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마포구 소재 갤러리 챕터투가 이승애 작가의 개인전 ‘Night Shade’를 준비했다. 이승애는 상상력과 치밀한 기획, 극한의 몰입을 통해 한 장의 종이가 신화적 서사를 지닌 독창적인 모노크롬 애니메이션으로 승화되는 과정을 선보였다. 이승애는 영국 런던의 왕립예술대학교 회화과서 석사를 취득하고 런던과 서울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독특하고 상상력 넘치는 몬스터 시리즈 드로잉으로 2004년 스위스 아트바젤에 작품을 출품하는 등 2000년대 초반부터 국내 미술계의 떠오르는 신예작가로 주목받았다. 종이와 연필 그는 2014년 영국왕립예술대 재학 시절부터 매진한 애니메이션-드로잉 시리즈로 ‘발레리 베스톤 아티스트 프라이즈 2016’를 수상했다. 이 상은 최우수 졸업상에 비견되는 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승애의 개인전 ‘Night Shade’는 향후 그가 어떤 방식으로 예술적 지평을 넓혀갈 것인지를 유추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그가 지난 1년간 챕터투 레지던시에 상주하면서 새롭게 시도한 탁본 기반의 애니메이션 작업 ‘우연한 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코로나19에 봄이 가려졌다. 햇살은 따뜻하고 꽃은 만개하는데 시민들은 봄을 누릴 수 없다. <일요시사>서 화사한 봄을 담은 개인전을 소개한다. 야외서 접할 수 없는 봄을 전시장서라도 만끽할 수 있길 바란다. 부산 해운대구 소재 소울아트스페이스서 김덕용의 개인전 ‘봄 - 빛과 결’ 전시를 준비했다. 관람객들은 봄의 기운과 생명력을 풍성하고 원숙한 이미지로 담아낸 작품과 마주할 수 있다. 김덕용은 이번 전시서 30점 이상의 신작과 새로운 시리즈 작품을 선보인다. 추위 뚫고 나무는 돌이나 금속보다는 무르지만 생명이 있는 것 중 가장 단단한 매체다. 나무에는 어두운 땅속, 생을 다했을 것 같은 씨앗으로부터 기적처럼 싹을 틔우고 성장을 넓혀간 에너지와 역사가 깃들어 있다. 인류가 다양한 문화를 발전시키고 풍요로운 삶을 선사하는 데 나무는 아낌없는 도움을 줬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등 창작활동의 기반이 되는 종이 또한 나무서 만들어진다. 김덕용이 나무를 캔버스 삼아 작품을 제작하는 이유도 그 존재 자체가 주는 ‘덕(德)’ 때문이다. 사용한 사람의 흔적이 밴 나무는 절대 뒤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서 장종완 작가의 개인전 ‘프롬프터’를 선보인다. 장종완은 이상향을 쫓는 인간의 맹목적인 믿음과 환상, 그리고 그 이면에 자리한 현실의 모순을 이야기해왔다. 장종완 작가는 지난 2017년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서 ‘오가닉 팜’이라는 제목의 전시를 진행했다. 대안공간과 미술관 기획전을 통해 꾸준히 활동해온 그가 상업화랑서 연 첫 개인전이었다. 희망의 이미지 유토피아는 실재하지 않는 환영에 불과하다고 말해온 장종완은 특유의 전원적이면서 냉소적인 시각을 담은 작품을 소개했다. 사슴 가죽 위에서 사슴들이 한가로이 뛰노는 낙원처럼 그의 작품에선 익숙한 기괴함이 풍겼다. 유토피아는 ‘세상에 없는 곳’ 혹은 ‘좋은 곳’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장종완의 작업에는 유토피아의 이중적 해석이 모두 들어 있다. 그가 보여주는 유토피아는 낯설고 불안한 장소이면서 동시에 아름답고 평화로운 풍경이다. 장종완은 네이버 문화재단서 진행한 ‘헬로 아티스트’ 인터뷰서 “예전부터 종교단체 광고 전단이나 사회주의 국가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재단법인 송은 문화재단이 라오미 작가의 개인전 ‘상상의 정원에 진짜 두꺼비들을’ 전을 선보인다. 라오미는 오래된 장소나 사진, 사물 혹은 그 시대의 흔적은 남아있지만 목적을 상실해 사라져 가는 것들에 관심을 가져왔다. 송은 문화재단은 신진 작가들의 자발적인 전시 개최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02년 1월 송은 아트큐브가 개관한 이래, 매년 공모를 통해 작가를 선정하고 공간과 도록 제작을 지원 중이다. 라오미는 2019∼2020 송은 아트큐브 전시지원 공모 프로그램 작가로 선정됐다. 