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 ②백운비의 천기누설 - 큰일 앞둔 각계 7인 돌직구 운세

“거물이 갈길은 벌써 정해졌다”

[일요시사 취재1팀] 박창민 기자 = 추석이다. 가족이 한자리에 모인 집집마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할 터. 대한민국을 시끄럽게 만들었거나, 큰일을 앞둔 정치·경제·사회·연예·스포츠 등 각계 주요 인사들이 주제의 주인공일 게다. 그래서 준비했다. 큰일을 앞둔 각계 7인의 운수를 백운비 원장에게 물어봤다. 

 
<일요시사>는 각계를 뜨겁게 달구는 있는 이슈메이커 7인을 선정했다. 이들은 큰일을 하나씩 앞두고 있다. 이름과 생년월일을 토대로 백운비 백운비역리원 원장이 사주를 풀어봤다.
 
 [ 피파 도전 정몽준 ]
 [“작은 운 많지만…”]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은 지난달 17일 프랑스 파리의 샹그릴라 호텔에서 내년에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명예회장이 피파 회장이 된다면 최초 아시아 출신 피파 회장이 된다. 뿐만 아니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임기택 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에 이어 국가의 위상을 제고할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백 원장은 “어려울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정 명예회장은 작은 운은 항상 많고 참 좋지만 큰 운들은 결정적인 것에서 안 됩니다. 이게 그릇의 한계 때문이죠.”
 

정 명예회장은 대권주자로까지 주목받기도 했지만, 항상 결정적인 순간에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지만 끝내 고개를 떨군 바 있다. 백 원장은 정 명예회장이 2016년 전반기까지 운세가 좋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인적인 부분은 괜찮지만, 회사나 기타 공적인 부분에서는 불운이 겹쳐 들어와 난고를 겪게 되는 운입니다. 그중에서도 경제력 손실이 클 겁니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중공업 대주주다. 현대중공업은 안팎으로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3조2494억원이란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들어서도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노조 파업까지 겹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불륜 의혹 강용석 ]  
 [“삼악재 만났다”]
 
강용석 변호사는 ‘불륜 스캔들’로 진땀을 흘리고 있다. 최근 홍콩 사진이 공개되면서 인터넷이 발칵 뒤집혔다. 그동안 불륜설이 단지 의혹으로만 제기됐던 탓에 강 변호사는 모르쇠로 부인했다. 하지만 언론을 통해 불륜설 상대인 A씨와 함께 홍콩에서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었다. 강 변호사는 침묵하고 있다. 반면 A씨는 사진에 나온 남성이 강 변호사임을 인정했다.   
 
“(강 변호사의 사주를 보면) 여자관계는 확실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지금 운은 물심양면으로 손실을 보는 시기로, 사람 잃고, 돈 읽고, 명예를 잃는 삼악재를 만났습니다.”
 

인생 최대 고비 ‘운이 따를까’
도전과 난관·위기, 그 결과는?
 
강 변호사는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이후 다시 방송을 하는 등 가까스로 정상생활(?)을 되찾았지만, 불륜 의혹이 불거지면서 출연 중인 모든 TV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A씨 남편은 “자신의 아내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가정이 파탄에 이르렀다”며 강 변호사를 상대로 소송까지 제기했다. 
 
 
백 원장은 내년 5월이 넘어가면 강 변호사의 운이 회복된다고 확신했다. 
 
“이 사람은 다시 인기 반열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그때까지 자숙하며 자기 관리에 힘써야 합니다. 자신을 고쳐나가고 다스리고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 동네북 된 박원순 ]
 [“감춘 비밀 많아”]
 
박원순 서울시장은 아들 박주신씨의 병역회피 의혹을 두고 또 다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14일 국회 국방위원회가 병무청 국정감사에서까지 박씨의 병역 의혹이 거론됐다. 여야가 이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병무청은 “적법하게 처리됐다”고 답했다. 
 
백 원장은 박 시장의 운은 앞으로도 괜찮다고 전망했다.
 
