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아들 치아 미스터리

"20살에 사랑니 썩어 기울었다고?"

[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 주신씨의 치아 상태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신씨가 20살 때 찍어 병무청에 제출한 치아 엑스레이 사진을 보면 도저히 그 나이대의 치아 상태로 볼 수 없다는 의혹이다. 서울시 측은 허무맹랑한 소설 같은 주장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주신씨의 치아를 둘러싼 미스터리를 <일요시사>가 살펴봤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한 재판에서 주신씨의 치아 상태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유명 치의대 교수가 재판부에 제출한 소견서에서 “주신씨가 20살 때 찍어 병무청에 제출한 치아 엑스레이 사진을 보면 도저히 그 나이대의 치아 상태로 볼 수 없다”고 밝힌 것이다. 이 사건의 피고인들은 주신씨에 대한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했다가 현재 공직선거법 위반(낙선 목적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허무맹랑 소설?

피고인들은 “사랑니는 대부분 20살 전후에 잇몸에서 돌출되면서 서서히 자란다. 20살 때 사랑니 뿌리가 완전히 형성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최소 20대 중후반이 돼야 사랑니 뿌리 끝이 완전히 형성된다. 그런데 주신씨의 엑스레이에선 20살에 사랑니가 완전히 나와 머리 부분과 신경까지 썩어있고, 빠져있는 37번 치아 자리로 밀려 기울어져 있다. 주신씨의 당시 나이를 생각하면 이런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해왔다.

그런데 국내 유명 치의대 교수도 재판부에 제출한 소견서에서 피고인들의 주장과 동일한 의견을 밝힌 것이다.

이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차기환 변호사는 본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번 재판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는데 어떤 이유인지 보도해주는 언론이 없어 매우 답답하고 속이 탄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사건의 피고인들은 주신씨의 치아 엑스레이를 근거로 주신씨의 신체를 촬영했다는 엑스레이 속 피사체가 제3의 인물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박 시장 측은 “지금까지 국가기관이 6번이나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힌 사안”이라며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방사선사와 바꿔치기 모델, 병원 의사 등 못해도 열 명 가까운 사람들이 개입해 이번 일을 꾸몄다는 것인데 그게 말이 되는 이야기냐”고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주신씨의 치아와 관련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정황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주신씨는 20살에 아말감으로 치아를 14개나 치료했다. 고작 20살의 나이에 치아가 14개나 썩었다는 것도 특이하지만 주신씨가 이런 치아들을 모두 아말감으로 치료했다는 사실은 더더욱 믿기 힘들다.

주신씨를 치료한 치과의사는 아말감이 가격이 저렴하고 내구성이 좋아 자신이 권했다고 진술했다. 해당 치과의사의 주장처럼 아말감은 가격이 저렴하지만 자연치아와 색깔이 확연히 다르다.

한 치과의사는 “치아 3∼4개 정도를 아말감으로 치료하는 경우는 매우 흔하다. 하지만 아말감으로 치아를 14개나 치료하게 되면 입안 전체가 은색으로 도배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정말 너무 돈이 없는 환자는 그런 식으로 치료를 받았을 가능성도 있지만, 20살이면 외모에 무척 민감한 나이일텐데 일반적인 의사들은 절대 저런 식의 치료를 권유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주신씨가 심미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에도 14개나 되는 치아를 모두 아말감으로 치료해야 할 정도로 가난했는지는 의문이다. 주신씨의 아버지인 박원순 시장은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재보선 과정에서 월세 250만원짜리 아파트에 살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강남 60평형대 호화 월세 아파트 거주자가 웬 서민 후보냐’는 공세에 시달리기도 했다.

주신씨가 당시 그런 식의 치료를 받아야만 했던 특별한 사정이 있을 수도 있지만 어쩐 일인지 박 시장 측은 이에 대한 해명을 거부하고 있다. 주신씨는 또 치아에 ‘캔틸레버 브릿지’라는 시술을 했는데 이 시술법은 역시 가격이 저렴하지만 미국의 치의학교과서가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을 만큼 부작용이 심한 방법이다.

