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걸의 영화로 본 세상> ⑭2014 한국개신교에 대한 진단 <쿼바디스>

"타락한 교회여! 어디에 빠져있는가?"

전창걸 영화칼럼니스트 = 개그맨, 영화인, 영화평론가 등 다양한 옷을 입고 한국 대중문화계를 맛깔나게 했던 전창걸이 돌아왔다. 한동안 대중 곁을 떠나 있었던 그가 <일요시사>의 새 코너 '전창걸의 영화로 본 세상'의 영화칼럼니스트로 대중 앞에 돌아온 것이다. 아직도 회자되는 MBC <출발! 비디오여행>의 '영화 대 영화' 코너에서 전창걸식 유머와 속사포 말투로 화제를 모았던 그는 이번에는 말이 아닌 글로써 영화로 보는 세상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그 열네 번째 이야기는 2014년 한국개신교의 현주소를 다룬 <쿼바디스>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운 12월 어느 날, 기독교계를 술렁이게 하는 영화 한 편이 개봉했다. 제목은 <쿼바디스>다. 본래 의미는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이지만 이 영화의 쿼바디스는 "한국 교회여 어디에 빠져있는가?"라는 해석으로 보면 될 듯하다.

타락한 목회자

공룡이 되어버린 한국 교회들의 예수 이름을 볼모로 한 저인망 쌍끌이식 신도확보와 세금 한 푼 내지 않으며 쌓은 엄청난 부 그리고 입에 담기조차 힘든 변태적 사생활을 일삼는 목회자들에게 던지는 마지막 양심 점검 이야기가 한국 인디영화 <쿼바디스>다.

그리스도의 몸이 된 교회는 그리스로 가서 철학이 되었고, 로마로 가서는 제도가 되었다. 유럽으로 옮겨가서 문화가 되었고, 미국으로 가서는 기업이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한국에 왔을 때는 대기업이 되었다.

교회란 무엇인가? 예수는 누구인가? 크리스천들이 꿈꾸는 세상은 어떤 것인가? 교회가 예수를 따르는 이들의 모임이라면 단도직입적으로 물어야 한다.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 그리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 예수께서 땅끝까지 가서 전하라는 말씀은 무엇이었는가?


하나님은 인종, 병자 구분 없이 모두를 사랑하신다. 모두 하나님의 자식이기 때문이다. 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법으로 '네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 '지팡이도 전대(지갑)도 없이 가라'고 명하셨다.

그리고 가다가 처음 만난 사람에게 먼저 '평온하시라'라는 축언을 하고 그 사람이 축언을 받아들이면 그 집에 거하라 말씀 하셨다. '재물을 축적하지 말라'는 의미와 관련해서는 하늘에 나는 새, 들에 핀 꽃 모두 하나님이 다 알아서 살게 하신다는 비유가 성경에 있다.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고 말씀하신 성경의 비유는 또 어떠한가? 나는 주관적이고 분석적인 시각으로 여러 번 성경을 본 적이 있다. 주로 신약을 정독하였는데 사도 바울의 등장 이후 하나님의 존재가 분노와 심판의 주최자로 변질되는 것을 목격했다.

수없이 넓고 많은 지파를 관리하던 사도 바울이 때론 방문으로 때론 편지를 주고받으며 지파를 겁박하는 것을 목격하였다. 겁박의 도구로 하나님의 심판을 함부로 거론하는 구절은 종국에 요한계시록, 일명 묵시록을 탄생시키는 초석이 되었다고 짐작한다.

감히 사랑의 하나님을 심판과 질투의 하나님으로 변형시킨 장본인으로 사도 바울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 본뜻과 어긋나게 목회자가 신성시되는 것을 경계하는 의미도 있을 테고 또한 지파간의 세력싸움을 차단하기위한 엄한 경계로써 사용이 되었겠지만, 감히 순리의 본뜻을 제 멋대로 해석한 사도 바울의 전횡은 기독교의 가장 큰 힘이며 위로인 사랑의 본뜻을 외면하는 강압적이며 피동적인 성도를 양성할 뿐이기에 사실 나는 예수께 '죄송하다'는 한마디 속삭이고 교회에서 멀어졌다.

