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대박 조짐 ‘KTX 골드라인’

2016년도 수익형 부동산 성공 키워드로 KTX가 떠오르고 있다. 특히 최대 관심사인 수서∼평택 고속철도(KTX)가 올해 본격적으로 개통되기 때문에 기존 역세권은 물론 새로 개통되는 KTX역 일대 수익형 부동산이 핫 플레이스로 주목을 받고 있다.

최대 관심사 구간들 속속 개통
일대 수익형 핫 플레이스 주목

신설노선 수혜지는 ▲수서역세권 ▲동탄2신도시 KTX 복합역사 ▲평택역세권과 기존 노선인 ▲광명역세권지구 ▲수원역세권 등이 있다. KTX 등이 주변에 개통될 경우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돼 추가적인 유동인구 유입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KTX발 부동산 호재가 수익형 상품인 상가, 오피스텔, 오피스 등 수익형 분양시장을 움직이고 있다.

수서역세권 I 고속철도(KTX) 수서역 개통이 오는 8월로 정해졌다. 수서역에서 경기 성남을 거쳐 평택까지 이어지는 KTX 지하 노선이자 ‘서울 남부권 새 관문’으로 부상하면서 수서역세권과 문정지구 부동산시장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수서역세권은 주거·상업시설 등이 어우러진 복합단지로 개발될 예정이다. KTX수서역사(대지 면적 9만8000㎡)는 대중교통 간 환승에 초점을 맞춘 ‘철도 및 환승센터’로 개발된다.

동탄 복합역사 I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는 KTX 복합역사와 연계한 광역 비즈니스 콤플렉스가 계획돼 있다. 글로벌 기업의 본사 및 지사, 컨벤션 센터와 호텔, 광역환승시설 등을 도입하는 마스터플랜이 세워졌다. 이에 역세권을 중심으로 상업·업무·문화·생활시설이 어우러질 전망이다. KTX 수서∼신평택(지제) 구간 개통 시 KTX동탄역을 통해 동탄에서 서울 수서까지 1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2020년에 동탄∼일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가 개통되면 교통여건은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평택역세권 I 경기도 평택은 올해 KTX신평택역(현 지제역) 개통예정지이다. 고덕 삼성전자 산업단지 조성, LG전자 진위 산업단지 조성, 고덕 국제신도시, 주한미군 기지이전 등 다수의 지역개발 호재로 수요는 물론 투자 매입욕구가 높아 내·외부적으로 투자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지역이다.


광명역세권지구 I 광명역세권지구는 광명 소하동과 일직동 일대 약 195만㎡ 규모로 개발되는 택지개발지구다. KTX를 이용하면 광명역에서 서울역까지 15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올해 말쯤에는 KTX 광명역에 도심공항터미널도 생긴다. 도심공항터미널은 항공기를 타기 전 탑승 수속인 체크인과 짐을 미리 부칠 수 있도록 마련한 시설이다. 올 5월에는 금천구 시흥동과 서초구 우면동을 잇는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4월에는 수원∼광명고속도로가 개통해 서울 강남과 경기 남부권으로 빠르게 갈 수 있다. KTX 광명역을 통과하는 신안산선과 월곶∼광명∼판교 복선전철도 2017년, 2019년 각각 착공 예정이다.

수원역세권 I 트리플 역세권인 수원역은 하루 14만명의 승객이 타고 내리는 수원 교통의 메카다. 2010년 11월1일 경부선 KTX가 정차하며 수원역의 새 역사를 쓰게 됐다. 이는 수원역의 국철 승하차 인원수가 전국 6위로 올라서는 등 경기도의 대표역으로 부상하는 초석을 마련했다.여기에 수원을 지나는 광역·시내버스의 90%가 수원역을 거쳐 가고 있고, 대형 상업시설인 ‘AK TOWN’과 ‘롯데몰’이 위치하고 있어 하루에만 30만여명 이상이 오가는 전국 최대급 상권으로 성장했다.

