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인터뷰- 박준선 의원<경기 용인시 기흥>


 

한나라당 박준선 의원(42)은 어릴 적 MBC 인기 드라마였던 <수사반장>을 보면서 검사를 꿈꿔왔다. 검사의 꿈을 이룬 박 의원은 서울지검과 광주지검, 울산지검을 거치면서 사회정의 실현을 위해 노력했다. 그러던 그가 과감하게 법복을 벗어 던지고 18대 국회의원이 되어 정치인이라는 또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지난 4년간 각종 토론회 활동을 통해 10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뤄내는 데 앞장서온 박 의원을 만나 정견과 포부를 들어봤다.

‘서울법대 졸업, 제34회 사시합격, 서울지검·광주지검·울산지검 검사출신’이라는 화려한 경력으로 18대 총선에 당선된 한나라당 박준선 의원은 ‘당과 나라의 개혁’을 열망하는 젊은 신예다. 박 의원은 18대 국회 임기가 시작되자마자 한나라당 원내부대표로서 원내대표와 국정운영 및 정책을 조율하기에 바쁘다. 또한 국회 가축전염병예방법개정특위를 비롯하여 국회법 상임위원 정수 규칙개정특위, 감사원장인사청문특위 위원으로서 바쁘게 지내고 있다. 박 의원은 “18대 초선의원으로서 국민들에게 신뢰와 사랑을 받는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민들이 아무런 걱정 없이 평안히 생업에 종사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국민을 위한 ‘참 정치’라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이 아무런 걱정을 하지 않고, 신경을 쓰지 않더라도 생업에 종사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정치철학’이자 ‘정치목표’라고 밝혔다. 다음은 박 의원과의 일문일답.

-검사를 그만 두고 정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어릴 적부터 <수사반장>의 주인공이 되어 악한 사람들을 잡아 혼내주는 것이 꿈이었다. 법과 원칙이 살아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살아왔고, 검사가 돼서도 그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해왔는데 현실의 벽에 부딪쳤다. 그래서 그러한 현실의 벽을 부수고 사법질서에 영향력을 미치거나 미치게 하는 것들을 막기 위해 정치에 뛰어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 법과 원칙이 살아있는 대한민국 건설에 적극 동참할 것이다.

-MB와의 인연은 언제부터 갖게 되었나.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선대위 클린정치위원회 법률지원팀장을 맡았다. 한나라당 법률지원단에 있으면서 청년조직을 만들어 활동하던 중 당시 서울시장인 이 시장을 처음 만났다. 그 후 테니스 파문이나 BBK 사건 등에 대해 조언하면서 인연이 이어졌다.

-MB정부가 초기부터 경제 외교 안보 등 전반에 걸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출범초기부터 계속 제기되어 온 것이 소통부재다. 촛불집회도 국민들과 MB 및 참모진들 간의 소통부재였다. 이 소통의 부재는 상호간의 신뢰 부족이었다. 상호간의 신뢰가 쌓이지 않았기 때문에 이심전심이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현실에서는 그렇지 못한 것이 소통부재라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지난번 8·15 선언은 ‘MB식 국정 드라이브’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되는데.
▲촛불집회 이후 혼란한 정국을 안정된 국정운영기조를 위해 발표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또한 현장중심 민생대책을 강구하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이는 이명박 정부의 서민경제살리기 위한 강한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현재 고물가 고유가 고환율로 인해 국민경제가 상당히 어렵지만 우리는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홍준표 원내대표가 정부·여당 전체에 대한 전면적 인적쇄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데.
▲홍 원내대표는 아무런 계획과 근거 없이 말하는 분이 아니다. 제 판단으로는 이명박 대통령과 국정현안에 대해 독대 이후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의 이명박 정부뿐만 아니라 여당도 시스템 및 정책결정에 대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런 것들이 수면아래에 있기 때문이다. 쇄신의 필요성은 당뿐만 아니라 정부도 느끼고 있을 것이다.
-‘9·1 세금감면’ 조치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연일 급락하면서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고, ‘9월 위기설’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9월 위기설은 결국 허구였다는 것이 증명됐다. 아무런 근거없이 소문을 유포하여 국가경제 혼란을 야기하는 것은 국가의 정체성을 흔드는 국기문란행위라고 보기 때문에 정부가 이에 대한 단속 및 유포자에 대한 엄정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본다.

