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김하성이 꿈을 이뤘다. 세계 최고 야구리그라 불리는 메이저리그(MLB)서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첫 골드글러브인 동시에 아시아 출신 내야수 첫 골드글러브다. MLB 진출 초기 불안한 공격력을 보완해 실버 슬러거 후보에도 올랐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내야서 다재다능함의 모델이다.” MLB닷컴이 김하성의 골드글러브 수상을 두고 이같이 호평했다. 김하성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유틸리티 부문서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인 선수 최초다. 2루수, 3루수, 유격수서 높은 수비율 보이며 ‘어썸 킴’으로 불렸다. 다재다능 괴물 신인 김하성은 1995년 10월17일 경기도 부천시에서 태어났다. 중학생 시절까지 고향인 부천서 다니다가 경기도 내 야탑고등학교로 진학했다. 야탑고에 진학한 후 1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기용되면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1, 2학년에는 주로 유격수와 3루수로 나섰다. 기회는 많았지만 1, 2학년 합산 타율이 2할 초반일 정도로 타격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기다가 3학년이 되면서 날아 올랐다. 2루수와 유격수로 출장하면서 높은 출루율과 장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갤러리 페이지룸8(에잇)서 손지영 작가의 개인전 ‘샤텐발트(Schattenwlad): 그림자의 숲’을 준비했다. 이번 전시에 출품한 유화 작품은 서울 북촌에 있는 북악산과 인왕산을 소재로 제작했다. 손지영 작가가 준비한 개인전 ‘샤텐발트’에는 한국서의 작업 활동과 독일 유학생활이 집약적으로 담겨있다. 손지영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천착했다. 해가 지면서 ‘산’이라는 대상 자체가 그림자로 바뀌어 보이는 것에 주목해 회화와 입체 작품으로 담아냈다. 낮의 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은 빛과 어둠, 실재와 그림자 등 하나의 큰 맥락서 파생되는 소주제로 이어진다. 조각을 전공한 손지영은 이 같은 주제 사이서 대상의 입체감과 평면성을 어떤 개념으로 접근하고 해석하는지를 다양한 예술 장르를 통해 형상을 변주하며 발전시켜왔다. 특히 이번 전시서 선보이는 입체와 회화는 손지영이 일상서 경험한 시각적 장면으로부터 모티프를 가져온 점이 흥미롭다. 지난해 경남창작센터에 입주한 손지영은 낮에 산책하며 본 산과 밤에 본 산이 동일한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빛이 어둠이 되면서 거대한 입체감이 무색하게도 완전한 평면으로 변해 보이는 장면을
[일요시사 취재1팀] 김민주 기자 = 지난달 24일 오후 2시 <일요시사>는 경기도 모처에 신당을 차린 무당 이지선(가명, 40세) 보살을 만났다. 이 보살은 “무당은 넘어진 사람의 손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지금 찾아오는 신도 중에서 무당에게 사기당한 사람도 있고 나도 신내림 받기 전에 그랬다. 이 부분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무당이 100만명을 넘는 시대다. 무당이 아파트나 빌라에 신당을 차린 경우는 티가 나지 않지만 어떤 지역은 한 집 건너 한 집에 무당집 표식인 깃발이 걸려있다. 한국에 그만큼 무당이 많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무당 본인은 무당이 되고 싶었을까? 대부분 무당은 본인이 선택해서 되는 게 아니다. 하고 싶은 일, 공부는 물론, 심지어는 가족까지 버리면서 무당의 길을 택한다. 떡잎부터 다르다 그만큼 무당들은 험난한 길을 걷는다. 이들은 자신의 신당, 굿당 등에서 의례를 한다. 기운이 좋다고 알려진 유명한 산에 직접 찾아가 낮이나 밤이나 치성을 드리고 굿을 한다. 신도를 위해 기도해야 하는 만큼, 끊임없이 도를 닦는 마음으로 산다. 마음 놓고 연애나 결혼도 하지 못한다. 일반인들에게는 당연한 인생 계획도 이들에겐 사치다. 모든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짧은 팔다리의 악재를 극복한 펜싱 국민 영웅이 몰락하고 있다. 재벌 3세이며 대단한 투자자를 사칭한 전청조와 사랑에 빠진 남현희 전 펜싱 국가대표의 이야기다. 남현희는 자신의 유명세를 빌려주고 사기에 가담했다는 의혹에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희대의 사기꾼인 전청조와의 결혼 발표부터 10일간 이야기를 <일요시사>가 다뤘다. “그 악마를 제가 믿고 함께했던 그 시간들이 저 또한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라는 생각이 들어요.” 