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회화, 조각, 사진, 설치, 비디오 작업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시각미술 자체의 문제와 현대사회의 주요 이슈들을 표현하고 있는 박종규 작가의 개인전 ‘J. PARK 2016 Maze of Onlookers’가 지난 12일부터 리안갤러리에서 전시 중이다. 박종규는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대상들을 디지털 연산체계를 이용해 ‘픽셀화’ 시켜 ‘점’과 ‘선’으로 구성한다. 일련의 점으로 이뤄진 <Layers & Dimensions>와 선으로 코드화된 <Encoding> 연작은 작가의 기계적 프로세스를 반영한 주요 작업으로, 회화뿐 아니라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조형적, 개념적 작품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사회 보호해야”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는 의도로 시작된 CCTV는 현재 노동자 감시나 사생활 침해와 같은 인권침해 영역으로 확대되며 촘촘한 감시망으로 기능하고 있다. CCTV가 시민 보호와 범죄 방지라는 초기의 역할을 넘어 사회 전반에 깊숙이 작동하고 있다는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정문경 개인전 <Around and Round>가 오는 6월1일까지 대치동 송은아트큐브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재)송은문화재단이 매년 공모하는 전시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신진 작가들을 발굴,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문경은 개인과 개인, 개인과 집단 등 사회관계에서 발생하는 고충과 불편한 감정들에 주목해왔다. 이번 전시에선 사회관계에서 비롯된 갈등 속에 점차 잊혀져가는 어린 시절의 꿈과 상상력을 일깨우고자 했다. 캐릭터의 낯선 면 작가는 개인전 <Known>(2011)과 <Floating Floating>(2012)에서 미키마우스, 푸우 등 캐릭터 인형의 겉과 속을 뒤집고 확대하는 방식으로 친숙한 인형을 기괴한 모습으로 선보였다. 정리되지 않은 안쪽 면의 실밥과 튀어나온 눈알이 부각된 모습으로 드러났다. 어린이들에게 동경의 대상인 캐릭터 인형의 낯선 이면을 보여준 것이다. <Around the Clock>(2013) 전에선 주변 사람들에게 받은 옷을 엮어 만든 <Fort>(2013)와 <Rain Drop>(2013)을 통해 어린 시절 자신만의 공간을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화정박물관이 평창동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2017년 2월28일까지 ‘화정의 사치향락’(奢侈享樂)을 연다. 이번 전시에선 박물관 소장품 중 대표작들을 엄선해 총 140여점 (한국 30여점, 중국 40여점, 일본 20여점, 티베트 40여점, 유럽 약항아리 10여점 등)을 선보인다. 소장품 중 한국 미술품은 회화, 서예, 불화, 도자기 등 약 3000여점을 소장 중이다. 특히 3000여점에 달하는 티베트 불교미술품은 양과 질에서 모두 독보적인 위치를 점한다고 평가 받는다. 그 외 일본,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 여러 나라의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유럽의 약항아리처럼 국내에선 접하기 어려운 이색적인 미술품도 소장하고 있다. 이색적인 전시 전시작 중 이정(1541∼1626)의 우죽(雨竹)은 비에 젖어 댓잎이 아래로 향해 있는 대나무 다섯 그루와 바위로 구성돼 있다. 비에 젖으면 서로 조밀하게 겹쳐지는 댓잎의 특성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농담의 차이를 주어 전경과 후경에 배치함으로써 반복과 변화를 꾀한 점, 간략히 마무리한 바위 표현 등이 돋보인다. 