토마토>가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4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8월 전당대회에서 다음 세 사람이 맞붙는다면, 누가 민주당을 이끌 차기 당대표로 적합하다고 보는지’를 묻는 말에 답변은 ▲정청래 대표 21.6% ▲송영길 전 대표 19.4% ▲김민석 국무총리 18.8%로 집계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이며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8%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동안 정 대표는 강경 개혁파로서 외연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정 대표의 강경 노선이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적이지만, 중도층과 무당층을 포섭해야 하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는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비슷한 중도·실용주의적 성향인 송 전 대표는 민주 당원의 또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미 온라인 공간에서는 ‘뉴이재명’ 그룹이 송영길 역할론에 불을 지피면서 그의 존재감을 키워주는 상황이다. 거침없는 저격수 따라서 송 전 대표 본인이 나서지 않더라도 정 대표의 리더십에 불만을 가진 세력이 정청래 VS 송영길 구도를 만드는 등 당내 경선을 앞두고 판이 깔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국 모든 권력투쟁의 종착지가 그렇듯 그가 2027년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송 전 대표는 복귀와 동시에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최근 친청(친 정청래)·친문으로 분류되는 김어준씨의 유튜브 채널 ‘뉴스공장’을 정면으로 비판하는가 하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두고 ‘대국민 사기’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책임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한 라디오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인 ‘뉴스공장’을 향해 “괴물과 싸우다가 괴물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라”고 충고했다. 송 전 대표는 “(‘뉴스공장’에) 섭외를 받아도 안 나가고 싶다”며 “특정 언론 유튜브에 국회의원들이 줄 서서 알현하듯이 있는 모습이 좋은 건 아니다. 우리가 국민의힘에 대해서 고성국이나 전한길 비판하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볼 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친명인 강득구 의원도 김씨의 방송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그에게 힘을 실었다. 강 의원은 “큰 틀에서 송 전 대표의 문제 제기에 뜻을 같이 한다”며 “(최근) 김씨는 김 총리의 미국 출장을 두고 ‘차기 주자 육성 프로그램처럼 보인다’고 해석했다. 해석은 자유이지만 다소 자의적인 판단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8월 전대 ‘정·송·김’ 3파전? 6월 지선·재보선 첫 번째 관문 코로나 백신 논란에 대해서는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조국 대표가 참전하면서 사태를 키웠다. 조 대표는 “송 전 대표는 두 가지 음모론을 여전히 믿고 주장하고 있다. 첫째, 극우 변희재가 주장한 최순실 태블릿 PC 조작론. 둘째, 코로나 백신 국가적 사기론”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태블릿PC 조작설’을 주장해 온 변희재씨와 손을 잡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JTBC와 검찰, 특검이 태블릿 PC 조작을 통해 박근혜 탄핵 수사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법률가인 제가 보기에도 일리 있는 주장이라 공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조 대표의 부산 출마’ 필요성을 언급한 송 전 대표를 비판했다. 조 대표는 “최근 송 전 대표께서 느닷없이 저와 혁신당을 향해 ‘호남 이삭줍기 말고 영남으로 가라’고 말씀하셨는데, 호남 출마자들이 어떻게 이삭이냐”며 “모욕과 폄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혁신당 후보들은 지난 총선 시기에 송 전 대표가 손을 잡았던 극우 인사 변희재·최대집씨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들”이라며 다시 한번 송 전 대표의 과거 행적을 거론했다. 광폭 행보를 보이는 송 전 대표는 ‘뉴이재명 바람’에 올라탔다. 지난 15일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이 개최한 ‘뉴이재명 토론회’ 현장에 나타나 지지자와 인사를 나눴다. 송 전 대표의 축사가 끝나자 지지자들은 연신 “송영길”을 외치기도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송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최고의 칼”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송 전 대표와 이 대통령, 두 사람은 혁신과 쇄신을 강조하는 등 성격이 비슷하다”며 “정부·여당에 타격을 입히는 ‘당정 갈등설’을 부인하는 것도, 논란을 만드는 것도 정 대표다. 이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지지층이 봤을 때 이 대통령이 어떤 의중을 전달할 때 정 대표가 아닌 송 전 대표의 입을 빌리는 편이 쉬울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쏘리재명’ ‘쏘리영길’ 그러면서 “뉴이재명은 송 전 대표에 대한 부채 의식이 있다. 3년 동안 옥살이를 하게 했다는 미안함과 이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일 등, 송 전 대표의 희생정신을 높게 평가할 것”이라며 “이런 여론이 확산하면 앞으로 치러질 모든 당내 선거에서 송 전 대표가 승산이 있다고 계산해 어떤 방식이든 (출마를) 결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송영길 소나무당 어디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2024년 옥중 창당했던 소나무당이 해체했다. 송 전 대표는 무죄를 선고받자 “소나무당을 해산하고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하겠다”고 말했다. 소나무당 시도당위원장 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협의회는 “송영길 대표의 소나무당 해산 및 더불어민주당 복당 천명은 바로 그 위임에 따른 책임 있는 정치적 결단”이라며 “이는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소나무당이 존재했던 이유와 역할을 다른 방식으로 완성해 나가겠다는 결정이라 우리는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나무당은 해산하지만,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정치적 신뢰와 연대의 경험은 각자의 자리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송 대표의 정치적 결단을 존중하며 그의 정치적 행보를 함께 지켜보고 응원하는 시민들과 새로운 방식의 역할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