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기획특집 7>연예계 ★들의 ‘별별’ 유흥문화 훔쳐보기

“텍가라오케에서 ‘무한 일탈’꿈꾼다”

많은 사람들은 연예인을 좋아하고 동경하며, 그 중 일부 사람들은 스스로 연예인이 되려고 노력한다. 우리 시대에 연예인이란 새로운 ‘영웅’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의 행보가 TV에 중계되고 말 한마디 한마디가 대중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예인들이라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또 노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비록 대중들의 눈을 피해서 놀기는 하지만 그들도 어디선가는 유흥과 화류계의 쾌락을 즐기고 있다. 때로는 불법 도박으로 여가를 즐기기도 하지만 자칫 그것으로 자신의 인생을 망치는 경우도 있다. 과연 연예인들은 어떤 방식으로 놀까. 유흥가 관계자들을 통해서 ‘그들만의 노는 법’을 집중 취재했다.

연예인들, 대중의 눈 피해 유흥과 화류계 쾌락 즐겨
텍가라오케와 룸살롱 연예인 출입 업소 인기 1순위


연예인들의 유흥 방식은 일반인들과는 비교적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이른바 ‘끼’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한번 놀아도 더 화끈하고 질펀하게 노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그러한 끼를 아무 곳에서나, 그리고 아무하고나 발산하기는 힘들다. 그저 편하게 농담을 하면서 놀고 싶지만, 그 모습이 외부에 비춰지면 오해를 살 여지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그들 역시 ‘사람’이기 때문에 때로는 일탈감과 해방감 속에서 마음껏 놀고 싶은 욕구도 강렬하다.

밀폐된 공간에서
끼 마음껏 펼쳐…

유흥가에서 그들이 노는 곳으로 선호하는 1순위는 단연 텍가라오케와 룸살롱이다. 텍가라오케는 ‘테크노’와 ‘가라오케’의 합성어이다. 나이트클럽이 비교적 넓은 공간에서 일반인들이 함께 노는 장소라면 텍가라오케는 비교적 좁은 공간에서 그들만의 파티가 벌어지는 곳이다.

이 텍가라오케는 연예인들이 딱 좋아할 만한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단 폐쇄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연예인들은 사생활을 침해받지 않을 수 있어서 좋다. 거기다가 술도 마시고 춤도 추고, 심지어 텍가라오케에 룸살롱 ‘나가요 아가씨’까지 부를 수 있다. 평소에 알고 있던 자신의 지명인 아가씨를 불러서 놀 수 있다는 이야기다. 또한 자신들이 원하는 노래도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다. 텍가라오케 DJ들이 바로 현장에서 노래를 틀어주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 ‘무한대의 일탈’을 추구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한 텍가라오케 관계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과거에는 어땠는지 모르지만 요즘에 젊은 연예인들 사이에는 텍가라오케가 1순위라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남녀 연예인들이 함께 모여서 놀 때에는 텍가라오케 아니면 가지 않는다. 일반인들이 그 모습을 봤을 때 소문이 퍼지는 것은 한순간인데다가 곧바로 다음 날이면 ‘스캔들’이 신문 지면을 장식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렇게 밀폐된 곳에서 자신들만의 자유를 추구할 수 있는 공간을 무척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이곳에서 이른바 ‘2차’라고 불리는 것도 이뤄지고 있는 것일까. 그러나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2차’까지 염두에 두면서 이런 곳에 오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저 ‘신나고 가볍게 놀고 간다’는 개념에 불과하다는 것. 하지만 때로 연예인의 성향에 따라서 ‘하드코어’하게 노는 경우도 많다. 특히 ‘유흥의 끼’가 강하다는 영화배우들은 한바탕 ‘난리’를 치면서 텍가라오케를 제대로 즐긴다는 것. 관계자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들어보자.