분열, 갈등, 탐욕의 마각 드러낸 교회
국정농단 사기꾼 무리와 다를 바 없어

구원의 궁극은 고통의 해방이다. 온전한 사랑으로의 귀향이다. 그러나 '탐욕의 십자가'는 사랑을 미끼삼아 신도를 낚아챈 뒤 감당불가의 죄의식을 이식하고 죄 사함의 속죄부로 재물을 빼먹는다. 부패정권에 빌붙어 총회 요직을 거머쥐고 사리사욕으로 십자가를 휘두른다.


2014년 어느 날 "십일조를 안 하면 암에 걸린다"는 개똥보다도 한참 가치 없는 말을 한 김홍도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명예회장, 서울기독교총연합회 회장 등 역임)가 사기, 횡령, 사문서위조, 공범은닉 등의 혐의로 법정 구속됐다.
 

그가 목사로 재직한 금란교회는 등록교인수가 13만명에 이른다. 한 기독단체의 목사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아이들을 향해 "가난한 집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경주 불국사로 가면 될 일이지, 왜 제주도로 배를 타고 가다 이런 사단이 빚어졌는지 모르겠다"라는 대정부 아부성 잔인한 멘트를 퍼부었다. 더불어 어떤 목회자는 "예수 믿는 애들은 그나마 천국이라도 갔을 테니…"라는 상처에 소금을 치는 망언을 서슴지 않았다.

유부녀를 성폭행하고 피해여성과 그의 아들에게 성행위를 시키고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한 혐의로 13년을 복역 중인 목사. 정직한 말을 하는 신도를 내쫓고 더 큰 대형교회 건축에 온 힘을 쏟는 목사. 변태와 사기꾼들이 목회자라는 이름으로 아우성이다.

예수시대 이후로 오히려 금기된 십일조를 절대 구원티켓을 팔아 처먹기도 모자라 이단이라 지목한 교파에 신도 수 곱하기 플러스알파로 교회를 팔아먹는 목회자. 금융권에서 교회건축 관련 부채가 무려 80조원이라니 뻔한 것 아닌가.

교회 우량재산을 팔아먹고 신도들 보증으로 대출해서 또 먹고…. 해먹는 수준이 국정을 농단한 사기꾼 무리와 다를 바 없다. 지난 8월 교황이 방문하여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행동으로 보이자 기독교계가 교황을 이단으로 몰며 대집회를 갖기도 했다.

제눈에 들어있는 들보가 1000만개가 넘어도 끄떡없을 존재들이 교회라는 이름으로 신도들을 군림하고 있다. 2014년 한국개신교는 분명 분열과 갈등, 탐욕의 마각을 드러내면서 '범죄 집단'이라는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었다 .

'쿼바디스 : 어디로 돈을 들고튀는 거니? 이 사기꾼아'라는 부제를 달고 싶은 영화다. 믿음이라는 건 죄책감을 키우는 것이 아니다. 신앙이라는 것은 담대함이다. 이유는 천하무적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탐욕의 십자가

하나님과 예수님의 이름으로 겁박을 일삼아 멀쩡한 하나님 자식들을 천하의 죄인으로 만들고 십일조를 강요하며 때아닌 건축헌금을 위한 부흥회에 집착하는 목회자를 벗어나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에게 관심을 두며 창녀와 어린이에게 온정을 베풀고 배고픈 사람에게 밥을 주고 목마른 자에게 물을 주는 소박한 마음을 부끄러운 마음으로 실행한다면 그 위대한 창조주가 예뻐할 자식들이라 성경이 말하고 있지 않은가. 이제 좀 그만 속자!

 