“자기 그릇을 벗어나면 화를 부릅니다. 타고난 본래 그릇은 키울 수 없죠. 
 
백 원장은 “박 시장이 좀 더 다른 모습을 가져야 하며, 그릇에 벗어나지 않는 한도 내에서 활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미국 가려는 박병호] 

 [“운발이 튼튼하다”]
 
야구선수 박병호(넥센타이어)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올 시즌 타율은 눈에 띄게 치솟았다. 지난해 52홈런을 때렸지만, 타율은 3할3리. 올해는 48홈런으로 지난해와 엇비슷하지만, 타율은 3할4푼9리로 크게 올랐다.
 
박병호는 올 시즌이 끝나면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언론의 박병호 분석은 가을 들어 점차 많아지고 있다. 박병호의 성장과정, 한국프로야구에서 성과 등은 이미 세세하게 다뤄졌다. 그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상당수가 박병호를 보기 위해 왔다.
 
백 원장은 박병호를 두고 “운 앞에 장사 없다”고 단언했다.
 
“운이 튼튼하고, 뿌리가 강해 웬만한 역경은 이겨낼 것입니다. 재능과 순발력이 뛰어납니다. 감각과 집착력이 대단합니다. 전형적인 예능인이기도 하죠.”
 
백 원장은 박병호가 해외운도 있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재력이나 명예 등 모든 면에서 탄탄대로라 할 수 있습니다. 단, 성격이 급하고 정신적으로 앞서 가려고 하는 게 문제라면 문제죠. 시행착오가 있으니, 자제력을 길러야 합니다.”
 
[이성과 얽힌 김현중]
 [“많이 잃을 수도”]
 
김현중(가수 겸 배우)은 전 여자친구 최모씨를 폭행해 기소된데 이어 최씨와 친자확인을 놓고 대립 중이다. 그는 지난 5월12일 도망치듯 군입대를 했다. 김현중은 지난해 최씨에게 이종격투기 기술을 시험하겠다며 최씨의 옆구리를 다리로 조르다가 최씨에게 늑골 골절 등 전치 6주의 상해를 입혀 피소됐다. 이 때문에 김현중은 지난 1월19일 폭행 혐의로 검찰에 약식 기소됐다. 
 
 
얼마 뒤 최씨는 “김현중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군에 입대한 김현중은 즉각 변호인을 통해 “허위사실을 경우 명예훼손으로 법적 책임을 져야한다”고 맞대응했다. 최씨는 9월 초 서울의 한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출산했다. 김현중 측은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김현중이 DNA 검사를 마쳤고, 아기의 DNA를 검사한 뒤 대조하면 바로 친자 확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백 원장은 쉽지 않다고 혀를 찼다.
 
“(김현중은) 빨리 성장한 대신 부분적으로 어두운 운이 많습니다. 뜻밖의 우여곡절을 겪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죠. 이성과 얽혀있는데, 심하면 소송으로 이어져 잃을 게 많아집니다.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겠으나, 자기도취에 빠져 뜻밖의 재산 손실 위험이 있습니다. 주변 충고를 항상 귀담아들어야 합니다.
 
백 원장은 김현중이 결혼을 좀 늦게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2018년에서 2019년 사이 길연이 있습니다. 그 전에 결혼하면 또 실패합니다. 연분은 뱀띠나 용띠 중에 있죠. 음력 12월생은 제외해야 합니다.”
 
[재판 받는 이재현]
 [ “곧 풀려난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이다. 지난해 8월 만성신부전증이 악화돼 신장이식수술을 받은 뒤 대부분 수감생활을 병원에서 보낼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다. 대법원은 지난 10일 이 회장의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따라서 집행유예로 풀려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백 원장은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분명히 집행유예로 풀려날 것입니다. 운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어서죠.”
 
이 회장의 건강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회장은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 증세가 악화되면서 투병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백 회장은 이 회장의 건강에 대해 “서서히 회복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돌발변수로 혼란가중 
한치 앞 예측 불가능
 
CJ그룹은 손경식 회장, 이미경 부회장 등 오너일가와 계열사 대표이사들로 구성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 중이지만 겨우 현 상태를 유지하는 수준이다. 
 