이정은 조선시대 중기의 대표적 화가로 세종의 4대손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경기도미술관(관장 최은주)은 세월호 2주기를 맞아 오는 6월26일까지 세월호 희생자 추념전 ‘사월의 동행’(April the Eternal Voyage)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세월호 참사를 예술가의 시선으로 기록하고 해석해낸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경기도미술관 측은 ‘사월의 동행’ 전에 대해 “공감능력을 상실해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예술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를 묻고, 이를 통해 '예술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질문을 던지다 전시엔 안규철, 조숙진, 최정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 예술가와 강신대, 전명은 등의 청년예술가, 전진경, 이윤엽 같은 현장 예술가 등 다양한 분야와 세대를 아우르는 22인(팀)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전시는 각각 ‘동행하다’ ‘기억하다’ ‘기록하다’ 라는 세 가지 파트로 구성된다. 최정화 작가는 세월호 정부합동분향소 앞에 10m 크기의 거대한 검은 연꽃 작품 <숨 쉬는 꽃>을 설치해 희생자들에게 헌화한다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구름화가'로 알려진 강운의 개인전 ‘플레이 : 프레이(Play : Pray)’가 오는 5월6일까지 사비나미술관(관장 이명옥)에서 열린다. 강운은 구름을 소재로 해 보이는 형상 안에서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사유와 철학을 끊임없이 순환하는 자연에 빗대어 표현한다. 강운은 1990년대부터 줄곧 캔버스를 하늘 삼아 변화무쌍한 구름을 그렸다. 광주광역시에서 활동하는 작가는 1998년 서울 성곡미술관 ‘내일의 작가전’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광주 비엔날레, 도쿄 롯폰기의 모리미술관 초대전, 체코 프라하 비엔날레 전시를 통해 ‘구름을 그리는 화가’로 널리 알려졌다. 태몽이 구름 어머니의 태몽이 구름이었고 이름도 구름 운(雲)으로 지었다. 작가에게 구름이란 운명처럼 함께하며 관찰하고, 사색하고, 표현하는 대상이 됐다. 구름의 다양한 형태는 작가의 심상(心象)과 맞물려 캔버스 위에 자유로운 하늘의 형태로 표현됐다. 작가는 구름을 통해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세상 사이의 추상적이고 찰나적인 순간을 표현하고자 한다. 하늘과 구름을 통해 재현하는 대상으로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한국 추상미술 1세대이자 초현실주의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권옥연의 회고전이 가나아트부산에서 오는 16일까지 열린다. 이번 회고전에선 서구 미술을 가까이 접하며 한국적 향토성을 융화시키려 했던 권옥연의 조형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 권옥연(1923∼2011)은 생전에 “그림의 톤은 태어날 때부터 운명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라며 “색채와 형체 못지않게 톤이 그 사람 특유의 포에지(poesie)를 나타낸다고 하는 사실은 훌륭한 작가의 그림은 사방 1㎝만 잘라 놓아도 그 그림의 제작자를 알 수 있다는 데서 드러난다. 처음 들어 보는 자기 자신의 노래를 불러야 한다. 좋은 작가라면 섬뜩할 정도의 개성을 풍겨야 한다. 그때 비로소 예술이란 과정의 걸음마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섬뜩할 정도의 개성 그의 화면은 구상적인 형태에 비구상의 모티브가 섞여 있거나 비구상화면임에도 구상적인 형태들이 엿보인다. 주로 청색, 갈색, 회색의 일관되고 절제된 색조와 함께 어우러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구성은 구상과 비구상,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고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조각가 최인수의 ‘시간의 얼굴들(Faces of Time)’전이 지난 7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안국동 아트링크에서 열린다. 이번 개인전에선 조각가 최인수의 40여년간의 성과 중 일부가 선별돼 전시될 예정이다. 최인수는 조각가로서 각별히 인간의 정서적 생존에 관해 사유해 왔다. 그는 “전논리, 전의식, 전이지의 상태에서 삶은 춤추고 생생해진다”고 밝혔다. 이렇게 원천의 감성적 시각을 소중히 여기며 작업하는 데 그 결과들은 대체로 단순하며 질박한 모습을 띤다. 