오는 2017년에는 수원발 KTX가 개통하고, 수원∼한대앞 간 수인선이 연결되면서 전국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 중 한 곳이 될 전망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KTX 노선과 역사가 계속 확대되면서 과거 경부고속도로 축 못지않게 앞으로 수익형 부동산 신규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쾌속 교통망인 KTX의 개통으로 서울 및 타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크게 좋아지게 되기 때문에 이러 경우 지역 내 상권에 머무르지 않고, 인접한 지역 수요층까지 유입할 수 있는 광역 상권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과거 경부고속도로 축 못지 않다”
인접 수요층까지 유입 광역상권

다음은 2016년 주목할 KTX라인의 수익형 부동산이다.

▲힐스테이트 에코 송파(오피스텔·오피스)=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 송파구 문정동 미래형업무지구 특별계획구역 10-4·5· 6·7블록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에코 송파’ 오피스텔을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14·18층, 2개동 규모인 이 단지는 오피스텔 464실과 오피스 264실, 67개 상업시설이 한 단지를 이루고 있다.

지상 1∼2층은 상업시설로 설계됐고, 오피스와 오피스텔은 각각 1동씩 분리배치했다. 오피스는 지상 3∼14층, 오피스텔은 지상 3∼18층에 들어선다.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21㎡ 448실, 34㎡ 16실로 구성된다. 이 단지는 문정지구 내 오피스텔 중에서도 자연친화적인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단지 서쪽으로 축구장 면적(약 7140㎡)의 약 3배인 2만여㎡ 규모의 근린공원이 조성된다.


수도권일대 5곳
신설노선 수혜

▲동탄 YK퍼스트타워(지식산업센터·상가·오피스)= 판교신도시의 2배 면적, 광교신도시의 10배 이상의 규모를 자랑하는 동탄테크노밸리의 전국 최대규모 지식산업단지로 공급된다. 특히 그 중점적 사업지 중에서도 최적의 입지조건을 자랑하는 동탄YK퍼스트타워 지식산업센터다. 동탄테크노밸리 지식산업센터 대부분이 동탄2신도시 북부에 배치되었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능동권역에 밀집된 회사들과의 소통이 원활한 지역이라 판교테크노밸리 못지않은 기업체 본사가 유입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10층으로 근린생활시설 24실, 오피스 135세대로 들어선다. 동탄 YK퍼스트타워 입주기업은 취득세 50% 감면(2016년 12월31일 한함), 재산세 37.5%, 5년간 감면, 법인세 및 소득세 4년간 100% 이후 2년간 50% 감면, 분양금액의 70∼80% 정책자금 대출 등의 세제혜택을 누릴 수 있다. 

▲평택 오딧세이 이글(오피스텔) = 경기도 평택시 신장동 690-97외 4필지에 미공군전용 렌트하우스 ‘평택 오딧세이 이글’이 분양 중이다. 지하 4층∼지상 13층, 연면적 9141.23㎡ 규모다. 4가지 타입(A∼D), 계약면적기준으로 ▲57.0641㎡ 12실 ▲112.0170㎡ 48실 ▲115.8730㎡ 12실 ▲119.5142㎡ 12실, 총 84실이다.

미군기지에서 150m 거리의 입지에 있어 공실 적정 없이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하다. 2016년 미군기지 이전 완료로 총 8000여세대의 렌트하우스가 절대 부족한 지역으로 합리적인 분양가로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기대된다. 인근에 개발호재도 풍부하다. 3.3㎡당 690만원대로 주변 유사상품보다 분양가 기준으로 4000만∼5000만원가량 저렴하다. 계약금 10%, 중도금 60% 무이자로 입주 시까지 자금부담을 줄였다. 2017년 8월경 준공예정.

▲평택 서정리역 휴먼 파크리움(오피스텔·도시형 생활주택)= 지하철 1호선 서정리역 근처에 들어서는 ‘평택 서정리역 휴먼 파크리움’이 분양에 나선다. 504실에 달하는 대형 주거복합건물로 전용면적 22∼31㎡형으로 도시형생활주택 252가구와 오피스텔 252실로 구성된다.

