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대용식 시장을 잡아라!

‘돈 버는’ 간편식 아이템

식사대용식 시장이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밥을 지어’ 식사를 해결했지만, 최근에는 식사를 간편하게 먹으려는 경향이 강해졌다. 식재료 구입, 조리, 상차림, 식사, 설거지 등에 적어도 1~2시간이 걸린다. 현대인들은 이 시간을 줄이기 위해 즉시 먹을 수 있는 빵, 햄버거, 도시락 등의 간편식이나 외식, 쉽게 조리해 빠르게 먹을 수 있는 라면 등 가공식품 등을 선호한다.

담백한 베이글 식사대용식 선두주자로 부상
햄버거, 샌드위치 품질 정비해 고객 재공략

1인 가구 증가와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 개인 여가활동 중시 경향 등이 맞물려 ‘식의 내부화’에서 ‘식의 외부화’로 식품 소비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이에 따라 식사를 대체하는 업종이 매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또 기존 외식업체들은 식사대용식 메뉴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빵은 한국인의 제2 주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2013년 한국인 1인 1일 식품섭취량은 백미(158.6g), 빵(18.9g), 라면(14.0g) 등으로 빵이 주식류 중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빵은 2008년 10.7g에서 77% 증가한 반면, 백미는 2008년 183.2g에서 13% 감소했다.

도시락 인기 상승

최근 커피전문점들은 식사대용식을 강화하고 나섰다. 특히 베이글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카페베네 126베이글’은 커피와 베이글로 간편하게 아침이나 점심을 찾는 사람들이 선호한다. 가래떡 같이 쫄깃한 식감으로 포만감을 주고, 반죽에 설탕이나 버터, 계란 등을 넣지 않아 일반빵과 달리 맛도 담백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베이글에 익숙해진 점도 한몫한다. 카페베네 매장 중 베이글을 도입한 매장이 기존 매장의 매출보다 30% 이상 증가했고, 베이글 매출이 전체의 20%를 넘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지난 5월 론칭해 새롭게 문열은 매장과 매장 변경 매장이 40여곳에 달한다. 이곳은 9종의 베이글빵과 14종의 크림치즈로 크림치즈베이글, 샌드위치 베이글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커피전문점의 새로운 트렌드로 커피, 식사대용 빵의 조합이 주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베이글은 아침대용식과 샌드위치, 햄버거 시장까지 넘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스타벅스’도 2000년대 후반부터 샌드위치, 라자냐, 빵, 케이크 등의 식품 라인을 강화해왔다.

식사를 겸할 수 있는 브런치카페도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커피와 함께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브런치카페는 편안한 분위기와 캐주얼 다이닝 형태로 서울 강남, 신사동, 홍대, 합정동 등 젊은층이 모여드는 중심상권이나 대학가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프랜차이즈도 생겨났다. 이탈리아 정통 샌드위치 파니니와 청포도주스 등으로 2030대 여성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카페마마스’와 이태원에서 브런치 맛집으로 소문난 ‘닐스야드’, 지중해풍 브런치카페 ‘까사밍고’ 등을 들 수 있다. 정통 유럽풍 샌드위치와 커피를 주력으로 하는 ‘카페네스카페’와 일본 장인이 만들어내는 정통 일본식 베이커리를 내세운 ‘카페두다트’ 등도 카페에 베이커리를 내세운다.

‘원할머니보쌈·족발’은 대치점, 성수점 등 아파트 및 주택상권에 위치한 20여개 점포에서 도시락 3~4종을 판매하고 있다. 원할머니의 정통 메뉴인 ‘보쌈정식’과 ‘제육볶음정식’ ‘매운火(화)보쌈정식’ 등이 있다. 가격은 7000원부터 1만원.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판매한다. 3개 이상 주문 시 배달도 가능하다. 직장인 점심식사를 비롯, 세미나, 야유회, 각종 모임 등을 위해 단체포장이나 배달문의가 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프리미엄 돈가츠 전문점 ‘하루엔소쿠’도 최근 일부 매장에서 판매했던 도시락 메뉴를 전 매장으로 확대했다. 직장인과 싱글족, 단체고객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돈가츠, 우동, 소바, 돈부리 등 매장에서 즐기던 인기메뉴를 도시락으로 그대로 담아냈다. 로스카츠(7400원), 히레카츠(8400원), 냉모밀(5900원) 등 나베류를 제외한 모든 메뉴를 도시락으로 맛볼 수 있다. 홍천대명점 1개 복합몰 식당가 매장을 제외한 전국 24개 매장에서 판매한다.

