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으로 1인가구 잡아라!

잘되는 '테이크아웃 매장'

혼자 사는 사람이 늘고 있다. 보건사회연구원(2014)에 따르면 1990년 9%에 불과했던 1인가구가 2010년 23.9%로 급증, 4인가구는 동기간 29.5%에서 22.5%, 5인가구 이상은 28.7%에서 8.1%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창업시장에서도 1인가구를 겨냥한 아이템이 주목 받고 있다.

싱글족 도시락 등 간단한 한끼로 자리매김
배달·포장 판매로 소형점포 열세 극복

1인가구는 대형마트보다 동네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 필요한 만큼 그때그때 구입한다. 즉시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이나 도시락 판매가 증가하는 이유다.
제품의 품질도 고급화되고 있다. 단순 냉장·냉동제품에 한정됐던 HMR이 ‘인스턴트’를 거부하는 ‘3세대 웰빙 HMR’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것. 도시락전문점, 김밥전문점 등은 가정간편식 메뉴를 늘려가고 있고, 기존 한식점들은 포장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 또한 국포장전문점 등 새로운 업종도 나타나고 있다.

HMR시장 ‘호황’

Home Meal Replacement(HMR:가정간편식)로 불리는 가정간편식 시장이 뜨고 있다. 가정간편식이란 가정식사의 대체식품을 말한다. 편의점, 외식점포 등에서 조리 또는 반조리된 상품을 구입해 가정 내에서 먹는 것(중식)을 말한다. 다시 데우면 신선한 맛과 향이 그대로 살아나거나 포장을 뜯는 즉시 먹을 수 있도록 판매되는 음식이다. 일반 요리에서 샐러드나 과일까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국내 HMR시장은 편의점 시장이 시초다. 이후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과 도시락전문점 등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지금은 각종 외식업체가 배달 및 포장 시장에 가세하며 시장이 커지고 있다.
온라인 반찬가게 등 온라인 채널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2009년에 7100억원이던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7000억원으로 5년 만에 2배 이상 성장했다. 올해도 전년 대비 15~20%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워홈에 따르면 영국의 1인당 연간 HMR 소비액은 52.9달러, 스웨덴과 미국, 일본의 경우에도 각각 52.8달러, 48.7달러, 25.5달러인데 반해, 한국의 경우 15.8달러로 선진국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선진국의 시장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의 가정간편식 시장의 성장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싱글족의 증가로 집에서 음식을 배달해먹거나 테이크아웃 음식을 먹는 비율 또한 늘고 있다. 도시락전문점 ‘한솥도시락’은 주문 후 3분 이내에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도시락 메뉴를 갖춰 놓고 바쁜 직장인들의 점심 수요 뿐 아니라 영양까지 갖춰 싱글족들의 한 끼 식사를 간단하게 해결해 주고 있다. 가격대도 2000원부터 1만원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지난해부터는 고객층별 특화메뉴를 새롭게 출시, 고객층 확보에 나서 여성층을 겨냥한 샐러드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외에도 어린이 고객층에 맞는 폴리도시락과 중장년층을 위한 돈치불고기도시락, 제육강된장비빔밥 등 한식 메뉴라인도 강화했다.


한솥도시락은 고정비용을 낮출 수 있는 테이크아웃 방식에 최적화된 시스템이다. 손님이 직접 점포에 와서 도시락을 사가는 테이크아웃 타입 매장과 홀 매장 두 타입이 있다. 테이크아웃 매장은 33㎡ 이내 창업이 가능하다. 큰 점포가 필요치 않아 점포비를 대폭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조리와 포장만 하면 되기 때문에 배달 인력이나 매장 서비스 인력을 줄여 인건비 절감에도 큰 도움이 된다.