서정리역 일대는 고덕 국제신도시로 통하는 지역으로 분양가는 1억1000만원대에서 1억3000만원대다. 서정리역 400m 지점에 위치해 있고, 서정리 초등학교와 송탄로(25m 도로)에 접해있다. 평택 파크리움은 풍부한 녹지공간을 조성해 주변환경이 쾌적하다. 다수의 세대가 남향으로 배치되어 있어 조망권이 우수하다.

여유 있는 주차공간과 휘트니스 센터, 옥상정원, 야외 운동시설 및 초고속 정보통신 시스템, 24시간 경비원 운영, 무인택배 시스템 및 전세대 스프링클러 설치, 비상발전기 설치와 더불어 카드키 출입 시스템 및 CCTV를 갖추고 있다. LED조명 및 대기전력차단 콘셉트 사용으로 월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쾌속 교통망
접근성 용이

▲광명 트리니티 타워(오피스텔)= 광명인베스트먼트가 ‘광명 트리니티 타워’오피스텔을 분양한다.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509-2 일대 4022㎡ 땅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19층에 전용면적 25∼65㎡ 총 507실 규모다. 광명역 트리니티 타워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접근성이다. 원룸으로 설계된 전용면적 25∼33㎡ 소형 타입은 한쪽 벽면을 붙박이장으로 꾸몄다. 창고나 식품저장고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용도 공간을 넣었다. 54㎡A 타입 등 일부 중형에는 드레스룸을 둬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오피스텔 내부에는 냉장고와 세탁기를 비롯해 전기 조리도구인 전기 쿡톱이 설치된다. 2018년 11월 입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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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장동혁 옹립의 정치학