햄버거는 기존 정크푸드의 옷을 벗고 ‘건강식’으로 식사족을 공략하고 있다. ‘마미쿡’은 3000~4000원대의 후레쉬 버거를 판매한다. 1호점인 서울대입구역점은 대학생들과 직장인들로 늘 붐빈다. 중저가이지만 품질이 꽤 좋다. 소고기 패티와 치킨통살 모두 냉장육을 사용한다. 본사에서 고기를 공급하면 매장에서 직접 다져 그릴에 굽는다. 채소도 신선한 것만을 사용한다. 모든 메뉴는 주문 즉시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치킨도 1만원을 넘지 않는다.


저럼한 가격대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이유는 본사가 직접 식재료를 대량으로 현금거래해 단가를 낮췄기 때문이다. 또 가공·유통해 중간 유통 마진도 낮췄다. 이외에도 수제버거&샌드위치 전문점 ‘곰스603’와 버거&치킨 ‘맘스터치’ 등이 프랜차이즈 형태로 가맹사업을 하고 있다.

‘서브웨이’ ‘퀴즈노즈’ 등 샌드위치 전문점도 인기다. 서브웨이는 야채와 고기, 소스 등 고객 취향에 맞춘 샌드위치를 골라먹을 수 있다. 빵도 잡곡, 호밀 등 다양한 종류가 있어 입맛에 맞춰 고를 수 있다. 오전 11시까지 샌드위치와 커피 세트를 3500~4100원에 판매한다.

강병오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글로벌프랜차이즈학과장은 “서구화된 식문화와 1~2인 가구 증가 등으로 가정식사를 대체하는 시장이 꾸준히 커질 것”이라며 “빵이 주식인 미국이나 유럽 등은 단맛의 빵 보다 단맛이 적은 베이글이나 바게뜨 등을 주로 먹고, 최근 국내에서 웰빙 식단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점을 볼 때 특히 베이글 등 담백한 맛의 빵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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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법사·노상원 연결고리 추적

