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딱 맞는 창업스타일은 무엇?

창업도 내 입맛대로! 자율 프랜차이즈란?

과거에는 초보 창업자들이 입지, 인테리어, 집기, 식재료 공급, 마케팅 등 모든 부문을 케어하는 풀 서비스 프랜차이즈를 많이 이용했다. 창업 정보나 노하우가 없어 창업을 어떻게 어디서부터 시작하고 어떤 업종을 골라야 할지 막막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인터넷이나 교육, 언론 등을 통해 정보가 넘쳐나면서 과거보다 창업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게 됐다.

본사가 운영, 지분율에 따라 매월 분배
설비·집기 그대로, 리모델링 창업 인기

맞춤형 창업이 부상하고 있다. 투자비를 줄이려는 생계형 창업자나 업종을 전환해 부진한 매출을 만회하려는 업종전환 창업자가 중심이 되고 있다. 발품을 팔더라도 투자비를 한 푼이라도 더 줄이려는 창업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이에 따라 원하는 부분만을 선택해 가맹본부와 계약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가맹사업법 개정으로 과거에는 가려져 있던 시설공사비 등을 본사가 가맹점에 공개하게 된 점도 한 몫 한다.

투자형 창업 중 위탁형이 대표적이다. 투자형 창업은 매월 투자금에 비례한 배당금을 받는 위탁창업과 한 명의 점주가 동시에 다수 점포를 운영하는 다점포 창업이 있다.
위탁형은 투자자는 일정 금액을 투자하고 운영은 본사 전문가가 맡는다. 투자자가 개인적인 시간을 내지 않고도 고정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널리 알려지면서 자금의 여유가 되는 은퇴자들과 중장년 직장인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 아이템을 잘만 선택하면 1억~3억원을 투자해 은행 금리보다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형 창업 도입

한식뷔페 ‘풀잎채’와 피자전문점 ‘카니발피자’ 등이 투자형 창업제도를 운영한다. 풀잎채는 100여 가지 한식메뉴를 1만2900원~1만6900원에 판매, 맛과 가격에 민감한 40~ 50대 여성들의 큰 지지를 받고 있다. 백화점, 아웃렛, 복합쇼핑몰 등에 입점한 330~660㎡ 규모의 대형 매장만 40곳이다. 풀잎채는 본사와 3~4명의 투자자가 공동으로 점포에 투자, 운영은 본사 외식 전문 매니저가 맡고 매월 지분만큼 수익을 분배하는 공동투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투자형 창업자의 약 35%가 두 개 이상 점포에 투자한 중복 투자자일 정도로 풀잎채 본사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풀잎채는 1998년부터 ‘두부마을과 돌솥밥’ ‘풀잎채 한상’ 등 지난 20여 년간 한식전문점을 운영한 경험과 노하우를 담아내 한식뷔페 시장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식뷔페 시장은 2013년 1월 풀잎채가 경남 창원에서 첫 점포를 열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시장성을 눈여겨 본 신세계, CJ, 이랜드 등이 뛰어들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14년부터 한식뷔페가 서양식 패밀리레스토랑을 빠르게 대체하며, 대표적인 가족외식공간으로 부상하고 있는 점도 시장의 전망을 밝게 한다.

업종전환자를 중심으로 기존 설비와 집기 등을 그대로 사용하는 리모델링 창업 수요도 늘고 있다. 가게를 운영하던 자영업자가 매출 부진 점포를 재단장해 점포를 회생하거나, 죽은 점포를 인수해 문을 열려고 하는 창업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매장에 있던 인테리어와 의·탁자, 주방설비, 그릇 등을 그대로 사용해 다시 창업함으로써 적은 자본으로 점포를 회생시키는 것이다. 신규 창업보다 비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점포 입지가 바뀌지 않아 기존 고객까지 그대로 흡수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프랜차이즈 본사도 가맹점 창업비용을 대폭 삭감한 리모델링 창업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수제직화불닭발 전문점 ‘본초불닭발’은 기존에 동네상권에서 치킨, 호프 등 경쟁이 치열한 업종의 점포를 운영하던 점포주가 업종 변경하는 사례가 많다. 동네에 기본적으로 5개 이상 있는 치킨가게를 운영하기는 녹록지 않다. 겨우 생계를 유지하거나 적자를 보는 가게들이 대부분이다.