‘벼랑 끝’ 장동혁 옹립의 정치학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구 친윤(친 윤석열)계 핵심으로 분류됐던 윤한홍 의원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장 대표는 흔들리면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이들의 공개 갈등엔 ‘옹립의 정치학’이 숨어 있다. 특정 세력이 정변을 일으키거나 지도자 교체를 시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지도자 옹립이다. 그 과정에서 정치적 정당성·생존 본능이 적절하게 조화해야 한다. 그래서 복잡한 조건이 가미된다. 지도자 옹립을 위한 조건으로는 대체로 ▲적절한 상징성 ▲새 기득권이 될 주도 세력과의 조화 ▲지도자의 약한 권력 의지 등을 들 수 있다. 아무나 못 갖는 지도자 조건 이 중 가장 어려운 숙제는 ‘지도자의 약한 권력 의지’라고 할 수 있다. 새 지도자가 자신의 정치적 의지를 강하게 밀어붙이면, 새 기득권 세력과의 충돌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새 지도자는 자신의 생존을 도모해야 한다. 생존 본능은 강한 권력 의지로 연결된다. 자신만의 새로운 비전을 실천하려는 정치적 의지가 강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자신을 옹립한 주도 세력과 마찰한 사례는 역사적으로 빈번하다. 왕은 왕권을 강화하려고 했고, 귀족은 이를 막으려고 했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왕과 귀족은 끊임없이 정치적 다툼을 벌였다. 이 때문에 많은 왕이 교체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옹립된 지도자는 대체로 권위가 약하다. 옹립된 지도자는 지배 질서가 규정한 정통성이 약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옹립되는 과정 자체가 지도자로선 주도 세력에게 빚을 진 격이 되는 사례도 많다. 조선 태종은 정변을 일으켜 아버지를 몰아낸 후 즉위했다. 태종은 태조의 다섯 번째 아들이었다. 적장자 승계를 중시하는 유교 질서에선 도저히 후계자가 될 수 없었다. 하지만 태조는 막내아들을 세자로 책봉하는 악수를 뒀고, 사병을 혁파하려고 했다. 새 질서를 왕이 직접 부정하는 사태가 발생했고, 기득권 세력의 기반을 침범하려고 한 것이다. 태종은 적장자 대접을 받던 형 정종을 세자·왕으로 옹립한 후 형의 양자로서 왕위를 승계해 질서를 지키는 모양새를 갖췄다. 제1차 왕자의 난에서 주축은 주도 세력이 동원한 사병이었는데, 태종은 이들에게 빚을 진 셈이다. 하지만 그는 주도 세력 중 상당수를 정계에서 일시 퇴출시킨 후 사병을 혁파했다. 자신과 왕조의 생존을 유지하기 위한 안전판을 확실하게 확보한 것이다. 경제적 이권까지 거둬들이려고 해선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 태종은 공신들이 저지르는 각종 비행을 적당한 선에서 눈감아줬다. 태종의 킹메이커 하륜은 도성 안에 조성된 신덕왕후의 능이 이장되자, 주변의 좋은 땅을 선점하기 위해 사위들을 동원했다. 하륜에겐 지금도 유능한 신하·부정부패의 상징이란 평가가 함께 따라다닌다. 조선 중종도 형 연산군 폐위 이후 옹립된 임금이었다. 엉겁결에 왕위에 올라 큰 빚을 졌기 때문에 중종은 공신들을 통제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핵심 공신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병사했다. 이후 중종은 조광조·김안로 등 대리인을 내세웠다가 토사구팽하는 정치술을 반복했다. 너무 유능해도, 너무 무능해도 안 된다 출마설 도는 주호영·윤한홍의 장 직격 조광조 일파는 중종이 한밤중에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숙청됐다. 김안로는 아들의 초례가 예정된 날 체포됐다. 주도 세력으로선 왕이 너무 유능하거나 정치에 밝으면 곤란하다. 그렇다고 너무 무능하거나 막 나가도 안 된다. 지나치게 막 나가서 폐위된 대표적인 왕은 고려 충혜왕이었다. 충혜왕은 아버지 충숙왕이 양위해서 즉위했다. 당시 고려 왕은 원나라 사신이 하루아침에 폐위해 귀양을 보낼 수 있을 정도로 권위가 없었다. 고려 친원파의 권력은 왕보다 더 강했다. 그리고 고려엔 원나라 제2황후 기황후의 오빠 기철이 있었다. 고려 왕은 정상적으로 즉위하더라도 원나라·친원파가 사실상 인준해야 왕 노릇을 할 수 있었다. 즉위하는 임금마다 옹립된 지도자나 다름없었다. 충혜왕은 즉위 후 아무나 성폭행하는 기행을 저질렀다. 성폭행 대상 중엔 서모 경화공주도 있었다. 이 사실은 원나라 사신에게도 알려졌다. 결국 충혜왕은 폐위돼 귀양 가던 중 사망했다. 한편으로 충혜왕은 폭력배들을 자신의 측근 세력으로 양성한 후 권문세족이 독점하던 유통구조 개선을 통해 재정을 확충하려고 했다. 아울러 권문세족의 사유지를 혁파하려 하는 등 이들의 경제기반을 뒤흔들려고 했다. 충혜왕이 폐위된 결정적인 계기는 기철의 건의였다. 원나라는 기철의 건의를 받아들여 충혜왕을 폐위했다. 충혜왕은 폐위되던 순간 사신으로부터 발길질을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주도했던 12·3 비상계엄 1주년을 맞아, 국민의힘 의원 25명은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대부분은 소장파 성향의 초·재선 의원들이었다. 이들은 지난 1년 동안 꾸준히 당에 비상계엄 관련 사과와 당의 혁신을 요구했기 때문에 딱히 특별할 것은 없었다. 하지만 ‘원조 친윤’ 중 1명으로 평가받는 국민의힘 3선 윤한홍 의원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에게 비상계엄 관련 사과를 요구한 것은 이례적이었다. 