“연예인들은 워낙 끼가 많아서 그런지 정말 그들이 노는 걸 보고 있노라면 배꼽 잡을 때가 많다. 거기다가 술을 먹고 미친 듯이 놀기 때문에 그 자리가 다 끝나면 거의 탈진할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제대로 놀고 자신의 끼를 발산하는 사람들이 다름 아닌 연예인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런 만큼 함께 자리에 들어가는 DJ들이나 나가요 아가씨들도 정말 재미있고 신나게 놀 뿐만 아니라 다음에도 또 그런 자리를 기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렇다면 이곳에서 하룻밤 질펀하게 노는데 드는 비용은 얼마 정도나 될까. 물론 이곳에서도 맥주를 먹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값비싼 양주를 마시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한 병에 백만원 단위가 넘어가는 비싼 양주를 마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을 찾는 연예인들은 물론 이곳에 출입하는 일반인들 역시 상당한 부유층의 자녀들이 많아 그만큼 ‘노는 물’이 다르다는 것.

이러한 텍가라오케의 경우 연예인들뿐만 아니라 연예 기획자 관계자들, 영화사 관계자들, 그리고 방송사 PD나 작가들도 자주 오는 곳 중의 하나라고 한다. 그러니까 연예 비즈니스의 상당수가 이곳에서 이뤄진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지명아가씨와 놀 때는…‘2차’보다 ‘하드코어’가 대세
나이대 있는 연예인들 룸살롱에서 ‘도박’판 벌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연예인들이 전부 다 텍가라오케만 가는 것은 아니다. 비교적 나이가 든 연예인들의 경우 텍가라오케의 분위기는 낯설고 생경할 따름이다. 따라서 그들이 주로 가는 곳은 바로 룸살롱. 가장 전통적이지만, 또한 밀폐된 공간이 제공되기 때문에 여전히 연예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연예인들이 종종 들린다는 강남의 한 룸살롱 관계자의 이야기다.

“이곳에 연예인들이 많이 드나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떤 사람들인지는 절대로 밝힐 수 없다. TV에서 보기만 해도 바로 아는 얼굴들이기 때문에 룸살롱 측에서도 특별히 보안에 주의하고 있으며 나가요 아가씨들에게도 입단속을 철저하게 시키고 있다. 특히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연예인들이 한번 오면 보통 질펀하게 노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TV에서는 가정적으로 보이는 유부남들도 한번 젊은 아가씨들을 앉혀주고 술을 주면 ‘음흉한 속내’를 드러내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연예인들은 주변에 젊은 여성들도 많을 것 같은데, 룸살롱 아가씨들에게 더 ‘환장’을 하는 것 같다. 어쨌든 연예인들도 사람인지라 일반 남성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그들이 팁도 후하게 주고 술도 비싼 것을 먹기 때문에 아가씨들도 그들을 좋아하는 편이다. 하지만 가끔씩 자신이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진상을 부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손님’인데, 진상을 부린다고 뭐라고 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

그러나 연예인들이 룸살롱에서 술만 마시는 것은 아니다. 일부 룸살롱 관계자들은 ‘연예인들이 종종 룸살롱에서 불법 도박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다. 사실 따지고 보면 룸살롱만큼 불법 도박을 하기에 좋은 곳도 없다. 완벽한 밀폐와 보안유지, 그리고 한정된 사람만이 참여할 수 있는 그 공간에서는 사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잘 알 수가 없는 이유에서다. 연예인들의 도박장면을 직접 목격했다는 웨이터 최모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처음에는 일반적인 술 손님인줄 알고 서빙을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다. 테이블에 만원짜리랑 오만원짜리가 수북하게 쌓여있고 정신없이 카드를 돌리고 있었다. 나에게 팁을 주기는 했는데, 얼굴도 안쳐다보더라. 얼굴만 봐도 금세 알 수 있는 사람들이어서 금방 연예인인 줄 알았다. 하지만 업소 측에서는 그런 걸 제재하지는 못했다. 우리는 술값이랑 아가씨 팁만 받으면 그만이지 룸 안에서 무슨 짓을 어떻게 하는지 무슨 상관이겠는가. 어쨌든 그때 처음으로 연예인들이 룸에서 도박을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 뒤에 주변의 웨이터들이랑 이야기를 해보니 종종 그런 경우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룸살롱을 도박장소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꼭 연예인들만은 아니다. 사채업자, 부동자 업자들, 부유층들도 가장 안전한 도박장의 하나로 룸살롱을 꼽고 있는 것. 실제 룸살롱에서 도박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는 사실은 언론에 거의 보도되지 않은 것은 그만큼 룸살롱이 도박을 하기에는 안전한 장소라는 사실을 반증하고 있다.