닭발은 마니아 음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의외로 수요층이 탄탄해 차별성이 높다. 동네에 치킨이나 호프집 등은 많은 반면 닭발전문점은 흔치 않다. 상권 내 독점적 지위를 누릴 수 있다. 최근에는 콜라겐이 다량 함유되어 피부에도 좋다고 널리 알려지면서 여성층이 더 많이 찾는다. 매콤한 맛으로 충성고객도 많다.

홀 판매와 테이크아웃 그리고 배달까지 고르게 매출이 발생, 마음먹기에 따라 매출극대화도 꾀할 수 있다. 닭발 같은 메뉴는 중독성도 있어 재구매 기간도 짧다. 기존 치킨에 닭발까지 더하면 메뉴를 다각화해 매출을 끌어올릴 수도 있다.

점주 자율성 보장


본초불닭발 본사는 업종전환을 희망하는 점포주에게 인테리어 교체 부담을 최소화하는 리모델링 창업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간판을 유지하면서 메뉴만 본초불닭발로부터 납품받을 수도 있고, 간판을 본초불닭발로 바꾸더라도 기존 인테리어와 테이블, 의자 등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업종전환 상품을 이용하면 점포비를 더해도 5000만원 이하의 창업도 가능하다. 본초불닭발은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고 국산 고춧가루와 9가지 천연재료로만 맛을 냈으며, 화산석을 사용한 불에 직접 구워냈다. 본사가 거의 모든 메뉴를 100% 조리한 후 완제품 형태로 납품하기 때문에 가맹점에서는 진공 포장을 뜯은 후 데우기만 하면 된다.

해물포차 ‘오징어와친구들’도 업종전환 창업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점포에서 신속하게 오징어 및 생선의 껍질을 벗기는 탈피기나 자동으로 오징어회를 썰어주는 세절기를 설치해 주방 인건비도 절약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강병오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글로벌프랜차이즈학과장은 “적자가 6개월 이상 지속되면 과감히 리모델링 창업을 하는 것도 현명하다”며 “성장기 업종이면서 이전 경험을 살릴 수 있고, 상권에 맞는 아이템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율 프랜차이즈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떡볶이전문점 ‘버벅이네’는 창업초기에는 교육과 지원 등을 가맹본부가 지원하고, 가맹점 운영을 시작하면 점포의 자율성을 철저하게 보장한다. 본사로부터 소스와 식자재만 공급받고 점포 운영에 관한 사항은 점주 재량에 맡겨지는 것이다. 인테리어나 다른 디자인 사용에 관한 권리도 자유롭다. 신세계가 운영하는 편의점 ‘위드미’도 자율 프랜차이즈에 속한다. 계약 조건에 따라 가맹점주가 인테리어와 시설집기 구입, 영업시간 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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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협상’ 일본과 비교해보니⋯