윤 의원은 지난 5일 진행된 국민의힘 ‘이재명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 도중 장 대표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인연과 골수 지지층의 손가락질을 다 벗어던지고, 계엄 굴레에서 벗어나자”고 요구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비상계엄이 잘못됐단 인식을 아직도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계엄을 벗어던지고, 국민께 어이없는 판단의 부끄러움을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앞에서 사과 요구 이는 장 대표가 지난 3일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하지 않고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려던 계엄이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반박이었다. 장 대표는 이날 윤 의원의 비판을 들은 후 고개만 살짝 숙인 채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국민의힘 6선 주호영 국회부의장도 장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주 부의장은 지난 8일 대구 지역 언론인과의 정책토론회 중 장 대표를 일컬어 “자기 편을 단결시키는 과정을 밟다가 중도가 도망간다면 잘못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장 대표는 ‘12월3일까진 지켜봐 달라’고 말했고, 그 이후엔 민심에 따르는 조치가 있을 거라고 기대했지만, 그런 말을 하지 않아서 당내 반발이 많다”고 강조했다. 주 부의장은 “윤 전 대통령은 폭정을 거듭하다가 탄핵당했다”며 “비상계엄도 김건희 여사 특검을 막으려던 것이 아닌가 짐작만 할 뿐”이라는 등 윤 전 대통령도 강하게 비판했다. 주 부의장과 윤 의원은 광역자치단체장 선거 출마 가능성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주 부의장은 이날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 “준비는 많이 해왔고, 이른 시일 안에 의견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지난 2021년 경남도지사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가 입장을 선회했던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지난 2월 공개한 명태균씨의 전화 통화 녹취엔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윤 의원의 경남도지사 출마를 막았다”는 취지의 대화가 공개됐다. 지방선거를 약 6개월 앞두고 있는 시점이었다. 주 부의장처럼 출마 가능성을 암시한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지방선거는 국회의원에게는 매우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다. 국회의원이 지역구에서 이익을 거두는 방법엔 ▲지역구 내 지방선거 공천 ▲중앙정치에 지역 이해관계 반영 등이 있다. 지방선거에선 국회의원이 공천·조직 동원 등에 행사하는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민주당 이상헌 의원은 기초의원 공천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현재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박순자 전 의원도 기초의원 공천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지난 3월 징역형을 확정받았다. 힘 못 쓰는 2가지 이유 국민의힘 대표를 지냈던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지난 2월 <일요시사>와 만나 “국민의힘은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이준석 대표 체제 외엔 선거에서 이겨본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 실제로 국민의힘은 지난 2016년 이후 지난 2022년 대선·지방선거 외엔 참패를 거듭했다. 국민의힘이 선거에서 힘을 못 쓰는 이유로는 크게 2가지가 거론된다. 하나는 자체적으로 선거 후보를 양성하는 게 아니라, 선거가 임박해 외부 명망가를 데려와 주요 선거 후보로 옹립하는 특성이다. 다른 하나는 영남·강원 등 핵심 텃밭에 자리 잡아 중앙정치보다 지역구 기반 다지기에 집중하는 정치인 집단이다. 세간에선 이들을 일명 ‘언더 찐윤’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선거 참패가 이어지면, 중앙정치에 끼칠 수 있는 영향력도 줄어든다. 영향력이 줄면, 지역의 이익을 중앙정치에 반영하기 어렵다. 국회의원이 지역구에서 이익을 거둘 방법·영향력을 모두 잃는다는 것은 언더 찐윤 의원들에게 매우 치명적이다. 아무리 중앙정치·전국 단위 선거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정당이 정권 획득 가능성이 아예 없는 수준으로 추락하는 것은 매우 곤란하다. 그 정당에 소속된 국회의원과 이해관계를 교환해야 할 이유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21세기 이후 국민의힘에서 배출한 대선후보는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 ▲이명박·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 ▲홍준표 전 대구시장·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다. 