룸살롱이 가장
안전한 도박장소?

물론 연예인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즐기는 유흥과 가벼운 도박을 즐기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러나 상당수의 사람들은 연예인이 일반인들과는 사뭇 다른 존재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대중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도 있다. 그런 점에서 연예인들은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서 좀 더 특별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공인’이라는 말에 어울리는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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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르고 보는 정청래 두 번째 카드

지르고 보는 정청래 두 번째 카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스스로 리더십 도마 위에 올라섰다. 1인1표제 재추진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이라는 두 개의 승부수를 동시에 던지면서다. 양쪽에서 후폭풍이 몰아치는 형국이다. ‘자기 정치’ VS ‘당원의 뜻’이라는 명분과 명분이 거칠게 붙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의 합당 논의가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지난달 22일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혁신당을 향해 “지방선거를 따로 치를 이유가 없다”며 손을 내밀었지만, 민주당의 반발과 ‘흡수 합당은 싫다’는 혁신당의 주장이 부딪히면서 합당 테이블조차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중구난방 가쁜 숨만 합당 논의 초반부터 혁신당 측의 반발이 이어졌다. 혁신당 서왕진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서 “본격적인 통합 논의가 시작되기 전에 오해가 형성되는 것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 통합은 뻔한 몸집 불리기가 아니라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는 가치 연합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이 합당과 관련해 “민주당이라는 큰 생명체 내에서 혁신당의 DNA도 잘 섞이게 될 것”이라고 밝히자 이를 ‘흡수 합당’이라고 받아들인 것에 대한 유감 표명으로 풀이된다. 혁신당이 합당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전했다. 서 원내대표는 MBC 라디오를 통해 “이미 민주당은 162명 거대 정당이고 (여기에) 혁신당 12명이 합쳐지는 것은 단순한 몸집 불리기”라며 “그 이상 의미는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합당 논의 자체를 본격적으로 할 필요가 없다. 제안 방식이나 준비된 내용 자체가 없고, 오히려 지금 준비하고 있는 지방선거에 상당히 악영향이 있으니 당장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합당 논의라는 것 자체가 불가피한데 우리 원칙과 기준에 맞게, 질서 있게 논의는 진행할 필요는 있다는 긍정적 입장도 상당히 있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에서도 합당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지도부에서 친명(친 이재명)계로 불리는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은 합당 발표 다음 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대로 된 통합을 위해서라도 정청래식 독단은 이제 끝나야 한다”며 정 대표를 겨냥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번 합당 제안에 앞서 정 대표와 이재명 대통령 간 교감이 있었던 것처럼 언론 보도가 됐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무는 당의 책임이고, 당이 결정해야 한다. 마치 대통령이 관여하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방식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합당 논의에 이 대통령을 끌어들인 것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말미에 ▲정 대표의 공식 사과 ▲독선적 당 운영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 ▲합당 제안을 언제, 누구와, 어디까지, 어떻게 논의하였는지 등을 밝힐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합당·1인1표제, 쏟아지는 안건 “뭐부터 해결해야…” 여당도 혼란 이런 상황서 정 대표의 대표 공약인 ‘1인1표제’가 최종 관문인 당 중앙위원회(이하 중앙위) 표결에 다시 부쳐지면서 논란이 재점화할 전망이다.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행사 가치 비율을 현행 20대 1 이하에서 1대 1로 변경하는 것을 골자로 지난해 중앙위원회에서 재적위원 과반수를 채우지 못해 부결됐다. 정 대표가 압도적 당심으로 당선된 만큼 정치권 일각에서는 1인1표제 통과로 인한 권력 재편을 견제해왔으나 두 달 만에 또다시 날 선 공방이 예고된 것이다. 지난달 19일 당무위원회는 해당 안건 상정을 중앙위서 결정한 뒤 같은 달 22~24일 권리당원 투표 절차를 마무리했다. 1인1표제 안건에 대한 투표 결과 ▲찬성 85.3%(31만5827명) ▲반대 14.7%(5만4295명)로 집계됐다. 