조리된 재료 용이

본사에서 조리된 재료를 공급하기 때문에 가맹점에서는 볶거나 튀기는 등 간단한 조리와 포장만 하면 된다. 조리에 경험이 없는 점주들도 편하게 운영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투자비뿐 아니라 고정비용을 대폭 낮춰 수익 확보에 도움이 된다.
매출 규모가 낮은 소형점포의 경우 싱글족을 겨냥한 배달과 포장 판매로 매출을 높이고 있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위치한 ‘오니기리와 이규동’ 강동성심병원점은 25m²(약 7.5평)의 초소형 점포다. 홀 매출 뿐 아니라 배달, 테이크아웃 비중을 높여 월 1500만원에서 1700만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임대료, 경비, 인건비 등을 제외한 순이익은 450~510만원이다. 점포규모에 비해 수익이 높은 편이다. 주변에 아파트와 사무실이 밀집해 식사 시간과 상관없이 고객들이 들른다. 배달 및 포장 매출의 비중이 50~60%로 높다.
이곳은 일본의 서민음식인 오니기리(삼각김밥)와 규동(덮밥) 전문점이다. 주메뉴는 삼각김밥, 일본식 소고기덮밥, 돈가스, 우동이다. 정통 오니기리와 규동 메뉴 외에 보쌈愛(애)규동, 잡채규동 등 한국인의 취향에 맞춘 메뉴들도 선보인다. 모든 메뉴는 2~3분이면 만들어지는 간편 조리 주방에 전 메뉴도 포장판매가 가능해 가정간편식 시장에 적합한 프랜차이즈 업종이다. 소비자들이 친숙하게 느끼는 분식메뉴에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에 하루 종일 고객이 드나든다. 삼각김밥이 1000~2000원 대, 규동이 5000원이다.
현대사회가 점차 산업화, 핵가족화되면서 가족 구성원들의 개인적인 사회활동, 여가활동 시간이 늘어나 가족들이 집에서 식사를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특히 맞벌이부부와 독신자 비율이 증가하고 여성들의 경제 및 사회활동도 늘어나면서 가정에서 식사를 하더라도 외부에서 사온 것을 먹는 것이다.

가정간편식 5년간 2배 성장

강병오 중앙대 겸임교수(창업학 박사)는 “최근 우리나라의 경제상황도 가정 간편식 시장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점포가 크지 않아 창업비용도 적게 들고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경쟁이 심한 외식시장의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인가구를 잡기 위해서는 그들의 취향을 잘 파악해 철저한 타깃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들이 많이 활동하는 시간대로 영업시간을 조정하거나, 소포장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것 등이 이에 해당한다.
도시락 전문점 창업을 노린다면 수익성도 잘 따져봐야 한다. 본사가 재료 구매단계에서 원가절감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느냐를 살펴봐야 한다. 또한 테이크아웃 판매를 하기 때문에 기다리는 고객을 위해 빠르게 조리 할 수 있는 조리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지도 체크해야 한다. 특히 몇 명의 인원으로 운영할 수 있는가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이다. 점포가 작고 테이크아웃 판매 비중이 높은 도시락 전문점의 경우 본사의 시스템과 인건비가 곧 수익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자료제공 : (주)FC창업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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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텃밭 다지는 민주당 꽃놀이패