<www.전창걸.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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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구성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수장이 반년 만에 끌려 내려왔다. 막말에 가까운 강한 발언과 제멋대로인 행보가 탄핵을 불렀다. 강성 수장이 물러나면서 변화를 기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화의 문이 열릴 것인가, 더 높은 벽이 쌓일 것인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전 회장이 3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탄핵당했다. 지난 5월 취임 이후 6개월 만으로 의협 역사상 2번째, 최단기간 내 불명예 퇴진한 회장이 됐다. 첫 번째는 2014년 4월 임기 1년여를 앞두고 탄핵당한 노환규 전 회장이다. 두 번째 최단기간 의협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임 전 회장의 불신임안을 처리했다. 참석 의원 224명 가운데 170명(75.9%)이 찬성했다. 반대는 50명, 기권 4명이다. 전체 대의원 249명 가운데 224명(91.1%)이 표결에 참여했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회장 불신임안은 제적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지난 3월 임 전 회장은 선거서 유효 투표수 3만3084표 중 2만1646표를 받아 당선됐다. 65.43%의 압도적인 지지다. 의협 회장 선거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발표로 의정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을 무렵에 치러졌다. 전공의가 병원을 떠났고 정부가 ‘2000명’을 강조하던 시기였다. 의협 회원들은 강성 중의 강성으로 분류되는 임 전 회장에게 힘을 실었다. 임 전 회장의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갔던 것일까? 임 전 회장의 언행은 사사건건 도마 위에 올랐다. SNS에 올린 글, 공식 석상서 했던 발언 등이 막말 논란으로 번졌고, 단식투쟁 등의 행보는 ‘쇼’라는 비판을 받았다. 무엇보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비대위원장과 갈등을 빚으면서 의료계 내부 분열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뼈아팠다. 임 전 회장이 8개월 동안 보여준 모습은 고스란히 탄핵 사유가 됐다. 의협 회원 사이에서는 임 전 회장이 SNS로 막말과 실언을 해 의사단체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또 ‘임 회장이 전공의 지원금을 빼돌렸다’는 허위 비방 글을 올린 시도의사회 임원에게 고소 취하 대가로 1억원을 요구한 사실이 녹취록을 통해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특정 인물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은 여론의 역풍을 불렀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겨냥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개소리”라고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가 환자를 비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임현택, 6개월 만에 탄핵당해 막말 논란·의대 증원 못 막아 또 2021년 한 의사가 80대 환자에게 ‘맥페란’ 주사제를 투여한 뒤 부작용이 나타나 기소된 재판에 대해서도 도 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른바 ‘맥페란 재판’ 항소심서 판사가 1심의 금고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해당 의사의 항소를 기각하자 “이 여자 제정신입니까?”라는 글을 SNS에 올린 것이다. 임 전 회장의 발언에 법원은 이례적으로 “재판장의 인격에 대한 심각한 모욕일 뿐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크게 훼손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와 관련해 기각·각하 결정을 내린 재판장이 ‘회유’받았을 것이라는 주장으로도 입길에 올랐다. 서울고등법원 재판부가 결정을 내린 다음 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재판장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지난 정권에서는 고법 판사들이 차후 승진으로 법원장으로 갈 수 있는 그런 길이 있었는데 제도가 바뀐 다음에는 그런 통로가 막혀서 이분이 아마 어느 정도 대법관에 대한 회유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말했다. 서울고법은 법원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해당 단체장의 아무런 객관적 근거가 없는 추측성 발언은 재판장의 명예와 인격에 대한 심대한 모욕”이라면서 “사법부 독립에 관한 국민의 신뢰를 현저히 침해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언사다.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막지 못한 점, 간호법 제정을 저지하지 못한 점이 탄핵 사유로 꼽혔다. 임 전 회장은 총회를 앞두고 의사 회원들에게 사과하고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하는 등 재신임을 호소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회장을 탄핵한 의협은 비대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지난 13일 새로운 회장 선거 전까지 단체를 이끌 비대위원장을 뽑았다. 그 결과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1차 투표서 총 유효 투표수 233표 중 123표(52.8%)를 얻어 과반으로 당선이 확정됐다. 임기는 내년 1월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다. 뒤늦게 호소했지만…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정부는 의료 파탄이란 시한폭탄을 장착해놨다”며 “정말 대화를 원한다면 정부는 먼저 시한폭탄을 멈춰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들의 합의에 기초해 입장과 행동을 결정할 것”이라며 “비대위 운영서 소외돼왔던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견해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 전 회장이 물러나고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등장하면서 의협의 투쟁 방향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의협의 이번 행보를 의정 갈등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강성 회장을 필두로 정부와 강하게 대립했던 이전 모습서 벗어나 대화에 참여할 것이라는 의견과 이전보다 더 수위 높은 대정부 투쟁이 예상된다는 의견으로 갈리는 중이다. 후자의 배경에는 대전협이 있다. 