당은 이달 2일 중앙위원회를 개최해 당헌·당규 개정에 대한 안건을 투표로 부칠 예정이며 중앙위원 온라인 투표는 3일까지 진행된다.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정 대표는 “당원들의 압도적 다수의 뜻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1인1표제 굳히기에 나섰다. 정 대표는 “당원들의 뜻을 받들어 민주당을 더 좋은 민주주의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당의 모든 의사와 진로는 당원들이 가라는 대로 가고 당원들이 하라는 대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도 페이스북에 “참여율은 지난번 16.81%에 비해 15% 가까이 높아졌고, 찬성률은 비슷하다. 압도적인 찬성 여론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힘을 실었다. 1인1표제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질 때마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을 방패처럼 소환했다. 정 대표는 “1인1표제는 당원이 주인 되는 정당, 당원주권정당, 당원주권시대 등 여러 가지 표현으로 이재명 당 대표 시절부터 3년여간 꾸준히 요구되고 논의했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리 튀고 저리 튀고 이어 “당원과 대의원 1대 20 미만을 결정할 때도 많은 반대와 저항이 있었다. 그 당시에도 많은 논의가 있었다”며 “1인1표제는 논의할 만큼 논의했고 영남권 등 전략 지역 원외위원장들께서도 그 당시 어느 정도 이해하고 양해했던 사안으로 저는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1인1표제는 이 대통령이 추진했던 사안인 만큼 민주당이 이를 반대할 명분이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민주당과 당원들은 정 대표가 충분한 논의 없이 중요한 사안을 본인 페이스대로 밀어붙인다는 것에 불만을 제기했다. 지난해 27표 차이로 1인1표제가 처음 부결됐을 당시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과반에 가까운 상당수 최고위원이 우려를 표하고 숙의를 원했음에도 강행, 졸속 혹은 즉흥적으로 추진된 부분에 대해 유감”이라며 정 대표를 공개 지적하기도 했다. ‘자기 세력 강화’를 위해 합당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의심이 가라앉기도 전 1인1표제로 또다시 당을 흔들면서 반청(반 정청래) 정서가 퍼졌다.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여당이 흔들리자 정 대표의 진퇴를 물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합당 발표 이튿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선 당원들이 주도하는 합당 반대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정청래 사퇴’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합당 반대”를 외쳤다. 민주당 일각에도 정 대표의 ‘졸속 추진’ 행보가 이어진다면 사퇴 요구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이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 대표의 모든 행동이 ‘자기 정치’ 프레임으로 귀결되면서 승부수가 자충수가 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정 대표는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라는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 전문을 자신의 SNS에 공유했다. 자신의 선택을 두고 당내 반발이 이어지자 우회적으로 심경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겨냥한 듯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자신의 SNS에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당원의 뜻은 독단으로 결코 꺾을 수 없나니, 흔들리는 것은 뿌리 없는 꽃뿐”이라며 저격 글을 게시했다. O? X? △도 필요 여의도 안팎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혁신당과의 합당과 1인1표제 추진에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사전 논의 없이 진행된 점 등 정 대표의 독단적인 행동이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민주당 김지호 대변인 역시 “당내 문제 제기는 합당 자체보다는 의견수렴 절차가 급작스럽게 진행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가 당권을 쥐었을 당시 잡음은 예상됐으나, 일단 지르고 수습하는 예측 불허한 행동이 반복되면서 신뢰를 잃은 게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 대표 취임 이후 ‘명청 갈등’ ‘당정 불협화음’ 등으로 민주당은 계속해서 흔들렸다. 최고위원들의 반발 역시 당에서도 정청래 체제에 대한 위험성에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근거로 해석된다. 당 대표 임기 종료까지 반년이 남았지만 정 대표의 연임 의혹은 여전한 만큼 갈등 역시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정 대표는 당원주권시대를 거듭 강조했지만 막상 중요한 사안은 독단으로 결정하면서 당 안팎으로 불만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1인1표제로 당원 중심 원칙을 강화하자”면서 합당 등 중요한 사안을 대표 혼자 결정하는 건 모순이라는 설명이다. 