기억 있지만 라오미는 사라져가는 것들을 수집해 이것들이 현존했던 과거의 시간을 추정하고 상상의 이야기를 더해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낸다. 이번 전시 ‘상상의 정원에 진짜 두꺼비들을’ 전에서는 역사적, 문화적 자료에 기반해 특정 장소나 사물 등을 둘러싼 사건과 연관된 이야기를 수집, 이를 바탕으로 상상의 서사를 구현했다. 그는 영화미술, 무대 미술 분야서 활동하며 시나리오 속 장소를 실제에 가깝게 연출하기 위해 인물과 공간을 분석하고 이와 연관된 이미지들을 수집한 경험이 있다. 당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박영숙 작가는 ‘한국 페미니즘 사진의 대모’로 불린다. 1999년 ‘미친년들’이라는 전시를 시작으로 ‘갇힌 몸 정처 없는 마음’ ‘오사카와 도쿄의 페미니스트들’ ‘화폐개혁 프로젝트’ ‘헤이리 여신 우마드’ 등 ‘미친년 프로젝트’를 꾸준히 선보였다. 지난 26일 아라리오 갤러리서 박영숙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1941년 충남 천안서 태어난 박영숙은 숙명여대 사학과와 숙명여대 산업대학원 사진디자인학과서 공부했다. 1975년 UN이 제정한 ‘세계 여성의 해’를 기념해 여성연합이 주최한 ‘평등, 발전, 평화’ 전시에 초대받아 다양한 여성 현실과 사회적 이슈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삶의 경험 이후 박영숙은 여성 사진작가로서 한국 현대 사진사와 페미니스트 운동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1981년 40대에 들어선 박영숙은 페미니스트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게 된다. 1992년에는 민중미술계열의 페미니스트 단체인 ‘여성미술연구회&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 소재 아트선재센터서 오는 24일부터 남화연 작가의 개인전 ‘마음의 흐름’을 선보인다. 코로나19 여파로 전시가 연기된 끝에 관람객들과 만나게 됐다. <일요시사>가 남화연의 작품세계를 조명했다. 남화연은 안무적 접근을 통해 신체 안으로 시간이 관통할 때 발생하는 영향에 주목하고 이를 가시적 형태로 구현하는 방식을 고민해왔다. 남화연의 작업은 노래나 신문을 통해 건진 이야기로부터 출발한다. 주어진 공간서 시간과 움직임을 고려해 배치와 동선, 영상과 퍼포먼스, 사운드를 구성하는 방식은 무용가의 안무를 떠올리게 한다. 무용가의 춤 남화연은 2012년부터 무용가 최승희에 주목, 이를 둘러싼 불완전한 아카이브를 수집하며 작업의 기반으로 삼았다. 최승희는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16세에 일본으로 건너가 현대무용가 이시이 바쿠를 사사하고 승무의 대가인 한성준에게 전통무용을 배웠다. 일본을 비롯해 미국과 프랑스, 스위스 등지서 다수의 공연을 하며 명성을 얻은 최승희의 춤과 행보는 당시 조선과 일본,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구 사이에 선 예술가의 주체성에 대한 고민과 시대적 갈등을 고스란히 담고 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일우스페이스서 권도연 작가의 개인전 ‘시옷(Siot)’을 준비했다. 권도연은 지난해 2월 ‘제10회 일우사진상’ 출판부문서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물질과 기억의 관계를 집요하게 다룬 흔적으로 가득하다. ‘일우사진상’은 한진그룹 산하 일우재단서 주최, 주관하는 상이다. 재능과 열정을 지닌 유망한 사진가들을 발굴해 세계적인 작가로 육성한다는 취지로 2009년 처음 제정됐다. 지난해 제10회 일우사진상 공모에는 국내의 사진작가들이 대거 몰렸다. 고전적 미학 출판부문 수상자인 권도연은 ‘고고학’ ‘섬광기억’ 등의 작업을 통해 물질과 기억의 관계에 집요하게 매달려왔다. 심사위원들은 “북한산 인근의 들개를 대상으로 한 최근 신작은 유기견으로 전락하기 이전의 동물에 대한 슬픈 기억을 환기시킨다”며 “이런 애잔함과 우수를 흑백사진의 고전적 미학으로 승화시켜냈다”고 평했다. ‘북한산’ 시리즈는 권도연이 집 근처 북한산을 현장조사하면서 발견한 야생화돼버린 들개들을 촬영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 갤러리밈서 류정민 작가의 개인전 ‘스며드는 생각, 사이에 있는 모든 것’을 준비했다. 