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이목 집중시키는 ‘달콤한 맛’

외식업계도 허니버터 열풍

지난해 하반기 해태제과 허니버터칩 출시 이후 그 열풍은 새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식품·유통·뷰티 등 업종을 불문한다. 외식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아이스크림, 음료 등을 비롯해 치킨 등에서도 달콤짭쪼롬한 맛이 인기다. 기존에 판매되고 있던 달콤한 맛 메뉴들이 재조명을 받거나, 신메뉴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치킨전문점들이 가장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에 위치한 툭툭치킨(www.ituktuk.co.kr). 이곳은 ‘스노윙 허니버터 치킨’으로 젊은층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허니버터칩 과자의 인기를 반영, 허니버터 시즈닝으로 맛을 낸 치킨을 선보인 것. 겉은 바삭하고 속살은 촉촉한 후라이드 치킨에 바삭한 감자칩을 얹고 그 위에 고소하고 달콤한 허니버터 시즈닝을 솔솔 뿌린 맛이 일품이다.
오후 3시부터 새벽 2시까지 운영하는 이 점포에는 하루에 70여명 손님이 들른다. 99㎡(약 30평) 매장 규모에서 월 3천만원 매출을 기록한다. 치킨전문점임에도 아직 배달을 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매출이 꽤 높은 편이다. 이곳을 운영하는 고경순 점주(39·여)는 스노윙 허니버터 치킨을 매장에 선보인 이후 매출이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며, 문어별 치킨과 함께 젊은층 사이에서 먼 길을 가서 맛봐야 하는 원정 치킨으로 SNS에서 유명세를 타며 매출 효자상품이 됐다고 흐뭇해 했다.

커피, 베이커리, 피자, 스몰비어 등도 ‘허니 경쟁’

이곳에서는 후라이드 치킨에 두툼한 웨지감자와 쫀득쫀득하면서 풍미가 가득한 문어 튀김을 곁들인 ‘문어별 치킨’도 인기다. 쫀득쫀득하면서 풍미가 가득한 문어는 입맛을 돋워준다.
툭툭치킨 메뉴는 크게 고메이 치킨과 오리지널 치킨으로 나뉜다. ‘고메이 치킨’은 사이드를 다채롭게 곁들여 치킨을 요리로 격상시켰다. 바삭한 치킨에 오븐에 구운 통알감자, 옥수수, 브로컬리, 마늘 등을 토핑으로 얹은 고메이 크리스피 치킨이 대표메뉴다. 보통 사이드로 감자튀김만을 제공하는 일반 치킨과는 다르다. 여기에 치킨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색다른 맛의 ‘베트남식 숙주 샐러드’를 함께 제공하는 콤보 메뉴도 있다. ‘오리지널 치킨’은 전통 오리지널 치킨 맛을 구현했다. 전통적인 치킨 맛을 유지하되 튀김옷의 재료 구성비를 달리하여 바삭바삭한 치킨의 식감을 살린 점이 특징이다.
멋과 흥이 녹아드는 분위기도 젊은층 방문이 늘어난 이유다. 흰색과 회색의 벽과 바닥, 블랙의 천정, 조도가 낮은 붉은 조명 등이 어우러져 세련되고 모던한 느낌을 연출한다. 한쪽 벽면에 걸린 팝아트 풍의 벽화는 앤디워홀의 작품을 연상시킨다. 그는 “치킨과 함께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문화를 즐길 수 있어 고객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외에 교촌치킨도 기존에 선보인 허니시리즈 메뉴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국내산 벌꿀로 달콤한 맛을 가미해 기존 치킨과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마늘간장 소스에 달콤한 맛을 더해 짭쪼롬한 맛이 인상적이다. 굽네치킨은 최근 커리 치킨에 꿀을 바른 신메뉴 ‘허니커리 바사삭 치킨’을 출시했다. 달콤한 허니와 향긋한 커리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던킨도너츠는 국산 벌꿀로 만든 ‘글레이즈 도넛’을 새로 출시했다. 꿀을 즐겨 먹는 디즈니 캐릭터 푸를 내세웠다. 카페베네는 지난해 요구르트에 꿀을 넣어 만든 음료 ‘꿀자몽플라워’를 출시했다. 싱싱한 생자몽의 상큼함과 요거트, 꿀의 달콤함이 어우러져 2030여성층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할리스커피도 바게트를 공모양 형태로 만들어 꿀과 버터를 함께 녹여 달콤한 맛을 내는 ‘허니바게트 볼’을 출시했다. 뚜레주르는 지난해 강원도 영월에서 채집한 100%아카시아 꿀을 사용, 빵과 케이크, 음료 등 총 11종의 순꿀시리즈 신제품을 출시했다. 대표제품은 벌집모양의 부드러운 빵 안에 꿀을 듬뿍 넣은 빵 속에 순꿀과 꿀 젤리를 넣은 ‘순꿀치즈케이크’다. 도미노피자도 지난해 겨울 신메뉴로 허니 소스를 뿌려 먹거나 찍어먹는 ‘올댓치즈피자’를 선보이며 소비자 입맛 잡기에 나서고 있다. 올댓치즈피자는 보코치니, 리코타, 모짜렐라, 까망베르 4종 치즈를 넣어 치즈의 깊은 맛이 특징이다. 여기에 풍미를 더한 허니 소스를 곁들였다. 8월 출시 이후 110일만에 순매출 103억원을 달성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압구정 봉구비어도 ‘꿀과일 맥주 3종 세트’와 허니버터칩에서 착안한 ‘봉구꿀빠다칩’ 등을 선보이며 소비자들 사이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 업종의 경우 트렌드에 민감하기 때문에 메뉴 유행도 빠르다.