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차철우 기자 = 소설은 정말 허구일까? 사실이 아닌 있을법한 일을 쓰기 때문에 보통 그렇게 느낀다. 그러나 황천우 소설가는 여러 방면에서 쌓아 올린 경험을 글로 적어낸다. 황 소설가는 매일 집 뒷산에 있는 수락산에 올라 정체성을 찾곤 했다. 실제로 그의 소설은 늘 현실과 맞닿아 있는 게 특징이다. “소설은 사람 냄새가 나야 한다.” 황천우 소설가는 정치, 소설가, 육체노동 다양한 분야서 경험을 쌓아온 인물이다. 그런 경험을 토대로 글을 써 나간다. 욕심을 버리고 느낀 그대로를 담담하게. <일요시사>가 황 소설가를 만나 신간, 소설가로서 염두에 두는 사안 등을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신간을 냈다. 독자 여러분께 책 소개를 해준다면? ▲지난해 육체노동을 마감하고 지난 시절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정치판서 15년, 소설가로 15년을 살았고, 육체노동을 5년간 경험하면서 3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세 가지 경험을 아우르는 작품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그걸 실행으로 옮겼다. 소설에는 독선에 빠져 지냈던 정치판 15년, 휴머니즘을 최상의 가치로 여겼던 소설가 15년, 그리고 모든 욕심을 내려놓게 된 육체노동 5년의 삶을 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김지혜 작가의 개인전 ‘BETWEEN THE LINES’가 LG유플러스 갤러리C서 열린다. 김지혜는 왜곡과 변형의 변주로 현실에선 볼 수 없는 공간을 제시해 우리가 나아갈 수 있는 방향 내지는 파라다이스를 표현해왔다. 작금은 이미지가 지닌 본질적 가치와 진정성에 대한 물음조차 빠르게 희석돼가는 디지털 시대다. 김지혜는 도시의 가장 적나라한 모습이 드러나는 일요일 오전 카메라를 들고 길을 나서곤 했다. 상상력 도시 속 찰나의 시간을 채집해 사진 속 픽셀을 물감의 입자로 생각해 색을 섞고 그리며, 이질적인 조각을 끼워 맞췄다. 도시인의 복합적인 관계성을 수많은 레이어로 표현하고 이를 압축해 이색적인 공간을 구현하는 작업이다. 붓 대신 컴퓨터 마우스를 들어 사진에서의 회화적 세계를 구축했다. 김지혜의 작품 속 선은 유동적인 기하학적 배열과 함께 때로는 경쾌하게, 때로는 긴장감 가득하게 도시의 표정을 드러낸다. 김지혜는 서울 가수로길과 서촌의 옥탑부터 이국적인 런던의 거리까지 다양한 도시 속 우리의 모습을 담고 있다. 문 닫힌 상점만 즐비한 고요한 거리서도 낯선 도시라는 사실만으로 설렘을 느끼는 관광객의 발걸음을 포착하거나 간판
[일요시사 취재1팀] 옥지훈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 간판 수비수 김민재가 한국 축구 역사에 새 이정표를 썼다. 김민재는 아시아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을 세우며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바이에른 뮌헨에 입성했다. 그는 중국 리그서 세계 최고 3대 클럽 중 한 곳에 입단하기까지 단 2년 걸렸다. 축구선수 김민재가 독일 바이에른 뮌헨(이하 뮌헨)과 2028년까지 5년간 계약했다. 뮌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인 센터백 김민재와 2028년 6월30일까지 5년 계약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김민재는 전 소속팀 나폴리에서 사용하던 등번호 3번을 달고 뛴다. 장 크리스티안 드리센 뮌헨 CEO는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서 우승을 차지하는 데 공헌을 세웠고, 시즌 베스트 수비수 상을 받을 정도로 큰 발전을 이뤄낸 선수”라며 “그의 개인적인 능력인 정신력, 스피드 모두 인상적이다. 김민재는 자신의 플레이로 팬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드디어 밟은 꿈의 무대 김민재는 뮌헨 공식 입단식서 포부를 드러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은 항상 모든 축구선수가 꿈꾸는 클럽이다. 앞으로 펼쳐질 모든 것이 기대된다”며 “
