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집> ⑥방콕족 위한 4박5일 TV가이드

‘알찬 방송’ 시간 가는 줄 모르겠네∼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 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 명절에는 TV를 보며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고 쓸쓸하게 긴 연휴를 보내야하는 ‘방콕족’들에게 TV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친구다. <일요시사>가 설을 맞이해 방송사별 볼만한 프로그램을 선별해 봤다.

설이 다가오면서 안방극장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을 만날채비에 나섰다. 예능 프로그램들은 설 특집을 기획해 따뜻한 웃음을 준비하고 있으며, 특집 드라마와 영화 등이 훈훈한 감동을 예고하고 있다.

KBS, 기발한 포맷으로
재미·감동 선사

참신한 소재와 기발한 포맷으로 단단히 무장한 감성 예능 드라마 <기적의 시간: 로스타임>(극본 이정선, 연출 김진환, 제작 리버픽쳐스/(주)헥사곤 미디어)이 2부작 설 특집으로 편성 확정됐다. KBS 2TV <기적의 시간:로스타임>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월10일과 17일, 2부작으로 편성을 확정 짓고 명절 안방극장을 찾는다.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하지만 인생의 마지막 추가시간을 부여 받은 사람들이,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를 다룬 따뜻하고 코믹한 작품. 축구경기의 로스타임과 우리네 인생이 결합된 독특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있는 축구 심판진과 해설진들의 생중계라는 기발한 포맷이 더해져 재미와 감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예정이다.

프로그램 관계자는 “<기적의 시간: 로스타임>은 죽음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밝고 유쾌하게 풀어내지만 역설적으로 ‘삶’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만드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라며 “생애 마지막 시간을 전력으로 살아가는 극중 인물들의 모습은 명절을 맞아 한 자리에 모인 온 가족이 공감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BS 2TV 설 특집 2부작 <기적의 시간: 로스타임> 1화는 오는 설 연휴인 2월10일 오후 11시10분에, 2화는 17일 오후 8시55분에 방송된다.

아이돌 총출동
풍성한 라인업

KBS의 2016년을 야심차게 열 첫 번째 신 예능프로그램 <본분올림픽>의 풍성한 라인업이 공개됐다. KBS 2TV 설특집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본분올림픽>에는 대한민국 대표 여자 아이돌 하니, 솔지(EXID)-정연, 다현(트와이스)-리지(오렌지캬라멜)-유주(여자친구)-혜연(베스티)-나라(헬로비너스)-지민(AOA)-경리(나인뮤지스)-차오루(피에스타)-허영지-박보람-앤씨아 등 총 14명의 출연진과 나연(트와이스)과 예지(피에스타)가 깜짝 출연하는 등 여자 아이돌들이 총 출동할 예정이다.

<본분올림픽>은 베일에 쌓인 미션을 수행하는 아이돌을 통해 화려한 이면의 진솔한 속내를 들여다보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가요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여자 아이돌이 한자리에 모여 무한매력을 발산 할 예정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본분올림픽> 제작진은 “김구라-전현무-김준현의 특급 MC군단을 확정지은 데 이어 다양한 끼와 재능으로 가요계와 예능계를 접수하고 있는 여자 아이돌들이 총출동할 예정”이라며 “설 연휴 가족들에게 통쾌한 웃음과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할 유쾌한 예능 프로그램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2월10일 수요일 오후 8시30분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1000만 관객 영화
안방극장 상륙

영화 <명량>이 설 연휴를 맞아 안방극장을 찾는다. <명량>(감독 김한민)은 2월6일 오후 10시35분 KBS2에서 편성돼 전파를 탄다. <명량>은 1597년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승리한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그린 영화다.


최민식, 류승룡, 조진웅, 진구 이정현, 권율, 김태훈, 오타니 료헤이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 작품으로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17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뿐만 아니라 제51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 박스오피스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영화. 이런 <명량>이 이름값을 해낼지 궁금하다.

MBC, 돌아온 이경규
설 특집 요리방송

개그맨 이경규가 ‘쿡방’으로 MBC에 돌아온다. MBC는 “이경규가 요리원정대와 지역 곳곳을 다니며 특산물을 공수,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하는 설 특집 <이경규의 요리원정대>를 진행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경규 외에 레이먼 킴, 빅마마 이혜정, 일식 유희영 셰프, 중식 이산호 셰프 등 셰프군단이 출연하고 문희준, 신봉선, 샘 해밍턴, 샘 오취리, 김상혁, 허안나, 조정민, 미르 등 연예인 원정대원이 나온다.