남현희 전 펜싱 국가대표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한 말이다. 이처럼 남현희는 전청조의 사기 행각을 몰랐다고 부인하고 있다. 전청조가 검거된 후 남현희가 이미 다 알고 있었다는 폭로가 나오며 상황은 급변하고 있다. 수강생에서 약혼남으로 남현희는 대한민국의 전 펜싱 국가대표였다. 그는 아시아 최초 국제펜싱연맹 세계랭킹 1위였으며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등 국제대회서 메달 99개를 획득한 한국의 펜싱 영웅이다. 2020년 8월부터 TV예능 <노는 언니> <골때리는 그녀들>에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친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남현희는 은퇴 후 서울 강남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갤러리현대가 유근택 작가의 개인전 ‘반영’을 준비했다. 2017년 ‘어떤 산책’ 이후 갤러리현대서 6년 만에 열리는 개인전이다. ‘분수’ ‘창문’ ‘봄-세상의 시작’ ‘이사’ ‘말하는 정원’ 등 주요 연작 40여점을 소개한다. 유근택이 선보이는 개인전 ‘반영’의 전시 제목은 동명 연작의 제목이자 그의 작품세계를 집약하는 키워드다. 반영은 ‘빛이 반사해 비침’ ‘다른 것에 영향을 받아 어떤 현상이 나타남, 또는 어떤 현상을 나타냄’ 등의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다. 유근택은 자연과 인간, 삶과 사물의 현상과 본질을 서정적이면서 날카로운 시선으로 작품에 담았다. 서정적 그는 지난 30여년 동안 동양화의 전통적 개념과 방법론을 동시대 언어로 전환하는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대학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이를 배경삼아 동양미학서 강조하는 시공간과 대조되는 일상성에 일찍이 주목했다. 그에게 일상은 매일 반복되는 동일한 풍경이 아니라 이 세계를 마주한 나를 새롭게 각인시키고 잊힌 감각을 여는 또 다른 세계를 의미한다. 유근택은 창밖으로 보는 밤, 지상서 솟구쳐 오르는 분수, 생활도구가 잠식한 실내,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호숫가,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전청조가 파라다이스그룹의 혼외자라는 루머는 사실이 아니었다. 전 펜싱 국가대표였던 남현희씨의 예비 신랑으로 화제가 됐지만 그의 실체는 사기 전과자였다.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판결문까지 공개되는 등 과거사가 터지자 남씨는 전청조와 결별하기로 했다. 감정적으로 감당하기 힘들었던 전청조는 스토킹 혐의 현행범으로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내가 P 호텔 J 회장 혼외자야. 너 비서로 써줄게. 8000만원 줘.” 이는 전청조가 한 인사에게 사기를 치면서 했던 말이다. 이처럼 피해자 7명을 상대로 편취한 금액은 약 3억원으로 파악된다. 피해자들은 전청조의 언변에 넘어가 돈을 빌려주거나 투자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피해자들 속속 증언 전청조는 ‘조조’라고 불리는 사기 전과자였다. <디스패치> 단독 보도에 따르면 그는 그가 주장한 승마선수 출신도 아닐뿐더러 남자가 아닌 여자였다. 그는 전 펜싱 국가대표 출신인 남현희씨를 만나 결혼을 발표했다. 남씨를 이용해 체육 교육사업을 모색하고 있었던 만큼 또 다른 사기 범죄를 저지르려던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인천지법은 2020년 12월11일, 전청조에게 징역 2년3개월을 선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국 전통 수공예 브랜드서 갤러리로 영역을 확장 중인 ‘채율’서 정윤영 작가의 개인전 ‘레이어드 컬러(Layered Colors)’를 준비했다. 이번 전시는 정윤영의 10번째 개인전이다. 정윤영은 불교미술과 서양 회화를 접목한 작품세계로 주목받고 있다. 불교미술을 전공한 정윤영은 졸업 이후 10년여 동안 ‘식물을 통해 바라보는 생명력’을 주제로 작업을 전개해왔다. 이후 석·박사 과정서 서양 회화를 전공하면서 한국의 전통적 요소를 재해석하기 위한 조형실험을 거듭했다. 불교미술 10번째 개인전인 ‘레이어드 컬러(Layered Colors)’에서는 비단의 겉면에 동양화 안료를 녹이듯 안착시키는 ‘스며듦’이라는 형식과 캔버스 표면에 서양화 안료를 축적하듯 포개어 쌓아 올리는 ‘집적’의 형식을 함께 적용했다. 정윤영은 “문화예술 분야서 많은 이들이 ‘전통의 현대화’라는 슬로건 아래 융합적 결과물을 만들려 애쓴다”면서도 “하지만 대부분은 전통을 단편적 소재 혹은 표피적인 재료로만 가져오거나 주제만 현대적으로 바꾸는 것에 머무는 등 엄연한 한계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윤영은 전통미술을 전공하면서 이 같은 문제에 천착했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선출됐다. 