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문화 독인가 약인가 (4) 스타 연예인에게 안티팬은 필요악?

요즘 스타 연예인에게 안티팬은 그야말로 ‘필요악’이다. 안티팬이 없는 스타가 있을 수 없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니, 안티팬과 열성팬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존재로 인식되어 버렸다. 그래서 안티팬도 무관심보다 낫다며 위안을 삼는 연예인도 생겨나고 있다. 여하튼 극성스러운 안티팬으로 인해 연예인들이 치러야 하는 곤욕은 상상을 초월한다.

“안티 땜에 못살아” VS “안티는 나의 힘”

연예인에게 안티팬은 공포의 대상이다.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다는 이유로, 너무 예쁘기 때문에, 이런 성격 싫어 등 별의별 이유로 악성 댓글을 단다.
악성 댓글도 관심표현이라고 하지만 심한 악성 댓글 한 줄에 스타는 상처받고 한 걸음 물러나게 되는 심리적인 위축감을 갖는다. 심지어 자살까지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너 같은 얼굴도 연예인 하냐?’, ‘이년 너무 고쳤네’, ‘너네 엄마 아빠 보기 부끄럽지 않냐?’ 등의 심한 댓글로 자신에게 아무 해도 가하지 않은 연예인들을 공격한다.
인터넷이 아닌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연예인들에게 상처 주는 안티팬의 행동도 많다.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사건은 신체적 위협이다.
지난 2001년에는 god의 멤버 윤계상의 집에 락스로 보이는 세척제가 들어간 음료수가 배달돼 윤계상의 어머니가 음료수를 마시고 치료 받았다. 동방신기의 유노윤호 역시 방송 녹화 도중 팬을 가장한 안티 팬에게 접착제가 든 쥬스 테러를 당해 병원에 후송됐었다. 문희준과 열애설이 났었던 간미연은 팬들로부터 카터칼 조각과 혈서, 간미연 사진의 눈 부분을 오려낸 사진 등을 받았었다.
이 밖에도 나훈아가 서울시민회관공연 중 괴한으로부터 사이다병 테러를 받은 사건, 송혜교 모친이 염산과 환각제 뿌리겠다는 협박전화를 받은 사건 등 연예인들을 위협하는 악성 팬들이 상당하다.
수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스타일수록 안티팬도 많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팬들이 순수하게 건네는 음식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에 대한 감정이 도를 넘어 스토커로 변하는 경우도 부지기수. 잊을 만하면 연예인 스토킹 사건이 나온다. 더욱이 단시간이 아닌 장시간 동안 스토킹 당한 스타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하다. 김창완의 경우 남성 팬에게 13년간 스토킹 당했고, 비도 5년 동안이나 ‘조종망상증’에 시달리는 팬으로부터 스토킹 당했다. 최진실은 98년 자신의 집 엘레베이터에서 납치될 위기에 놓였다 매니저의 도움으로 모면했지만, 대신 매니저가 칼에 찔리는 부상을 입은 적이 있었다.  
이 밖에도 고유진, 이현우, 김미숙 등 수많은 연예인들이 오랜 기간 동안 스토킹을 당했다. 이러한 피해를 입은 연예인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대인기피증에 걸려 연예활동에 차질을 빚기도 하고, 언제 다시 나타날지 모르는 그들로 인해 잦은 이사를 하며, 혼자 외출 할 시에는 스토커가 따라올 수도 있기 때문에 마음 편히 다니지도 못하기 때문에 항상 두려움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
연예인들은 공인이기 때문에, 또 대중에게 알려진 이미지 때문에 신체적 위협, 스토킹을 당해도 법적 대응보다는 주로 참거나 선처하는 경우가 많다. 끊이지 않는 연예계 스토킹 사건, 강력한 대응이 필요한 때다.
안티 없는 연예인이 있을까. 아무리 대중의 사랑과 관심을 한몸에 받는 연예인이라도 안티를 피해갈 수는 없는 법. 그러나 연예인 중에는 안티를 극복하고 비호감에서 호감이 된 경우도 적지 않다.
안티를 극복한 연예인하면 떠오르는 스타는 바로 해체된 H.O.T의 멤버 문희준이다. 문희준에 대한 무차별적 악플은 안티의 비호감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지만 상당 부분 대중매체의 잘못 된 보도나 내용에서 기인한 것들이다. 특히 문희준의 군입대를 둘러싼 근거없는 의혹도 악플 양산의 원인이 됐는데 문희준이 현역으로 군입대를 당당하게 하고 군복무를 성실하게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악플은 급감했다. 최근 제대한 문희준에 대한 악플은 크게 줄어들고 그의 성실한 군복무로 인해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변해 선플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비디오 파문으로 많은 안티가 생겼던 백지영도 ‘사랑 안해’ 등 연이은 히트곡의 양산과 편견과 어려움 속 재기를 위해 피눈물 나는 노력을 했던 사실이 언론에 소개되면서 악플은 사라지고 있다.