“이럴 때일수록 발버둥 치기보다는 느긋한 마음으로 때를 기다리는 것이 최고의 방책입니다. 최대 고비인 7월을 잘 넘겼기 때문에 광명과 서광이 있으니 뜻밖의 행운이 찾아와 기적 같은 신화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 위기 맞은 신동빈 ]
 [“타고난 운 튼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은 롯데그룹 승계를 둘러싸고 형제의 난을 일으킨 주인공들이다. 이 과정에서 한일 국적논란, 부실 지배구조, 경영권 분쟁 등이 불거졌다. 지난 17일엔 신동빈 회장이 국회 정무위원 국정감사 증인으로까지 출석했다. 이번 사태로 롯데그룹은 ‘반롯데 정서’가 확대돼 풍전등화 위기까지 갔다.
 
 백 원장은 “신동빈 회장은 악운이 닥쳐도 헤쳐 나갈 수 있는 운의 힘이 있다”고 진단했다. 신동빈 회장이 회사를 만들고 키워갈 적임자란 것.
 
“생산적인 기질이 있어, 운도 생산적입니다. 이 사람(신동빈 회장)이 아니면 회사가 무너질 겁니다.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도 그것을 알기 때문에 아들이 자신을 해임했어도 묵인한 거로 볼 수 있습니다.”
백 원장은 신동주 전 회장은 롯데그룹을 감당하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신동주 전 회장은) 사업가보다는 학자 기질이 있어요. 이번 일로 잃은 게 많지만, 그 역시 타고난 운이 튼튼하고 좋아서 근본적인 것은 끄떡없습니다.”
 
<min1330@ilyosisa.co.kr>

 
[백운비 원장은?]
 
40년 가까운 세월을 종로 5가에서만 보낸 백운비 원장은 학문연구에 몰두하며 외고집 역학 인생을 살아온 인물로 유명하다. 40세도 안 된 나이에 (사)한국역리학회 최연소 학술부회장을 역임한 그의 경력만 보더라도 그의 역학에 대한 학문적인 깊이는 이미 객관적으로 입증된 셈이다.
 
특히 백 원장은 제18대 대선이 치러지기 3년 전부터 ‘박근혜 당선’을 예견해 화제를 모았다. 백 원장은 <일요시사>의 추석 특집 인터뷰에서 “대권은 천운이 따라야 하는데 박 후보는 그 천운을 받은 만큼 국운을 이끌어 가야 할 존재”라고 설명하며 “최근 좌익들이 득세하여 이북식 이념과 사상이 판을 치고 있고 민심이 나빠지고 사람들이 독해지고 있는 가운데 박 후보야말로 유일한 구원투수”라고 전망했다.
 
이에 반해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에 대해서는 “관운이 있어 입신양명할 수 있다”면서도 “대통령감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군신상회(君臣相會)’ 운을 타고나 운명적으로 신하는 될 수 있어도 임금은 될 수 없으니 국회의원으로 머물거나 대통령을 지원하는 참모 역할에서 만족해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안철수 당시 후보에 대해서는 “학자로서 최고의 경지에 오를 수 있는 사람인데 한참 잘못된 길을 걷고 있다”고 평가한 뒤 “자신을 이용하려는 세력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그가 역학을 처음 시작한 것은 20대 초반. 역할을 만나기 전에 그는 사법을 전공하며 법학도의 길을 걸었다. 우연한 기회에 역학서적을 접하고 독학으로 역학을 공부했다. 백 원장은 현재 각종 매스컴에 ‘백운비의 사주풀이’를 수십 년째 연재하고 있다. 또 유명인들을 비롯해 상담자들의 확실한 검증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창>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이재명 마지막 관문<br> ‘헌법 제84조’ 대해부