건진법사·노상원 연결고리 추적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윤석열정부는 여러 비선 실세가 있었다. ‘V0’ 김건희씨의 최측근인 건진법사 전성배씨, 군 인사를 좌지우지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 이들에게는 ‘무속’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씨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위기일 때마다 조언을 아끼지 않기도 했다.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 등이 서로 일면식이 있는지는 확인된 바 없다. 명씨와 전씨는 김건희씨 및 윤석열 전 대통령과 직접 만나거나 통화했다. 노 전 사령관만이 김씨와 윤 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알았는지가 드러나지 않았다. 김건희 일가를 잘 아는 이들은 위의 인물들이 각자의 존재를 인지해 왔다고 한다. 윤석열정부 초기부터 이른바 ‘비선 경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출범하자 기웃기웃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예비후보 시절부터 논란을 달았다. 지난 2021년 TV 토론회 당시 그의 손바닥에서 ‘王’ 자가 세 차례 포착됐다. 이는 김씨의 무속 의혹과 겹치면서 지지율 폭락을 가져왔다. 전씨는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선거대책본부 산하 네트워크본부에서 ‘상임고문’으로 활동했다. 같은 해 1월 윤 전 대통령이 서울 여의도에 있는 사무실을 방문했는데 전씨가 윤 전 대통령의 등에 손을 올리고 사무실을 소개하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전씨가 ‘고문’으로 네트워크본부의 실질적인 지휘를 담당했다는 의혹과 함께 ‘무속인’이 캠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선거대책본부는 “(전씨는) 고문으로 임명된 바 없다”고 해명한 뒤 네트워크본부를 해산했다.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 전씨의 영향력은 위축되지 않았다. 최근 검찰 수사에선 전씨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최소 3명의 공천 청탁을 했고, 비슷한 시기 통일교 전 고위간부 윤영호씨가 전씨에게 김씨에게 줄 선물용 목걸이를 전달한 정황 등이 확인됐다. 전씨는 당시 ‘윤핵관’으로 꼽혔던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과 선거 운동에 관해 논의하기도 했다. 이른바 ‘건진법사 게이트’를 수사한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박건욱)가 확보한 문자 메시지를 보면 2021년 12월 윤 의원은 전씨에게 ‘권성동 의원과 제가 빠지는 게 (윤석열) 후보에게 도움이 될까’라고 묻는다. 전씨는 ‘후보는 끝까지 같이 하길 원하는데 빠진다고 하면 안 된다’고 조언한다. 검찰 조사에서 전씨는 “사람들이 제가 힘 있는 줄 안다”며 이런 의혹들을 부인했다. ‘무속인 논란’ 이후 기자 등을 피해 숨어 지냈다고도 했다. 전·노 윤석열 캠프 외곽 그룹서 활동 “정권 초기부터 셌다” 일면식 있었나 검찰 조사에서 한 진술과 달리 전씨의 영향력은 줄지 않았다. 오히려 윤 전 대통령 당선 후 더 커졌다. 검찰은 2022년 6월 치러진 지방선거를 전후해 전씨가 받은 경북 영주시장·경북도의원 등의 공천에 영향력을 발휘해 달라는 취지의 문자들을 확보했다. 또 전씨가 경북 봉화군수·경남 합천군수·경기 성남시장 후보 등과 관련해 윤 의원에게 청탁을 시도한 정황도 파악했다. 청탁을 한 사람 중 일부는 실제로 당선됐다. 전씨는 검찰에 “공천 부탁이 아니라 추천”이라고 답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최근 전씨 휴대폰을 포렌식하며 ‘건희2’로 저장된 인물과의 대화 내역 일체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전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직전인 2022년 4월19일 ‘건희2’로 저장된 번호로 8명의 이름과 근무 희망 부서를 적은 명단을 보냈다. 8명은 대부분 윤 전 대통령 대선캠프 내 ‘네트워크 본부’에서 일했다. 전씨는 “사모님께 말씀드렸다. 꼭 해주시라고 당부했다”는 취지의 문자를 이어 보냈다. 그러자 ‘건희2’로 저장된 인물은 다음 날 전씨에게 “이력서를 보내달라”고 답했다. 김씨 측은 전씨가 ‘건희2’로 저장한 번호의 실제 사용자는 김씨의 ‘문고리 3인방’으로 꼽히는 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다. 특검팀은 지난달 25일과 31일 두 차례 정 전 행정관을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정 전 행정관을 상대로 전씨와 연락을 주고받은 이유가 무엇인지, 전씨가 보낸 메시지를 김씨에게 전달했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특검팀은 전씨가 윤 전 대통령 및 김씨와의 친분을 내세워 다수의 공직 희망자로부터 인사 청탁과 공천 청탁을 받고 거액의 금품을 수수했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윤석열 캠프 출신이다. 그는 윤석열 캠프서 국방·안보 정책 자문을 담당하는 특보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노 전 사령관은 주로 출근하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제의로 캠프에 몸담기 시작했다. 노 전 사령관의 역할이 국방·안보 정책 자문을 뛰어넘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겨레>가 지난 5월 단독으로 보도했던 노 전 사령관 기사를 보면 그는 2020년~2021년 사이 ‘식목일행사계획’ ‘YP(윤 전 대통령 추정)작전계획’ ‘YR(와이알)계획’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작성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이 압수한 노씨의 유에스비(USB)에 있던 문건으로,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가 주된 내용이다. 공천 청탁 금품 수수? 식목일행사계획 파일에는 ‘분노와 정의’라는 제목 아래 ▲(검찰총장) 퇴임 시 행동 ▲퇴임 후 동력 유지 방안(예) ▲퇴임 이후 정치 참여 방안(2~3개월 야인 생활 후) ▲대선 카드 준비 등의 내용이 담겼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퇴임 시기에 대해 “자의로 퇴임 시 지금의 몸값을 최대한 유지하여 내년 4월 서울시장 선거 직전이 유리, 기자회견은 ‘더 이상 직무 수행이 불가능하여 퇴임합니다’라고 간명하게 함”이라고 적었다. 2021년 4월 치러졌던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에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뜻인데, 윤 전 대통령은 실제로 서울시장 선거 한 달여 전인 3월4일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났다. 