안티팬 심해지면 신체적 위협·스토킹 가해
최진실 98년 집 엘레베이터에서 납치될 뻔
문희준·백지영·솔비·서인영…‘비호감’서 ‘호감’으로
안티가 있어도 실망하지 않고 꾸준히 극복 위해 싸워야

이혼 파동을 둘러싼 여러 가지 일들로 악플이 급증했던 최진실도 드라마 ‘장밋빛 인생’으로 복귀해 빼어난 연기력으로 시청자의 찬사를 이끌어내면서 악플을 극복했고 병역비리 적발로 안티와 악플을 양산했던 장혁도 제대후 드라마 ‘고맙습니다’에서 예전과 다른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여 악플을 급감시켰다.
이밖에 연기력 부족과 각종 스캔들로 악플이 많았던 한고은도 드라마 ‘사랑과 야망’에서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보인데다 연기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보여 악플을 줄였고 근거 없는 소문과 예전모습의 사진이 인터넷에 나돌면서 악플이 양산됐던 김아중도 영화와 드라마에서 좋은 연기를 선보여 악플을 급감시켰다.
안티를 극복하며 더욱 많은 사랑을 받아 ‘호감녀’로 급부상한 연예인도 있다.
안티를 양산하며 예능계에 데뷔한 대표적 경우로는 최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가상 신혼생활을 흥미진진하게 보여주고 있는 여자출연자 솔비와 서인영이 있다. 솔비는 KBS 2TV ‘상상플러스 시즌2’에, 서인영은 Mnet ‘서인영의 카이스트’에도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했다.
솔비는 무뚝뚝한 표정과 당돌한 이미지로 특유의 브랜드 가치를 만들었지만, 당당하게 내뱉는 말들과 남다른 외모로 안티를 양성했다. ‘우리 결혼했어요’에 앤디와 커플로 출연하며 당당히 호감녀로 변신한 솔비는 ‘상상플러스 시즌2’에서는 이효리의 맞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서인영은 ‘개념없어’ 보이는 된장녀 이미지가 굳어지며 안티를 양산했다. 외모 역시 화려해 이 같은 이미지에 한 몫을 했다. 그러나 ‘카이스트’에 출연해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나름대로의 귀엽고 인간적인 캐릭터를 만들었다.
탤런트 김성은은 KBS 2TV ‘해피선데이-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음치 컨셉트를 유지하며 잠시 안티의 성원에 힘입는 듯했으나, 오히려 깜찍하고 엉뚱한 모습의 예능인으로 거듭났다. 연기자로 줄곧 활동해 오다 예능 프로그램 진행자로의 가능성을 보여준 경우다.
신봉선 역시 안티를 통해 먼저 이름을 알린 1번 주자다. KBS 2TV ‘해피투게더 시즌3’에서 ‘오버’하는 캐릭터로 어필하며 많은 사람들의 질타를 받았지만 신봉선은 묵묵히 자신의 캐릭터를 유지했다. 이후 KBS 2TV ‘신동엽 신봉선의 샴페인’ 메인 MC로 성장하는 등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예능계 여걸들은 각자 개그맨, 연기자, 가수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오락 프로그램에서 빛을 발휘했다는 점도 비슷하다. 시작이야 어떻든 이들의 안티가 팬으로 돌아서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안티가 있어도 이에 실망하지 않고 꾸준히 극복을 위해 싸웠다는 점이다. 가끔은 이들에게 큰 힘이 돼 주는 안티는 이들에게 팬이나 마찬가지다. 이들이 스타로 거듭난 과정을 보면 안티를 극복하는 법도 예능인으로 우뚝서기 위해 꼭 배워야 할 점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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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계 캄보디아’ 정부 뒷북 내막

‘마계 캄보디아’ 정부 뒷북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캄보디아 대학생 피살 사건에 대한 정부의 뒷북 대응에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급증했음에도 침묵한 것이다. <일요시사>가 최초 보도했던 보이스피싱 원조 김미영 팀장 탈옥 사건에 이어 주무부처의 소극 행정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급히 대책을 마련 중이지만 ‘코리안데스크’가 능사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캄보디아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은 수백명이다. 스캠(사기) 산업에 연루된 수만 1000여명으로 추산된다. 일부는 불법행위라는 걸 알면서도 발을 들였다. 문제는 구금 시설에서 빠져나오려다가 인신매매를 당하거나 살해당하는 일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정부는 여러 사건을 인지했음에도 그저 피해자들에게 “기다리라”고만 했다. 감금 한국인 그들은 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인 대상 범죄 피해가 확산하는 캄보디아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현지 공관에 접수된 감금 관련 신고는 약 330건, 외교부 공관 신고를 포함하면 약 550건인 것으로 파악했다. 