류정민은 일반적 성격의 기록을 배제하고 포토 콜라주 작업을 통해 오브제 간에 새로운 이야기를 불어넣는다. 이번 전시서 소개하는 돌 포토 콜라주 또한 이 연장선상에 있다. 돌 포토 콜라주는 류정민이 아인슈타인(EINSTEIN)과 하나의 돌(독일어 : EIN STEIN)의 동음이의어에 주목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이론물리학자인 아인슈타인이 머릿속 시뮬레이션을 통해 시도했을 수많은 ‘사고실험’에 착안했다. 돌과 돌 사이 류정민은 예술가의 작업 방식과 사고 실험이 별반 다르지 않다고 여겼고, 이는 생각의 시각화 작업으로 이어졌다. 가지각색의 돌 오브제는 각기 다른 관념과 개념을 의미한다. 돌과 돌이 만들어내는 관계성과 공간감은 생각의 확장과 변형, 결과와 사멸을 상징한다. 전시장은 관람객이 돌과 돌 사이, 생각과 생각 사이를 거닐며 ‘그 사이에 있는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관람객은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복층 전시장의 높은 천고를 활용해 공중에 띄운 거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경기도 파주시 소재의 아트스페이스 휴에서 윤상윤 작가의 개인전을 마련했다. 윤상윤은 이번 개인전서 익숙지 않은 왼손으로 그린 드로잉 작품을 선보인다. 길들여지지 않은 본능과 감각에 의지한 작품들이다. 윤상윤 작가는 지난해 호반그룹 남도문화재단서 진행한 ‘2019 전국 청년작가 미술공모전’서 대상을 수상했다. 그가 공모전에 출품한 ‘Into the trance2’는 외관상으론 숲에서의 현장수업처럼 보이지만, 실제 의도는 특정 장소서 드러나는 영역의 텃세를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반사회적 작품은 3가지 층으로 구성돼있다. 그림 아래쪽에 보이는 장소는 인간의 불안감과 무의식의 공포, 욕망을 나타낸다. 작품 정면으로 보이는 그림 그리는 사람들은 인간의 텃세와 권력을 뜻한다. 상단에는 텃세와 권력에 저항하는 개인을 형상화했다. 고충환 심사위원은 “전통방식의 서양화, 동양화 작업서 탈피해 젊은 작가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어 공모전 자체가 매우 신선한 느낌을 줬다”고 평했다. 윤상윤은 “공모전 수상을 통해 활발하게 창작활동을 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 소재의 ‘갤러리그림손’서 2020년 신년기획으로 작가 이재삼의 개인전 ‘달빛녹취록’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재삼의 34번째 개인전이다. 목탄으로 표현한 이재삼의 작품을 <일요시사>가 조명했다. 이재삼은 목탄에 대해 “나무를 태워 숲의 영혼을 표현하는 사리”라고 말했다. 그는 목탄으로 검은 공간을 표현하는 작가다. 이번 ‘달빛녹취록’ 전에서 홍매화 대작을 비롯해 나무시리즈, 물안개, 대나무, 폭포 작업을 선보인다. 검게 칠하고 이재삼은 젊은 시절 인물과 추상, 설치작업을 주로 해왔다. 그랬던 그가 자연의 공간을 표현하겠다는 의지로 표방한 검은 풍경은 곧 달빛의 이미지가 됐다. 이미지는 검은 빛이 아닌 검은 풍경으로 드러났다. 빛과 함께 나타난 자연의 형태는 숯을 통해 표현됐다.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대상 그 너머에 있는 적막함, 어둠 속에 보이지 않게 침식된 풍경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는 숯, 이른바 목탄을 드로잉의 재료가 아닌 회화의 일부분으로 여기고 있다. 이재삼은 “나는 목탄으로 달빛이 채색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구에 있는 봉산문화회관서 ‘유리상자-아티스트 2020’ 전시 공모 선정 작가전을 진행하고 있다. ‘헬로우! 1974’를 주제로 동시대 예술의 낯선 태도에 주목했다. 첫 번째 전시는 강주리 작가의 ‘살아남기 To Survive’ 전이다. 4면이 유리 벽면인 봉산문화회관 아트스페이스 ‘유리상자’는 예술가들에게 특별한 창작지원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언제나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시민들에게도 호응이 좋은 편이다. 