질박한 모습 작가 스스로 “피상적인 아름다움의 소거, 지나치게 자극적인 표현의 포기 등에 의해 드러나는 비결정의 미학을 꿈꾼다”고 밝힌 것처럼 소박하고 작고 꾸밈이 없어 더 눈길이 간다. 미술사가인 김정락 방송통신대 교수는 “최인수의 작품에서 사소하고 비본질적으로 보이던 것들이 측량하기 어려운 깊이와 무게를 지닌 것으로 전환되고 존재하지 않았던 전혀 다른 실재에 이르고 있다”고 평한 바 있다. 김 교수는 또 “최인수는 자연의 흐름과 몸의 형편에 따라 놀이처럼 어떤 경계에 매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오치균의 초대전 ‘Oh Chi Gyun, New York 1987-2016’이 오는 4월10일까지 금호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오치균이 1988년 뉴욕에서 공부를 마치고 귀국 직후 가진 전시 이후로 금호미술관에서 25년 만에 갖는 개인전이다. 오치균은 컨버스에 손가락을 이용해 아크릴 물감을 두텁게 쌓아올린 기법으로 유명하다. ‘감’ ‘서울’ ‘사북’ ‘산타페’ 시리즈 등 풍경화로 잘 알려진 오치균의 이번 전시는 198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지속해온 ‘뉴욕 시리즈’를 소개한다. 뉴욕 시리즈 이번 전시는 뉴욕을 주제로 한 오치균의 작품을 세 시기로 구분해 보여준다. 오치균의 유학 시기에 해당하는 1987년∼1990년 뉴욕 1기, 개인전 준비를 위해 1992년 다시 뉴욕에 정착했다가 1995년 산타페로 이주하기 전까지인 뉴욕 2기, 2014년 가을 다시 뉴욕을 찾았을 때 받은 인상을 담은 뉴욕 3기 등 100여점이 전시 중이다. 뉴욕 1기의 대표작은 ‘Homeless’ ‘Figure’ ‘Subway’ 시리즈다. 어두운 거리의 부랑자와 좁은 방 안에 기묘하게 일그러진 자세를 취한 인물, 대도시를 관통하는 어두운 지하철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붉은색 단색화로 유명한 베르나르 오베르텡의 첫 전시가 리안갤러리에서 오는 4월23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그의 대표작인 레드 페인팅 시리즈, ‘Tableau feu’ 연작, 조각으로 구성된다. 특히 붉은색과 불의 요소로 대표되는 오베르텡의 작품세계를 회고한다. 오베르텡(Bernard Aubertin, 1934 ∼ 2015)은 1960년대 독일의 아방가르드 예술단체인 제로그룹(ZERO Group)에 속했다. 제로그룹은 빛, 구조, 율동과 같은 비물질성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며 컨버스 표면을 찢거나 불태우는 등 파괴적인 행동을 가함으로써 새롭고 혁신적인 회화를 추구했다. 오베르텡은 회화의 표면 위에 드러나는 색상, 재료의 물질성과 순수성을 강조하는 방식을 추구했다. 파괴적인 행동 1958년부터 선보인 오베르텡의 레드 모노크롬 회화는 60여년에 이르는 작가의 긴 여정을 대표하는 작업이다. 그는 단색을 통해 온전한 물질성과 정신성을 구현하고자 했다. 오베르텡에게 모노크롬 회화는 선, 형태, 구조 같은 구상적 요소를 철저히 무력화시키며 진정한 회화의 본질을 드러내는 유일무이한 세계였다. 또 단색은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발달장애 아이들의 시선과 이들과의 소통을 주제로 ‘봄 아이들의 바라봄’이 오는 25일까지 서울 성동구 갤러리 사진창고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발달장애 아동 엄마들의 모임인 ‘봄’에서 진행하는 ‘뭐든지 학교’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사진 찍기를 통해 발달장애 아동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알아보고 세상과의 소통을 유도하고자 기획됐다. 이번 전시회는 ‘시선’을 콘셉트로 발달장애 아동 7명이 직접 찍은 사진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시선을 담았다. 발달장애 아동 엄마들의 사진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이외에도 비장애 학생들이 장애아동을 바라보는 시선을 글로 표현한 ‘이웃의 시선’도 한 켠에 마련돼 장애 아동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양한모 동양미래대학 환경실내디자인학과 교수와 송인석 ‘사진창고’ 관장이 기획부터 실행까지 도움을 줬다. 