한국인으로서는 12번째다. ‘언론 재벌’이자 삼성가의 사위인 김 회장은 고 이건희 회장의 대를 잇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회장이 IOC 위원이 되면서 한국 스포츠 외교의 영향력이 커질 전망이다. 김재열 신임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은 현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직과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직을 맡고 있다. 고 김병관 <동아일보>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인 김 위원은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차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겸 리움미술관 운영위원장의 배우자이기도 하다. 형은 김재호 <동아일보> 대표이사 회장 겸 채널A 대표이사 회장인 ‘언론 재벌’이다. 엘리트 가문 언론 재벌 김 위원은 1968년 10월14일 김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미국 노스필드마운트허먼스쿨을 거쳐 웨슬리언대학서 국제정치학을 공부했고 존스홉킨스대학 대학원서 국제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서 인터넷비즈니스 경영학 석사과정(MBA)을 마치고 미국 이베이서 일했다. 삼성가와 어렸을 적부터 인연을 쌓아왔다. 이재용 삼성 회장, 정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서초구 페리지갤러리서 권도연 작가의 개인전 ‘반짝반짝’을 준비했다. 권도연은 ‘북한산’ ‘야간행’ 연작을 통해 북한산을 떠도는 들개와 어두운 저녁에 배회하는 야생동물을 꾸준히 쫓으며 이들의 모습이 담긴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왔다. 권도연 작가는 들개와 야생동물을 꾸준히 포착해왔다. 이 동물은 모두 인간에 의해 변화된 생태계에 적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번 전시 ‘반짝반짝’ 역시 다루는 대상에 있어서는 이전 작업의 연장선서 진행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이번 연작은 이전 작업과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익숙하지만 흑백의 채도로만 이뤄진 ‘반짝반짝’의 풍경에는 카메라의 플래시 빛이나 기존에 존재하는 가로등, 건물의 인공적인 불빛만 존재한다. 흡사 연극의 무대, 사건 현장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반짝이는 빛을 통해 드러나는 풍경 너머로 길과 다리, 도시의 모습과 강, 풀숲이 나타난다. 좀 더 시야를 넓혀 보면 토끼, 고양이, 삵, 수달, 너구리, 올빼미, 고라니, 민물가마우지, 갈매기 등 다양한 동물이 보인다. 이들은 어떤 풍경에서는 카메라를 의식한 듯 반짝이는 눈빛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대부분 자신이 하려는 일을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국정감사 시즌 때면 증인으로 출석하는 인물에게 관심이 집중된다. 국감 증인은 대부분 사회적 책임을 지거나 특정 논란에 관해 해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류스타로 꼽히는 김민종이 그렇다. 이른바 ‘K팝 사업 의혹’에 휩싸인 그는 오는 26일 국회에 출석해 자신의 논란에 관해 해명할 전망이다. 김민종은 배우이기 이전에 가수였다. 1990년대를 대표하는 엔터테이너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그런 그가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하는 건 불명예스러운 일이다. 김민종이 공동대표로 있는 KC컨텐츠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K팝 콘텐츠시티’ 조성사업 등을 진행하면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게 이유다. 1988년 데뷔 당대 최고 스타 김민종은 안양예고와 서울예대를 졸업했다. 정식 데뷔 전에는 광고모델로 업계에 얼굴도장을 찍다가 1988년 영화 <아스팔트 위의 동키호테>로 데뷔했고, 1989년 영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로 처음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990년대를 대표하는 인물로 가수뿐만 아니라 배우로서 최고의 인기를 자랑했는데, 드라마만 나왔다 하면 히트를 쳐서 안방극장의 흥행 보증수표로 불렸다. &l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 소재 갤러리 페이지룸8(에잇)서 문정·이승현·황예랑 작가의 3인전 ‘여기에만 있는’을 준비했다. 