주신씨 병역비리 재판 새로운 쟁점 
국내 유명 치의대 교수도 의혹제기


이에 대해 해당 치과의사는 “미국 유학과정에서 배워온 선진기법”이라고 해명했으나 정작 병원 개업 후 30년 동안 캔틸레버 브릿지 시술을 한 환자는 주신씨 한명밖에 없다고 진술해 의혹을 증폭시켰다.

캔틸레버 브릿지는 일반 브릿지와 비교해 수명이 짧고 시술 부위에 음식물이 끼어 건강한 치아마저 썩어버리는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치아 엑스레이를 바탕으로 볼 때 주신씨는 치아 2개를 발치한 채 몇 년간 방치하기도 했다.
 

해당 치아는 저작 기능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주는 부위로 주신씨가 실제로 해당 치아를 발치한 채 몇 년간 방치했다면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을 겪었을 것이다. 재판 과정에서 차기환 변호사가 일부 치아를 임시보충제로 때워두고 8년 가까이 방치한 이유를 묻자 해당 치과의사는 “치과를 두려워한다든가 여러 가지 이유로 환자에 따라서 치료를 받으러 안 오는 경우도 많이 있다”고 대답했다.

주신씨를 치료했다는 치과의사는 박 시장의 경기고 1년 선배로 참여연대에서 같이 활동해 박 시장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도 박 시장의 하나 뿐인 아들을 저런 식으로 치료 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가 힘든 것이다. 그러나 해당 치과의사는 주신씨의 치아를 치료한 뒤 건강보험공단에 요양급여를 청구한 자료 등을 증거로 제출하며 자신이 직접 주신씨의 치아를 치료한 것이 맞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피고인들과 차 변호사는 해당 치과의사가 주신씨를 치료한 후 건강보험공단에 제출했다는 요양급여신청 기록에 나오는 건강보험증 번호가 지난 2009년 박 시장이 희망제작소에 근무하면서 취득한 직장건강보험증 번호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해당 치과의사가 주신씨를 치료했다는 2005년에는 희망제작소가 존재하지도 않았다. 피고인 측이 증거 조작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는 이유다. 검찰 측은 건강보험증 번호와 관련한 의혹은 직원의 실수로 인해 일어난 사소한 해프닝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피고인 측은 직원의 단순 실수로 그런 보험증번호는 절대로 나올 수 없다고 재반박하고 있다.  

재판부는 주신씨를 증인으로 신청한 상태지만 주신씨 측은 증인 출석을 거부하고 있다. 현재 영국에서 유학 중인데다가 이미 여러 차례 병역비리 의혹이 허위사실로 입증 된 만큼 증인 출석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피고인 측은 치아 상태 등은 특별한 장비 없이 현장에서 바로 검증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점을 우려해 주신씨가 증인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측의 한 관계자는 “이미 여러 차례 해당 의혹이 허위사실임이 밝혀졌기 때문에 해당의혹들에 대해 일일이 답변할 이유가 없다”며 지금까지 나열 된 의혹들에 대한 해명을 거부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검찰에서 대한치과협회 회보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압수수색 등을 바탕으로 자생병원에서 촬영한 엑스레이 상에 나오는 치아상태가 박주신의 것이 맞다는 확인을 한 바가 있다”며 "허위사실에 의한 주장을 그대로 보도할 경우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본 기자가 “주신씨의 치아 관련 의혹은 이미 국정감사에서도 제기 된 문제인데 보도하는 것이 왜 문제인가”라며 따져 묻자 서울시 측의 관계자는 “국정감사에서 해당 의혹을 제기한 의원들에게도 법적인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커지는 의혹