이재명 마지막 관문
‘헌법 제84조’ 대해부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앞길에 주황불과 녹색불이 번갈아 들어서고 있다. 2심서 무죄를 받은 공직선거법 판결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되면서 여전히 사법 리스크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형국이다. 이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남은 재판을 어떻게 이어갈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정치권은 ‘대통령 불소추특권’을 규정한 헌법 제84조를 나노 단위로 뜯어 살피고 있다. 지난 1일 대법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했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이 확정되면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된다. 당선돼도 찝찝하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021년 20대 대선후보이던 당시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을 모른다”는 발언과 국정감사에서 성남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 과정에 “국토교통부의 협박이 있었다”고 말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유죄를 인정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지만 2심은 이 같은 발언은 의견 표명에 불과하다며 원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구체적으로 1심 재판부는 이 후보의 “김 전 처장과 골프 친 사진은 조작됐다”는 발언을 유죄로 봤지만 2심 재판부는 “김 전 처장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취지고, 아무리 확장 해석해도 같이 골프를 치지 않았다고 해석할 여지는 없다”며 1심을 뒤엎었다. 백현동 발언에 대해서도 “의견 표명에 해당하기 때문에 허위 사실 공표로 해석할 수 없어 처벌할 수 없다”고 봤다. 무죄 판결이 난 바로 다음 날 검찰은 곧바로 상고했다. 항소심이 끝난 지 하루 만에 상고장을 접수한 만큼 대법원 판단을 빠르게 받아보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대법원서 다루는 상고심은 항소심 재판에 대한 불복 신청을 토대로 하는 만큼 사실관계를 판단하지 않는 법률심이다. 판결을 앞두고 국민의힘은 “신속하게 원칙에 따라 재판을 해서 정의가 바로잡히기를 기대한다”며 내심 유죄를 희망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대법원서 판결이 뒤집혀야 한다고 보느냐’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항소심 법원의 논리를 잘 이해할 수 없다. 대법원서 바로잡혀야 한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역시 “1심과 2심의 판단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하루빨리 대법원서 결정을 내려줘야 법적인 논란이 종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 된 밥에 또…파기환송 ‘주황불’ “노골적 대선 개입” 대법원장 탄핵? 반면 민주당 사법정의실현 및 검찰독재대책위원회는 성명서를 내고 “윤석열의 즉시항고를 포기한 검찰은 이 대표에 대한 상고도 포기하길 바란다”며 맞불을 놨다. 민주당의 바람과 달리 대법원은 법리 해석에 오류가 있다고 판단해 무죄였던 2심 판결을 깼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이하 전합)는 “‘골프 발언’과 ‘백현동 관련 발언’은 공직선거법 250조 제1항에 따른 허위 사실 공표에 해당한다”며 “2심 판단에는 공직선거법에 관한 법리를 오해해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전합 선고에는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 11명 등 총 12명이 참여했다. 대법원은 이 후보의 “사진이 조작됐다”는 취지의 발언은 허위 사실 공표가 맞다고 판단했다. 백현동 용도변경과 관련해서도 “국토부가 성남시에 직무유기를 문제 삼겠다고 협박한 사실이 전혀 없는데도 피고인이 허위 발언을 했다”며 유죄로 인정했다. 이번 선고는 대법관 10명 다수 의견으로 유죄 취지 파기환송이 결정됐고 2명이 반대 의견을 냈다. 반대 의견을 낸 이흥구·오경미 대법관은 “골프 발언은 6~7년 전에 있었던 기억을 주제로 한 발언에 불과하고, 백현동 관련 발언은 국토부의 의무 조항을 지적한 부분이 허위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예상보다 빠르게 닥쳐온 위기에 민주당은 “노골적인 대선 개입”이라며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하겠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통상 파기환송심은 상고심 판결에 기속되는 만큼 불리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조 대법원장의 탄핵에 속도를 냈지만 이 후보는 “당에서 알아서 할 것”이라며 다소 거리를 뒀다. 