퇴임 이후 행보와 관련해서 노 전 사령관은 문건에서 “국민과 소통하면서 자연스럽게 현 시국 상황에 대한 우려와 인식을 공유하여 지도자급으로서의 이미지를 노출”시키고 “재래시장, 청계천, 남대문, 지하철 등에서 몰래카메라의 형식으로 소박하고 인간적인 냄새를 국민이 느낄 수 있도록 깜짝 행보”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담았다. 또 “현 정치체제와 일정 기간 거리 두기를 하다가 내년 9월을 목표로 국민의힘에서 모셔가는 형식으로 영입” “AN(안철수 추정) 등 여타의 후보군을 모두 참여시켜서 경선을 하고 여타의 후보군이 꼼짝없이 경선에 참여하지 않으면 안 되게 사전에 정리 작업”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실제로 윤 전 대통령은 검찰총장 사퇴 4개월 뒤인 2021년 7월 영입 제안을 받고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YP작전계획’ 문건에는 ‘정의로운 법조인’이라는 ‘Y의 현재의 모습’을 바탕으로 “연예인, 중도좌파도 끌어들이는 과감한 인물 영입”을 통해 “후원 지지 그룹 구성”을 하는 방안이 담겼다. 이어 “친박, 비박을 포용하는 탕평책”을 사용하고 “좌파 중량급을 영입”해서 “당권 장악”을 한 뒤 “대선 성공”을 하는 단계를 순서도 형식으로 그렸다. 막강한 영향력 아울러 “좌파 정권이 추진한 경제정책을 좌파 적폐 척결 차원에서 폐지”하고 “한미일 안보 축을 기본으로 하고 한일관계를 적폐 청산과 국민적 인기 영합 차원에서만 다룰 것이 아니고 미래지향적인 전략적 관점”에서 다룬다는 정책적 내용이 적시됐다. ‘YR계획’에는 “국립묘지 참배, 노무현, 김대중, 김영삼, 박정희 등 전직 대통령 두루 참배” 등 내용이 적혔다. 실제 윤 전 대통령은 2021년 10월26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박정희·김대중·이승만·김영삼 전 대통령 순서로 묘소에 참배했다. 이어 같은 해 11월11일에는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찾았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11일 경찰 조사에서 “(2022년)윤 전 대통령이 대선캠프를 구성했을 때, 김 전 장관이 제게 일을 도와달라 부탁했는데 성 관련 범죄 경력 때문에 전면에 나서지 못했다”며 “(그 대신에) 대선 토론 때 안보 관련 분야 질문 및 답변 내용에 대해 초안을 잡아주면, (상대 후보의) 역공 대비 등을 세밀히 검토해서 수정하는 작업을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김 전 장관이) ‘대통령 지지도를 어떻게 하면 올릴 수 있냐’고 묻길래 ‘검사 출신이라 말이 친화적이지 않다. 국민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줘라’고 했다”며 “(시장에 가서) 생선 같은 것도 만지면서 친근하게 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광주 5·18(행사)에 참석해라. 그들도 같은 국민”이라며 “일단 내려가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라 건의해라. 이왕 대통령이 됐으면 전라도도 품을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실제 윤 전 대통령은 지난 2023년 7월엔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를 위해 부산을 찾은 뒤 자갈치시장서 붕장어를 맨손으로 만졌다. 또 2022년 5월 취임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광주를 찾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노 전 사령관은 “나중에 티브이(TV)를 보니까 제 말대로 다 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정책·현안 모두 비선 실세 말대로 실현 김·노 라인 물적 증거 없어 수사 필요 전씨와 노 전 사령관의 공통점은 하나 더 있다. 의외로 ‘일본’과 무속이다. 김건희 특검팀 관계자 4~5명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 건진법사 전씨의 법당으로 들이닥쳤을 당시 ‘일본 신상’의 존재가 처음 드러났다. 전씨의 법당은 지하 1층~지상 2층 건물 면적만 279㎡(약 84.4평)에 이르는 단독 주택 2층에 있다. 2층(90.18㎡)엔 거실과 큰방, 작은방, 화장실이 있고, 1층(134.02㎡)은 일반 가정집 형태 생활공간으로 현관문을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2층 법당으로 올라가는 내부 계단이 설치돼 있다. 2층 거실과 큰방에 각각 부처상과 일본 신화에 나오는 아마테라스상을 모신 불당과 신당이 한 개씩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씨가 일본 천황가의 조상신이자 신도(神道)의 주신으로 일컫는 아마테라스를 모신 건 한국 전통 무속이 일제 시대 신사 참배 등 일본 신도의 영향을 받은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작은방은 테이블과 방석이 깔려 있는 응접실 형태의 손님 대기실인데, 전씨는 이 방에서 공천 헌금 의혹이 제기된 2018년 자유한국당 영천시장 예비후보와 사업가 이모씨, 축구선수 이천수 등을 만났다. 복수의 정보사 간부들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일본어를 매우 잘한다. 육사 졸업 후 일본에서 수년간 거주한 까닭이다. 노 전 사령관이 일본 동북대 석사 위탁교육을 받는 동안 그의 딸들은 현지 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전해진다. 노 전 사령관과 같이 근무했던 한 군 관계자는 “노 전 사령관이 일본에 오래 거주하지는 않았다. 일본 역사에도 관심이 많았던 터라 신사에도 자주 갔었다”고 전했다. 주변 인사들의 증언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2019년부터 경기도 안산 본오동 ‘아기보살’ 점집에 얹혀살았다. 등기부 등본에는 이 점집의 소유주가 아기보살 윤모씨로 돼 있다. 왜 하필 일본? 윤씨와 노 전 사령관을 잘 안다는 한 지인은 언론 인터뷰에서 “아기보살 점집에 가보면 노씨가 트레이닝복이나 잠옷 차림으로 있기도 했다. 점 보러 오는 손님이 많은 집이라 노씨가 손님들 줄도 세우고 그랬다. 1년쯤 지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노씨가 실은 자기가 장성 출신이라고 그러기에 ‘웃기지 마라, 나도 군대 ‘장’ 출신’이라고 대꾸해 줬다, 병장. 그런데 몸집도 탄탄하고 해서 장군 출신이 무슨 사연이 있어 이런 데 사는구나 짐작했다. 노씨는 후배 군인들을 데려와 점을 보게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