이번 전시는 지금의 시점을 뚫고 여기라는 시공간에 살고 있는 작가 개인이 나름의 방식대로 지정한 작업 프로토콜을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문정·이승현·황예랑 세 작가는 내면 환기를 위해 가지는 휴지기에 규정되지 않은 행위와 생각을 시각화해 나아갔다. 작업의 방향성에 관한 생각에 매몰되지 않고 자칫 한 곳으로 치중될 수 있는 주의력을 의식적으로 분산시켜 작가 스스로 작업 과정서 흥미로운 지점을 발견하고 있다. 쉬어가는 문정은 ‘비가 온다’ 시리즈의 첫 번째 작업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작업을 보여줬다. 지난해 하반기에 완성한 첫 번째 연필 드로잉서 주로 선적인 요소를 추출해 드로잉과 콜라주 등으로 재조합을 했다. 같은 시리즈 안에서 작품의 크기가 커지기도 하고 섬세하게 형상을 만드는 등 작업의 수행적 면모가 강해졌다. 특히 ‘비가 온다 no.8’은 작가가 먹지를 종이에 대고 문지른 후 얇고 긴 선의 형태로 잘라 그 유닛으로 흰 선과 작은 점이 있어야 할 자리를 남겨두고 일일이 붙여 완성한 것이다. 13점의 ‘비가 온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민주 기자 = 1935년 6월9일, 폴란드서 태어난 ‘작은 할매’이자 ‘할매 천사’로 불린 마가렛 피사렉. “한국서 행복하게 살았어요.” 그는 건강상 이유로 한국에 떠난 뒤 이렇게 말했다. 평생을 봉사하며 사는 삶. 한국은 할매 천사 마가렛 피사렉 간호사와 마리안느 스퇴거 간호사가 보인 희생과 사랑의 정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전남 고흥군에 있는 작은 땅 소록도. 섬 모양이 작은 사슴과 닮아 소록도라고 부른다는 설이 있다. 평범한 섬이라고 불리지만 한국 근현대사 속에 큰 아픔을 품고 있는 섬이다. 소록도에는 한센병 환자의 수용소가 있었다. 한센병은 나병이라고도 불렸는데 피부, 말초, 상기도의 점막을 침범해 조직을 변형시키는 감염병이다. 파란 눈의 두 간호사 일제강점기 때 소록도는 한센병 환자를 모아 가두는 고립의 장소였다. 소록도에 있는 국립소록도병원은 1917년부터 한센병 환자를 수용했다. 한센병 환자는 ‘문둥이’라고 버스에 타지도 못하고 일주일을 넘게 걸어서 국립소록도병원에 갔다. 이곳에서 한센병 환자는 거주 이전의 자유와 이동권을 박탈당했다. 툭 하면 감금, 감식, 체벌의 징벌을 받기도 했다. 이런 소록도에는 50주년 기념비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용산구 소재 라흰갤러리서 서원미 작가의 개인전 ‘카우보이 휘슬’을 준비했다. 서원미는 ‘페이싱’ ‘블랙커튼’ ‘카니발 헤드’ 시리즈를 차례로 선보여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새로운 시리즈인 ‘숨바꼭질’ 연작으로 관람객들과 만난다. 서원미 작가는 개인전 ‘카우보이 휘슬’서 인류가 직립보행을 하면서부터 이야기를 공유하는 데 사용했던 매체인 ‘말’에 주목했다. 이야기는 상상력을 말로 변환해 건설한 세상이다. 다시 말해 말과 이미지는 이 세계를 축조하는 전부나 다름없다. 그림과 입에서 나오는 말은 소설과 영화의 내러티브보다 훨씬 넓은 범위를 갖는다. ‘카우보이 휘슬’ 전시는 말로 하는 스토리에 방점을 두고 말을 좇는 그림의 향연이다. 지난 작업서 서원미는 작가 자신을 둘러싼 서사나 역사적 사건을 캔버스에 옮기곤 했다. 이제는 지상에서의 모든 현상을 열린 비유로 감지해 실제와 꿈의 몽타주를 더듬는 이미지를 모색 중이다. 서원미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매체를 찾던 중 말에 모험을 걸어보기로 했다. 말에 담긴 힘이나 말(word)과 말(horse)의 의미를 오가는 양가적인 리듬에 관심을 기울였다. 전시 제목인 ‘카우보이 휘슬’은 카우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검찰이 펼친 포위망이 제1야당 대표를 꽁꽁 묶고 있다. 국회의원 배지, 당 대표, 단식투쟁 등 각종 방패가 힘을 못 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 배경에는 측근의 ‘입’이 있다. 이미 신병이 확보된 측근의 진술 등을 통해 증거를 확보한 검찰이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것. 이 과정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핵심으로 떠올랐다. 검찰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으로 시작해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첫 단추를 끼운 뒤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으로 방점을 찍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거듭된 사법 리스크에 운신 폭이 좁아지고 있다. 단식투쟁이라는 초강수를 뒀지만 영 신통치 않다. 