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맛집을 찾아다니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유하는 것이 이제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외식 자영업자들은 음식의 트렌드를 항상 주시하며 메인 메뉴 외에 유행하는 식품 트렌드를 한정메뉴나 신메뉴 등에 접목함으로써 손님을 잡아야 한다. 강병오 중앙대 겸임교수(창업학 박사)는 “세대가 바뀌면 유행하는 음식의 트렌드도 바뀐다”고 말하면서 “외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빠르게 반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개인점포의 경우 변화하는 트렌드에 항상 발 빠르게 대응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프랜차이즈 창업을 결심한 예비 창업자들이라면 본사에서 지속적으로 신메뉴를 출시하는지, 메뉴 기획력은 우수한지를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자료제공: (주)FC창업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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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법사·노상원 연결고리 추적

건진법사·노상원 연결고리 추적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윤석열정부는 여러 비선 실세가 있었다. ‘V0’ 김건희씨의 최측근인 건진법사 전성배씨, 군 인사를 좌지우지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 이들에게는 ‘무속’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씨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위기일 때마다 조언을 아끼지 않기도 했다.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 등이 서로 일면식이 있는지는 확인된 바 없다. 명씨와 전씨는 김건희씨 및 윤석열 전 대통령과 직접 만나거나 통화했다. 노 전 사령관만이 김씨와 윤 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알았는지가 드러나지 않았다. 김건희 일가를 잘 아는 이들은 위의 인물들이 각자의 존재를 인지해 왔다고 한다. 윤석열정부 초기부터 이른바 ‘비선 경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출범하자 기웃기웃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예비후보 시절부터 논란을 달았다. 지난 2021년 TV 토론회 당시 그의 손바닥에서 ‘王’ 자가 세 차례 포착됐다. 이는 김씨의 무속 의혹과 겹치면서 지지율 폭락을 가져왔다. 전씨는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선거대책본부 산하 네트워크본부에서 ‘상임고문’으로 활동했다. 같은 해 1월 윤 전 대통령이 서울 여의도에 있는 사무실을 방문했는데 전씨가 윤 전 대통령의 등에 손을 올리고 사무실을 소개하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전씨가 ‘고문’으로 네트워크본부의 실질적인 지휘를 담당했다는 의혹과 함께 ‘무속인’이 캠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선거대책본부는 “(전씨는) 고문으로 임명된 바 없다”고 해명한 뒤 네트워크본부를 해산했다.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 전씨의 영향력은 위축되지 않았다. 최근 검찰 수사에선 전씨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최소 3명의 공천 청탁을 했고, 비슷한 시기 통일교 전 고위간부 윤영호씨가 전씨에게 김씨에게 줄 선물용 목걸이를 전달한 정황 등이 확인됐다. 전씨는 당시 ‘윤핵관’으로 꼽혔던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과 선거 운동에 관해 논의하기도 했다. 이른바 ‘건진법사 게이트’를 수사한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박건욱)가 확보한 문자 메시지를 보면 2021년 12월 윤 의원은 전씨에게 ‘권성동 의원과 제가 빠지는 게 (윤석열) 후보에게 도움이 될까’라고 묻는다. 전씨는 ‘후보는 끝까지 같이 하길 원하는데 빠진다고 하면 안 된다’고 조언한다. 검찰 조사에서 전씨는 “사람들이 제가 힘 있는 줄 안다”며 이런 의혹들을 부인했다. ‘무속인 논란’ 이후 기자 등을 피해 숨어 지냈다고도 했다. 전·노 윤석열 캠프 외곽 그룹서 활동 “정권 초기부터 셌다” 일면식 있었나 검찰 조사에서 한 진술과 달리 전씨의 영향력은 줄지 않았다. 오히려 윤 전 대통령 당선 후 더 커졌다. 검찰은 2022년 6월 치러진 지방선거를 전후해 전씨가 받은 경북 영주시장·경북도의원 등의 공천에 영향력을 발휘해 달라는 취지의 문자들을 확보했다. 