보수 텃밭 다지는 민주당 꽃놀이패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진통 끝에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정해졌지만 여전히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다. 그럼에도 “이재명은 싫고 국민의힘은 영 못 미덥다”는 한숨 섞인 푸념이 나온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더불어민주당은 갈 곳 잃은 보수 지지층의 마음의 문을 끊임없이 두드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TK(대구·경북)를 대상으로 표심 구애에 나섰다. ‘흑묘백묘론’을 주장하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빨간색이면 어떻고, 노란색이면 어떻고, 파란색이면 어떻냐? 능력 있는 사람을 뽑아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한번 만들어보는 것이 진정 행복 아니겠느냐”고 외쳤다. 중도 확장 큰 그림 민주당의 보수 끌어안기 전략은 대선 정국 이전부터 이뤄졌다.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서 흑묘백묘론을 꺼내면서 본격적으로 외연 확장에 나섰다. 흑묘백묘론은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라는 뜻의 실용주의 철학으로 중국의 개혁·개방을 이끌었던 지도자 덩샤오핑이 사용한 속담이다. 기본소득을 강조해 왔던 이 후보는 이 자리서 “이념과 진영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며 “탈이념·탈진영의 현실적 실용주의가 위기 극복과 성장 발전의 동력”이라고 주장했다. 공정과 성장을 앞세운 이 후보는 “새로운 성장 발전의 공간을 만들어 성장의 기회도, 결과도 함께 나누는 공정 성장이야말로 실현 가능한 양극화 완화와 지속 성장의 길”이라며 “일자리는 기업이 만들고 기업의 성장발전이 곧 국가 경제의 발전”이라고 밝혔다.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시대로의 전환과 주식시장을 선진화하는 등 경제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부터 약 한 달이 지난 시점으로 탄핵과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던 때다. 줄탄핵으로 강경 노선을 유지했던 민주당이 성장을 키워드로 내걸면서 비상계엄 이후 어려워진 경제 상황을 타개해 기존 지지층은 물론 중도와 보수 표심을 아우르기 위함으로 해석됐다. 이 후보는 기본주택과 국토보유세를 사실상 철회하고 첨단산업 지원을 공약으로 제시하는 등 경제 우클릭을 시도하기도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줄도 믿을 수 없다”는 국민의힘의 맹비난이 이어졌지만 이 후보는 “민주당은 원래 경제 중심 정당”이라며 “경제와 성장을 신경 쓰지 않는 것은 바로 국민의힘”이라고 받아쳤다. “코스피지수는 2600대로 겨우 턱걸이를 했는데 민주당이 집권하면 3000대를 찍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념이 밥 먹여주나” 노선 틀어 중도 보수 겨냥한 ‘흑묘백묘론’ 지난 2월에는 “민주당은 중도보수”라고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우클릭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이 후보는 유튜브 채널 ‘새날’에 출연해 반도체 특별법에 ‘주 52시간제 적용 제외 조항’을 넣으려다 철회한 일을 언급하며 “왼쪽에서는 진보의 가치를 버린 핵심 사례로 오해하고, 오른쪽에선 (오른쪽으로) 온다는데 가짜라고 해 쌍방으로 공격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가 우클릭을 한다는데, 우클릭 안 했다. 민주당은 사실 중도보수 정도의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며 “원래 우리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극우 세력이 강하게 결집했고,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여기에 끌려다니는 모양이 연출되자 빈집이 된 중도보수 영역까지 민주당이 발을 넓힌 것이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서 이 후보에게 도전장을 내민 김지수 한반도미래경제포럼 대표는 자신의 SNS에 ‘중도우파 이재명? 그는 지금 ‘국민 클릭’을 하고 있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 후보는 기본소득을 말하면서도 시장 중심의 혁신 생태계를 끊임없이 강조해 왔다. 성남시장 시절, 판교를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바꾸고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대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고민했다”며 “출정식 직후 곧장 판교로 향한 것도 우연이 아니다. 그는 대한민국의 미래 엔진을 가장 먼저 클릭했다”고 설명했다. 4월, 윤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조기 대선이 확정되자 이 후보는 본격적으로 보수 인사 영입에 속도를 냈다. 