문제는 대법원이 파기환송을 결정하면서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을 규정한 헌법 제84조에 관한 해석은 밝히지 않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헌법 제84조는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訴追)를 받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소추’의 정의를 놓고 정치권은 물론 법조계까지 해석이 갈린 것이다. 어떻게 읽어도…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소추는 ‘형사 사건에 대해 공소를 제기하는 일’로 정의할 수 있다. 소추의 범위가 ‘검찰의 공소 제기’만을 의미하는지, ‘진행 중인 재판’까지 포함하는지가 최대 관건이다. 현직 대통령을 내란, 또는 외환죄가 아니면 새로 기소할 수 없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내·외환죄가 아닌 죄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되던 중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재판을 진행할 수 있는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한자로 풀어서 본다면 소는 기소, 추는 좇다, 즉 소추는 ‘공소와 공소 유지’를 뜻해 재판을 그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게 첫 번째 해석이다. 기소가 중단될 수는 있지만 진행 중인 재판까지 중단시킬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렇게 된다면 이 후보는 대통령선거에 당선되더라도 재임 중 5개 사건 재판에 출석해야 한다. 현재 이 후보는 ▲대장동·백현동 개발 특혜 ▲선거법 위반·위증교사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 5개의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중 하나라도 유죄가 확정된다면 대통령직서 물러나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반면 소추가 기소까지만 포함하는 개념으로 정의된다면 이 후보의 모든 재판은 당선 즉시 중단된다. 이는 민주당이 주장하는 해석으로 대통령직을 유지하는 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검사의 수사와 소추권을 다룬 ‘검수완박’ 권한쟁의심판 사건의 각하 결정에 대한 반대 의견이 다시 주목된다. 당시 이선애·이은애·이종석·이영진 헌법재판관은 “형사상 소추는 심판 기관과 분리된 소추권자가 유죄 판결 및 적정한 처벌을 구하는 활동으로 소추 기능은 공소의 제기와 유지 여부의 결정 및 공개된 법정서 피고인의 상대방 당사자로서 수행하는 변론 및 입증 활동, 이에 관한 법원의 재판에 대한 불복 등을 포함한다”고 밝힌 것이다. 만일 이 후보가 당선된다면 재판 진행 여부는 이 후보의 재판을 맡은 각각의 재판부의 몫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천대엽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은 지난달 3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대법원이 헌법 제84조와 관련해 개별 재판부에 재판을 어떻게 운영하라고 지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할 수 없다”고 답했다. ‘각 재판관이 알아서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현재 구조상으로는 그렇게 볼 수밖에 없다. 대법원이 법률심으로 만약에 그런 쟁점을 다루게 된다면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 현재까지 상황만 놓고 본다면 고등법원과 지방법원 등 재판부가 헌법 제84조를 해석해야 하지만 최종 결론은 대법원의 몫이 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권한쟁의심판까지 이뤄진다면 헌법재판소(이하 헌재)까지 다방면으로 충돌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헌재가 대통령과 법원 사이서 어떤 해석을 내리는지에 따라 운명이 갈리는 것이다. 한차례 끓어 올랐던 헌법 제84조 논란은 이 후보의 최종심 날짜가 연기되면서 일단락하는 분위기다. 지난 7일 파기환송심을 맡은 재판부가 오는 15일 예정됐던 첫 공판을 대선 이후인 다음 달 18일로 연기한 것이다. 재판부는 “대통령 후보인 피고인에게 균등한 선거운동의 기회를 보장하고 재판의 공정성 논란을 없애기 위함”이라며 재판 기일을 대통령선거일 이후로 변경했다. 이로써 이 후보의 사법 리스크는 사실상 해소됐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마찬가지로 대장동·위례·백현동·성남FC 사건 등의 공판기일도 다음 달인 24일로 변경되면서 조 대법원장을 겨냥한 민주당의 날선 반응도 다소 누그러졌다. 