펜으로 그려 올해 유리상자 전시공모 선정작 첫 번째 전시 ‘유리상자-아트스타 2020 ver.1’ 전은 강주리 작가가 준비했다. 강주리 작가는 ‘살아남기 To Survive’ 전시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세계의 생태적 변화에 주목하고 그 양상을 수집했다. 낯설고 괴기스러워서 살펴보지 않았던 생태 순환계의 변이와 진화의 실상을 펜 드로잉 방식으로 포착했다. 또 자신이 설정한 ‘살아남기’에 대한 실체적 해석이 세계의 끊임없는 변화 상태와 어떻게 관계하는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에 있는 갤러리밈은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인 ‘영큐브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이 프로젝트에 선정된 박지혜 작가가 개인전 ‘전기장판 MANIA’로 관람객들과 만난다. 이번 개인전은 2020년 갤러리밈의 첫 전시다. 박지혜 작가는 개인전 전기장판 MANIA를 대부분 신작으로 채웠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정서적이고 실제적인 경험을 통해 우러난 ‘추위’가 주제다. 차가움보다는 따뜻함과 추위 속에서 느끼는 환상을 작품화했다. 추운 작업실 박지혜는 전기장판에 대한 강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와 떨어져 혼자 자기 시작했을 때부터 심리적 불안 때문인지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예민해졌다. 극심한 비염과 알레르기가 생겼고 손발은 항상 차가웠다”고 떠올렸다. 당시의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박지혜는 겨울을 두려워했고, 따뜻함과 변치 않는 온도를 갈구하게 됐다. 그는 7∼8월 한여름을 제외하고 늘 전기장판 위에서 고양이 두 마리와 부대끼며 잠을 잤다고 한다. 이 같은 생활은 작업실로도 이어졌다. 보일러가 없는 차가운 바닥과 의자
[일요시사 취재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 소재의 갤러리도스는 새로운 작가 발굴을 위해 상반기와 하반기, 1년에 두 번 공모전을 기획하고 있다. 2020년 상반기는 ‘각자의 영역’이라는 주제로 백나원, 한선주, 한연선, 김찬미, 김보경 등 총 5명의 작가를 선정했다. 오는 22일부터는 한선주 작가의 개인전 ‘고도를 기다리며’전이 열린다. 지금은 다양한 의견이 폭넓게 수용되고, 과거에는 금기시되던 것들이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시대다. 의견을 드러내고 수용하는 자유는 각자의 영역을 더욱 두드러지게 한다. 각자의 영역에 대한 관용과 아량, 포용을 뜻하는 이른바 톨레랑스(Tolerance)가 요구된다. 슬픔을 다루다 의견 표현의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사람들은 타인의 삶과 지적 탐구, 취향의 공유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에 놓였다. 자신의 영역을 주체적으로, 동시에 객체적으로 바라보며 작업 안에서 자아정체성을 찾는다면 그것 또한 자기 자신에 대한 나름의 설명이라고 할 수 있다. 갤러리도스 공모전 두 번째 작가인 한선주는 기다림에 천착했다. 그는 기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송은 문화재단이 김하나 작가의 개인전 ‘Beau Travail’을 준비했다. 김하나는 회화 매체의 가장 기본구조라 할 수 있는 프레임, 캔버스, 물감, 오일 등을 사용해 자체적인 내러티브를 창조한다. 그가 소개하는 11개의 각기 다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송은 아트큐브는 재단법인 송은 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공간으로, 신진 작가들의 자발적인 전시 개최를 지원한다. 2002년 1월 개관 이래 매년 공모를 통해 작가를 선정하고 전시 공간과 도록 제작 등을 후원하고 있다. 다채로운 변주 김하나 작가는 ‘2019~2020 송은 아트큐브 전시지원 공모’의 선정 작가다. 개인전 ‘Beau Travail’서 물감, 오일 등을 이용해 캔버스 표면에 창조한 자체적인 내러티브를 소개한다. 