[일요시사 취재2팀] 김성민 기자 =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고 했던가.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에 입단한 이강인에 어울리는 수식어다. 2007년 그는 KBS 2TV 예능 <날아라 슛돌이>서 이목을 끌었다. 7세 이강인과 유상철 전 감독의 첫 만남도 그때 이뤄졌다. 당시 유 전 감독은 “성인을 축소해놓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의 선견지명은 틀리지 않았다. 췌장암으로 눈을 감기 직전에도 이강인을 응원했다. 유 전 감독은 2021년 유튜브를 통해 “건강하게 일주일을 보낼 수 있다면 강인이 경기를 현장서 보고 싶다”고 말했으나, 마지막 메시지가 됐다. 은혜에 보답하고 싶다던 이강인의 바람이 실현되는 요즘이다.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하는 과정은 이강인에게 순탄치 않았다. ‘축구 신동’ 이강인은 2011년 스페인 발렌시아에 입단했다. 이후 2018~2019년 시즌 발렌시아 1군으로 데뷔했다. 그의 유럽 진출은 운이 아닌 실력으로 따냈다. 2019년 U-20 폴란드월드컵서 이강인은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구단주 피터 림은 그의 가능성을 엿봤다. 뺏기지 않으려 바이아웃을 걸고, 벤치에 묶어뒀다. 운 아닌 실력으로 발렌시아에 10년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이 작가 이승애의 개인전 ‘서 있는 사람(The Wanderer)’을 준비했다. 이승애는 20여년간 한국과 런던을 기반으로 국내외 미술관과 갤러리, 그리고 비엔날레 등을 통해 왕성한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승애의 개인전 ‘서 있는 사람’은 최근 광주비엔날레서 선보인 작품 ‘서 있는 사람’을 비롯해 불빛과 영혼 등의 주제가 맞물린 이합집산의 전시다. 이승애는 이번 전시서 드로잉 애니메이션 신작 ‘서 있는 사람Ⅰ, Ⅱ’를 포함해 비물질적 요소를 흑연의 물성으로 표현한 콜라주 드로잉 ‘디스턴트 룸’ 등 총 11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씻김굿 이승애는 작품의 개념을 고정된 하나의 화면이나 단위로 수렴하기보다 초월적인 경험과 기억을 전달하는 과정과 연결해 시공간을 가진 유동적이고 연장된 차원으로 획득한다. 특히, 얼마 전 팬데믹으로 모든 것이 봉쇄된 상황서 실재의 삶을 오로지 온라인으로 감각했던 시공간의 경험이 배경이 됐다. 비슷한 시기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내며 느꼈던 부재, 그리고 상실감에 대한 감각을 토대로 현실 너머의 차원을 표상했다. 즉 명료하지 못한 경계에 관한 이해와 해석, 그리고 이와 동행하는 작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기억은 휘발성이다. 시간의 흐름에 변질되고 훼손된다. 기억을 붙잡아 두려는 시도는 수없이 많았다. 누군가는 글로, 누군가는 그림으로, 또 다른 누군가는 사진으로. 김정우 작가는 도자기로 기억을 붙잡는다. 몇 천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단단한 도자기에 추억을 새긴다. 큰비를 예고하듯 습도가 높았다. 도로가에 위치한 김정우 작가의 공방에 들어서는 순간에도 습기는 가시지 않았다. 중형 크기의 선풍기 몇 대가 돌아가는 소리, 물레 돌리는 소리 등으로 내부는 잘게 떨리는 듯한 느낌까지 들었다. 흙을 만지고 있던 김 작가는 옆에 있던 수건에 손을 쓱쓱 닦으며 다가왔다. 영원히 잔뜩 헝클어진 머리, 까맣게 탄 얼굴, 백토가 잔뜩 묻은 손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공방에는 화려하고 반짝이는 것 대신 하얀 그릇으로 가득했다. 수십 점의 접시가 눈에 띄었고 뒤이어 줄지어 놓인 머그컵이 보였다. 지난 12일 오후, 경기도 여주시 현암동의 공방서 김 작가와 마주 앉았다. “어렸을 때는 죽어도 하기 싫었어요. 어떻게 보면 되게 덥고 지저분하고 그렇잖아요. 작가가 예술작품을 만드는 게 아니라 제품을 만든다고 생각하면 단가 싸움도 있고요. 딱 봐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마포구 소재 갤러리 스페이스 소에서 기획전 ‘땅에서 솟아나 공중으로’를 준비했다. 김한샘·정지은·최수앙·함진·홍정욱 작가가 참여했다. 빚고 깎으며 자신의 세계관을 짓는 작가의 소조와 조각, 구상과 추상, 회화와 조각을 넘나들고 공간 속에 펼쳐져 설치 형식의 작업으로 확장되는 조각을 만나는 전시가 될 전망이다. 스페이스 소에서 개최되는 ‘땅에서 솟아나 공중으로’ 전시는 주제보다 조각이라는 특정 장르를 앞세웠다. 이번 전시는 김한샘·정지은·최수앙·함진·홍정욱 등 작가 5명의 신작과 최근작 50여점으로 구성됐다. 관심 높지만 최근 2~3년 새 조각을 소재로 하는 전시와 기사, 다양한 프로젝트가 미술계서 회자됐다. 조각과 설치 작품은 타 장르에 비해 시각·전시적 효과로 주목도가 높다. 문제는 관람객의 감탄과 탄성을 자아내는 작품이 휴대폰 사진첩에만 저장된다는 점이다. 누군가의 공간이나 일상에 자리 잡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에게 “조각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을 던지며 시작한다. 전시는 재미있고 작품은 좋지만 소장은 주저하게 된다는 인식을 조금이나마 변화시키려는 의도가 읽힌다. 조각 수집의 관점과 의견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이명박정부(MB) 당시 올드보이들이 속속 돌아오고 있다.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에 이어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문화특보에 임명됐다. 