설날 특집 프로그램 출격준비 ‘끝’
시청자 위한 다양한 구성 볼거리

이들은 최근 체감온도 영하 20도를 밑도는 한파 속에서 경기도 양평, 김포, 파주 등지에서 야외 촬영을 진행했다. 제작진은 “차별화된 주방 조건과 예측 불가능한 식재료, 다양한 복불복 장치를 통해 기존의 단순한 쿡방에서 벗어나 재미를 한층 더 끌어올릴 것”이라며 “‘대한민국 쿡방의 원조는 바로 나’라며 강한 자부심을 보인 이경규가 모든 요리를 사전 시식하며 쿡방 대부로서의 확고한 캐릭터를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이경규의 요리원정대>는 설 연휴 기간 2회에 걸쳐 방송된다.

말많고 탈많은
<아육대> 대기

MBC 설 특집 <2016 아이돌스타 육상·풋살·양궁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가 2월9일, 10일 방송된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이하는 <아육대>는 매년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명절에 빠질 수 없는 단골 프로그램으로 자리 매김했다. 추석특집 <아육대>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아이돌 스타들의 불꽃 튀는 명승부로 매년 이변과 반전의 연속을 보여주며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한 <아육대>는 올해에도 변함없이 명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SBS, 최민수 특집극
<영주>로 복귀

KBS <나를 돌아봐>에서 PD를 폭행해 논란을 빚은 뒤 방송에서 하차했던 배우 최민수가 SBS 설 특집극 <영주>로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SBS에 따르면 최민수는 2월7일 오전 9시부터 1, 2부가 연속으로 방송되는 <영주>에서 수제 구두를 만드는 만식 역을 맡아 배우 지망생인 딸 영주(김희정 분)와 갈등을 겪고, 또 화해하는 모습을 그린다.
 


<영주>는 2015년 제13회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 공모 극영화 시나리오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으로, 최민수는 이 드라마에서 자상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최고 가수와 듀엣
<판타스틱 듀오>

SBS 설특집 예능 <판타스틱 듀오-내 손에 가수>가 9인의 패널을 공개했다. SBS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판타스틱 듀오> 측은 지난 1일 “가수 겸 작곡가 윤상, 서장훈, 강균성, 윤정수, 김숙, 유재환, 한희준, 러블리즈 KEI(케이)와 수정이 패널로 합류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녹화를 마쳤다”고 밝혔다.

제작진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9명의 패널 군단은 큰 활약을 펼쳤다. 작곡가 겸 가수 윤상은 대중음악에 대한 전문성을 담보로 출연자들의 노래 실력에 대한 정확한 감상평을 내놓았고, 서장훈은 일반인의 눈에서 본 출연자들의 노래 실력과 가수들에게 톡톡 튀는 사이다 입담으로 가려운 구석을 긁어주는 활약을 했다. 또 선후배 개그맨 윤정수와 김숙은 ‘가상부부’ 다운 티격태격 케미를 뽐냈으며 유재환은 특유의 웃음 넘치는 화법과 화려한 리액션으로 시종일관 스튜디오를 환하게 밝혔다고 한다.

여기에 데뷔 14년차 국내 보컬그룹 노을의 강균성과 SBS <K팝스타 시즌3> TOP6에 진입한 한희준, 러블리즈 케이와 수정 역시 각각의 경험을 바탕으로 스튜디오에 활력을 불어넣는 윤활유 역할까지 담당했다.

<판타스틱 듀오> 측은 “전현무, 김수로 MC를 비롯해 9명의 패널, 300명의 방청객 여러분과 함께 긴장감 넘치고 재미있는 분위기 속에서 예비스타의 탄생을 함께 지켜봤다”라며 “올 설 연휴에 첫 선을 보이는 <판타스틱 듀오>에 참여하는 분들께 많은 격려와 애정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유해진 감초연기
재미지는 코믹극

<판타스틱 듀오>는 누구나 핸드폰만 있으면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와 듀엣을 할 수 있고, 내 손 안에 있던 가수가 최고의 듀오로 탄생하는 과정에 참여하며 이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쌍방향 소통의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다. 설 연휴 중 방송 예정.

SBS 설특선영화 <해적>이 안방극장의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해적은 조선의 국새를 고래가 삼켜버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전대미문 국새 강탈 사건으로 조정은 혼란에 빠진다. 이를 찾기 위해 조선의 난다 긴다 하는 무리들이 바다로 모여든다.