한 야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흑묘백묘론이 전략이었다면 지금 민주당에는 현실”이라며 “조기 대선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얼마나 넓은 전선으로 뻗어나가는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후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등 보수 논객들을 만나 “장관은 보수·진보 가리지 않고 일 잘하는 분을 모시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 지붕 밑 다 모였다 정 전 주필은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인 ‘정규재TV’를 통해 “(이 후보가) ‘새 정부는 좀 넓게 인재를 구해야겠다. 장관은 보수·진보 가리지 않고 일 잘하는 분을 모시려고 한다. 업계 출신들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민주당 내 극좌는 없다고 자신한다. 지난해 4·10 총선서 경선을 통해 극좌는 대부분 탈락했고, 탈락하지 않은 7명은 공천을 통해 교체했다” “먹고살기도 바쁜데 무슨 이념 타령하겠나. 여기서 더 분열하면 안 된다”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선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출범한 ‘진짜 대한민국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의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영입했다. 그는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이회창 총재의 참모로 활동한 보수 원로로 꼽힌다. 2006년 오세훈 서울시장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거나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윤 위원장은 지난 11일 서울 민주당사에서 연 기자간담회서 “지난 3년에 걸친 윤석열정부의 국정 실패와 부조리·비정상적 행태에 대한 심판과 쇄신의 각오 속에서 미래를 다짐하는 선거를 해야 한다” “윤정부 3년 동안 국정 운영이 망가지는 것을 보며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합리적 보수 성향의 3선 국회의원 출신인 권오을 전 국회 사무총장도 이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그는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을 거쳐 바른정당 최고위원을 지낸 친유승민계 의원이다. 권 전 사무총장은 민주당 입당 당시 기자회견을 통해 “이재명의 실용 정치가 국가 위상과 침체된 경제회복, 복지국가 실현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박정부서 법제처장을 지낸 이석연 전 법제처장과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서 활동한 이인기 전 의원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대선을 3주 앞둔 지난 13일에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 지지자 일부가 이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공식 선언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과거 비명(비 이재명)계로 분류됐거나 한때 라이벌이었던 인물을 두루 영입하기도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측근인 고영인 전 의원은 캠프 직속위원회인 ‘모두의 나라 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으며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총괄선대위원장단에 임명됐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서 이 후보와 겨뤘던 김두관 전 의원은 ‘지방분권 혁신위원’을 맡았다. 이 밖에도 문재인정부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은 ‘평화 번영 위원회’를, 비명계 박용진 전 의원은 ‘사람 사는 세상 국민화합위원회’를 담당한다. 보수 심장 파랗게∼ 외연 확장 효과를 기대하는 반면, 민주당의 정체성이 흐려지지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한 민주당 의원은 “민주당이 여러 차례 탄핵을 입에 올렸을 때와 마찬가지로 중도층의 역풍을 걱정하는 이들이 있겠지만, 중도만 집중해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변화가 있어야 혁신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빛의 혁명’을 상징하는 서울 광화문서 출정식을 연 이 후보는 “이제부터 진보와 보수의 문제는 없고 오로지 국민의 문제만 있다”며 “분열을 넘어 통합으로, 대립을 넘어 실용으로 나아갈 시간이다. 낮은 자세로 통합의 정치를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이 후보는 정장 자켓을 벗고 파란색 바탕에 빨간색을 포인트를 준 운동화와 선거 운동복을 건네받았다. 선거 포스터와 현수막서도 빨간색 포인트를 찾아볼 수 있었다. 김영호 선대위 홍보본부장은 “태극 문양을 모티브로 민주당의 고유색인 청색과 보수의 적색을 함께 사용해 국민 통합의 의미를 담았다”며 “‘대한민국 상승’의 의미로 빨간색 삼각형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출정식 이튿날인 지난 13일 민주당은 ‘보수의 텃밭’ 내지는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TK를 찾았다.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이 후보는 대구서 21.6%, 경북서 23.8%로 가장 낮은 득표율을 보였다. 심기일전으로 재도전에 나선 이 후보가 이번에는 보수 인사를 등에 업고 선전에 나설지 이목이 쏠린다. 