좋아하는 걸 표현 초등학교 2학년인 근우는 한 살 아래 남동생, 시계, 지하철역 풍경, 엄마, 아빠, 자기를 지도해 준 양한모 교수 등을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최인선 작가의 개인전 ‘Landscape is Painting, Face is Painting, Abstract is Painting’이 오는 26일까지 역삼동 소피스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엔 유화와 드로잉을 포함해 총 5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지난 2014년 630여점을 선보인 대규모 개인전 '미학오디세이 25년' 이후 처음 열리는 전시다. 최인선은 홍익대 회화과 교수로 재직해오면서 현재까지 40회가 넘는 개인전을 통해 치열한 형식적 실험과 질료적 시도를 해오면서 회화의 물질적 가능성을 탐구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회화는 아름다워 최인선은 작가노트를 통해 신작에 대해 “대상을 직접 보고 그린 것이 아니라 거울이나 물결에 비춰진 반영된 현상을 그린 것이며 현실은 완전한 실체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세계 속에 존재하는 본질의 반영일 뿐이라는 사실을 미술이라는 허구적 도구를 통해 증명해내고 있다”고 밝혔다. 최인선은 또 “컨버스 위의 대상은 그려진 그림일 뿐 실체가 아니다. 이것이 회화가 갖는 숙명적 허구”라며 “회화 자체가 어떤 방법으로든 진리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박혜수 작가 개인전 ‘Now Here Is Nowhere’가 오는 4월9일까지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박 작가는 지난 2013년 제13회 송은미술대상을 수상하고 그 부상으로 이번 개인전을 개최하게 됐다. 박혜수 작가는 설문조사 통계와 정신과 의사와의 협업을 통해 우리 사회의 중요한 잣대가 돼버린 ‘보통’이라는 관념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던 ‘Project 대화 vol.2- 보통의 정의’로 대상을 수상했다. 이번 개인전 “Now Here Is Nowhere”에선 대상작을 한국, 네덜란드, 영국 등에서 전시한 후 추가된 작가의 해석을 설치, 조각, 텍스트 등에 담아 선보인다. 경쟁사회 꼬집다 박혜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의 삶에서 사라지는 가치에 대해 사색하고 이것을 시각적으로 해석하는 작업을 전개해왔다. 작가는 모두가 지향해야 할 보편 가치이자 자기합리화를 위한 주관적 기준이 되는 ‘보통’의 이중성에 주목하고 이에 적용되는 잣대와 가치관을 시각화 해 관람객 스스로 보통의 의미에 의문을 제기하도록 하고자 했다. 이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우현아 작가의 ‘사람이랑 사랑해’(Love One, Love All)전이 광화문 신한갤러리에서 열린다. 오는 3월5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겨울방학을 맞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직접 만져보고 즐길 수 있는 설치 및 회화작품 30여점으로 구성됐다. 우 작가의 작품들은 사람이와 사랑이가 모든 사람과 동식물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담고자 했다. 사랑이 언제나 아름다운 형태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우 작가의 작품 속 사랑은 언제나 따뜻한 웃음과 위로를 주고자 하는 의도가 표현됐다. 우 작가는 자신의 고유 캐릭터 ‘람이(사람이)’로 2012년 한국저작권위원회에서 캐릭터 저작권을 취득한 바 있다. 설치 및 회화작품 우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아이는 엄마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 이것이 사랑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라며 “사람에게 허락된 가장 특별한 경험인 사랑을 위해선 대상의 ‘전부(all)’를 사랑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작품이 망가지거나 다칠 걱정이 없이 마음껏 만져보고 앉아서 쉬다 가면 좋겠다”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장미 화가’로 널리 알려진 최광선 작가의 ‘Le Roman de la rose’ 초대전이 1월18일부터 3월4일까지 갤러리위에서 열린다. 