각 방송사 새로운 시도 예능 선보여
따끈따끈한 영화도 편성 ‘기대 UP’
 

바다를 호령하다가 졸지에 국새 도둑으로 몰린 위기의 해적과 고래 사냥에 나선 산적, 건국을 코앞에 둔 개국 세력까지, 국새를 차지하기 위한 자들의 좌충우돌이 웃음을 유발하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해적 개봉 당시 손예진의 연기 변신이 큰 화제를 모았다.

손예진은 <해적>을 통해 무술 연기를 선보이며 카리스마 여장부 이미지를 덧입었다. <해적>은 2월5일 오후 11시25분에 편성됐다. <해적>은 손예진, 김남길이 출연한 작품. 지난해 8월 개봉해 899만 관객을 모으며 역대 한국 영화 19위에 오른 작품이다.
 

tvN이 따뜻한 예능 프로 <우리 할매>를 새롭게 선보인다. 지난달 26일 tvN에 따르면 올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될 <우리 할매>는 연예인 3인이 연예인의 친(외)할머니의 버킷 리스트(bucket list) 일부를 함께 이루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연출을 맡은 이윤호 PD는 “가족들이 다 함께 모이는 설을 맞아, 손녀 손자가 할머니와 함께 할머니의 소박한 꿈을 이루는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라며 “어린 시절 맡았던 ‘할머니 냄새’, 그리고 할머니란 존재가 주는 위로가 그리운 요즘, 시청자들에게 추억과 감동을 전하고 싶었다”라고 기획의도를 전했다.

tvN, 웃음·감동
따뜻한 예능

할머니의 버킷 리스트를 함께 이뤄줄 친손자(녀)는 배우 이태임, 개그우먼 박나래, 배우 이이경이다. 먼저 <우리 할매>로 복귀하는 이태임은 “리얼 프로그램이라는 게 떨리고 두렵지만, 출연을 결정하게 된 계기는 ‘가족’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힘들 때도, 기쁠 때도 늘 곁을 지켜준 가족, 그 중에서도 엄마와는 또 다른 위로가 되는 존재인 외할머니와 추억을 함께 하게 되어 의미 깊다”고 출연소감을 전했다.

<우리 할매>는 2015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수상작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은다. 오는 2월13일, 20일 오후 9시45분에 tvN을 통해 방송된다.

평범한 아버지
위대한 이야기

영화 <국제시장>이 안방극장을 찾아간다.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격변의 시대를 관통하며 살아온 우리 시대 아버지 ‘덕수’(황정민), 그는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평생 단 한번도 자신을 위해 살아본 적이 없다.

‘괜찮다’ 웃어 보이고 ‘다행이다’ 눈물 훔치며 힘들었던 그때 그 시절, 오직 가족을 위해 굳세게 살아온 우리들의 아버지 이야기. 우리나라의 1000만배우 황정민 그리고 오달수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 <국제시장>은 2월9일 오후 9시40분 방송된다.

JTBC, 윤·김 대세커플
설 특집 프로 출격

‘쇼윈도 부부’방송인 윤정수, 김숙이 <비정상회담>에 출연해 화려한 입담을 뽐낸다. 1일 복수 연예관계자에 따르면 윤정수, 김숙이 JTBC <비정상회담> 설특집 게스트로 출격한다. 두 사람은 최근 녹화에 참여했다.

