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매는 900조 ‘어디로?’

바야흐로 수익형 부동산 전성시대다. 투자처를 못 찾아 헤매는 단기 부동자금이 사상 처음으로 900조원을 넘어섰다. 저금리로 시중에 돈은 많이 풀렸지만 투자 등을 통해 선순환 되지 못한 채 시중자금이 현금성 자산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수익형 상품 전성시대…투자처 각광
금리 올라도 시장에 영향 미미 관측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기준금리가 오른다고 하더라도 중기적으로 0.25%포인트 정도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수익형 부동산 시장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관측이라 내년에도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꾸준할 전망이다. 우수한 입지에 교통여건이 좋고 개발호재가 있어 인구가 유입되는 지역에 공급되는 수익형 상품은 오피스텔, 상가를 막론하고 임대수요가 풍부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좋다. 다음은 수도권에서 주요 개발호재가 풍부한 지역들이다.

내년에도…
수익형 대세

▲가산동 가산디지털단지= 가산지구는 산업단지 중 수면위로 떠오른 곳 중 하나이다. 가산지구 내에는 가산디지털단지와 대규모의 패션몰이 위치해 있는 서울시 내 큰 산업단지이다. 특히 가산디지털단지와 구로디지털단지에는 9700여개의 기업, 16만2000여명의 근로자가 포진돼 있어 풍부한 임대수요를 갖추고 있다. 주요 개발호재로 2020년(예정)까지 인근에 서부간선도로가 지하화로 계획, 일반도로와 공원으로 조성된다. G밸리(구로·가산디지털산업단지) 2020 프로젝트로 2020년 이후 근로자가 약 25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서 마곡지구= 마곡지구는 강서구 마곡∼가양동 일대에 조성되는 대규모 택지개발지구(366만5000㎡)다. LG를 필두로 코오롱, 롯데, 대우조선해양, 에쓰오일, 이랜드, 넥센 등 41개의 대기업과 34개의 중소기업이 들어서는 한국판 실리콘 밸리로 조성되는 대규모 택지지구다. 향후 상주인구 16만명, 유동인구 40만명의 초대형 업무지구로 미래지식 첨단산업단지와 국제 업무지구, 주거단지, 산업, 생활, 여가가 어우러진 자족적 지식산업단지로 개발될 전망이다. 강서구청, 세무서 등 행정타운도 조성된다.


▲강동역 일대 = 5호선 강동역 주변이 천호·성내 재정비촉진지구와 함께 업무·상업 중심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래미안 강동팰리스의 경우 연면적이 9만3943㎡로 시내 주요권역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매머드급 오피스 빌딩이다. 2017년 삼성물산 등의 입주로 신흥 업무단지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바로 옆에 위치한 강동역 신동아 파밀리에도 41층 규모의 아파트와 22층 규모의 신흥 주거·업무·상업시설을 짓고 있다. 연면적 2만228㎡(약 6123평), 지상 22층 규모의 업무동이 들어선다.

▲잠실종합운동장역 일대= 삼성동 코엑스 맞은편 한국전력 부지에 115층 현대자동차빌딩 건립을 비롯해 서울의료원, 한국감정원, 잠실종합운동장 부지에 들어서게 되는 마이스산업 시설은 회의·전시뿐 아니라 쇼핑·문화·엔터테인먼트를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정부와 서울시가 2조원을 투입해 잠실 종합운동장 일대를 공동으로 재개발하기로 결정했다. 또 잠실운동장에서 올림픽공원을 거쳐 둔촌동까지 연결되는 서울 지하철 9호선 3단계 노선도 2018년 개통을 앞두고 있다. 특히 2016년 제2롯데월드가 준공되면 타워동에 입주 예정인 상주 오피스 인구가 3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하루 출퇴근 인원만 5만명 이상 증가 할 것으로 보인다.