-18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를 환경노동위원회를 택했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국회의원이 되자마자 국회 가축법특위, 국회법특위, 감사원장인사청문회특위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는데, 이제부터는 주요 상임위인 환경노동위원회에 열정과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 2주전에 업무보고를 통해 각 부처별로 총론적인 발언을 하여 관계 공무원들로부터 감사하다는 말씀을 들었다. 이제 곧 다가올 환노위 결산, 법률안 검토, 국정감사를 통해 각 부처별로 잘못된 정책에 대해서는 문제점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라는 제안을 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청년지도자회의 초대의장이 되었다. 구체적인 역할은.
▲만 42세 이하의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광역 기초의원, 중앙 및 시 도당 청년위원회 임원들로 구성된 중앙 청년조직으로 한마디로 ‘풀뿌리 조직’이다. 대한민국의 선진화에 앞장서기 위해 구축된 이 조직은 이명박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운영 뿐만 아니라 생활공감정책 등 대한민국을 ‘선진일류국가’로 발돋움시키기 위해 최일선에 서서 항상 고민하고 행동하는 조직이다. 창의와 변화를 주도하는 개혁의 전도사로서, 깨끗하고 투명한 사회를 만드는 솔선수범한 청년상으로서, 대한민국 선진화라는 도전을 완수할 것이다.

박준선 의원 프로필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2007년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법률지원단장
▲95~99년 서울지검, 광주지검, 울산지검 검사