또 전씨가 경북 봉화군수·경남 합천군수·경기 성남시장 후보 등과 관련해 윤 의원에게 청탁을 시도한 정황도 파악했다. 청탁을 한 사람 중 일부는 실제로 당선됐다. 전씨는 검찰에 “공천 부탁이 아니라 추천”이라고 답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최근 전씨 휴대폰을 포렌식하며 ‘건희2’로 저장된 인물과의 대화 내역 일체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전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직전인 2022년 4월19일 ‘건희2’로 저장된 번호로 8명의 이름과 근무 희망 부서를 적은 명단을 보냈다. 8명은 대부분 윤 전 대통령 대선캠프 내 ‘네트워크 본부’에서 일했다. 전씨는 “사모님께 말씀드렸다. 꼭 해주시라고 당부했다”는 취지의 문자를 이어 보냈다. 그러자 ‘건희2’로 저장된 인물은 다음 날 전씨에게 “이력서를 보내달라”고 답했다. 김씨 측은 전씨가 ‘건희2’로 저장한 번호의 실제 사용자는 김씨의 ‘문고리 3인방’으로 꼽히는 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다. 특검팀은 지난달 25일과 31일 두 차례 정 전 행정관을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정 전 행정관을 상대로 전씨와 연락을 주고받은 이유가 무엇인지, 전씨가 보낸 메시지를 김씨에게 전달했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특검팀은 전씨가 윤 전 대통령 및 김씨와의 친분을 내세워 다수의 공직 희망자로부터 인사 청탁과 공천 청탁을 받고 거액의 금품을 수수했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윤석열 캠프 출신이다. 그는 윤석열 캠프서 국방·안보 정책 자문을 담당하는 특보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노 전 사령관은 주로 출근하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제의로 캠프에 몸담기 시작했다. 노 전 사령관의 역할이 국방·안보 정책 자문을 뛰어넘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겨레>가 지난 5월 단독으로 보도했던 노 전 사령관 기사를 보면 그는 2020년~2021년 사이 ‘식목일행사계획’ ‘YP(윤 전 대통령 추정)작전계획’ ‘YR(와이알)계획’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작성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이 압수한 노씨의 유에스비(USB)에 있던 문건으로,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가 주된 내용이다. 공천 청탁 금품 수수? 식목일행사계획 파일에는 ‘분노와 정의’라는 제목 아래 ▲(검찰총장) 퇴임 시 행동 ▲퇴임 후 동력 유지 방안(예) ▲퇴임 이후 정치 참여 방안(2~3개월 야인 생활 후) ▲대선 카드 준비 등의 내용이 담겼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퇴임 시기에 대해 “자의로 퇴임 시 지금의 몸값을 최대한 유지하여 내년 4월 서울시장 선거 직전이 유리, 기자회견은 ‘더 이상 직무 수행이 불가능하여 퇴임합니다’라고 간명하게 함”이라고 적었다. 2021년 4월 치러졌던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에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뜻인데, 윤 전 대통령은 실제로 서울시장 선거 한 달여 전인 3월4일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났다. 퇴임 이후 행보와 관련해서 노 전 사령관은 문건에서 “국민과 소통하면서 자연스럽게 현 시국 상황에 대한 우려와 인식을 공유하여 지도자급으로서의 이미지를 노출”시키고 “재래시장, 청계천, 남대문, 지하철 등에서 몰래카메라의 형식으로 소박하고 인간적인 냄새를 국민이 느낄 수 있도록 깜짝 행보”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담았다. 또 “현 정치체제와 일정 기간 거리 두기를 하다가 내년 9월을 목표로 국민의힘에서 모셔가는 형식으로 영입” “AN(안철수 추정) 등 여타의 후보군을 모두 참여시켜서 경선을 하고 여타의 후보군이 꼼짝없이 경선에 참여하지 않으면 안 되게 사전에 정리 작업”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실제로 윤 전 대통령은 검찰총장 사퇴 4개월 뒤인 2021년 7월 영입 제안을 받고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YP작전계획’ 문건에는 ‘정의로운 법조인’이라는 ‘Y의 현재의 모습’을 바탕으로 “연예인, 중도좌파도 끌어들이는 과감한 인물 영입”을 통해 “후원 지지 그룹 구성”을 하는 방안이 담겼다. 이어 “친박, 비박을 포용하는 탕평책”을 사용하고 “좌파 중량급을 영입”해서 “당권 장악”을 한 뒤 “대선 성공”을 하는 단계를 순서도 형식으로 그렸다. 막강한 영향력 아울러 “좌파 정권이 추진한 경제정책을 좌파 적폐 척결 차원에서 폐지”하고 “한미일 안보 축을 기본으로 하고 한일관계를 적폐 청산과 국민적 인기 영합 차원에서만 다룰 것이 아니고 미래지향적인 전략적 관점”에서 다룬다는 정책적 내용이 적시됐다. ‘YR계획’에는 “국립묘지 참배, 노무현, 김대중, 김영삼, 박정희 등 전직 대통령 두루 참배” 등 내용이 적혔다. 