경북 구미역 광장을 시작으로 대구와 경북 포항, 울산을 돌며 집중 유세를 벌인 이 후보는 자신을 ‘유능한 도구’에 빗대 연설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구미에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가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젊은 시절 박 전 대통령을 사법 살인하고, 고문하고, 민주주의를 말살한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만약 박 전 대통령이 쿠데타를 안 하고 민주적 과정으로 집권했다면 나라를 부유하게 만들어 모두가 칭송하지 않았겠느냐. 그 역시 지난 일이고 유능하고 국가와 국민에게 충직한 일꾼을 뽑으면 세상이 개벽할 정도로 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선 코앞인데 여전히 손발 안 맞는 국힘 낮아진 TK·PK 벽…‘보수 심장’ 격전지로 그러면서 “좌측이든 우측이든, 빨강이든 파랑이든, 영남이든 호남이든 무슨 상관이 있나”라며 “진영이나 이념이 뭐가 중요한가.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 정책이면 어떤가”라고 호소했다. 울산서는 “유능하고 준비돼있으니 한번 맡겨봐 달라.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는 도구라면 여러분의 판단 기준으로 선택해야지, 다른 이유로 배제할 이유가 없다”며 “신상도 있으니 한번 써봐라. 지난 3년 동안 성능 개량 많이 했다”고 말해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14일에는 역시나 당 약세 지역으로 꼽히는 PK를 찾았다.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참배로 일정을 시작한 이 후보는 “우리의 목표는 압도적 승리가 아니라 반드시 승리”라며 “낙관적 전망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결국은 아주 박빙의 승부를 하게 될 거라는 게 저희의 예상”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한 표라도 반드시 이기기 위해서 죽을 힘을 다하고 있다. 절박한 심정으로 세 표가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며 “국가의 운명이 달린 선거인 만큼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부산 서면서는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라며 “이 위기는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군사 쿠데타 세력의 책임이다. 친위 쿠데타 때문에 경제가 완전히 망가졌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을 겨냥해서는 “보수 정당이 맞냐, 민주 정당이 맞냐. 이제 그 당도 변화하든지 퇴출당하든지 선택해야 한다”며 “군사 쿠데타를 백배사죄하고 군사 쿠데타 수괴 윤석열을 즉각 제명해야 대한민국 헌법 테두리 안에 있는 보수 정당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럴 기미가 전혀 없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날 이 후보는 부산이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점을 거론하며 “이곳 부산은 민주주의 성지 아닌가.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한 민주투사 김영삼의 정치적 고향이 맞나”라며 “이번에도 확실하게 (국민의힘을) 심판해달라”고 강조했다. 차기 선거 바로미터? 민주당이 보수 텃밭을 누비는 와중에도 국민의힘은 여전히 ‘윤석열 족쇄’에 발목 잡힌 모양새다. 아직 가시지 않은 후보 교체 여진에 윤 전 대통령의 탈당까지, 대선이 한 달여도 남지 않았지만 선거 공약보다는 윤석열 세 글자가 더욱 눈에 띈다. 민주당이 중도보수까지 스펙트럼을 넓히면서 앞으로 치러질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조기 대선은 단순한 승패를 떠나 지역별 투표율의 소수점까지 눈여겨봐야 하는 선거가 됐다. 내년 6월에 치러질 예정인 지방선거는 이번 조기 대선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이재명에게 간 홍준표 지지자, 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지지자 모임인 ‘홍사모(홍준표를 사랑하는 사람들)’ 등의 단체는 “국민의힘은 더 이상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수 정당이라는 자격이 없다”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신영길 홍사모 중앙대표는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경선 과정서 불거진 단일화 파행에 대해 “보수 정당을 지지해 온 수많은 유권자들의 마음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며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명태균 특검법’을 의식해 먼저 선수를 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이 집권할 경우 김건희 특검법과 함께 명태균 특검법 상정은 불가피한데, 이 과정서 홍 전 시장에게 불똥이 튈 것을 미리 방지했다는 해석이다. 한편, 홍사모 등의 결정이 홍 전 시장의 의중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 없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