정치권을 떠난 지 12년 만이다. 그는 타 ‘MB맨’처럼 논란을 달고 다녔다. 국회 국정감사에서 취재진에게 폭언을 일삼아 ‘욕쟁이’라는 꼬리표가 붙었고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직접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배우 출신인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맡게 된 자리는 ‘문화특보’다. 새롭게 신설된 자리인 만큼 윤석열정부가 ‘MB맨’들을 위해 레드 카펫을 깔아줬다는 비판이 나온다. 과거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기에 유 특보를 바라보는 문화예술계의 시선도 찬반으로 나뉘고 있다. ‘문화특보’ 레드 카펫 유 특보는 타 정무직 공무원과는 출신이 다르다. 배우라는 독특한 이력으로 꽤 잘나가던 탤런트이기도 하다. 1951년 3월20일, 전라북도 완주군에서 4남2녀 중 막내아들로 태어난 유 특보는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무서운 형들 때문에 누가 물어봐도 대답을 안 할 정도로 내성적이었는데 그나마 그를 귀여워해준 이는 누나였다. 서울미동국민학교와 한성중학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갤러리 송은서 권혜원 작가의 개인전 ‘행성 극장’을 개최했다. 권혜연은 제19회 송은미술대상 수상자다. 그는 특정 장소가 내재한 기록되지 않은 역사를 서사 형식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선보여왔다. 미디어 이론가 마셜 매클루언은 1957년 발사한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언급하며 스푸트니크 이후에 지구는 프로그래밍 가능한 것으로 변했으며 관객 없이 모두가 배우인 ‘Global Theater’가 됐다고 말했다. 새로운 자연 이는 지구 밖의 시점, 그리고 기계 장치의 관점서 바라봤을 때 우리 자신을 포함한 지구라는 환경 자체에 대한 시각과 태도가 전환된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관점서 권혜원의 ‘행성 극장’은 아주 작은 센서부터 카메라, 인공지능까지 자연을 들여다보는 장치에 관해 탐구하는 프로젝트다. ‘행성 극장’은 인간과 산업의 목적에 종속된 환경 기술이 아닌 인간 중심적인 인식을 넘어 지역 생태계서의 공존을 목표로 하는 기계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를 질문하며 생태계와 인간 기술의 권력이 역전된 미래의 가능성을 상상한다. 송은미술대상자 수상전 역사를 서사로 재구성 권혜원은 역사의 기술 방식이나 고정된 과거 인식서 벗어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 선수가 멈춰섰다.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한 누리꾼이 그의 치부를 드러내면서다. 5개의 SNS 계정에 폭로한 정체불명의 누리꾼을 고소한 황의조. 이로 인해 원소속팀인 노팅엄포레스트 복귀마저 불투명해졌다. FC 서울과의 임대계약 종료를 앞두고 영국행을 고대했던 그의 거취가 주목된다. 지난달 25일 한 누리꾼은 축구 국가대표 선수 황의조의 복잡한 이성 관계를 폭로했다. 게시글에는 그의 성관계 영상까지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논란이 가중되자, 폭로글은 비공개 전환됐다. 황의조의 치부가 이미 만천하에 드러난 후였다. 급기야 ‘황의조 성관계 영상’을 판매한다는 게시물도 올라왔다. 정치권까지 나서 사태 수습에 나섰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은 ‘영상 속 여성에 관한 2차 가해 행위’라며 누리꾼을 향해 경고했다. 다만, 해당 영상이 불법 촬영물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황의조에 대한 법적 처벌 가능성도 나온다. 분실 후 협박받아 황의조는 해당 누리꾼을 고소했지만 신분을 밝혀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황의조 측 고소장에 피고소인은 ‘성명불상자’로 명시됐는데, 이는 피고소인의 SNS 아이디가 5개였기 때문이다. 잠적한 피고소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파란만장’이라는 표현도 부족한 시간이었다. 영광이 밀물처럼 밀려왔다가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그 자리를 좌절이 메웠다. 모든 일은 불과 5년 새 일어났다. <일요시사>가 야인으로 돌아간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을 만났다. 지난 5월18일 대법원이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의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에 대한 판결을 내렸다. 