대다수 사안이 처리된 가운데 현재 처리 중인 신고 건은 70여건이라고 위 실장은 설명했다. 위 실장은 “정부 차원에서 여러 대처를 하고 있지만, 캄보디아 내에서 범죄 대응은 본질적으로 캄보디아 주권 사안이기 때문에 우리가 대응하는 데 일정한 한계가 있다”며 “우리 국민 중 불법행위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발적으로 발을 들인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최근 현지에서 고문당해 숨진 대학생의 시신 운구가 지연된 상황과 관련해서는 “유가족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공동 부검을 요구한 것과 관련이 있다”며 “캄보디아 측에서는 공동 부검이 흔치 않기 때문에 소화하려면 내부 절차가 있고, 내부 절차가 진행되는 데 시간이 소요됐다”고 부연했다. 위 실장은 현지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 60명 송환 계획과 관련해서는 “빠른 시일 내 그분들을 서둘러서 데려오려는 입장”이라며 “항공편도 다 준비됐다”고 말했다. 돈이 급한 한국인들은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글을 보고 동남아로 향한다. 태국이나 라오스 및 캄보디아 국경지대서 피싱 조직에 납치당하면 빠져나오기 쉽지 않다. 현지 당국에 신고한다고 해도 오히려 살해 협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캄보디아는 필리핀처럼 현지 수사기관 및 공무원들과 범죄조직 사이의 비리가 만연하다. 범죄조직 아지트를 당국이 확인해도 눈감아주는 경우가 다반사다. 현지 코리안데스크 있으나마나 똑같다? 유족·피해자에 “기다려라” 황당 대응 한 경찰 관계자는 “수감 중인 한국인이 다른 조직에 팔려가 인신매매가 벌어지거나 탈출을 시도하면 살해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캄보디아 피싱 조직은 대부분 중국계 갱단인 ‘흑사회’로 구성돼있다. 이들은 캄보디아 고위 공무원들에게 우리나라 돈 수억원을 상납한다. 매수된 공무원은 구속된 조직원을 빼주는 것은 물론, 경찰 급습 시점을 사전에 알려주기도 한다. 캄보디아 피싱 조직이 드러나기 시작한 건 필리핀과 태국에 주둔했던 흑사회 간부들이 캄보디아에 자리 잡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피싱 조직에 몸담았던 한 관계자는 “필리핀과 태국은 자본주의 국가다. 아무리 부패와 비리가 심해도 공산주의와 독재 국가 체제인 캄보디아보다 심하지 않다”며 “중국 갱단은 원래 필리핀에 자리 잡았다. 마약, 도박 범죄 등으로 여러 번 언급되자 4~5년 전부터 캄보디아에 모여들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캄보디아는 필리핀보다 공무원을 매수하는 비용이 싸다. 경찰관 한 명을 매수해 자신의 인터폴 수배 여부를 확인하는 등 수사 정보를 알기 위한 비용이 한국 돈으로 100만원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한국인 대상 범죄 급증에 대한 대책으로 캄보디아 ‘코리안데스크(한인 사건 전담반)’ 설치를 추진 중이다. 지난 10일 조현 외교부 장관이 쿠언폰러타낙 주한 캄보디아 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항의했다. 영사협의회에서도 코리안데스크 설치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경찰청도 최근 캄보디아와의 양자 협의에서 이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코리안데스크는 경찰 협력관과 달리 대사관 등 외교 채널을 거치지 않고 현지 경찰과 소통할 수 있어 합동 수사에 용이하다. 국외도피사범을 추적하거나 한국인 범죄 피해를 파악할 때 교민 사회 등에서 관련 내용을 수집해 현지 경찰관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수사를 돕는다. 실종, 살해… 뒤늦게 논의 현지 경찰관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어 국제형사사법공조나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등을 통한 공식 요청보다 빠르게 현지 수사가 가능하다. 필리핀에서 코리안데스크는 한국인을 상대로 자행된 청부살인 등 강력 사건 해결에 큰 역할을 했다. 캄보디아 공권력을 신뢰하기 어렵고 현지 치안이 열악한 점 등을 고려해볼 때 최우선 해결책으로 꼽히는 이유다. 국제 앰네스티는 지난 6월 보고서에서 캄보디아 내 범죄 산업이 성행한 원인이 “조직범죄와 부패한 공권력의 결합 구조”에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보·수사기관 안팎에서는 무의미한 조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캄보디아 당국이 국제 공조에 소극적이기도 하지만 코리안데스크는 수사 권한이 없다는 게 핵심이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은 최근까지 캄보디아 당국에 20건의 국제 공조를 요청했으나 절반도 되지 않는 답변을 받았다. 