글 구명석·사진 송원제 기자
gms75@ilyosisa.co.kr

용인 기흥 지역구 선택 이유?
박준선 의원은 최근 18대 임기이후 여러 활동을 정리한 첫번째 의정보고서를 발간했다. 박 의원은 “비록 짧은 기간의 의정활동이지만 정리해보니 감회가 새롭기도 했고 더 열심히 용인 기흥을 위해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2년 전부터 용인시에서 고문 변호사 일을 해왔다. 고문변호사를 하면서 기흥에 관심을 갖게 됐다. 박 의원은 “용인시는 도시 기반이나 서울과 수도권의 교통문제 등 서울시민 못지 않은 욕구에도 불구하고 생활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서울까지 막히면 3시간 넘게 버스를 타야 하는 비참함이 있다. 이런 문제를 접하면서 이 지역 국회의원이 되서 한 번 능력을 쏟아 붇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용인을 중심으로 한 문화의 거리 및 관광의 거리를 만들고 싶다”면서 “관광 테마를 개발해서 기흥 뿐만 아니라 서울 근교의 분들도 찾을 수 있는 관광명소로 개발해서 용인의 명품도시 기흥을 만들고 싶다. 용인시 기흥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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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거침없이 칼을 휘두르고 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이 공관위원장의 칼에 희생됐다. 변방의 이방인이어서 휘둘러야 했던 칼의 운명은 반복되고 있다. 그는 왜 칼을 휘두르는 걸까?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하 공관위원장)이 지난 13일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는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사퇴했다가 이틀 후 번복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사퇴했던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틀 후 또 번복 정치권 안팎에선 대체로 이 공관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의 주요 원인으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갈등을 주된 원인으로 거론했다. 오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소극적인 지도부 혁신 ▲혁신적인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출범 등을 요구하면서 지방선거 공천 기간 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 번복에는 장 대표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퇴 번복 후 “장 대표가 지난 14일 공천 혁신을 완수해 달라면서 공천 관련 전권을 맡긴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는 대체로 ‘무력 시위’로 해석되고 있다. 결국 오 시장은 지난 17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 복귀한 이 공관위원장은 ‘장 대표가 부여한 공천 관련 전권’을 거침없이 휘둘렀다. 지난 16일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박형준 부산시장 공천 컷오프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박 시장을 컷오프하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을 단수공천하자”고 주장한 핵심은 이 공관위원장이었다. 그러자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들이 장 대표를 방문해 항의했고, 장 대표는 박 시장·주 의원 간 경선을 결정했다. 같은 날 공천이 날아간 현역 광역자치단체장은 김영환 충북도지사였다. 공관위는 김 지사를 컷오프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저 “김 지사의 공적·업적을 부정·평가절하 하기 위한 게 결코 아니”라면서 시대 교체·세대 교체를 언급했다. 정치권에선 ▲만 70세 고령 ▲수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등 사법 리스크 ▲재임 중 각종 발언 논란 등 대체로 김 지사의 약점이 컷오프의 실제 이유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돌고 있다. 김 지사는 곧바로 “특정인을 두고 면접을 진행하다니 기가 막힌다”면서 일각에서 거론됐던 ‘국민의당 김수민 전 의원 충북도지사 후보 내정설’을 암시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24년부터 1년 동안 충북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엔 서울남부지법에 공천 배제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어 다음 날 진행된 심문에서 “이 공관위원장이 김 전 의원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출마 여부를 타진했다”며 “절차적 정당성이 파기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관위는 이와 상관없이 지난 20일 김 지사를 제외한 경선 구도를 확정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관위는 지난 22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해 주호영 국회부의장·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광주시장 출마 아닌 공관위원장 지방선거와 묶인 운명의 끝은?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대해선 한동안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 공천이 사실상 내정된 게 아니냐”는 설이 돌아다녔다. 그러자 최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공관위원장은 공천 심사 면접에서 처음 만났다”면서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주 부의장은 공천 배제에 크게 반발했다. 그는 공천 배제 가능성이 거론되던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를 공천 실험장으로 삼으면 안 된다”며 “대구시장을 더불어민주당에 상납하려는 거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 공관위원장은 대구의 자존심을 더 이상 짓밟지 말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주 부의장 공천 배제는 지난 22일 확정됐다. 그는 지난 25일 가처분 신청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각에서 의아하게 해석하는 지점은 유튜버 고성국씨 등 강경 보수 진영에서 강하게 지지했던 이 전 위원장이 공천에서 배제됐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추 의원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돼 의원직에서 물러나면, 이 전 위원장이 추 의원의 지역구 대구 달성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설이 나왔다. 반대로 “주 부의장이 무소속으로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주 부의장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설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친한(친 한동훈)계 일원으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은 지난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주 부의장의 공천 배제엔 감정이 어느 정도 반영돼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지 않고선 해석이 잘 안 된다”며 “장 대표의 생각도 분명히 들어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 부의장과 한 전 대표의 연대설에 대해서도 “한 전 대표가 보수 재건 후 당에 돌아오는 길을 찾아가는 길에 있어선 주 부의장의 선택 여하에 따라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검토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연대설을 부정하진 않았다. 장 대표는 지난 2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방문해 “공천 관련 모든 것은 당 대표인 제 책임”이라면서 공천 내정설에 대한 간접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경선을 치르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당 대표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역지방자치단체장 경선 상황·흐름에 대해선 “영남권 기성 중진과 반 장동혁 성향 인사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장 대표와 이 곤공관위원장이 각각 ‘굿 캅’과 ‘배드 캅’으로 역할을 분담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의외의 연대설 이 공관위원장의 활동 방향을 놓고, 일각에선 그가 “사실상 장 대표의 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의 삶과 정치 활동은 국민의힘 주류 정치인과 많이 다르다. 국민의힘은 영남을 주된 지역 기반으로 두고 있지만,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곡성 출신이다. 