‘관세 협상’ 일본과 비교해보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트럼프발’ 통상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앞서 못 박은 시한은 끝났다. 우리나라는 유예 기간이 끝나기 전날 타결했다. 이제 협상 결과를 두고 계산기를 두드려야 할 때다. 일본과 유럽연합(EU), 그리고 한국. <일요시사>가 세부 내용을 들여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각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을 상대로 돈을 번, 즉 대미 무역 흑자를 거둔 나라들이 표적이 됐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부터 전 세계는 ‘트럼프발’ 통상 전쟁에 휘말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숫자를 외칠 때마다 세계 경제가 요동쳤다. 하루 전 극적 타결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다소 늦게 통상 협상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지난 6월 조기 대선이 치러질 때까지 ‘무정부’ 상태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탄핵심판 등 대형 정치 이슈가 거듭되면서 미국과 협상을 하고 싶어도 테이블에 앉을 사람이 마땅치 않은 상태였다. 실제 한덕수 전 국무총리나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등이 협상에 나섰지만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이 새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제동을 걸었다. 또 한 전 총리의 대선 출마 선언, 최 전 부총리 탄핵안 상정 등의 상황이 겹치면서 미국과의 협상은 큰 진전 없이 시간만 흘렀다. 이후 이재명 정부가 출범했다. 우리나라는 좀처럼 미국 실무진과 접점을 찾지 못했다. 그 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모든 한국산 제품에 대해 산업별 관세와는 별도로 25%의 일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시한은 지난 1일로 못 박았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FTA 체결로 사실상 무관세 수준이었기에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경제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했다. 자동차나 반도체 등 핵심 수출 품목에 붙는 관세 외에도 비관세 장벽(관세 이외의 수단으로 무역을 제한하는 조치)을 허물라는 압박도 가해졌다. 쌀이나 소고기 등 농·축산물 시장 개방, 정밀 지도 반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이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상황과 맞물려 쉽게 내주기 어려운 조건들이었다. 일·EU와 같은 15%로 막아 대미 투자는 3500억달러로 협상도 난항을 겪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 통상 협상을 하루 앞두고 출국하려다 미국 측의 취소로 불발하는 일이 일어났다. 앞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방한을 닷새 앞두고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미국 고위급 인사들과의 만남이 잇따라 무산되면서 ‘한미 관계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일본과 유럽연합(EU)이 차례로 미국과 협상을 타결하면서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특히 일본의 협상 결과가 공개되면서 우리나라가 최소한으로 맞춰야 할 기준이 생겨버렸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자동차 등 수출 품목이 일부 겹치기에 일본보다 관세가 높아지면 수출 경쟁력이 망가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일본과 무역 협상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일본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상호관세는 15%다. 기존 25%에서 10%포인트 줄어들었다. 일본이 미국에 5500억달러(약 759조원)를 투자할 것이고 이 중 90%의 수익을 미국이 받게 된다고도 했다. 동시에 자동차와 농산물을 일부 개방한다는 조건도 달렸다. 지난달 27일에는 미국과 EU가 관세 협상을 타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로부터 수입되는 모든 품목에 대해 일괄적으로 1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산 에너지 7500억달러(약 1030조원) 구매 및 대미 투자 6000억달러(약 820조원) 확대 방안을 담은 ‘무역협정 틀’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일본과 EU의 협상 타결로 미국의 협상 전략이 윤곽을 드러냈다. 관세를 낮추는 조건으로 무엇을, 얼마나 내놓느냐가 관건이 된 것이다. 관심이 집중된 부분은 대미 투자액이었다. 애당초 통상 전쟁 자체가 타국이 얻는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겠다는 명목으로 시작된 터라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국에 대미 투자라는 일종의 ‘청구서’를 요구한 셈이다. 일본이 5500억달러, EU가 6000억달러를 미국에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리나라에 날아올 청구액에 관심이 쏠렸다. 협상 시한이 다가오면서 언론보도 등을 통해 3000억달러, 4000억달러 등의 추측이 난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멋대로’ 외교에 우리나라 협상팀이 휘둘리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쌀 소고기 지켰다는데 우리나라는 협상 시한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한국산 제품에 대한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내용을 골자로 협상을 타결했다. 일단 일본, EU와 동일한 수준으로 관세 인하를 이끌어낸 것이다. 관심을 모았던 자동차 관세율은 15%, 철강·알루미늄·구리는 기존 관세율(50%)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반도체와 의약품 관세 부과 시 최혜국 대우도 약속받았다. 