이들의 대체적인 공통점은 ▲전국적 인지도 ▲정치적 상징성 ▲낮은 당 장악력 등이다. 대선 출마 당시 “당 장악력이 낮다”는 평가를 받지 않았던 대선후보는 이 전 총재·박 전 대통령밖에 없었다. “당 장악력이 낮다”는 명제는 국민의힘 친윤계 의원들에게 매우 중요했다. 당 장악력이 높은 대통령·대권주자는 의원들과 굳이 이익을 주고받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언더 찐윤 성향 의원들은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대표 등 수도권에 기반해 중도 공략 의지가 강한 정치인과의 불화가 잦다. 이들과 이해관계·성향·기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른 것이 많아서 당권을 다투거나 알력이 있을 가능성도 큰데, 결국 화합하기 어렵다. 살기 위해 충돌하는 장 VS 친윤 “우리끼리 총구 안 돼” 의견 고수 언더 찐윤 의원들이 언론 노출을 꺼리는 성향도 ‘당 장악력이 낮은 적절한 대권주자’를 선호하는 현상과 맞물린다. 언더 찐윤의 관점으로 보자면, 윤 전 대통령은 자멸해서 사라졌다. 한 전 대표·안 의원은 수도권 엘리트 성향이 강하다. 지난 8월 당 대표 선거에 출마했던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은 언더 찐윤 성향 의원들을 청산 대상으로 지목했다. 이런 상황에서 두드러진 사람이 바로 장 대표였다. 장 대표는 정치 경력이 짧으면서도 한 전 대표와 결별한 이력이 있다. 지난 2월엔 백봉신사상을 수상할 정도로 신사적 이미지도 강했다. 국민의힘 내 강성 보수 성향 당원들은 장 대표를 선택했다. 이후 장 대표는 범보수 대권주자로 주목받았다. 코리아정보리서치가 지난 6일부터 이틀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범보수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도 21.3%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장 대표에겐 정치적 기반이 없다. 대권주자에게 필요한 것은 독자적인 정치 기반이다. 대선에 출마하지 않더라도, 독자적인 정치 기반이 없으면 정치 생명을 길게 유지할 수 없다. 장 대표는 장외집회 개최 위주로 정치활동을 이어갔다. 장외집회에선 이재명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하는 강성 발언을 주로 내놨다. 국민의힘 양향자 최고위원은 지난달 29일 대전 장외집회에서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불법이었고, 국민의힘은 그 불법을 방치했다”고 주장했다가 강경 보수 성향 당원의 비난을 받았다. 장 대표와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을 강경 보수의 길로 이끄는 ‘투톱’이다. 그런데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둔 시점이기 때문에 둘 사이에 충돌이 일어난다. 지방선거는 이들의 정치적 삶과 죽음을 좌우할 가능성이 있다. 장 대표와 국민의힘 의원들이 충돌하는 결정적인 지점은 살고자 하는 의지다. 윤 의원이 장 대표를 비판했다는 사실은 “국민의힘 구 친윤계가 장 대표를 통제불능으로 인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으로 연결된다. 강경 보수 성향이 짙어지면, 선거의 캐스팅보트로 인식되는 중도층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 친윤계 의원들에겐 당과 개인의 이익이 모두 줄어드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조 의원은 지난 8월 <일요시사>와 만나 “강경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선택지는 어차피 국민의힘밖에 없다”면서 중도 공략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것이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두고, 친윤계 의원들이 장 대표를 강하게 비판한 이유와 맞물릴 가능성이 크다. 장 대표의 실질적 임기는 지방선거 결과에 달렸다. 따라서 장 대표에게 주어진 시간은 6개월 정도다. 장 대표는 이 안에 강경 보수 세력을 자신의 독자적인 기반으로 삼으려 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옹립하는 세력과 옹립되는 수장은 각자의 삶과 죽음이 걸려 있어 긴장 관계가 될 수밖에 없다. 장 대표에 대해선 “국민의힘, 나아가 보수 진영의 진정한 1인자가 될 만한 기반이 부족하다”는 다수의 분석이 나온다. 장 대표와 친윤계의 이해관계는 여기서 엇갈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남은 6개월 빠듯한 시간 새누리당 정옥임 전 의원은 지난 9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주 부의장은 신중한 사람이지만 현실감각이 굉장히 빠르다”며 “장 대표는 화장을 지운 여자의 얼굴처럼 다 보여줘서 장 대표 체제 종언은 이제 뚜껑만 열리면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장 대표에게 남은 시간은 불과 6개월이다. 부족한 것은 결국 시간이다. 하지만 장 대표는 윤 의원·주 부의장의 비판에 “우리끼리 총구를 겨눠선 안 된다”며 “싸워야 할 대상은 이재명 독재정권”이라고 반박했다. 장 대표는 흔들리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 장 대표와 구 친윤계는 과연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