김 전 구청장은 문재인정부 시절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한 바 있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김 전 구청장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에 대해 상고 기각 판결로 확정했다. 잘나가다… 법률심인 대법원은 사실심인 1·2심 판결에 잘못된 점이 없다고 판시했다. 대법원의 판결로 김 전 구청장은 구청장직을 잃었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서 강서구청장으로 당선된 지 약 1년 만이다. 지방자치법은 지방자치단체장이 피선거권을 박탈당하면 당연 퇴직 대상이 된다. 공직선거법은 금고 이상의 형을 받으면 피선거권을 잃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검찰 수사관 출신인 김 전 구청장은 문재인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원으로 근무하다 비위 의혹으로 해임됐다. 2018년 말 특감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중구에 위치한 아라리오갤러리서 박웅규 작가의 개인전 ‘의례를 위한 창자’를 준비했다. 박웅규는 양가적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을 소재로 정-부정의 상징적인 조형 질서를 만들며 동양화의 회화적 가능성을 살펴보는 작업을 제시해왔다. 박웅규의 ‘의례를 위한 창자’는 아라리오서울서 진행하는 그의 첫 번째 개인전이다. 작업세계의 중심에 있는 ‘더미(Dummy)’ 연작과 그 연장선에 있는 신작 및 구작으로 이뤄진 작품 14점으로 구성됐다. 괴물과 신 동양화를 전공한 박웅규는 한국과 일본의 고전 불화에 대한 조형적 감응을 토대로 양가적 특성을 불러일으키는 이미지를 화면에 담아냈다. 특히 의태, 구도, 형태, 질감, 변용, 응용으로 이뤄진 동양화의 화육법을 참고삼아 부정한 것, 부정한 상황, 그리고 부정한 감정 등 ‘부정성’으로부터 촉발한 모호한 감정과 감각을 그림의 형식에 개입시켰다. 이번 전시는 먹기 좋은 음식이지만 죽은 동물의 창자가 주재료인 ‘순대’를 소재로 하고 있다. 박웅규의 사적인 기억과 정서, 그리고 미학적 태도의 얼개를 더한다. 특히 가장자리를 여백으로 해 화면 중앙에 점, 선, 도형 등의 요소를 활용해 밀도 있게
[일요시사 취재1팀] 옥지훈 기자 =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회서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을 둘러싼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도의원에 공천을 대가로 금품을 받았다(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는 의혹이다. 황보 의원은 ‘선당후사’를 외치며 자진 탈당 및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에 이은 ‘돈봉투’ 논란이 불거지면서 국민의힘으로 리스크가 확전되는 양상이다. 내년 제22대 국회가 도덕성 논란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여야 모두 신뢰를 받지 못하면서 무당층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이 지난 20일,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 및 자진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상황 속에서 사생활 논란까지 불거졌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총선에 미칠 악영향에 황보 의원에 대한 당무감사 카드를 꺼냈다. 그러나 당의 도덕성 리스크는 잡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021년 황보 의원에 대한 불륜설 등 비위 자료들이 당에 접수됐는데도 국민의힘은 사생활 문제라며 당내 감사를 진행시키지 않아서다. 정치자금 의혹부터 이날 황보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국민의힘을 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갑자기 비가 내렸다. 해가 쨍쨍한 하늘에서 소나기가 쏟아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늘이 짙게 내려앉았다. 간간히 떨어지는 빗방울을 피해 집 안으로 들어가자 진한 주황색 옷을 차려 입은 데미 킴 작가가 손을 내밀며 다가왔다. 그의 작업실은 온통 환한 빛으로 가득했다. <일요시사> 취재진을 반기는 데미 킴의 발걸음은 분주했다. 식탁에는 데미 킴이 오전에 외출해 사온 다과와 꽃 포장지로 곱게 꾸민 스푼·포크가 놓여 있었다. 기자 혼자 오는 줄 알았다며 손사래를 친 그는 곧이어 집 안 곳곳을 안내했다. 척추 장애 데미 킴의 집은 주거공간이면서 작업실이다. 집 안 어디를 가도 그의 작품을 볼 수 있었다. 