두 번째 구속영장 지난 18일, 검찰은 백현동 의혹과 대북송금 의혹으로 이 대표에게 두 번째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위증교사,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했다. 지난 2월 검찰이 대장동 의혹과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첫 번째 구속영장을 청구한 지 7개월 만이다. 당시 국회에 회부된 체포동의안은 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 소재 두산갤러리서 정희민 작가의 개인전 ‘수신자들(Receivers)’을 준비했다. 정희민은 지난해 제13회 두산연강예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오늘날 우리를 둘러싼 디지털 환경으로 변화된 이미지의 존재 방식과 지각 방식을 탐색해왔다. 두산연강재단은 연강 박두병 두산 초대회장의 유지를 기려 두산연강예술상을 운영하고 있다. 2010년에 제정된 이 상은 심사위원 3명의 추천과 심사를 통해 공연·미술 분야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 40세 이하 젊은 예술가를 선정해 지원한다. 지난해 제13회 수상자는 정희민 작가다. 합성 정희민은 회화를 축으로 한 다양한 실험을 통해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신체적․정서적 이슈에 다가간다. 이번 전시 ‘수신자들(Receiver)’서 회화의 평면성을 벗어난 이미지를, 얇고 연약하지만 모든 것을 감각하고 껴안을 수 있는 껍질로 환유하고 원초적인 상태의 생식과 창조의 가능태를 호출했다. 쉽게 짓이겨지고 바스러지는 연약한 잎과 촉수를 가진 꽃은 모든 자극을 수용해내는 주체가 되기 위해 자신의 여리고 민감한 부분을 지켜내며 오랜 시간을 견뎌낸 존재다. 정희민은 이런 꽃잎의 힘을 모티브로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주식 투자자들에게 거짓 정보를 유포해 수백억대 손실을 끼친 혐의로 실형을 살고 3년 전 출소한 이희진. 최근 그와 친동생 이희문은 암호화폐 허위·과장 홍보와 시세조종(MM, Market Making) 혐의를 받아 또다시 구속됐다. MM은 거래량을 인위적으로 늘려 가격을 올리는 행위를 뜻한다. 10여년 전, 경제 전문 TV에 증시 전문가로 출연했던 이희진은 자수성가한 청담동 백만장자로 이름을 떨쳤다. 당시 잘나가던 힙합가수 도끼를 ‘불우이웃’으로 비유했던 그는 하루아침에 몰락했다. 2016년 <일요시사>가 ‘청담동 백만장자 사기행각 의혹’을 단독 보도하면서 이희진의 실체가 드러난 것이다. 최근에는 친동생 이희문과 손잡고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어 막대한 범죄수익을 거두고 있다. <일요시사> 단독 보도 이희진은 비인가 투자회사를 세워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 등으로 2016년 징역 3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2020년 3월 만기 출소했다. 검찰은 이희진이 출소 직후, 피카코인의 발행사 피카프로젝트 공동대표 송자호, 성해중과 범행을 공모해 부당이득을 편취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피카 코인을 소유하면 고가의 미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충북 청주시 소재 쉐마미술관은 ‘Schema Only Place’라는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었다. 새로운 시도와 기획을 실험하기 위해 신선한 자극을 준다는 의도를 담았다. 지난해 구축된 이 플랫폼은 지역 미술관이라는 지리적 한계와 수도권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문화예술 활동의 제약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운영된다. 쉐마미술관서 지역의 젊은 회화 작가인 김도수·김라연 작가를 선정해 ‘확장된 인식: 동맹’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이들의 작품세계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인공지능(AI) 파트너십을 교육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두 젊은 작가의 성장을 지켜보며 ‘Schema Only Place’에 전시해 성과를 보고자 하는 의도를 담았다. 새로운 실험 한영애 쉐마미술관 큐레이터는 “쉐마미술관의 기획, 작가의 작품을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동시에 오픈해 지역을 넘어 소개하려 한다”며 “온라인 세계에 구축된 쉐마미술관 가상 전시공간의 시도와 접근은 지역 미술관의 한계를 벗어나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고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영역서의 예술창작으로 도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김도수 작가가 참여했다. 