실제 윤 전 대통령은 2021년 10월26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박정희·김대중·이승만·김영삼 전 대통령 순서로 묘소에 참배했다. 이어 같은 해 11월11일에는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찾았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11일 경찰 조사에서 “(2022년)윤 전 대통령이 대선캠프를 구성했을 때, 김 전 장관이 제게 일을 도와달라 부탁했는데 성 관련 범죄 경력 때문에 전면에 나서지 못했다”며 “(그 대신에) 대선 토론 때 안보 관련 분야 질문 및 답변 내용에 대해 초안을 잡아주면, (상대 후보의) 역공 대비 등을 세밀히 검토해서 수정하는 작업을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김 전 장관이) ‘대통령 지지도를 어떻게 하면 올릴 수 있냐’고 묻길래 ‘검사 출신이라 말이 친화적이지 않다. 국민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줘라’고 했다”며 “(시장에 가서) 생선 같은 것도 만지면서 친근하게 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광주 5·18(행사)에 참석해라. 그들도 같은 국민”이라며 “일단 내려가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라 건의해라. 이왕 대통령이 됐으면 전라도도 품을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실제 윤 전 대통령은 지난 2023년 7월엔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를 위해 부산을 찾은 뒤 자갈치시장서 붕장어를 맨손으로 만졌다. 또 2022년 5월 취임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광주를 찾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노 전 사령관은 “나중에 티브이(TV)를 보니까 제 말대로 다 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정책·현안 모두 비선 실세 말대로 실현 김·노 라인 물적 증거 없어 수사 필요 전씨와 노 전 사령관의 공통점은 하나 더 있다. 의외로 ‘일본’과 무속이다. 김건희 특검팀 관계자 4~5명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 건진법사 전씨의 법당으로 들이닥쳤을 당시 ‘일본 신상’의 존재가 처음 드러났다. 전씨의 법당은 지하 1층~지상 2층 건물 면적만 279㎡(약 84.4평)에 이르는 단독 주택 2층에 있다. 2층(90.18㎡)엔 거실과 큰방, 작은방, 화장실이 있고, 1층(134.02㎡)은 일반 가정집 형태 생활공간으로 현관문을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2층 법당으로 올라가는 내부 계단이 설치돼 있다. 2층 거실과 큰방에 각각 부처상과 일본 신화에 나오는 아마테라스상을 모신 불당과 신당이 한 개씩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씨가 일본 천황가의 조상신이자 신도(神道)의 주신으로 일컫는 아마테라스를 모신 건 한국 전통 무속이 일제 시대 신사 참배 등 일본 신도의 영향을 받은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작은방은 테이블과 방석이 깔려 있는 응접실 형태의 손님 대기실인데, 전씨는 이 방에서 공천 헌금 의혹이 제기된 2018년 자유한국당 영천시장 예비후보와 사업가 이모씨, 축구선수 이천수 등을 만났다. 복수의 정보사 간부들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일본어를 매우 잘한다. 육사 졸업 후 일본에서 수년간 거주한 까닭이다. 노 전 사령관이 일본 동북대 석사 위탁교육을 받는 동안 그의 딸들은 현지 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전해진다. 노 전 사령관과 같이 근무했던 한 군 관계자는 “노 전 사령관이 일본에 오래 거주하지는 않았다. 일본 역사에도 관심이 많았던 터라 신사에도 자주 갔었다”고 전했다. 주변 인사들의 증언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2019년부터 경기도 안산 본오동 ‘아기보살’ 점집에 얹혀살았다. 등기부 등본에는 이 점집의 소유주가 아기보살 윤모씨로 돼 있다. 왜 하필 일본? 윤씨와 노 전 사령관을 잘 안다는 한 지인은 언론 인터뷰에서 “아기보살 점집에 가보면 노씨가 트레이닝복이나 잠옷 차림으로 있기도 했다. 점 보러 오는 손님이 많은 집이라 노씨가 손님들 줄도 세우고 그랬다. 1년쯤 지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노씨가 실은 자기가 장성 출신이라고 그러기에 ‘웃기지 마라, 나도 군대 ‘장’ 출신’이라고 대꾸해 줬다, 병장. 그런데 몸집도 탄탄하고 해서 장군 출신이 무슨 사연이 있어 이런 데 사는구나 짐작했다. 노씨는 후배 군인들을 데려와 점을 보게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