앞서 박단 비대위원장 등 전공의 70여명은 전날 의협 대의원들에게 “비대위원장으로 박형욱 교수를 추천한다”는 메시지를 보내 공개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대의원회서도 박단 비대위원장의 공개 지지에 대해 경고하는 등 잡음이 일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전협의 지지를 등에 업은 박형욱 비대위원장이 당선되면서 전공의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의협과 대전협의 공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양측의 교류가 정부와의 대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는 점이다.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당선 소감부터 정부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의정 갈등서 줄곧 선봉에 선 전공의들은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라는 요구사항서 앞으로도 뒤로도 움직인 적이 없다. 전공의의 행보는 의대생, 의대 교수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향력 커진 전공의 단체 의료계가 전공의 중심으로 굴러가고 있는 셈이다. 실제 대전협은 지난 11일 출범했던 여야의정협의체(이하 협의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협의체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불참하고 의료계에서는 학술 단체인 대한의학회와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만 참석하는 등 ‘반쪽 출범’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협의체의 운영 기한은 올해 말까지로, 다음 달 22~23일 전에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태도다. 하지만 박단 비대위원장은 협의체에 대해 ‘무의미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협의체가 첫발을 뗀 11일 SNS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전공의와 의대생, 당사자 없이 대화나 하겠다는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다”며 “한 대표는 2025년 의대 모집 정지와 업무개시명령 폐지에 대한 입장부터 명확히 밝히시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이어 “눈치만 보며 뭐라도 하는 척만 하겠다면 한동훈의 ‘여야의정 협의체’ 역시 임현택 전 의협 회장의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와 결국 같은 결말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특위는 의료계의 입장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의협 주도로 구성한 범의료계 특별위원회다. 전공의와 의대생이 해당 위원회에 불참하면서 파행 운영되다 지난 7월 해체됐다. 정부는 협의체서 의료계가 제안한 내용에 대해 “진정성 있게 검토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 11일 협의체서 의료계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자율성 보장, 추가 합격 제한 등을 통한 2025학년도 의대 선발 인원 축소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지난 1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마주 앉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활발한 대화와 소통을 통해 누적된 갈등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해 국민이 원하는 결과를 끌어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협과 전공의 등 다른 의료계 단체의 참여를 호소했다. 박단 공개 지지 새 비대위원장 강경 투쟁이냐 VS 노선 변화냐 의료계 내부 상황은 크게 바뀌었지만 향후 상황은 여전히 ‘시계 제로(0)’ 상태다. 임 전 회장과 박단 비대위원장 간 갈등의 불씨도 여전히 살아있다.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공개적으로 요청하는 등 ‘(임 전 회장과)같이 갈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실제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요청하면서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회장을 필두로 의협과 대전협 두 단체가 향후 상호 연대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는 입장문까지 냈다. 임 전 회장의 탄핵안 가결 직후 박 비대위원장이 “결국 모든 길은 바른 길로”라는 내용의 SNS 글을 올리기도 했다. 문제는 임 전 회장이 박단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반격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임 전 회장은 탄핵 사흘 만에 닫았던 페이스북 계정을 다시 열고 “박단과 그 뒤에서 박단을 배후 조종해 왔던 자들이 무슨 일을 해왔는지 전 의사 회원들에게 아주 상세히 밝히겠다”며 박단 비대위원장을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의협 대의원회 비대위원장과 의협 회장 선거가 더 이상 왜 필요한가”라면서 “박단이 의협 회장 겸 비대위원장을 맡아 모든 권한과 책임하에 의료 농단을 해결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지해주셨던 모든 분에게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유가 어떻든 회장 취임 전부터 탄핵하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자들에게 빌미를 주어 넘어간 것 자체가 제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또 의협의 근본적인 개혁의 첫걸음으로 의협 대의원회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민법상의 사원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원총회는 민법에 규정된 사단법인의 최고의사결정 기관이다. 의협 최고의결기구로 알려진 대의원총회보다 상위에 있고 정관의 규정으로 폐지할 수 없다. 사원총회는 이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나 총 사원 5분의 1 이상이 회의의 목적 사항을 제시해 청구하는 경우 소집될 수 있다. 반격 시작 내부 갈등? 올해 2월 시작된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10개월째로 접어들었다. 온갖 말이 오갔지만 되짚어보면 조금도 좁혀지지 않은 평행선 상황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정부와 의료계의 대치 상황이 길어질수록 ‘의료 붕괴’는 가시화되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는 정말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