특히 캄보디아 당국이 코리안데스크 설치를 세 차례 거부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리안데스크 출신 한 경찰은 “필리핀은 우리나라 정부가 집요하게 압박해 코리안데스크를 설치한 이후 현지 경찰과의 협조가 가능해졌다. 협조가 된다고 해도 범죄자 송환이나 사건 조사가 이뤄지는 경우는 절반도 안 된다. 캄보디아는 더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찰 파견 무의미? 이 경찰은 “정부 차원에서 강하게 압박을 넣어야 한다. 외교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받아들이지 않으면 국물도 없다’는 식의 각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리안데스크 설치가 불발될 경우의 수가 존재하는 만큼 경찰관 직무 파견 확대가 현실적 대안으로 거론된다. 파견 경찰관을 선발한 뒤 1년 단위로 재발령을 거쳐 최대 2~3년간 현지에서 근무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단기간에 경찰 주재관을 늘리는 게 쉽지 않은 게 이유다. 2021년 11월 가나 해군은 한국인이 승선한 어선을 위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선례도 있다. 앞서 정부는 러시아, 아르헨티나 등에 경찰 인력을 직무 파견했다. 2020년엔 가나 대사관에 해양경찰관을 직무 파견했다. 서아프리카 해역에 해적이 출몰하면서 한국인 선원 13명이 납치된 데 따른 조치였다. 정부는 외교 채널을 통해 가나 부처에 공식적으로 도움을 청하는 동시에 파견 경찰은 물밑에서 움직였다. 현지 해군, 경찰 관계자를 지속해 접촉하며 설득을 이어갔고, 가나에 주재하는 타국 외교 사절과도 교류하며 정보를 공유했다. 또 가나가 필요로 하는 컴퓨터 등 기자재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호감을 얻으며 협의를 이어갔다고 한다. 이는 결국 가나 해군이 투입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소극 행정을 일삼는 우리 정부도 문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이 외교부와 행정안전부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행안부는 지난해 주캄보디아 대사관 경찰 주재관을 증원해달라는 외교부의 요청을 불승인했다. ‘해외 도주’ 황하나 프놈펜 잠적 단독 확인 인터폴·경찰 수배 피하려 피싱조직 연루설도 당시 행안부는 외교부 증원 요청을 불승인한 이유에 대해 “사건 발생 등 업무량 증가가 인력 증원 필요 수준에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인 범죄 피해는 2022년 81건에서 2023년 134건, 지난해 348건으로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확인된 범죄 피해는 303건에 달한다. 현재 주캄보디아 한국 대사관에서 근무 중인 경찰은 주재관 1명과 협력관 2명 등 총 3명이다. 그나마 이렇게 늘어난 인력도 애초 경찰 주재관 1명만 있다가 지난해 10월과 지난달 직무 파견 형태로 협력관을 1명씩 추가 투입한 데 따른 것이다. 위 의원은 “캄보디아에서 우리 국민이 잇따라 납치·감금 피해를 당하고 있음에도 당시 윤석열정부가 경찰 주재관 증원을 외면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며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조차 거부한 이유를 이번 국정감사에서 반드시 따져 묻겠다”고 강조했다. 캄보디아는 범죄자들에게 천국이다. 필리핀에서 송환되지 않거나 자유롭게 탈옥해 붙잡히지 않은 텔레그램 ‘마약왕 전세계’ 박왕열과 보이스피싱 원조 김미영 팀장 박정훈 등이 그렇다. 국내에서 수차례 마약 사건의 중심에 섰던 황하나씨도 이들의 수법을 활용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일요시사>는 지난해부터 황씨가 인터폴 수배 대상에 오르자 태국과 필리핀, 캄보디아 등을 오간 사실을 확인하고 취재해 왔다. 실제로 황씨는 지난해 3월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황씨는 수년 전부터 화류계에 몸담거나 연예계에 종사하는 여성들을 재벌가에 연결하는 일종의 브로커를 담당했다. 그로 인해 마약을 강제로 투약당하거나 피해 본 인물이 있을 정도다. 국내에서의 생활이 어려워진 황씨가 캄보디아에서 브로커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범죄자 천국 악당 은신처 인터폴에 체포되지 않으려 캄보디아 피싱 조직에 한국인 여성들을 공급한다는 것이다. 실제 캄보디아 공항에 도착한 한국인 20~30대 여성들은 납치된 이후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겨 범죄 단지 ‘웬치’에 감금된다. 이 여성들은 대부분 유흥업소로 끌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웬치’에는 현재 한국인 1000명 이상이 거주 중이다. 다만 이들의 범죄 연루 여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