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 ②백운비의 천기누설 - 큰일 앞둔 각계 7인 돌직구 운세

“거물이 갈길은 벌써 정해졌다”

[일요시사 취재1팀] 박창민 기자 = 추석이다. 가족이 한자리에 모인 집집마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할 터. 대한민국을 시끄럽게 만들었거나, 큰일을 앞둔 정치·경제·사회·연예·스포츠 등 각계 주요 인사들이 주제의 주인공일 게다. 그래서 준비했다. 큰일을 앞둔 각계 7인의 운수를 백운비 원장에게 물어봤다. 

 
<일요시사>는 각계를 뜨겁게 달구는 있는 이슈메이커 7인을 선정했다. 이들은 큰일을 하나씩 앞두고 있다. 이름과 생년월일을 토대로 백운비 백운비역리원 원장이 사주를 풀어봤다.
 
 [ 피파 도전 정몽준 ]
 [“작은 운 많지만…”]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은 지난달 17일 프랑스 파리의 샹그릴라 호텔에서 내년에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명예회장이 피파 회장이 된다면 최초 아시아 출신 피파 회장이 된다. 뿐만 아니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임기택 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에 이어 국가의 위상을 제고할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백 원장은 “어려울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정 명예회장은 작은 운은 항상 많고 참 좋지만 큰 운들은 결정적인 것에서 안 됩니다. 이게 그릇의 한계 때문이죠.”
 

정 명예회장은 대권주자로까지 주목받기도 했지만, 항상 결정적인 순간에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지만 끝내 고개를 떨군 바 있다. 백 원장은 정 명예회장이 2016년 전반기까지 운세가 좋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인적인 부분은 괜찮지만, 회사나 기타 공적인 부분에서는 불운이 겹쳐 들어와 난고를 겪게 되는 운입니다. 그중에서도 경제력 손실이 클 겁니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중공업 대주주다. 현대중공업은 안팎으로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3조2494억원이란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들어서도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노조 파업까지 겹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불륜 의혹 강용석 ]  
 [“삼악재 만났다”]
 
강용석 변호사는 ‘불륜 스캔들’로 진땀을 흘리고 있다. 최근 홍콩 사진이 공개되면서 인터넷이 발칵 뒤집혔다. 그동안 불륜설이 단지 의혹으로만 제기됐던 탓에 강 변호사는 모르쇠로 부인했다. 하지만 언론을 통해 불륜설 상대인 A씨와 함께 홍콩에서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었다. 강 변호사는 침묵하고 있다. 반면 A씨는 사진에 나온 남성이 강 변호사임을 인정했다.   
 
“(강 변호사의 사주를 보면) 여자관계는 확실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지금 운은 물심양면으로 손실을 보는 시기로, 사람 잃고, 돈 읽고, 명예를 잃는 삼악재를 만났습니다.”
 

인생 최대 고비 ‘운이 따를까’
도전과 난관·위기, 그 결과는?
 
강 변호사는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이후 다시 방송을 하는 등 가까스로 정상생활(?)을 되찾았지만, 불륜 의혹이 불거지면서 출연 중인 모든 TV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A씨 남편은 “자신의 아내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가정이 파탄에 이르렀다”며 강 변호사를 상대로 소송까지 제기했다. 
 
 
백 원장은 내년 5월이 넘어가면 강 변호사의 운이 회복된다고 확신했다. 
 
“이 사람은 다시 인기 반열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그때까지 자숙하며 자기 관리에 힘써야 합니다. 자신을 고쳐나가고 다스리고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 동네북 된 박원순 ]
 [“감춘 비밀 많아”]
 
박원순 서울시장은 아들 박주신씨의 병역회피 의혹을 두고 또 다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14일 국회 국방위원회가 병무청 국정감사에서까지 박씨의 병역 의혹이 거론됐다. 여야가 이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병무청은 “적법하게 처리됐다”고 답했다. 
 