상고심 일정이 연기되면서 한숨 돌리나 싶더니 민주당이 국회 법사위 법안심사소위원회서 대통령 당선 시 진행 중인 형사 재판을 정지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삼권분립이 붕괴된 좋지 않은 선례”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불소추특권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확실히 못을 박는 분위기다. 이 후보의 파기환송이 결정된 다음 날인 지난 2일 법사위원장인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자신의 SNS에 “국민 여러분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 대법원의 비이성적 폭거를 막겠다. 헌법 제84조 정신에 맞게 곧 법 개정안(재판중지)을 법사위서 통과시키겠다”며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예고대로 지난 7일 민주당은 형사소송법 제306조에 ‘피고인이 대통령선거에 당선되면 당선된 날부터 임기 종료 시까지 공판 절차를 정지한다’는 내용 신설을 골자로 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국회 상임위원회서 단독 처리했다. 대통령이 재판을? ‘소추’ 범위 물음표 최종심 연기됐지만…개정안 밀어 붙인다 민주당은 “헌법 제84조는 대통령의 헌정 수행 기능 보장을 위한 불소추특권을 규정하고 있으나, 현행 법령 체계에서는 기소 후 재판이 계속되는 경우 이를 중단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재판 계속은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지장을 줄 뿐 아니라 형사·사법기관이 대통령을 대상으로 재판을 계속하는 모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법안 상정 당시부터 반발하며 퇴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서 “이런 무도한 집단이 깡패집단이지 정당이라고 할 수 있느냐”라며 “차라리 ‘이재명 유죄 금지법’을 제정하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왜 애꿎은 허위 사실 공표죄만 개정하느냐. 이참에 위증교사죄도 폐지하라. 대장동·백현동 관련 죄도 폐지해서 이 후보를 무죄로 만들라”고 비판했다. 법무부는 “대통령직이 범죄의 도피처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법무부는 “대통령 취임 전에 범한 범죄는 대통령의 직무 수행과 무관함에도 재판을 정지하는 것은 공직 자격 요건을 엄격히 제한하는 법률 규정을 무력화하고 자격이 없는 피고인에게 부당하게 그 임기를 보장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로써 대통령직이 범죄의 도피처로 전락할 우려가 있고 헌법 수호 의무를 지는 대통령의 지위와도 배치되는 측면이 있어 국민 신뢰를 훼손하고 대한민국의 신인도 및 국격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무부 장관을 지낸 한동훈 전 대표 역시 “이 후보의 재판 날짜를 잡으면 권력을 총동원해서 팔을 비틀고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을 규정한) 헌법 제84조가 자기들 입맛대로 해석되지 않을 것 같으니 재판을 못하도록 법을 위헌적으로 뜯어고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유죄 판결을 한 대법원장이 보복 특검을 받아야 하는 세상이 눈앞에 와 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헌법 제84조에 대해 “만사 때가 되면 그때 가서 판단하면 된다. 법과 상식, 국민적 합리성을 가지고 상식대로 판단하면 된다”고 말했다. 어차피 부질없다 헌법 제84조와 소추의 정의를 놓고 저마다 해석에 나섰지만 이 후보의 최종심 날짜가 대선 이후로 연기되면서 의미 없는 논쟁이 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강신업 변호사는 와의 전화 통화서 “(소추에 대한 정의는)대법원이 결정하면 그만인데, 만약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권한쟁의심판을 할 것이고 해당 문제는 헌재로 가게 된다”며 “(대통령이 된 이 대표가)두 명의 헌법재판관을 임명하면 헌재를 장악하는 수순이다. 결국 헌재는 대통령 편을 들 테니 사실상 그때 가서 헌법 제84조를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달리는 이재명 대권 열차 대선 기간 동안은 사법 리스크 부담을 지우게 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본격적으로 민생·경제에 집중할 전망이다. 우선 이 후보는 지난 8일 경제5단체장을 만나 경제위기 극복에 방점을 찍었다. 이날 이 후보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등 각 단체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내수 침체, 민생 경제 등을 논의했다.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하는 12일부터는 ‘빛의 혁명’의 상징인 서울 광화문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선거 유세에 나선다. 한편 이 후보와 별개로 민주당은 조희대 대법원장의 거취를 압박하는 등 사법부를 겨냥한 전방위 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