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닭갈비가 되어 돌아왔다!

닭갈비 전문점의 화려한 부활

닭갈비 전문점이 부활하고 있다. 2000년대 후반 닭갈비 전문점이 유행하기도 했으나 산지 계육가격과 인건비가 오르고, 조류독감이 몇 번 번지면서 쇠퇴하여, 명맥만 유지해왔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에 ‘닭갈비’를 상호로 넣은 브랜드만 24개, 그 중 최근 3년간 등록된 브랜드가 13개다.

문어·버섯·천연치즈 등으로 고객몰이
매출 약한 업종에서 닭갈비 접목 추세

닭갈비가 다시 부상하는 이유는 경기불황으로 씀씀이를 줄이려는 소비자들이 치킨 등 간식이나 야식은 줄이는 대신, 한식이나 일상식에만 돈을 쓰면서, 대중적인 닭갈비 전문점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 닭갈비는 점심뿐 아니라 저녁 술안주로도 제격이다. 그래서 계절이나 유행을 타지 않는 대표적인 국민식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요층이 넓은 데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매콤한 맛까지 갖췄다. 가격도 부담 없어 젊은층이나 직장인 식사메뉴, 가족단위 외식메뉴로도 인기 만점이다.

최근에는 가맹본사가 기존 정통적인 닭갈비에서 탈피, 퓨전 메뉴개발을 활발히 하고 체계적인 프랜차이즈 시스템과 산뜻한 인테리어까지 가미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 닭갈비는 한국의 대표적인 볶음 요리다. 토막 내 살만 발라낸 닭을 고추장, 간장, 마늘, 생강 등으로 만든 양념에 재웠다가 고구마, 당근, 양배추, 양파, 파, 떡 등의 재료와 함께 볶아 내는 요리다.

부담 없는 가격대

양계업이 발달한 춘천 지역을 중심으로 1960년대 말부터 발달하기 시작했다. 원래는 숯불에 구운 술안주 대용으로 개발됐으나, 돼지불고기에 비해 값이 저렴하고 양도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 대학생과 서민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닭갈비의 원형은 숯불에 직화로 구워먹던 형태였다. 1980대 말~1990년대 초반부터 철판에 볶아 먹기 시작했다. 지역에 따라 양념에 차이가 있다. 서울 지역은 카레를 넣어 달콤하게 만드는 반면, 춘천은 카레는 넣지 않거나 그 양을 줄이고, 쌈장이나 고추장, 양파를 넣어 달콤함을 내는 편이다.


‘홍춘천’은 매운치즈닭갈비 전문점이다. 닭갈비를 비롯, 김치, 치즈, 문어, 오징어, 치즈 등으로 맛을 낸 퓨전닭갈비를 판매한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매콤함으로 승부, 매운맛도 3단계(매운맛, 중간맛, 순한맛)로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
식사와 안주메뉴를 적절히 구성해 매출 극대화를 꾀했다. 점심메뉴는 7500원부터 시작, 보통 8000원부터 시작하는 타 닭갈비 메뉴에 비해 저렴하다. 저녁에는 2~3인용 ‘문어치즈닭갈비’ 등을 2만7000원~3만5000원에 판매, 저녁식사 겸 술안주에 알맞게 했다. 또 밤 9시부터는 간장치킨, 수제어묵탕 등 포차안주까지 판매한다.

재료도 남다르다. 청양고추, 마늘, 생강 등 15가지 천연재료를 홍춘천만의 비법 비율로 섞어 만든다. 닭갈비양념에 일반적으로 들어가는 카레가루를 빼고 칼칼하면서도 한국인 입맛에 딱 맞는 맛있게 매운 맛을 완성했다. 원료 계육도 신선한 100% 생닭만을 사용한다. 치즈 역시 100% 모짜렐라 천연치즈만을 사용, 고소함과 풍미를 살렸다. 칙칙한 분위기의 기존 닭갈비 전문점의 분위기를 벗어 던지고 카페 분위기로 세련되게 꾸며, 쾌적하고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다.

홍춘천은 중심상권이 아닌 주택상권을 겨냥한다. 저렴한 투자비용과 적은 관리비용으로 꾸준한 수익을 내도록 설계했다. 지난 20여년 간 외식 사업을 해온 국내 대표 프랜차이즈 ‘(주)훌랄라’가 사업 노하우를 그대로 녹여냈다. 본사가 원재료를 대량으로 구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자체 생산 공장과 물류센터에서 식재료를 생산함으로써 생산 및 유통마진을 낮췄다. 원팩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창업자들은 간편한 조리만 하면 된다.

간편 운영시스템

골목상권 전략을 펼치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용을 비롯, 임차료 등 고정비도 적게 든다. R&D 센터를 통한 꾸준한 메뉴개발과 홍보 및 마케팅에 대한 본사의 지속적인 투자로 점주는 매장 운영에만 집중하면 된다.
버섯을 주재료로 하는 ‘웰빙버섯달갈비’를 1만원에 선보이는 ‘오점도 닭갈비’도 대전·충청권 등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새해 창업시장에 닭갈비전문점의 부활이 시작되고 있다. ‘일오닭갈비’는 닭갈비와 닭개장, 막국수 등을 판매한다.

닭갈비는 상권이나 연령과 무관하게 생각 이상으로 한국인이 많이 찾는 음식이다. 흡인력이 있는 메뉴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닭갈비는 주방에서 조리가 쉬운 편이다. 닭은 손질해 각종 야채와 사리를 담아 내어주면 손님들이 직접 볶아먹는 방식이라 운영시스템도 편리하다.

최근에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살만 발라내는 등 손질을 모두 해서 공급하기 때문에 주방일이 더 줄어들고 있다.
따라서 직원들의 노동의 강도를 줄일 수 있고, 인건비 등 고정비도 많이 들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부대찌개전문점 등 매출 규모가 약한 업종에서 닭갈비를 접목하는 것도 하나의 추세다. 점심식사를 비롯 저녁 술안주로도 매력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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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