다른 나라보다 불리한 관세를 적용받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부분도 일본, EU와 같은 합의 내용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민감한 품목으로 분류됐던 쌀과 쇠고기 등의 개방은 하지 않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농산물 전면 개방을 언급해 향후 변동 가능성을 지켜봐야 한다. 대미 투자액은 3500억달러(약 490조원)로 결정됐고 1000억달러(약 140조원) 상당의 액화천연가스(LNG) 또는 기타 에너지 제품을 수입하기로 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한국과 일본의 대미 무역 상황은 지난해 기준 각각 660억달러 흑자, 685억달러 흑자로 규모가 유사한 상황에서 일본보다 작은 규모인 3500억 달러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며 “기업이 주도하는 조선펀드 1500억달러를 제외하면 우리 펀드 규모는 2000억달러로 일본의 36%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합의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미국과 조선업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라며 “한미 조선협력펀드 1500억달러는 선박 건조, MRO(유지·보수·정비), 조선 기자재 등 조선업 생태계 전반을 포괄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협상팀은 조선 협력을 내세운 게 협상 타결의 ‘키’였다고 자평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브리핑을 하며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가 협상 타결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구호인 ‘매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서 따온 표현이다. 자동차는 관철 못 해 아쉬운 부분으로는 자동차 관세를 꼽았다. 이전까지 우리나라 자동차는 관세가 0%였다. 2.5%였던 일본과 비교해 근소하게 가격 경쟁력을 가졌다. 하지만 이번 협상 타결로 일본과 똑같은 15% 관세가 결정되면서 자동차 업계는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됐다. 우리나라 협상팀이 끝까지 자동차 관세 12.5%를 요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15%’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큰 고비를 하나 넘었다”며 “이번 협상으로 정부는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을 없애고 미국 관세를 주요 대미 수출 경쟁국보다 낮거나 같은 수준으로 맞춤으로써 주요국들과 동등하거나 우월한 조건으로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고 평했다. 협상 결과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성공과 실패를 떠나 일단 ‘최악은 면했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협상 타결이 이뤄지기 전까지 유예 기간을 놓쳐 관세 25%를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한 것에 비하면 나름 ‘선방했다’는 의견이다. 동시에 미국이 내민 청구서의 구체적인 부분을 더 살펴야 한다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일본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타결 발표와 실제 합의 내용이 다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정된 사항을 즉흥적으로 바꾸는 등 외교 과정에서 ‘오락가락’하는 면모를 보인 적이 여러 차례 있다.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불확실성을 극대화하는 협상 기술을 사용한다는 평이다. 정밀 지도·국방비 등 안보 이슈 백악관서 만나 대통령끼리 담판?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와의 협상 타결 내용을 발표하면서 언급한 정상회담이 ‘진짜’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그는 “한국이 투자 목적으로 상당한 금액을 추가 투자하기로 합의했다”면서 2주 내로 이재명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투자액이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 추가 청구서가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통상 협상에서 논의되지 않은 정밀 지도 반출 문제가 협상 테이블에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지도 반출 등 안보 사안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별도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도 반출과 관련해) 우리가 계속 방어해왔다. 추가 양보는 없다”고 말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3월 <2025 국가별 무역 장벽 보고서>에서 정밀 지도 반출 제한을 한국과의 디지털 무역 장벽 중 하나로 지목했다. 우리나라 정부는 군사기밀 유출을 우려해 정밀 지도의 국외 반출을 막아왔다. 정밀 지도에 해외 기업이 가진 위성사진을 결합하면 국가 안보와 직결된 지도 정보로 완성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정계와 IT업계는 정밀 지도를 반출해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상에서는 다뤄지지 않았지만 정상회담의 의제로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주한미군 주둔 방위비 분담금, 국방비 문제도 거론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5% 이상을 국방비 예산으로 잡으라고 압박했다. 우리나라에도 대선 후보 시절부터 방위비 분담금으로 100억달러를 내야 한다고 여러 차례 말하는 등 전방위로 요구한 바 있다. 추가 청구 나올까? 한미 정상회담은 이 대통령의 ‘외교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 G7 정상회의에 참석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다. 나토 회의에는 이 대통령 대신 위성락 안보실장이 참석했다. 이번 정상회담이 ‘안보’ 회담이 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딜을 벌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