그러나 피고인 측의 한 관계자는 “주신씨가 떳떳하다면 왜 재판에 나오지 않고 모르쇠로 일관하는지 모르겠다. 김무성 대표의 딸도 이완구 전 총리의 아들도 의혹이 제기되자 즉각 공개검증에 응하지 않았나?”면서 “반면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혼외자식 의혹이 불거졌을 때 끝까지 아니라고 주장하면서도 유전자 검사는 거부했는데 결국 나중에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다.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을 계속 거부하면 의혹만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허락만 해준다면 우리가 언제든 영국에 직접 찾아가 주신씨를 검증하겠다”면서 “모든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는 데 한 시간이면 충분한데 박 시장이 왜 어려운 길을 택하고 있는지 국민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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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캄보디아를 향한 정부의 압박이 매섭다. 피해자이자 피의자인 한국인 수십명을 발 빠르게 송환한 데 이어 캄보디아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옥죌 계획이다. 정보·수사기관은 제일 먼저 대학생 피살 사건 핵심 인물인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리광호는 이미 캄보디아를 떠나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광호는 지난주에 이미 떴어요.” 리광호에게 대포통장을 만들어준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가 <일요시사>와의 연락에서 한 말이다. 리광호는 캄보디아 대학생 박모씨 피살 사건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미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 밀입국했다. 정보·수사기관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이다. “지난주에 이미 떴다” 리광호의 신상은 이미 이달 중순부터 텔레그램과 SNS 등을 통해 공개됐다. 1991년생인 리광호는 중국 길림성 훈춘시 출신이다. 키는 160㎝로 단신이며 각진 턱과 짧은 머리가 특징이다.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소학교) 졸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수사당국은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중국 국적 조직원 3명을 체포했다. 앞서 박씨는 지난 7월17일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가 3주 뒤 깜폿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캄보디아 캄폿지방검찰청은 지난 10일 박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이들을 재판에 넘겼으나 핵심 인물은 따로 있다. 이들 조직원 3명은 박씨의 시신을 옮길 때 현장에 있었을 뿐이었다. A씨는 “캄보디아 경찰이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리광호를 잡기 위해 지난 8월 그의 은신처를 급습했었는데 리광호가 몇 시간 전에 미리 알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인터폴, 경찰, 국정원 등 정보·수사기관도 캄보디아와의 공조를 통해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그는 이달 초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라오스로 넘어갈 때 캄보디아 국경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에게 수천만원을 줬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넘어가기 직전에 대포 통장과 핸드폰을 급하게 만들어달라고 한 이후에 연락이 끊겼다. 지금은 미얀마로 넘어갈 준비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수사기관 관계자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인 건 맞다”며 “현지 경찰과도 공조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리광호는 5년 전 베트남 하노이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간 관리자였다고 한다. 조직 내 수익을 빼돌리려는 계획이 탄로나자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가 지난해 7월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출국해 자신과 친분을 쌓은 이들을 모아 시아누크빌에 자리 잡았다. 리광호와 친분을 쌓은 인물 대부분은 조선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리광호는 조직에서 간부급은 아니었다. 납치 담당, 고문·협박 담당 등 맡는 일이 다 다른데 리광호는 가리지 않았다. 