윤정수, 김숙이 출연한 <비정상회담>은 각나라의 ‘사랑과 전쟁’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윤정수, 김숙과 G들은 설 부부싸움 등에 대한 열띤 토론을 펼칠 예정. JTBC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에서 가상 부부로 출연 중인 윤정수, 김숙. 쇼윈도 부부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두 사람이 <비정상회담>에선 어떤 입담을 펼칠 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윤정수, 김숙이 출연하는 <비정상회담>은 2월8일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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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소문이 어느덧 사실처럼 인식되고 있다. 명확한 물증이 없는 가운데 파편적인 의혹이 덧씌워진 양상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으며, 흐름을 파악할 만한 유의미한 흔적이 이제야 겨우 나왔을 뿐이다. 증폭된 의혹 뒤편에서 여전히 진실은 빼꼼히 잘 보이지 않는다. 2010년 9월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황해경제자유구역에 자리 잡은 유일한 농산물 가공 업체로, 그간 심심치 않게 밀수 의혹을 받아왔다. 가공 목적으로 수입한 농산물을 가공 없이 시중에 유통시켜 엄청난 차익을 봤다는 꼬리표가 뒤따랐다. 의혹하는 눈초리 선라이즈에프앤티가 취급했던 대다수 농산물이 고관세 품목이라는 점은 이 같은 의혹을 부채질했다. 그간 선라이즈에프앤티는 ▲녹두 ▲콩나물콩 ▲다대기(혼합양념) ▲생강 ▲마늘 ▲참깨 ▲팥 ▲서리태 등 높은 세율이 붙는 고관세 품목을 주로 수입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예로 콩나물콩의 경우 그대로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면 487% 관세가 부과되지만, 콩나물 재배 목적으로 수입하면 27%만 반영된다. 평택세관에 몸담았던 다수의 전직 세관공무원이 기업 출범 및 운영에 관여했다는 점도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부정적으로 보게 만들었다. 심지어 선라이즈에프앤티 이사진에 포함됐던 특정 세관 출신 임원이 한때 다이아몬드 밀수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린 사례도 존재한다. 수년 전부터는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동일선상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해졌다. 선라이즈에프앤티의 밀수 의혹을 수차례에 걸쳐 제기했던 공익 제보자 이성열씨가 재판에 연루되는 과정에서 김건희씨의 모친인 최은순씨가 거론됐던 게 이 같은 흐름에 불을 지핀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최근 ‘평택항’을 언급하자,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은 사실처럼 받아들여질 정도가 됐다. 장 소장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가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건희씨 일가의 수상한 물건 수입 의혹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갈수록 증폭되는 평택 논란 이제야 공개된 소소한 흔적 장 소장은 “최은순씨가 주인으로 있는 농수산물 수입업체에서 이상한 것을 들고 오려고 하다가 걸려서 (김건희) 오빠와 김건희씨가 그것을 무마시키려고 여러 가지 이상한 (일들을 했다고 한다)”며 “어떤 물건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부적절한 물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급기야 선라이즈에프앤티의 폐업이 알려지자, 의혹은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양상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국세청 사업자 과세 유형 조회 결과 지난 10일자로 폐업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폐업자로 조회된 지난 10일은 김건희 특검법이 공포된 시기와 맞물린다. 물론 꾸준히 의혹이 제기된 것과 별개로,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을 입증할 만한 확실한 단서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주주명부가 지금껏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는 게 의혹과 진실을 구분 짓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일요시사>가 최초 입수한 주주명부는 간접적으로나마 의문을 풀 수 있는 열쇠로 작용할 여지를 남긴다. 2022년 10월 작성된 ‘카리나에프앤티(선라이즈에프앤티에서 2020년 9월 상호 변경) 주주명부’를 검토한 결과 주주는 총 17명, 발행주식은 91만8400주(1주당 5000원)로 확인됐다. 2010년 9월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수차례 증자를 거쳤고, 해당 시기에 자본금을 45억9200만원으로 늘린 상태였다. 의문 해소 첫 단추 일단 주주명부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대신 경영권 교체 과정이나마 엿볼 수 있을 뿐이다. 법인 등기와 주주명부를 교차 검증한 결과를 토대로 추정하면, 표면상 선라이즈에프앤티 지배 세력은 ‘전직 세관공무원(설립~2018년 중순)→지엔티에이치(~2020년 중순)→킴스에O엔O(~2022년 초순)→동OO앤에스(~2025년 6월)’ 순으로 변경된 흐름이다. 첫 번째 경영권 교체는 ‘펀딩하이 연체 사건’과 함께 발생했다. 펀딩하이는 중국·동남아시아에서 농산물을 수입하는 업체에 돈을 빌려 주고, 투자자들에게 15% 이상 수익을 보장하는 펀딩 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P2P 업체였다. 그러나 펀딩하이는 2018년 6월20일 ‘마늘 시즌2-17차(모집 금액 3억원, 차주 승리산업)’ 펀딩 상품의 연체를 시작으로 ▲세척 당근 시즌2-18차(모집금액 5억원, 차주 지엔티에이치) ▲김치 펀딩 2차(모집금액 1억2000만원, 차주 상아농산) ▲번데기 펀딩 1차(모집금액 1억8000만원, 차주 월량완코리아) 등에서 차주의 투자금 상환 실패를 알렸다. 연체 금액은 ▲지엔티에이치 29억원 ▲승리산업 33억원 ▲상아농산 11억8000만원 ▲월량완코리아 1억8000만원 등 총 75억6000만원에 달했다. 