▲위례신도시= 위례신도시는 신도시 중 유일하게 강남권에 위치하고 있으며 677만4628㎡ 부지에 개발된다. 이곳에는 총 4만3419가구가 입주하게 되고 10만8548명이 거주하게 된다. 개발이 완료되면 판교신도시 이상의 거대신도시로 탄생하게 되므로 풍부한 배후수요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상업용지 비율이 2.2%로 낮은 점도 장점이다. 주변에 문정지구와 동남권유통단지, 거여뉴타운 등 수많은 개발호재를 품고 있어 향후 배후수요가 더욱 풍부해질 전망이다. 또 위례선과 위례신사선, 8호선 우남역 등이 위례신도시와 연결될 예정으로 교통망개선에 따른 유동인구도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KTX수서역(예정), 서울외곽순환도로 등 사통팔달의 광역 교통망을 갖추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하남 미사강변도시= 미사강변도시는 경기도 하남시 망월동, 풍산동, 선동, 덕풍동 일원에 567만8689㎡의 규모로 조성되는 공공택지지구다. 서울 동부권으로 상업, 문화, 비즈니스 등이 결합된 고덕상업업무복합지구, 엔지니어링, 신재생에너지 관련 등 200여개의 기업이 입주하는 엔지니어링복합단지, R&D, 비즈니스센터가 들어서는 강동첨단업무단지 개발이 한창이다. 백화점, 영화관 등의 대규모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서는 하남유니온스퀘어도 2017년까지 조성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미사강변도시는 현재 막바지 조성이 한창으로 총 3만8000여 세대, 약 9만4000명 수용이 계획돼 있다. 현재 약 4000여 세대가 입주를 완료했다. 공급 예정인 1만7000여 세대가 2017년까지 모두 입주 예정이다. 5호선 연장(2108년 개통)과 9호선 연장을 추진 중이다.

개발호재 풍부한 지역들 주목
우수한 입지에 교통여건 좋아

▲평택시= 경기도 평택시 부동산 시장이 연이은 대형 호재로 주목 받고 있다. 고덕산업단지 내에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전체 100조원이 투자되는 반도체 공장 개발사업의 첫 삽을 떴다. 진위산업단지에는 60조원 규모의 LG디지털파크가 조성된다. 다양한 인프라가 구축된다.

미군기지 이전으로 외국인 문화거리가 조성된다. 수서∼평택간 KTX, 포승∼평택간 철도가 개통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평택호 국제관광단지, 황해경제자유구역, 브레인시티 등이 들어선다. 2105년 현재 45만 평택 인구 5년 뒤엔 80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수익형 부동산은 입지여건이나 교통우수성, 지역개발호재를 따라 가는 것이 시세차익과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할 수 있는 핵심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임대수요가 풍부한 개발호재 지역 일지라도 실제 개발이 원활히 진행이 되고 있는지, 투자대비 적정 임대수익이 나올 수 있는 입지인지 충분히 검토 후 원칙에 입각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상가나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 등 투자 시 주변 개발 호재도 중요 하지만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숨은 리스크도 감안해야 한다”며 “투자 전 공실가능성, 세금, 관리비 등을 포함해 현실적인 수익률을 철저하게 계산해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개발호재가 풍부한 수익형 부동산이다.

▲강서 마곡지구 마곡 동익 드 미라벨(상가)= 동익건설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I7-1, 2블록에 들어서는 상업시설인 ‘동익 드 미라벨’1층 회사보유분을 선착순 분양한다. 마곡지구의 주거∼행정∼업무타운으로 이어지는 골든트라이앵글 내에 위치하고 있다. 지하 1층∼지상 8층으로, 연면적 4만4297㎡ 규모다. 지상 1∼2층과 8층에는 168개의 점포가, 3∼7층에는 62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이 조성된다. 전용률은 80%선이며 준공은 오는 2017년 1월 계획이다.

다양한 인프라
안정적인 수익

▲강동역 일대 강동역 파밀리에 테라자(상가)= 신동아건설은 5호선 강동역과 직접 연결된 초역세권 상가 ‘강동역 파밀리에 테라자’의 투자자와 임차인을 모집하고 있다. 지하 1층 56개, 지상 1층 20개, 총 76개 점포로 공급된다. 휴식과 새로운 테마, 맛과 멋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테라스 스트리스형 상가로 개발돼 개방감이 높고 가시성과 접근성이 뛰어나다. 지상 1∼5층은 상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실투자금은 5억원대부터다. 전용면적은 80.85∼270.12㎡, 추천업종으로는 1층은 약국, 커피숍, 전문음식점, 은행·ATM기 등 2층은 은행 등 금융기관 3∼5층은 피부과, 소아과, 이비인후과, 정형외과 등이다.