백 원장은 박 시장의 운은 앞으로도 괜찮다고 전망했다.
 
“자기 그릇을 벗어나면 화를 부릅니다. 타고난 본래 그릇은 키울 수 없죠. 
 
백 원장은 “박 시장이 좀 더 다른 모습을 가져야 하며, 그릇에 벗어나지 않는 한도 내에서 활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미국 가려는 박병호] 

 [“운발이 튼튼하다”]
 
야구선수 박병호(넥센타이어)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올 시즌 타율은 눈에 띄게 치솟았다. 지난해 52홈런을 때렸지만, 타율은 3할3리. 올해는 48홈런으로 지난해와 엇비슷하지만, 타율은 3할4푼9리로 크게 올랐다.
 
박병호는 올 시즌이 끝나면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언론의 박병호 분석은 가을 들어 점차 많아지고 있다. 박병호의 성장과정, 한국프로야구에서 성과 등은 이미 세세하게 다뤄졌다. 그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상당수가 박병호를 보기 위해 왔다.
 
백 원장은 박병호를 두고 “운 앞에 장사 없다”고 단언했다.
 
“운이 튼튼하고, 뿌리가 강해 웬만한 역경은 이겨낼 것입니다. 재능과 순발력이 뛰어납니다. 감각과 집착력이 대단합니다. 전형적인 예능인이기도 하죠.”
 
백 원장은 박병호가 해외운도 있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재력이나 명예 등 모든 면에서 탄탄대로라 할 수 있습니다. 단, 성격이 급하고 정신적으로 앞서 가려고 하는 게 문제라면 문제죠. 시행착오가 있으니, 자제력을 길러야 합니다.”
 
[이성과 얽힌 김현중]
 [“많이 잃을 수도”]
 
김현중(가수 겸 배우)은 전 여자친구 최모씨를 폭행해 기소된데 이어 최씨와 친자확인을 놓고 대립 중이다. 그는 지난 5월12일 도망치듯 군입대를 했다. 김현중은 지난해 최씨에게 이종격투기 기술을 시험하겠다며 최씨의 옆구리를 다리로 조르다가 최씨에게 늑골 골절 등 전치 6주의 상해를 입혀 피소됐다. 이 때문에 김현중은 지난 1월19일 폭행 혐의로 검찰에 약식 기소됐다. 
 
 
얼마 뒤 최씨는 “김현중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군에 입대한 김현중은 즉각 변호인을 통해 “허위사실을 경우 명예훼손으로 법적 책임을 져야한다”고 맞대응했다. 최씨는 9월 초 서울의 한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출산했다. 김현중 측은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김현중이 DNA 검사를 마쳤고, 아기의 DNA를 검사한 뒤 대조하면 바로 친자 확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백 원장은 쉽지 않다고 혀를 찼다.
 
“(김현중은) 빨리 성장한 대신 부분적으로 어두운 운이 많습니다. 뜻밖의 우여곡절을 겪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죠. 이성과 얽혀있는데, 심하면 소송으로 이어져 잃을 게 많아집니다.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겠으나, 자기도취에 빠져 뜻밖의 재산 손실 위험이 있습니다. 주변 충고를 항상 귀담아들어야 합니다.
 
백 원장은 김현중이 결혼을 좀 늦게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2018년에서 2019년 사이 길연이 있습니다. 그 전에 결혼하면 또 실패합니다. 연분은 뱀띠나 용띠 중에 있죠. 음력 12월생은 제외해야 합니다.”
 
[재판 받는 이재현]
 [ “곧 풀려난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이다. 지난해 8월 만성신부전증이 악화돼 신장이식수술을 받은 뒤 대부분 수감생활을 병원에서 보낼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다. 대법원은 지난 10일 이 회장의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따라서 집행유예로 풀려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백 원장은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분명히 집행유예로 풀려날 것입니다. 운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어서죠.”
 