급기야 펀딩하이는 연체율 100%를 찍은 채 영업을 중단했다. 상환 실패 이후 차주 사이에 관련성이 드러났다. 지엔티에이치와 승리산업에서 대표이사였던 윤석호씨는 두 회사 지분을 각각 60%, 100% 보유 중이었다. 또한 월량완코리아 사내이사로도 등재돼있었다. 거듭되는 교체 수순 연체가 발생한 직접적인 사유는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대상으로 한 지분 투자였다. 지엔티에이치는 펀딩받은 금액을 농산물을 들여오는 데 쓰지 않고,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매입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를 계기로 지엔티에이치는 2018년 6월경 주식 16만1400주를 확보한 선라이즈에프앤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확보한 이후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명단에 변화가 목격됐다. 선라이즈에프앤티 초창기부터 함께했던 사내이사와 부친에 이어 회사에 몸담았던 대표이사를 대신해 지엔티에이치가 끌어들인 얼굴들이 등기임원 자리를 꿰찼다. 정작 지엔티에이치는 연체 발생 넉 달 후인 2018년 10월 보유 중이던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에 넘겼다. 펀딩하이 투자자들과의 소송전이 불거지자 중국에 본거지를 둔 우군에 주식을 양도한 모양새였다. 두 번째 경영권 교체는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의 주체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에 본적을 둔 킴스에O엔O는 2022년 10월 기준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10만8200주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의 친인척이 보유한 주식 13만2800주를 합산하면 우호 주식은 24만주 안팎이다. 기존 지엔티에이치 측 우호 세력(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 16만1400주+마송재 3만주)과 비교해 5만주 가까이 격차를 벌린 셈이다.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대량 매입한 시기는 2020년 중후반으로 추정된다. 이 무렵 선라이즈에프앤티 등기임원 구성이 크게 요동쳤다는 점을 통해 짐작 가능한 사안이다. 실제로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발휘하던 2018년 7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던 김정일 대표는 2020년 3월 해임됐다. 2018년 9월 취임했던 또 다른 대표이사 역시 당해 10월을 넘기지 못한 채 사임했다. 쉽게 거두지 못하는 의심 의미심장 세력 교체 과정 공석이 된 주요 등기임원 자리는 킴스에O엔O 측 인물로 채워졌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가 2020년 10월 선라이즈에프앤티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해당 시기에 사외이사, 감사 등 등기임원 전원이 새 얼굴로 교체됐다. 킴스에O엔O에 이어 지배 세력으로 등장한 곳은 식료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동OO앤에스였다. 이 회사는 2022년 10월 기준 주주명부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지분율 44.64%)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로 등재돼있다. 여기에 우호 세력(글로O포O 1만주+김성수 2만주+김종봉 788주)의 주식을 합산하면 지분율은 50%에 육박한다. 동OO앤에스는 사실상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인수하고자 만든 업체로 비쳐질 여지를 남긴다. 2022년 2월 출범 당시 자본금 10억원짜리였던 동OO앤에스는 불과 두 달 만인 2022년 4월14일 자본금을 21억원으로 두 배 이상 키웠다. 공교롭게도 동OO앤에스가 설립 이후 8개월 사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투입한 금액은 총 20억5000만원이었다. 이는 동OO앤에스 자본금 21억원이 선라이즈 주식 41만주를 매입하는 데 쓰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게 만든다. 게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기존 61만8400주였던 발행주식을 2022년 4월22일 91만8400주로 30만주 확대했다. 동OO앤에스가 자본금을 21억원으로 확충한 지 8일 만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가 발행주식을 30만주 늘린 덕분에 동OO앤에스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주식 41만주를 확보한 형국이다. 동OO앤에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지배하는 위치로 올라설 무렵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구성은 또 한 번 바뀌었다. 동OO앤에스 대표이사가 사내이사, 글로O포O 대표이사가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김성수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이후 김성수 대표는 선라이즈에프앤티 폐업 전까지 자리를 지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되짚어보는 연결고리 한편 일각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는 지엔티에이치 측이 지배력을 상실한 이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나마 킴스에O엔O 혹은 동OO앤에스와의 연관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관여한 직접적인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만약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를 2021년 이후로 특정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항간에 떠도는 마약 적발 여부는 2022년 근방으로 얘기가 오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eaty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