머리가 좋지 않아서 몸으로 하는 일을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라오스 북부 통해 미얀마 밀입국 준비 다른 주범 김, 강남 마약 음료 총책 이어 “조직 간부인 중국인들에게 무시당할 때마다 구금된 여자를 강간하거나 남자들에게 강제로 마약을 먹이고 폭행한다. 이건 리광호만 그런 게 아니다. 그러다가 구금된 이들이 죽으면 시신을 태운다”고 주장했다. 리광호는 현재 영등포경찰서와 인천지검의 수배 대상자다. 인터폴에서도 적색수배 상태로 확인됐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마약 밀수 혐의로 수배에 오른 인물이다. 중국에 다시는 못 들어간다. 들어갔다가 걸리면 사형”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보·수사기관은 리광호 외에 김모씨도 추적 중이다. 김씨는 리광호와 함께 박씨 사건 주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다. 특히 리광호와 김씨는 2년 전 강남 대치동에서 발생했던 마약 음료 사건의 유통책으로 확인됐다. 마약 음료 사건은 지난 2023년 이모씨 등이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만든 음료를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미성년자에게 제공하고 마시게 했던 사건이다. 당시 이씨 일당은 마약 음료 수백병을 만든 뒤 2023년 4월 대치동 학원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 행사라며 미성년자 13명에게 제공하고 실제 9명이 마시게 했다. 이후 음료를 마신 학생의 부모에게 연락해 “당신 자녀가 마약 음료를 마셨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으려고 시도했다. 불특정 다수의 미성년자를 속여 급성 중독성 마약을 투약하고 부모까지 노린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라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을 불렀다. 중국에 있던 주범 이씨는 사건 발생 50여일 만인 2023년 5월 중국 지린성 내 은신처에서 중국 공안에 검거돼 강제로 송환됐다. 대법원은 지난 4월 이씨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마약 음료 제조자 길모씨는 징역 18년, 마약 공급책 박모씨는 징역 7년이 확정됐다. 진짜 두목 따로 있다 당시 필로폰을 공급한 중국 국적 총책은 검거돼 캄보디아 법원에서 26년형을 선고받았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리광호와 김씨는 수사를 통해 추적해 왔던 인물이다. 필로폰 4kg 이상을 밀반입하는 걸 주도했고 그걸 이씨와 박씨가 국내에 뿌렸던 사건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리광호가 속한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웹사이트 중 일부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구축한다는 게 <일요시사>와 접촉한 이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조직원 B씨는 “전부 다 북한 애들이 하진 않는다. 허술한 웹사이트는 북한 전문가들의 작품이 아니다. 한국인 범죄자들은 피싱으로 중국 조직에 1억원의 수익을 안겨주면 수수료로 7~10%의 수고비를 받는다. 북한과 조선족은 더욱 싸다. 3~5% 정도면 굉장히 열심히 한다”며 “중국 조직 입장에서는 한국인들보단 북한이나 조선족을 동원하는 경우를 선호한다”고 했다. 최근 정부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정부 합동 대응팀을 캄보디아에 파견했는데 여기에는 경찰청, 국정원 등이 참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캄보디아 스캠 범죄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국정원에 “발본색원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조직의 사활을 걸고 확실하게 해결해 국민 걱정을 덜어드려라”는 특별지시를 내렸을 정도로 정보기관 내부에서는 리광호와 김씨와 같은 조직원들 추적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국정원은 캄보디아 스캠 범죄조직은 중국 등 다국적 범죄조직이 캄보디아로 침투해 만들어진 것으로서 프놈펜, 시아누크빌을 비롯해 총 50여곳에 약 20만명의 조직원이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조직들의 범죄수익은 2023년 기준 125억 달러(약 18조원)로 캄보디아의 국내 총 GDP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다국적 범죄조직 이들 조직은 과거 카지노 자금 세탁 등을 했던 조직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경이 폐쇄되면서 캄보디아로 침투해 스캠 범죄로 범죄를 변경했다. 이들 조직은 자체적으로 무장경비원까지 배치하고 있다. 비정부 무장단체가 장악한 지역이나 경제특구 등 캄보디아의 다양한 지역에 분포돼있어서 캄보디아 정부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정원은 한국인들의 현지 방문 인원과 스캠 단지(웬치) 인근 한식당 이용 현황 등을 통해 스캠 단지에 있는 한국인 범죄 가담자를 1000~2000명가량으로 추산했다. 