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 치료 새전기 맞았다

혈액암 유발 원인은?

건국대학교 동물생명과학대학 출신 과학자가 혈액암에서 높게 발현되는 단백질 ‘SON’에 의한 관련 유전자의 전사조절(transcriptional regulation) 메커니즘을 규명해, 혈액암 치료와 새로운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건국대 김정현 박사, 혈액암 관련 단백질 전사조절 메커니즘 규명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학 동물생명공학과(현 줄기세포재생생물학과) 학부와 건국대 의생명과학과 석박사 통합과정(지도교수: 조쌍구) 출신인 김정현 박사는 미국 남앨라바마 대학교(University of South Alabama) 미첼 암 연구소(Mitchell Cancer Institute, 안은영 교수)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SON’ 이라고 불리는 단백질과 혈액암과의 연관성을 찾던 중 혈액암에서 발현이 높게 유지되는 SON 동위체들(isoforms)을 발견했다. 김 박사는 이들 SON 동위체들의 직접적인 유전자 프로모터(promoter) 결합이 혈액암 관련 유전자의 발현에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김 박사가 주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달 3월17일 세포 생물학 분야 세계적 권위의 과학저널 셀(Cell) 자매지인 <몰레큘러 셀(Molecular Cell>지에 발표됐다. 이번 연구 발표는 조쌍구 교수 실험실 출신으로 2013년 셀 논문에 주저자로 논문을 낸 김봉우 박사에 이어 두 번째다.

단백질과 혈액암

SON이라는 단백질은 RNA 접합(RNA splicing)에 중요하게 작용하며, 2013년도에는 줄기세포 유지에 관련된 만능화 유전자인 Oct4의 mRNA상태를 직접적으로 조절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SON의 또 다른 기능인 직접적인 DNA 결합에 의한 전사조절과 SON 동위체 (SON isoform)의 존재에 대한 가능성이 추측되었을 뿐 현재까지 어떠한 증명도 되지 않았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두 가지 형태의 SON 동위체들 즉, 정상형 SON(wild type SON)과 동위형 SON(SON isoform)의 발현이 ‘선택적 RNA 접합(alternative RNA splicing)’에 의해 조절되며 혈액암에서는 특히 동위형 SON의 발현이 월등히 높아진다는 것을 혈액암 환자샘플에서 증명했다.

또 SON 동위형들과 혈액암과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염색질 침전 DNA 분석(Chromatin immunoprecipitation-DNA sequencing analysis)’을 이용한 후성유전학 분석 (epigenetic analysis)을 진행했고, 이 결과 SON 단백질의 직접적인 DNA 결합 및 이로 인해 조절되는 유전자 프로모터에 존재하는 히스톤 단백질의 변형 (histone modification)을 성공적으로 밝혀냈다.

또 흥미롭게도 정상형 SON (wild type SON)이 가지고 있는 혈액암 관련 유전자의 발현저해 기능을 동위형 SON(SON isoform)이 억제하여 혈액암 관련 유전자의 발현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통해 SON 동위체 간의 발현 비율이 혈액암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밝혀냄으로써 앞으로 관련 연구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여러 암 상관관계

동물생명공학과 조쌍구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발견한 SON이라는 단백질의 새로운 작용기작은 앞으로 혈액암을 연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며, 특히 동위형 SON(SON isoform)의 발현이 혈액암에서 높아지는 원인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다면 새로운 혈액암 치료제의 개발에도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현 박사의 이번 연구를 교신저자로 지원한 미첼 암 연구소의 안은영 교수는 “정상 혈구 전구세포들(normal hematopoietic progenitor cells)이 동위형 SON(SON isoform)의 과발현에 의해서 오랫동안 유지가 된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도 얻었는데, 이러한 결과는 동위형 SON이 혈액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간접적인 증거이며 암줄기세포 (cancer stem cell)와의 관련성 등도 계속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현 박사는 “혈액암 조절 단백질인 SON 동위체에 의한 새로운 기능을 찾게 되었고 이러한 기능이 다른 원인에 의한 혈액암 또는 다른 종류의 암과는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도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흥미로운 결과를 얻고 있다”며 앞으로의 후속연구에 대한 가능성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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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