▲잠실종합운동장역 일대 잠실 아이파크(상가)= 서울 송파구 잠실 신천 먹자상권에 ‘잠실 아이파크’단지 내 상가가 최초 분양가 대비 최대 40% 할인분양에 나선다. 선시공·후분양 상가로 지하철 잠실종합운동장역(2·9호선 더블역세권)과 걸어서 5분 거리 역세권으로 강남, 잠실, 분당지역의 서울 수도권 접근성이 좋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에 자리한 총 26실이다. 이번에 공급분은 2, 3층으로 추천업종은 병·의원(여성전문 메디컬·뷰티샵 포함), 전문식당, 학원 등이다. 잠실 아이파크 오피스텔 입주 223세대 기본 고정수요에, 2만4000여 세대의 배후단지, 하루 유동인구 30만으로 추정된다.

▲위례신도시 위례 이타워(상가)= 위례신도시 우남역세권 근상 1-4BL에 ‘우남역 이-타워(E-Tower)’프라자 상가가 분양 중이다. 지하 3층∼지상 11층 연면적 1만3447.83㎡규모다. 지하 3∼1층은 주차장, 지상 1∼11층은 총 86개 점포로 구성된다. 3.3㎡당 분양가는 900만∼4500만원선이다. 우남역세권은 위례신도시에 처음으로 조성되는 더블역세권 상권으로 최대 상업지구 밀집상권으로 중심이자 우남역 환승지역의 풍부한 유동인구 유입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전용률 54%대로 우수하다. 계약금 10%에 40%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주어진다. 입점은 2017년 상반기 예정.

▲하남 미사강변도시 우성 미사타워(상가)= 우성건영(주)이 분양하는 ‘우성 미사타워’상가는 미사강변지구 중심상업지 1-2블럭에 위치한다. 지하 4층∼지상 14층, 2만5770.55m²규모로 24m, 20m도로를 접하고 있다. 전용률 51.12%며 호수 근린공원을 바로 앞에 두고 있어 탁트인 조망이 가능하다. 반경 500m에 아파트 1만1897세대(약 4만여명) 배후수요를 확보한 호수공원 메인도로 삼거리 코너입지다. 미사 중심상업지 내 가장 높은 14층의 우성 미사타워 상가는 뛰어난 외부 노출성과 하남 미사 중상지구 내에서 가장 빠른 입주로 각종 프랜차이즈, 병·의원, 학원 등 업종 선점과 높은 프리미엄이 기대된다.

숨은 리스크 등
철저히 계산해야

▲평택시 평택 대양 아리스타(도시형 생활주택)= 경기도 평택시 서정동 313-14번지 일대에 ‘평택 대양 아리스타’가 도시형 생활주택 236세대, 오피스텔 14실 총 250세대와 근린생활시설 분양 중이다. 지하 4층∼지상 20층, 연면적 1만1127.61㎡ 규모다. 지하 1∼4층은 주차장, 지상 1∼2층은 전용 약 연면적 475㎡ 규모다. 지상 3층은 오피스텔 전용 약 20∼23㎡ 5개 타입, 지상 4∼20층은 도시형 생활주택 전용 약 17∼20㎡ 총 5개 타입으로 구성된다. 총 주차대수는 137대며 1호선 서정역 도보 3분거리 초역세권 입지다. 2016년 개통되는 KTX지제역(평택)을 이용시 강남까지 30분대, 삼성전자산업단지(예정)까지 6분 거리로 우수한 출퇴근 환경이 가능하다.

▲평택시 평택 라페온빌 2차(도시형 생활주택)= 골드라인 KTX 신평택역 수혜 단지인 평택 소형아파트 ‘라페온빌’이 2차 분양 마감을 앞두고 있다. 산업단지 배후수요, 외국인 수요뿐만 아니라 초역세권 입지로 인한 풍부한 유동인구와 외부수요층까지 흡수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교통호재도 탁월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지하철과 버스는 물론 2016년에 개통 예정인 KTX 신평택역으로 인해 서울까지 불과 20분밖에 걸리지 않는 쾌속교통망을 내세운다. 또한 경부고속도로가 인접해 있고 서수원∼평택 민자고속도로, 평택시흥고속도로 등 도심으로 빠르게 이동 가능해 뛰어난 입지를 자랑한다. 내부는 라페온빌만의 차별화된 공간설계와 풀퍼니쉬드 시스템으로 인테리어 수준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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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