미술계의 원로급 화가인 최광선 작가는 그동안 개인전, 초대전 및 국내외 교류전 등 900여 회에 이르는 전시를 개최했다. 그의 그림에는 늘 장미가 등장한다. 장미는 자연을 상징하는 동시에 작가의 일상을 나타내는데, 실제로 그의 작업실에는 항상 장미가 있다고 한다. 간략한 형태 속에 자연의 힘과 리얼리티가 응축된 아름다운 장미는 작가의 감정과 자기표현을 포괄해 보여준다. 자기표현 포괄 최 작가는 서울예고와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1978년 프랑스에 건너가 2년간 공부했다. 지난 50여년 간 사물에 대한 부단한 모색을 거쳐 구상과 추상이 조화된 짜임새 있는 독창적 스타일을 완성해냈다. 장미는 그의 화업 반세기 동안 자연적 배경과 인체에 접목돼 화면에서 지속적으로 등장했다. 최 작가가 생각하는 장미의 아름다움은 장미 자체에서 느껴지는 것보다 장미를 받치고 있는 녹음과 푸른 하늘 등 붉은 색과 보색대비를 이루는 ‘푸르름’에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예쁘장하면서도 깊이가 있다. 시각적인 즐거움과 대중성이 있지만 감상자에게 치유의 힘도 느끼게 한다. 토끼와 소녀, 연꽃, 왕관 등 작품마다 반복해 등장하는 상징 속에 풍부한 이야기도 담겨있다. 지난달 30일 인사동 희수갤러리에서 만난 박경미 작가의 첫 개인전 ‘팔로잉 더 화이트 래빗(Following the white rabbit)’ 전에서 만난 세밀화들은 그렇게 보는 이에게 말을 거는 듯한 작품들이었다. 박경미 작가의 그림은 작품마다 스토리보드가 있을 정도로 풍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 특징. 작가는 꾸준히 ‘토끼’를 모티브로 작업해 오고 있는데, 작품마다 토끼가 등장하지만 의미는 제각각이다. 작가의 설명에 의하면, 토끼는 영화 <매트릭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비롯해 전통 설화 등에 다양한 의미로 등장하지만 그의 작품 속 토끼는 공통적이고 본질적인 토끼의 상징성에서 출발한다. 흰 토끼를 따라서 “사람들은 욕망이나 호기심, 감정, 사회적 의무감과 기대감, 주어진 환경 등의 여러 가지 조건에 의해 흰 토끼를 따라가듯 어떤 상황 속으로 들어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윤민섭 작가가 수십 점의 드로잉 작품과 이것에서 출발한 대형 설치작품을 ‘인 비트윈(In Between)’전에서 선보인다. 특히 검은색 플라스틱 막대를 구부려 마치 3차원의 공간 안에 드로잉을 하듯이 설치공간을 형상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작가 개인의 삶이 투영된 공간인 동시에 관람객이 예술작품의 일부가 되는 경험을 제공한다.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가 동화 속 그림이 현실이 되는 공상을 하듯이 윤민섭 작가의 작품에서 종이에 스케치한 작은 드로잉은 실물과 흡사한 크기로 옮겨진다. 평면에서 3차원의 공간으로 전환된 드로잉 작품 사이를 거닐며 다양한 선들이 만나 만들어내는 다채로운 풍경과 공간을 직접 느껴볼 수 있다. 형상이 없다 윤 작가가 일일이 검정색 플라스틱 와이어를 구부리고 절단해서 이어 붙이는 공정을 완료한 후 전시장에 설치하면 비로소 실제 공간을 구성하는 작품이 완성된다. 'The Room'(2014)은 건축물 내부의 입방체 형태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형상이 없다. 그저 가운데에 위치한 의자를 중심으로 네 개의 창문 형태가 공중에 매달려 있을 뿐이다. 방이라는 건축구조를 구성하는 데 필수적인 벽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멋의 맛’ 전을 개최 중인 원로 조각가 조성묵(1940∼2016)씨가 지난 18일 별세했다. 회고전이 열리고 있는 와중에 직업병이라 할 폐기종으로 눈을 감으면서 오는 6월6일까지 이어질 전시는 유작전이 됐다. 고 조성묵 작가는 의자 형상의 메신저 연작, 음식물을 연상시키는 연작 등으로 한국현대미술사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조 작가는 또 종이, 담배 같이 산업생산된 기성품을 재료로 도입해 일상 속의 사물을 미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 이는 일상성에 대한 관심을 잘 드러내고 있을 뿐 아니라 추상조각을 추구하던 초기작부터 음식이나 기호품을 예술로 승화시킨 후기작까지 일관되게 추구한 문제의식이기도 했다. 의자의 가능성 발견 조 작가는 1980년대 후반 이후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의자 형상에서 비롯한 메신저 연작의 제작에 주력했다. 