안료를 얇게 발라 캔버스의 물성을 최대한 드러내 2차원의 평면성을 부각시켰다. 캔버스의 변형과 공간의 확장을 시도했던 이전 작업과는 달리 이번 전시에선 다시 회화 그 자체로 돌아오기 위한 과정을 담아냈다. 회화의 물성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각 작업의 표면은 색채의 깊이, 표면의 거칠고 미끄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불굴의 작가’ 박환이 개인전 ‘박환: 끝나지 않은 여정’을 연다. KT&G 상상마당 춘천 아트갤러리는 초기부터 2013년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은 이후 작업까지, 박환의 작품세계를 오롯이 살필 수 있는 전시를 준비했다. KT&G 상상마당 춘천 아트갤러리는 춘천을 대표하는 문화 플랫폼으로써, 더욱 체계적이고 유의미한 역할을 지속하기 위해 2017년 춘천시 최초 사립미술관으로 등재됐다. 개관 이래 강원지역 작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지속적인 교류 증진을 위해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어둠 속에서 올해는 강원지역서 오랫동안 창작활동을 지속해오면서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에 이바지한 중견작가를 선정해 개인전을 준비했다. 강원지역의 문화예술 관련 공공기관과 언론사 관계자들의 1차 작가 추천, 2차 심사 과정을 통해 박환 작가가 선정됐다. 박환은 동양화서 서양화로 전향해 동서양의 기법과 주제가 혼합된 자신만의 독특한 작업 스타일을 구축하고 있다. 가난 속에서도 희망의 등불을 밝히고 있는 달동네를 그린 초기 작업부터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은 이후 삶의 여정을 찾아가는 최근 작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가 도자 설치 작가 백진의 개인전 ‘파편(Fragment)’을 준비했다. 백진은 도자라는 전통적인 매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다양한 형태로 표현해온 작가다. 이번 전시는 내년 3월8일까지 기획전시장 언더그라운드 인 스페이스서 진행된다. 백진은 도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 제목 ‘파편’은 백진의 작업 의도와 방식을 모두 아우른다. 그는 꿈이나 무의식 저편에 흩어진 기억들을 수집하고 분류, 재구성하는 과정을 작업을 통해 구현한다. 구부리거나 백진은 조각난 기억들의 실체를 구체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수많은 흰색 도자 파편들을 제작해 마치 퍼즐을 맞추듯 화면 위에 규칙적으로 배열시켰다. 더 나아가 흙이 휘거나 얇으면 쉽게 깨질 것이라는 고정관념서 탈피하고자 했다. 그는 오랜 실험 끝에 견고하지만 종이나 천과 같이 부드럽고 가벼워 보이는 조각들을 만들어냈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서 백진의 정교한 공정작업에 의해 만들어진 흰 도자 파편들이 유기적으로 확장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그는 도자기가 무거울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파편들을 천장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아트스페이스 휴에서 이상현 작가의 개인전 ‘조선 그대는 어디에 있는가’ 전을 준비했다. 이상현은 한국 근현대를 헤집어, 정치 체제의 갈등 속에서 비극적인 운명을 맞게 되는 인물들을 연구해 이를 영상으로 구현하는 작업을 해왔다. 이번 개인전은 2011년 이후 8년 만에 갖는 전시다. 우리나라 정토신앙의 근본 경전으로 불리는 아미타경에 나오는 공명조는 현재 한국의 상황과 닮았다. 공명조는 하나의 몸통에 머리가 두 개 달린 새를 말한다. 하나가 죽으면 다른 하나도 따라 죽는 공동체다. 남과 북, 두 체제의 대립, 좌우 두 진영의 대립과 갈등은 결국 한 머리가 다른 머리에 독을 먹여 같이 죽게 되는 공명조의 운명을 떠올리게 한다. 조선에 자리한 그 무엇이 두 머리를 가진 비극의 피조물을 탄생시킨 것일까. 