김도수는 주위의 사람과 주도면밀한 관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넷플릭스 드라마 <마스크걸>이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한 여성이 성형을 통해 3가지 인생을 살아가며 살인까지 벌이는 극적인 연출이 인상깊다는 평이 많다. 동명의 웹툰을 찢고 나온 듯한 배우 이한별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외모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주인공 김모미로 분한 ‘만찢녀’ 이한별은 더 못생겨질수록 극찬을 받았다.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넷플릭스 드라마 <마스크걸>의 주연을 꿰찬 이한별은 “무명 시절 없는 스타”로 급부상했다. 오디션서 번번히 낙방하던 그는 김모미처럼 어디서나 환영받지 못했다. “네 얼굴로 가수를 한다고?”라며 엄마의 외면을 받았던 모미처럼 실제 이한별도 쓴웃음으로 견뎌왔다. 못생긴 여자 마스크 벗다 이한별은 고현정 등 대선배들이 함께하기에 “흥행을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놀란 눈치다. 공개 2주 차 넷플릭스 글로벌 톱 10 정상에 오른 이 작품에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 언론이 주목하고 있다. 외신들은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잇는 대작이라며 사회 비판, 블랙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와 외모지상주의, 사회 비판, 학교폭력을 비롯한 폭넓은 주제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부산 해운대구에 자리한 갤러리 소울아트스페이스가 제제 작가의 개인전 ‘Children of the Forest: 숲의 아이들’을 준비했다. 제제는 어린아이 형상에 자유롭게 드로잉된 조각을 통해 자신의 사상과 감정을 녹여낸 팝아트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제제 작가는 개인전 ‘Children of the Forest: 숲의 아이들’ 전시서 3년 만에 신작을 선보인다. 기존 조각서 변화된 형태를 시도하고 아크릴로 제작된 평면작업에 집중했다. ‘숲’ 연작과 함께 꾸준히 발표해온 ‘아이스크림/도넛’ 시리즈의 새로운 작품과 대형 조각도 소개한다. 이번 전시에는 총 24점의 신작이 공개될 예정이다. 친근함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인류의 산업문명이 지구 생태계를 빠르게 변화시켰다. 이 과정서 다양한 환경문제가 현안으로 떠올랐다. 위기를 맞은 인간은 자초한 일이라는 것을 인식하면서도 그 때문에 나타난 피해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인간이 겪는 재해가 자연에는 오히려 이롭고 회복의 기회가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과도 맞닥뜨려야 한다. 인간의 생존은 자연과의 공존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것이 인류의 합의된 내용이자 지향해나가야 할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독립유공자 홍범도 장군의 흉상 이전 문제가 시끄럽다. 갈등에 이어 역사 왜곡 논란으로 번졌다. 국방부와 육군사관학교가 오락가락하는 와중에 대통령실이 대못을 박았다. 사실상 ‘홍범도 지우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두루뭉술한 답변 태도로 일관하던 전하규 대변인의 모습은 예고편이었던 셈이다.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삶은 부유하지 않았다. 1868년 평안남도 평양 서문에 위치한 무열사 앞마을의 양반집서 머슴살이하던 아버지에게서 태어나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출생지가 현재 기준 평안남도 양덕군, 자강도 자성군 출신이라는 설도 있다. 홍 장군이 태어나자마자 어머니가 출산 후유증으로 사망했고 머슴살이하던 아버지는 그가 9세 때 세상을 떠났다. 불우한 시절 혼자 성장해 혼자서 10대를 보내야 했던 홍 장군은 자신의 뿌리를 모른 채 다른 양반집에 머슴으로 보내졌다. 10대 중반이었던 1883년 머슴살이를 청산하고 인생을 바꿔보고 싶다는 마음에 평양 감영의 나팔수로 입대했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상관을 살해하고 탈영했다. 이후 금강산 신계사에서 출가하여 승려가 됐다. 신계사에서의 생활은 홍 장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