이 메신저 연작은 작가 조성묵의 대표적 이미지로 자리매김 했다. 고인은 어느 날 우연히 버려진 의자를 보고 그 조형적 가능성을 발견했다. 의자는 선과 선이 연결되는 기본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덩어리를 빚거나 깎아내는 전통적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서양화가 권인영의 그림에는 희망이 깃들어 있다. 해바라기처럼 긴 인생 여정을 그림만 보고 살아온 권 작가, 그는 오늘도 묵묵히 화실에서 해바라기를 그리고 있다. 권 작가와의 전화 인터뷰는 지난 12월30일 오후에 이뤄졌다. 권인영 작가는 어릴적부터 공예가를 꿈꿨다. 멋스런 칠공예 작품이 그를 '예술'의 길로 인도했다. 대학도 공예를 가르치는 부산여대에 입학했다. 권 작가는 "일부러 칠공예 전공이 있는 학교를 골랐는데 그때는 순수하게 작품만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다시 작가로 공예전에 입상하며 재능을 드러냈던 권 작가는 현재 서양화가로 활동 중이다. 권 작가는 "생계 때문에 다른 직업을 찾았다가 지금은 그림 그리는 일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권 작가가 처음 선택한 직업은 미술선생님이었다. 당시 권 작가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나름의 재미를 느꼈다고 했다. 하지만 남모를 고충도 있었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그림을 그렸고, 어느덧 그림 그리는 일만 하고 있다. 전업작가가 된 것이다. 권 작가는 "배운 게 이것 밖에 없다"라며 웃었다. 꼬박 1주일 넘게 그려 한 작품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순수예술 온라인 갤러리인 갤러리블랭크에서 다음달 31일까지 한국화가 박신영의 개인전이 열린다. 전시 제목은 'Black Layers, 검은 층'이다. 한국화와 서양화가 접목된 16점의 회화작품, 전시평문, 작업노트 등이 전시기간 동안 웹사이트에 공개될 예정이다. 한국화가 박신영의 작가적 관심은 현상의 재현이 아닌 해석에 있다. 그는 자신이 본 특정한 광경을 드로잉으로 남기길 즐겼다. 되도록 작은 사이즈로, 선, 점, 색얼룩, 붓자국 등을 이용해 흔적을 남겼다는 것이 박 작가의 설명이다. 풍경을 해석 박 작가의 작업노트에 따르면 그는 드로잉 전 보이는 이미지를 어떻게 함축적으로 나타낼 것인지 생각한다. 마치 도예가가 초벌을 굽고 깨뜨리기를 반복하듯 박 작가는 끊임없이 머릿속에 선을 썼다가 지웠다. 드로잉이 쌓여 풍경이 체화됐을 때 박 작가는 비로소 작업을 시작한다. 그는 본인의 신장보다 훨씬 큰 사이즈의 그림(2m40cm)을 선호한다. 박 작가는 "내 몸집보다 큰 캔버스 앞에서는 내가 그 속으로 들어가 그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또 "시각도 제스처도 한 번에 다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그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동양화가 권인경이 오는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 아트비앤에서 개인전을 연다. 여덟 번째 개인전 제목은 '상상된 기억들(Imagined memories)'이다. 전통적인 화풍으로 현대적인 도시 풍경을 담아 온 권 작가는 공간에 스민 '휴머니즘의 흔적'에 대해 말하고 있다. 권 작가는 현실과 무의식을 연결 짓는 작업을 하고 있다. 현실과 무의식의 화학작용이 일어나는 물리적 공간은 한지다. 권 작가의 상상은 수묵과 아크릴을 혼용한 작품으로 탄생한다. 단 하나의 공간에서 발생한 단 하나의 사건은 권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복합적인 기억'과는 차이가 있다. 무의식을 연결 권 작가가 쓴 작업노트를 빌면 인간은 그들이 속해 있는 장소나 특정 공간, 사물에서 기억과 기대 그리고 추억을 만든다. 공간 속 사물과 인간은 크건 작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이 과정에서 인간은 자신을 제외한 모든 것들과 관계 맺고, 유대·소통·공감 등 심리적 작용을 경험한다. 만약 어떤 사람이 불의의 사고로 자신의 집과 소유물을 잃었다면 그 사람을 지배하는 감정은 상실감이다. 보통의 인간은 공간 또는 사물에 자신의 정체성을 이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