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에 당내 반발이 이어지자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당원들이 이 문제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박 수석대변인은 “(합당이라는) 당 대표의 제안은 정무적 판단과 그에 따른 정치적 결단의 영역”이라며 “그렇기에 앞으로 이런 문제에 대해 전 당원 토론, 투표 등 정해진 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활발하게 당원의 의견을 묻는 그런 토론의 장을 마련하겠다”며 “당원주권시대에 걸맞게 당원의 뜻을 최종적으로 묻고,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당원이 합당하라면 하는 것이고 하지 말라고 하면 못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정 대표가 논의를 띄우고 당원에게 ‘예’ ‘아니오’로만 의견을 묻는 행위가 당원주권정당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말로만 당원 주권 시대? “이제는 숙의 민주주의로” 이에 한 정치권 관계자는 “1인1표제의 경우 정 대표는 당원들의 찬성률이 압도적이었다고 말하지만 투표율은 저조했다. 이것이 무엇을 시사하는지 들여다 보지 못하고 숫자에만 매몰됐다”며 “이것을 당원주권정당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현재 소수의 당원이 당의 여론을 이끌고 있다. 일반 국민의 시선에서 ‘나머지 당원들은 무책임하게 방관하느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과정을 보면 당 대표가 논의를 띄우고 ‘자, 여기에 O, X로만 투표해!’ 하는 식이니 당과 당원 간의 간극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인1표제와 혁신당과의 합당 모두 찬성 여론이 높다. 그럼에도 정 대표를 향한 반발은 거칠다. 결국 민주당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아니라 배의 키를 쥔 선장을 향한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합당 방식에 반발한 민주당 최고위원들 역시 “정 대표의 선택적 당원주권”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대통합을 가로막는 정 대표의 독선과 비민주성을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한다”며 “선출된 최고위원들이 의견조차 낼 수 없는 구조, 대표 결정에 동의만 강요하는 구조는 민주적 당 운영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가고자 하는 방향은 같지만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서 파열음이 나는 만큼 결국 정 대표의 리더십이 관건이다. 3대 개혁의 빠른 추진, 혁신당과의 합당을 통한 지방선거 승리, 이정부의 성공 등 각종 요구가 쏟아지면서 이를 한데 어우르는 ‘통합형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정 대표의 자기 정치 프레임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그동안 자기 정치 의혹이 숱하게 제기된 만큼 조 사무총장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당내 가장 큰 경쟁자인 한동훈 전 대표를 내치려고 하는 것은 당권을 계속 강화하거나 유지하기 위한 그야말로 자기 정치 아닌가”라며 “반면 정 대표는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조국 대표와 함께하자고 하는 것인데 이걸 자기 정치라고 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엄호에 나섰다. 민주당의 민주주의 체제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자이크 민주주의 평화 그룹 백왕순 대표는 <일요시사>를 통해 “숙의 민주주의의 부재”를 꼬집었다. 민주주의 제자리걸음 백 대표는 “1인 1표제가 맞냐 틀리냐 갑론을박이 이어지는데 당원주권시대에는 이 방법이 옳다. 다만 이득을 놓고 계파 간의 힘겨루기만 이어지니 문제가 풀리지 않는 것”이라며 “혁신당과의 합당도 마찬가지다. 통합하면 이기고 분열하면 진다. 그런데 이를 차기 당권 문제와 연결해 해석하니 복잡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대한민국은 숙의 민주주의가 아닌 절차 민주주의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찬반이 극명한 사안에 대해 쉽게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당원이 직접 토론하고 의견을 내는 오프라인 공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불안한 민주당 혁신당도 ‘흔들’ 합당이라는 중대한 사안을 놓고 조국혁신당이 자당 의원들 입단속에 나섰다. 혁신당 황운하 의원이 “민주당과 합당할 경우 혁신당 조국 대표가 통합한 당의 공동대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경고한 것과 더불어 입조심을 당부한 것이다. 혁신당은 조국 대표가 즉각 황 의원의 이날 발언에 경고했다고 밝혔다. 혁신당 대변인실은 입장문을 통해 “혁신당 최고위는 이 문제(황 의원 발언)에 대해 논의하고, 이 같은 논의를 전혀 한 바가 없으며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며 “조 대표 역시 강한 경고를 했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이어 “혁신당은 공식적 기구를 통해 합당과 관련된 논의를 해왔으며 위와 같은 논의는 전혀 언급된 바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조 대표를 비롯한 혁신당 구성원 누구도, 민주당과 합당과 관련된 실무 논의를 진행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