공명조 같은 이상현 작가는 1980년대 프랑스와 독일서 퍼포먼스와 설치를 기반으로 하는 실험적인 작업을 시작으로, 빅뱅과 별의 여행, 인공위성, 사하라 사막에 태양광으로 작동하는 외계 통신용 인공 달 기지를 세우는 작업 등 공상과학 기반의 설치미술로 주목받았다. 1999년 이상현은 장선우 감독의 영화 <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 소재 자하미술관서 강유진 작가의 개인전 ‘On the Road Again 다시 떠나다’ 전을 준비했다. 이번 전시에는 몇 년 주기로 계속 삶의 터전을 옮겨 다녀야 하는 강유진의 상황이 반영돼있다. 강유진이 경험한 유목생활을 <일요시사>가 들여다봤다. 강유진 작가는 주변 공간의 이미지를 소재 삼아 작업한다. 수많은 이미지들이 넘쳐나는 상황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선을 끌어당기고 고정시키는 것을 포착한다. 강유진은 그런 이미지들을 전유해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준다. 관객들은 이 과정서 강유진이 경험했던 느낌을 공유할 수 있다. 하나의 풍경 강유진은 가끔 작정하고 낯선 곳으로 ‘이미지 여행’을 떠난다. 초기에는 주로 도시의 스펙터클한 공간이 보여주는 시각 이미지를 그림으로 표현했다. 수영장이나 공항, 도심 속의 높은 건물, 대로, 갤러리나 미술관 등이 강유진 작업의 주요 소재가 됐다. 자연성이 제거되고 인위적 질서가 부여된 인공적인 공간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작업에 적극 활용했다. 그러다 살아가는 환경이 바뀌면서 작업의 소재도 변했다. 여행하는 곳의 풍경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갤러리분도서 조각가 이기칠의 개인전 ‘그림연습’을 준비했다. 이기칠은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조각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건축서 착안한 조형 이미지를 매우 절제된 형태로 드러내는 미니멀리스트기도 하다. 이기칠 조각가는 자신이 조소 작업에 사용했던 방식을 다른 장르에 그대로 접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이런 방식은 몇 해 전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연주서 확실하게 드러났다. 이기칠은 바흐의 이 곡을 연주하기 위해 피아노 교습을 시작했고, 수없는 연습을 반복한 끝에 전곡을 완주했다. 이후 그 결과물을 영상에 담아 자신의 조각 작품과 접목시킨 작업을 선보였다. 거장의 그림 이기칠은 아무 것도 없는 상태서 연습을 통해 숙련된 후 작품을 만들어낸다. 그는 새로운 도전 과제로 회화를 선택했다. 전시 제목을 통해서 알 수 있듯 이번 전시는 조각가 이기칠의 회화전이다. 기존 작업을 빼고 순전히 회화로만 채웠다. 이 전시리스트는 그가 시도하는 새로운 실험이자 도전이다. 이기칠의 원칙은 특별하다. 이번 전시서 그는 회화사에 존재감을 드러낸 명작들을 최대한 똑같이 그린 작품을 공개한다. 지적재산권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소마미술관은 매년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가들의 전시회를 ‘Into Drawing’이라는 이름으로 개최한다. 참신하고 역량 있는 작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드로잉 전시를 지속적으로 이슈화하려는 목적이다. 올해의 주인공은 김수희 작가다. 김수희 작가는 2018년 드로잉센터 작가공모전서 선정된 3인 중 세 번째로 전시를 하게 됐다. ‘Into Drawing 41’의 전시 주제는 ‘우리들을 위한 작업(Work for Us)’으로 드로잉 설치작업이다. 목소리가 낼 수 있는 주파수 범위 내에서 입 모양과 공명, 피치를 바꿔가며 레이저 드로잉과의 관계를 실험했다. 이 공간 드로잉 작업은 관람객들의 참여를 통해 매번 다른 형상으로 나타난다. 불확실한 미래 김수희는 언어의 한계, 불안하고 불완전한 것에 관심이 많다. 한계와 불완전한 것들은 궁극적으로 삶에 내재하는 수많은 예측불가한 부분을 드러낸다. 그는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세상 속에 인간으로서 갖는 한계와 외부로부터 오는 제약, 그리고 삶의 불예측성이 맞물려 돌아간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