오후가 되면서 해가 길게 늘어지자 햇빛을 가리기 위해 내린 블라인드도 작품으로 만들었다. ‘세상에 하나뿐인’ 블라인드를 가리키며 데미 킴은 더할 나위 없이 환하게 웃었다. 자신의 작품을 향한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예술가의 웃음이었다. 데미 킴은 허리가 잔뜩 굽어 있는 상태다. 생후 8개월 유모가 데미 킴을 떨어뜨리면서 척추를 다쳤기 때문. 손을 대기만 해도 자지러져라 우는 데미 킴을 데리고 병원을 찾았을 때 의사는 해열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갤러리현대가 정상화 작가의 개인전 ‘무한한 숨결’을 준비했다. ‘무한한 숨결’은 정상화와 갤러리현대가 함께하는 9번째 전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정상화의 독보적인 표현 양식을 살펴볼 수 있는 1970년대 작품부터 근작까지 40여점을 소개한다. 갤러리현대는 프랑스 파리서 활동하던 정상화의 예술성에 반해 1983년 첫 개인전을 진행했다. 이후 현재까지 40여년간 그의 예술 세계를 국내외에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 뜯어내기 정상화의 개인전 ‘무한한 숨결’은 2014년 이후 10여년 만에 갤러리현대서 열리는 전시다. 1970년대 이후 전개된 독창적 그리드의 다양성을 주목하고 매체 실험을 통한 조형적 탐구정신을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정상화는 ‘뜯어내기’와 ‘메우기’라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프로세스로 새로운 차원의 평면성을 탐구하는 시적인 작품을 발표해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전시 제목 ‘무한한 숨결’은 작가의 숨결이 닿은 캔버스 화면이 화폭 너머의 무한한 시공간으로 확장되길 바라는 세계관을 은유한다. 정상화는 신체·정신적 노동이 집약된 방법을 통해 2차원 평면을 숨결이 존재하는 공간으로 확장했다. 매순간 엄청난 집중력으로 화면에
[일요시사 취재1팀] 옥지훈 기자 = 김은중호는 첫 항해부터 순탄치 않았다. 이강인 같은 스타 선수 부재와 무명 선수가 주를 이뤘던 데다, 실전경험이 부족한 선수가 절반 이상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도네시아서 열리기로 한 대회가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로 개최지가 변경되면서 시차 적응이 필요했다. 그러나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통해 세계 강호들을 제압했다. 이는 강한 조직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전략이다. 김은중호는 열악한 환경서도 ‘실리 축구’로 빛났다. 김은중호는 대회 끝이 아닌 한국 축구의 시작을 알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한국대표팀이 두 대회 연속 4강 진출이라는 성적표를 안고 귀국했다. 출국 전 무관심 속에서 출국한 김은중호는 수많은 환대 속에 금의환향했다.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는 기쁨도 잠시, 김은중은 “대회는 끝이 났지만 선수들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국가대표까지 성장해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어가길 바란다”고 제자들에 조언과 격려를 전했다. U20 월드컵 세계가 깜짝 김은중은 199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축구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태극마크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이동국과 투톱 공격수 체재로
[일요시사 취재1팀] 옥지훈 기자 = 한국인 남성 성악가 김태한이 세계 최고 성악가 반열에 올랐다. 세계 3대 클래식 콩쿠르 중 하나인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서 아시아 남성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해당 대회서 한국인 성악가가 우승한 건 2011년 여성 성악가 홍혜란 이후 두 번째다. 두 사람의 차이점을 꼽자면 홍혜란은 2009년 줄리어드 음악학교에 입학한 ‘유학파’인 데 반해 김태한은 국내서 성악을 배운 ‘순수 국내파’라는 점이다. 세계 3대 클래식 음악 콩쿠르 중 하나인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서 바리톤 김태한(22)이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아시아 남성 성악가로서 최초, 2000년생 만 22세로 최연소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 세계 3대 콩쿠르 ‘퀸엘리자베스’ 김태한은 클래식 불모지로 꼽히는 국내서 성악을 공부했다. 