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시장, 디저트에 빠지다

카페에서 즐기는 작은 사치

외식 시장에서 최근 가장 성장한 분야는 단연 디저트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디저트 시장은 약 8000억원으로 3000억원 수준이던 전년대비 2배 넘게 커졌다. 이에 따라 그 종류도 다양해지고 고급화 되고 있다.

커스터드 빵에 커피 더해 여성층 공략
젊은층 취향 고려한 다양한 빙수

디저트는 식사 후 먹는 간단한 음식으로 통상적으로 단맛이 나는 가벼운 요리를 가리킨다. 케이크, 베이커리, 팥빙수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디저트 시장이 커지고 있는 이유는 먼저 소비자들의 커피 소비량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여기에 어울리는 디저트를 찾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젊은층의 경우 해외 여행경험이 풍부해 세계 각국의 먹거리에 대한 니즈가 강하고 다양한 디저트를 찾는 경향이 강하다. 또한 최근 소비시장에서 번지고 있는 작은 사치 트렌드 영향도 크다. 가격은 낮으면서도 사치스러운 느낌을 주는 디저트를 먹음으로써 심리적으로 만족감을 주는 것.

또 다른 측면에서는 창업 수요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외식 창업 아이템인 커피시장이 포화라는 점이다. 시장이 포화됨에 따라 차별화 전략으로 디저트 전문점으로 승부를 걸고 있는 것. 기존 커피 전문점에서는 디저트를 더함으로써 수익성 향상에 나서고 있다. 유통식품업계 역시 매출 정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세계 각국의 디저트와 지역빵집 모시기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심리적 만족 커

기존 커피 전문점들은 디저트 라인을 강화하는 추세다. ‘카페베네’가 대표적이다. 카페베네는 공격적으로 디저트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카페베네는 2012년부터 MD개발팀을 별도로 운영, 고객 니즈 변화에 맞춘 베이커리 및 디저트메뉴를 시즌별로 선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 초코 베이스 메뉴 3종, 치즈베이스 3종으로 구성돼 1단계부터 3단계까지 점점 진하고 달콤해지는 ‘팬디저트’를 출시했다. ‘트리플초코퐁듀’ ‘초코악마브라우니’ ‘수플레순치즈’ ‘치즈스프브레드’ 등이다. 올 상반기에는 생딸기를 활용한 신메뉴 5종을 출시,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의 치즈수플레 위에 생딸기를 풍성하게 올린 디저트를 선보였다.
여름을 겨냥한 빙수도 출시하고 있다. 젊은층의 취향을 고려해 맛과 비주얼을 한껏 높인 눈꽃빙수 7종을 출시하기도 했다. 프레즐을 내세우고 있는 ‘탐앤탐스’도 디저트 등 식사대용식 출시가 활발하다. 지난 2월에 ‘허니브레드 스틱’ 등 신메뉴 3종을 출시한바 있다.

‘스타벅스’도 샌드위치, 케이크, 스콘 등을 출시, 디저트를 즐기는 여성층과 식사대용식을 찾는 고객층을 정조준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디저트를 전면에 내세운 커피 전문점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카페두다트’는 일본 장인이 직접 만든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깊은 맛을 내는 베이커리와 제과를 선보인다. 카페두다트의 ‘리얼커스터드’는 30년 장인이 엄선한 국내산 재료를 이용하여 수제로 만들어 촉촉한 식감의 빵에 극강의 부드러움과 리치하고 풍성한 커스타드 크림의 풍미로 여성들과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리얼커스터드는 4가지 맛(오리지널, 에스프레소, 초코, 딸기)으로 카페두다트의 전국 40여개 매장에서 맛볼 수 있다. 부드러운 식감의 리얼커스터드 외에도 쫀득한 ‘미니식빵’, 유기농 밀가루로 만든 ‘쉬폰링’ 등도 판매한다.
카페 두다트 관계자에 따르면 “신선한 원두를 이용해 차별화된 로스팅 커피와 함께 리얼 커스터드를 즐기거나, 리얼 커스터드만 포장해가려는 손님들로 줄을 잇고 있다”며, “최근 낮은 가격에 높은 만족과 위안을 얻으려는 젊은 여성층의 소비 경향이 강해지고 디저트 맛집을 찾아다니며 SNS를 통해 공유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감에 따라 여성고객층이나 선물 포장용으로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지난 3월에는 ‘크림치즈모찌’ ‘초코슈’ 등 베이커리 10종을 출시하기도 했다.
한편, 카페두다트는 40년 전통을 자랑하는 일본 로스팅 전문회사 ‘다트커피’의 로스팅 노하우와 기술을 전수받아 2008년 원두 커피 전문 브랜드로 출발하여 2012년부터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카페두다트 관계자는 “2015년은 기존 노하우를 바탕으로 본사와 점주 그리고 고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모델로 가맹점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밝은 전망 기대

식품 유통업계도 고급 디저트 메뉴를 출시하고 있다. ‘파리바게뜨’의 ‘마카롱아이스크림’이 인기를 끈 데 이어 롯데푸드가 빙과업계 최초로 프리미엄 디저트 ‘라베스트 마카롱 아이스크림’을 출시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자체 PB상품의 마카롱과 ‘마카롱 아이스크림’ ‘시나몬 찰떡 토스트’를 선보였다. 신세계 백화점은 지난해 10월 서울 중구 소공동에 있는 본점 지하 1층에 ‘파티쉐리 존’이라는 디저트 구역을 따로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서래마을 등 각 동네에서 유명한 각국의 디저트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유기농 제철 타르트로 유명한 서래마을 맛집 ‘줄리에뜨’와 프랑스 정통 디저트로 유명한 ‘오떨두스’, 프랑스산 재료와 직접 배양한 천연 효모종으로 만든 웰빙빵 ‘라몽떼’ 등이 모여있다. 케이크 브랜드로 유명한 ‘레이디엠’과 생초콜릿 전문 브랜드 ‘로이즈’도 입점해있다.
전문가들은 커피 및 음료시장의 확대와 서구화된 식문화 등이 맞물리면서 앞으로도 디저트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디저트에 자연스럽게 곁들여 먹는 커피는 이제 소비자들이 쌀밥보다 더 자주 먹는 ‘국민 음료’로 등극했다. 아직까지 선진국보다 그 섭취량이 적어 성장 가능성은 높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커피 전문점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음에 따라 커피 전문점을 창업하고 싶다면 커피뿐 아니라 부가적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디저트 경쟁력 또한 갖춰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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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