이 회장의 건강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회장은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 증세가 악화되면서 투병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백 회장은 이 회장의 건강에 대해 “서서히 회복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돌발변수로 혼란가중 
한치 앞 예측 불가능
 
CJ그룹은 손경식 회장, 이미경 부회장 등 오너일가와 계열사 대표이사들로 구성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 중이지만 겨우 현 상태를 유지하는 수준이다. 
 
“이럴 때일수록 발버둥 치기보다는 느긋한 마음으로 때를 기다리는 것이 최고의 방책입니다. 최대 고비인 7월을 잘 넘겼기 때문에 광명과 서광이 있으니 뜻밖의 행운이 찾아와 기적 같은 신화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 위기 맞은 신동빈 ]
 [“타고난 운 튼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은 롯데그룹 승계를 둘러싸고 형제의 난을 일으킨 주인공들이다. 이 과정에서 한일 국적논란, 부실 지배구조, 경영권 분쟁 등이 불거졌다. 지난 17일엔 신동빈 회장이 국회 정무위원 국정감사 증인으로까지 출석했다. 이번 사태로 롯데그룹은 ‘반롯데 정서’가 확대돼 풍전등화 위기까지 갔다.
 
 백 원장은 “신동빈 회장은 악운이 닥쳐도 헤쳐 나갈 수 있는 운의 힘이 있다”고 진단했다. 신동빈 회장이 회사를 만들고 키워갈 적임자란 것.
 
“생산적인 기질이 있어, 운도 생산적입니다. 이 사람(신동빈 회장)이 아니면 회사가 무너질 겁니다.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도 그것을 알기 때문에 아들이 자신을 해임했어도 묵인한 거로 볼 수 있습니다.”
백 원장은 신동주 전 회장은 롯데그룹을 감당하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신동주 전 회장은) 사업가보다는 학자 기질이 있어요. 이번 일로 잃은 게 많지만, 그 역시 타고난 운이 튼튼하고 좋아서 근본적인 것은 끄떡없습니다.”
 
<min1330@ilyosisa.co.kr>

 
[백운비 원장은?]
 
40년 가까운 세월을 종로 5가에서만 보낸 백운비 원장은 학문연구에 몰두하며 외고집 역학 인생을 살아온 인물로 유명하다. 40세도 안 된 나이에 (사)한국역리학회 최연소 학술부회장을 역임한 그의 경력만 보더라도 그의 역학에 대한 학문적인 깊이는 이미 객관적으로 입증된 셈이다.
 
특히 백 원장은 제18대 대선이 치러지기 3년 전부터 ‘박근혜 당선’을 예견해 화제를 모았다. 백 원장은 <일요시사>의 추석 특집 인터뷰에서 “대권은 천운이 따라야 하는데 박 후보는 그 천운을 받은 만큼 국운을 이끌어 가야 할 존재”라고 설명하며 “최근 좌익들이 득세하여 이북식 이념과 사상이 판을 치고 있고 민심이 나빠지고 사람들이 독해지고 있는 가운데 박 후보야말로 유일한 구원투수”라고 전망했다.
 
이에 반해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에 대해서는 “관운이 있어 입신양명할 수 있다”면서도 “대통령감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군신상회(君臣相會)’ 운을 타고나 운명적으로 신하는 될 수 있어도 임금은 될 수 없으니 국회의원으로 머물거나 대통령을 지원하는 참모 역할에서 만족해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안철수 당시 후보에 대해서는 “학자로서 최고의 경지에 오를 수 있는 사람인데 한참 잘못된 길을 걷고 있다”고 평가한 뒤 “자신을 이용하려는 세력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그가 역학을 처음 시작한 것은 20대 초반. 역할을 만나기 전에 그는 사법을 전공하며 법학도의 길을 걸었다. 우연한 기회에 역학서적을 접하고 독학으로 역학을 공부했다. 백 원장은 현재 각종 매스컴에 ‘백운비의 사주풀이’를 수십 년째 연재하고 있다. 또 유명인들을 비롯해 상담자들의 확실한 검증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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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