국정원은 이들에 대해 “100%는 아니지만, 피해자라기보다는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자금을 관리하는 배후로는 프린스그룹과 후이원이라는 현지 기업이 언급된다. 이 두 기업은 웬치에서 감금, 사기 행각을 벌이거나 북한 해킹 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는 등 전방위 범죄를 저지르며 천문학적 수익을 벌어들였다.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 최대 범죄 거점으로 지목된 ‘태자 단지’를 운영하는 등 조직적 인신매매와 불법 감금, 사기 등의 배후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도 불법 도박이나 성매매 등으로 범죄 자금을 벌어들였다. 베트남 국경 지역에 있는 진베이 단지는 중국 9개 성의 법원에서 심리된 83건의 형사사건에 연루된 상황이다.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이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훈 센 전 총리 등 캄보디아 고위층과 긴밀한 유착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천즈는 수많은 논란에도 훈 센 전 총리 정권에 막대한 자금을 바치며 캄보디아의 최고위층 귀족 칭호인 ‘옥냐’를 캄보디아 국왕으로부터 수여받았다. 국내 은행사가 이들의 범죄 자금을 유통·세탁하는 데 이용됐을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민은행·전북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IM뱅크 등 국내 금융사의 캄보디아 현지 법인 5곳은 프린스그룹과 총 52건의 거래를 진행했다. 거래액은 1970억4500만원에 달한다. 아직 9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여전히 현지에 남아 있다. 보이스피싱·스캠 조직 웹사이트 서버 북한이? 국정원·정보사 해외 파트·대북팀 동원해 추적 후이원은 범죄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며 회사의 규모를 키웠다. 후이원은 ‘캄보디아의 알리페이’라고 불리는 후이원페이를 가지고 있는 금융, 결제, 정보기술(IT) 서비스 복합 기업이다. 이들은 자사의 기술력을 활용해 국제 해킹 조직이 사이버 사기, 랜섬웨어 등으로 얻은 범죄수익을 세탁해 왔다. 후이원페이는 훈 센 전 총리의 조카인 훈 토가 주요 주주로 등록된 회사이기도 하다. 정보기관에 따르면 이 기업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그룹 ‘라자루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후이원은 공개·비공개 텔레그램 등 채팅방을 이용해 사기 조직과 자금 세탁범을 연결하고 범죄수익을 해외로 유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2021년 이후 700억~890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를 중개했고 일부는 라자루스로 흘러 들어갔다. A씨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피싱·스캠 관련 웹사이트를 제작하기 시작한 건 4~5년 전부터”라며 “북한이 제작한 사이트의 경우 퀄리티가 상당하다. 그 대가로 후이원이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어 북한 쪽에 수익을 전달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해외 파트인 해외정보국과 대북 업무 담당자 상당수는 이미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 곳곳에서 관련 첩보를 입수 중이다. 국정원은 1차장이 해외 파트, 2차장이 대북·대공 업무를 담당한다. 2차장은 특히 북한 정보수집·분석 등 국정원의 대북 분야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이외에도 국군정보사령부 동남아팀 휴민트(HUMINT·인간정보)들도 현지서 국정원과 정보를 공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사 출신 한 군 고위 관계자는 “캄보디아 수도권에 대남공작원들이 많긴 하지만 웬치에 북한 대사관 관계자나 공작원들이 있진 않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단지 대가를 받고 캄보디아 범죄조직 사이트를 만들어주거나 불법적으로 벌어들인 자금으로 세탁해 주는 게 북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배후? 북한 연루설 다른 정보기관 관계자도 “국정원을 비롯한 정보사가 이번 캄보디아 사건에서 할 수 있는 건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으로 인해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본 금액이 얼마나 많은지와 북한에도 그 금액이 흘러 들어갔는지, 북한과 관련된 인물들이 얼마나 있는지 등이다. 캄보디아에서의 대남 관련자들은 절대로 개인적으로 특정 행위를 하지 않는다. 예시로 캄보디아 무역 또는 사업가, 식당을 운영하는 인물 등이 대남공작원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