그의 우승은 해외 유학 경험 한 번 없는 순수 국내파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한국은 지난해 같은 대회서 첼로 부문으로 우승을 한 최하영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자를 배출했다. 그동안 홍혜란(2011년), 황수미(2014년·이상 성악), 임지영(2015년·바이올린), 최하영(2022년·첼로) 등 여성 음악가가 해당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두산갤러리서 김영나 작가의 개인전 ‘TESTER’를 준비했다. 김영나는 그래픽 디자인을 중심으로 작업을 이어나가는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카이브 193점과 신작이 소개된다. 김영나는 두산갤러리와 인연이 깊다. 2013년 제4회 두산연강예술상을 수상했고, 2014년에는 개인전 ‘선택표본’을 두산갤러리 서울서 진행했다. 2015년 하반기 두산레지던시 뉴욕의 입주작가로 지내며 개인전 ‘SET’을 두산갤러리 뉴욕서 열었다. 생산자 두산갤러리 측은 “2007년 설립 이후 젊은 예술가를 꾸준히 지원해왔다”며 “김영나의 개인전 ‘TESTER’는 초기 작가를 재조명해 그들의 활동을 격려하고 긴 호흡으로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밝혔다. 김영나는 그래픽 이미지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작가이면서 전시와 프로그램, 각종 출판물 디자인의 협업자다. 이번 전시서 소개되는 적지 않은 분량의 아카이브는 그의 ‘SET’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선별된 포스터, 전시 아이덴티티, 도록, 이미지 등으로 구성됐다. 김영나는 시간 순서대로 나열하는 방법서 벗어나 ‘SET’서의 형태와 컬러, 의미와 사용이 어떻게 반복되고 얽히며 변화되고 확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페리지갤러리에서 이병호 작가의 개인전 ‘PIECE’를 준비했다. 전시제목인 PIECE는 조각, 부분을 의미한다. 하나의 부분은 온전한 하나로, 온전한 하나는 다시 부분으로 순환하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 이병호는 조각이라는 매체의 기본적인 성질인 덩어리, 무게, 실존, 고정됨, 완전함 같은 단어서 벗어나 가볍고, 변화 가능성이 충만하고, 특정한 의미에 고정되지 않은 조각에 다다르고자 했다. 복제 이병호는 초기 작업부터 인체를 대상으로 삼아 끊임없이 변화하는 유동적인 조각을 추구하고 있다. 그가 천착하는 주제는 인체의 형태를 다양한 조각적 방법론 안에서 분석하고 관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병호의 관심을 사로잡은 것은 토르소의 양감 있는 몸과 더불어 분리돼버린 머리, 팔, 다리다. 지속적으로 작품의 제목으로 삼고 있는 ‘Eccentric Abattis’서 아바티(Abattis)는 프랑스어로 가금류의 몸을 제외한 날개, 다리, 내장과 같은 자투리 부위를 말한다. 요리서 선택받지 못한 부분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병호는 이 아바티를 의미없이 떨어져 나간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재조합돼 온전한 무엇
[일요시사 취재1팀] 박민우 기자 = 야구판을 흔든 김대현에 이어 이영하도 자유의 몸이 됐다. 선린인터넷고 시절 원투펀치로 함께 활약했던 둘은 후배들을 괴롭힌 혐의로 재판을 받았으나 모두 무죄판결을 받았다. ‘학폭 투수’ 꼬리표를 일단 뗀 것이다. 법원이 고등학교 시절 후배를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정금영 부장판사는 지난달 31일 특수폭행, 강요, 공갈 혐의로 기소된 이영하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9개월간 법적 공방 2021년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인 이영하는 지난해 8월 불구속 기소됐다. 계속해서 혐의를 부인한 이영하는 9개월간의 법적 공방 끝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법원은 전기 파리채를 이용한 괴롭힘의 경우 피해자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아 공소사실을 입증하기 어렵다고 봤다. 라면 갈취나 숙소, 자취방서의 얼차려 등도 객관적 증거로 확인되지 않아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다. 정 부장판사는 “피해가 있었다는 2016년 훈련 당시 이씨가 해당 장소에 있었을 가능성이 낮다”며 “피해자는 2015년 고덕야구장과 학교 웨이트장서 피해가 있었다고 진술했지만, 이씨는 당시 일본으로 출국했다. 자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