그가 태어나 자란 곡성에서도 특히 위치가 외진 목사동면 동암리로 알려졌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졌고, 정계 입문 계기는 그의 고향을 지역구로 두고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민주정의당 구용상 전 의원의 비서관으로 발탁된 것이었다. 구 전 의원이 지난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이 공관위원장은 민주정의당의 말단 간사로 특채됐다. 영남 기반 정당의 호남 출신 당직자였던 그는 훗날 “늘 근본 없는 놈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26년 후 그는 고향 전남 순천·곡성에서 진행된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고, 다시 2년이 지나선 새누리당 대표로 당선됐다. 당선 이후 그의 28년에 대해선 “한 편의 드라마” 혹은 “인간 승리”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 공관위원장에겐 2명의 이 위원장이 있다. 그는 재보궐선거 당시 49.43%를 득표해 40.32%를 득표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물리쳤다. 이 후보의 당선엔 서 후보와 노관규 전 순천시장의 갈등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정치적 흐름만을 탄 결과라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도 있다. 고향 곡성에서 이 공관위원장에 대한 지지세가 높아 70% 이상 득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는 새누리당이 아닌 ‘곡성 출신 이정현’을 내세워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를 누볐다. 당시 그는 스스로 ‘머슴’ 혹은 ‘촌놈’을 자처했다. 그러면서 “고향을 위해 미치도록 일하고 싶다”며 “죽도록 부려먹다가 못하면 그때 쓰레기통에 다시 넣으시더라도 이번 한번만큼은 제 손을 한 번 잡아달라”고 호소하는 등 지역의 호감을 얻는 발언을 이어나간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비판·조롱 낯설게하기 지난 2016년 총선에선 지역구 조정 영향으로,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순천에 출마했다. 고향이 아닌 지역구에 출마한 것은 일견 불리할 수도 있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는 44.54%를 득표해 당선됐다. 그는 재보선 당선 이후 매주 지역구를 방문해 현장을 누빈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당시 야권이었던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에서 모두 후보를 출마시킨 구도의 영향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관위원장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 전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선거 비용 보전액 하한선 15%를 넘기는 18.81%를 득표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그는 중앙 정치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중앙 정치에서 큰 물의를 일으켰을 때 그 원인은 대체로 설화였다.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으로 재직했던 2014년엔 길환영 당시 KBS 사장에게 연락해 “세월호 참사 관련 해경에 대한 비판을 지금은 자제해 달라”고 요구한 게 2년여가 흐른 후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일으켰다. 이는 방송 편성 관련 규제·간섭을 금지한 방송법 위반 행위가 될 위험이 있었는데 실제로 그는 벌금형을 확정받았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이었던 지난 2015년엔 광주를 방문해 ‘광주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당시 그는 “광주 시민이 이정현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나 같은 쓰레기를 끄집어내서 탈탈 털어 청와대 정무수석·홍보수석을 시켜주는 배려를 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에게 과잉 충성하는 이 공관위원장의 모습이나 발언은 지금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였던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2년 9월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읽은 후 고개 숙여 인사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사진 중에 후보 공보단장이었던 이 공관위원장이 “질의 시간을 가지면 안 된다”는 의미로 손가락으로 X 표시를 만드는 사진도 있다. 새누리당 대표였던 지난 2016년 11월엔 야권이 박 전 대통령의 임기 단축 협상을 거절하고 탄핵소추를 추진하자 “그 사람들이 탄핵을 실천하면 뜨거운 장에 손을 집어넣겠다”고 반발해 한동안 이 공관위원장을 조롱하는 합성 사진이 범람했다. 정치인은 대체로 선거 현장·당내 투쟁에선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부 정치인은 그 간극이 커서 주목받는다. 이 공관위원장의 태도는 “상대방에게 진정성 있게 몰입한다”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그 진정성 있는 몰입은 정반대의 이미지를 연출한다. 지역구에선 유권자들이 전통적인 지역 구도에 따른 관성을 무시하고 그를 지지하는 이변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중앙 정치에선 지지자들의 환호와 반대파의 비판·조롱으로 나뉜다. 주호영·김영환 치니 한동훈 꿈틀…나비효과? 마구 휘두르고 장동혁이 수습…굿 캅 배드 캅? 20세기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론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호남 출신 보수정당 소속’으로 던져졌다. 이는 그 스스로 선택한 것이지만, 주어진 운명이 그를 던진 측면도 있다. 던져진 상황을 극복하는 것은 그의 선택이 부여한 운명이었다. 이 때문에 이 공관위원장은 고향에선 ‘친근한 고향 사람’이 돼 선거에 임하면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보수정당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그를 발탁한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은 그 스스로 선택해 자신의 삶을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영남 출신 엘리트’ 주축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기준에서 이 공관위원장은 변방의 이방인이다.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은 지난 2016년 8월 이 공관위원장이 새누리당 대표에 당선된 후 그에 관한 칼럼을 썼다. 양 주필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당직자 시절 자신보다 어린 당 출입기자로부터 반말을 들어가면서 그의 심부름을 했다. 변방의 이방인이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태도는 훨씬 ‘편하게’ 나왔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국민의힘에 있다. 러시아 문예비평가 빅토르 슈클로프스키는 시 창작과 관련해 ‘낯설게하기’란 이론을 창안했다. “익숙한 대상을 생경하게 바라보면서 그 본질을 시로 표현할 수 있다”는 취지의 이론이다. 그런데 이 공관위원장은 존재 자체가 ‘낯설게하기’였다. 고향에선 보수 정당 소속이기 때문에 낯설다. 보수 정당에선 호남 출신인 그의 존재는 낯설면서도 동시에 강렬하다.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시행하는 주요 정치인 컷오프도 그가 낯선 존재이기 때문에 더욱 부각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그의 충성도 반대파·비판자의 관점에선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로 보일 여지가 있다. 개종자의 열정은 원래 특정 집단 소속이 아니었던 사람이 집단에 들어간 이후 기존 구성원보다 더 근본주의적인 태도로 열정을 쏟아붓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대체로 “난 원래 이 집단 사람이 아니었다”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진행된다. 그에게는 늘 ‘근본’과 관련된 비판을 받으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다. 과잉 사회화도 뒤늦은 주류 문법 학습 때문에 유연성을 발휘하기보다 집단의 규범을 그대로 집행하려는 경향으로 이어지는 측면을 일컫는다.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를 상징하는 역사 속 인물로는 긍정적인 측면에선 한때 유대교 바리새파에서 촉망받았다가 예수의 가르침을 전파한 사도 바울을 언급할 수 있다. 부정적인 측면에선 20세기 소련의 공안 탄압을 상징하는 라브렌티 베리야를 언급할 수 있다. 조지아 출신인 베리야는 이오시프 스탈린에게 발탁된 후 대숙청을 진두지휘했던 니콜라이 예조프를 몰아내고 방첩기관 NKVD의 수장이 됐다. 지금도 베리야는 공안 탄압을 상징한다. 특정 집단에 기반이 없는 이방인이 그 집단에서 생존하기 위해 누군가의 ‘칼’이 되는 것은 숙명에 가깝다. 숙명적으로 묶인 운명 이 공관위원장은 원래 광주·전남통합시장 출마를 준비했다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임명된 직후 군복을 연상시키는 야전상의를 입고 다시 등장했다. 사실상 장 대표의 칼로써 공천을 진두지휘하면서 그의 정치적 운명은 지방선거에 묶였다. 그의 운명은 여전히 칼인 걸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