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상in <일요시사TV> 언제부터 지폐가 화폐로 인정됐을까?
오늘 지갑에서 꺼낸 종이 한 장, 대체 언제부터 돈이 됐을까요? “이건 만원짜리야”라고 말하면 모두가 고개 끄덕이는 이유. 그 비밀은 ‘보이지 않는 약속’. 즉, 신뢰에 있습니다. 처음 돈은 금과 은 등 손에 쥘 수 있는 금속이었죠. 값어치는 금속의 무게가 보증했습니다. 그런데 종이는? 찢어지고 타버리는 얇은 장난감일 뿐이었습니다. 어떻게 돈이 됐을까요? 11세기 중국 송나라, 쓰촨 청두의 상인들은 무거운 동전을 창고에 맡기고 대신 종이 증서를 주고받기 시작했어요. 이게 ‘교자’라고 불린 처음의 종이돈이었습니다. 처음엔 민간조합이 편리하게 만들어 썼지만, 준비해둔 동전이 모자라 돈을 못 돌려주는 일과 가짜 종이돈이 생기면서 믿음에 금이 갔죠. 그러자 나라가 ‘발행은 우리가 하고, 교환도 책임진다’며 규칙을 세워 다시 믿을 수 있게 만들었어요. 국가가 “이 종이는 돈이다”라고 선언하고, 세금도 이걸로 받겠다고 하죠. 약속은 세 가지로 굳어집니다. 정부의 보증, 모두가 받는 관행, 그리고 필요하면 금속으로 바꿔준다는 약속. 그때부터 종이는 단순한 종이가 아니게 됩니다. ‘약속이 적힌 종이’였고, 약속은 곧 가치가 됐죠. 하지만 약속은 시험대에 오릅니다. 몽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