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자본 업종전환 고민한다면?

실내포차의 색다른 변신

실내 포차가 형형색색 옷을 갈아입고 있다. 실내 포차는 서민적이고 편안한 분위기에 다양한 메뉴를 저렴하게 판매, 소비자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오징어와 해물의 환상조합…향수 자극 인테리어와 메뉴구성

과거에는 한식을 비롯, 중식, 양식, 일식 등 다양한 메뉴를 퓨전화한 퓨전포차가 대세였다. 최근에는 복고풍 포차, 해물포차 등 다양한 콘셉트의 포차가 등장하고 있다.
실내포차의 경우 2~3년으로 트렌드 주기가 짧아지면서 신선한 분위기와 차별성을 갖추고 시장에서 인기 몰이를 하는 포차가 주목을 끌고 있는 것. 오징어 등을 이용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는 해물포차도 인기다.

트렌드에 민감한 메뉴

‘오징어와 친구들(www.ogkk.co.kr)’은 대중성을 갖추면서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아이템이다. 이곳에서는 오징어를 이용한 다채로운 메뉴를 선보인다.
오징어회, 오징어물회, 오징어통찜, 오징어순대, 오징어튀김, 오징어해물전골 등이다. 여기에 멍게, 해삼, 전복, 개불, 연포탕, 해물짬뽕 등 해산물 요리도 있다.
오징어는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해산물 중 하나다. 남녀노소 세대차이 없이 좋아한다. 하지만 이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은 드물다. 다른 점포와 경쟁을 피할 수 있는 이유다.
가격도 저렴하다. 산오징어회, 통찜, 광어회 등 모든 메뉴가 2만원을 넘지 않는다. 봄에는 주꾸미, 가을에는 전어 등 시즌메뉴도 정기적으로 출시한다.
이전 점포의 재활용 가능한 비품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업종전환이 가능해 소자본 창업으로도 인기다. 인테리어와 설비, 집기 등은 그대로 사용할 경우 오징어 세절기와 탈피기, 수족관, 가맹비, 인쇄 홍보물 등 총 창업비용에 2000만원이 안 된다. 적은 돈을 들여 창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운영비도 비교적 낮다. 본사에서 공급하는 식재료 가격이 다른 포차 브랜드 대비 낮기 때문.

대전시 유성구 궁동에서 ‘오징어와 친구들’을 운영하고 있는 신완철 사장(47)은 A급 상권의 115m2(35평) 규모 매장을 3000만원이 안 되는 비용으로 업종을 전환했다. 지난해 11월, 5억을 투자해 퓨전포차를 오픈했다. 하지만 A급 상권에서의 기대보다 수익률이 낮았다. 샐러드바가 포함된 퓨전포차로 회전율이 낮았다. 대학가라는 상권 특성상 주머니가 얇은 대학생들이 3~4시간 머물렀기 때문. 본사에서 공급해주는 식자재 가격도 높았다. 지난 10월 그는 오징어와 친구들로 업종을 전환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주변에 있는 주점 등과 차별화된 메뉴로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일평균 200~250만원, 임대료와 경비 등을 제외하고 2000만원의 순수익을 남기고 있다.
조리법이 간소화되어 운영도 간편하다. 오징어는 전문적인 손질을 요하지만 오징어 껍질을 벗기는 탈피기와 자동으로 오징어 회를 썰어주는 세절기가 있어 걱정 없다. 본사가 산지 경매로 낙찰 받은 오징어를 매일 아침 공급한다. 재료 수급과 가격이 안정적인 이유다. 매일 새벽 수산시장에서 오징어를 구매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덜 수 있는 것이다.
포장마차는 1970년대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리어카를 개조해 어묵, 닭똥집, 꼼장어, 멍게 등을 주로 팔았다. 대도시의 변두리나 역주변에 생겨났다. 그러던 것이 86 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 당시 거리환경 조성이란 명목으로 줄었다가 2002년 월드컵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다.
2003년에는 길거리 포장마차 대신 퓨전포차라고 불리는 실내 퓨전포장마차로 업그레이드 됐다. 길거리 포장마차의 분위기를 그대로 실내로 옮기고 인테리어나 메뉴를 업그레이드 했다. 실내포장마차가 프랜차이즈화 되기 시작한 것이 이때부터다. 그러나 많은 메뉴를 내놓다보니 사용하는 식재료가 늘어 운영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음식의 품질과 맛도 떨어졌다.
최근에는 기존 퓨전마차에서 변화된 포장마차가 등장하고 있다. 복고풍 퓨전마차다.
1970~1980년대 인테리어 분위기에 30여 가지 복고풍 메뉴를 취급한다. ‘추억의 통닭’에서 ‘추억의 도시락’이 밖에도 돈가스, 닭발, 해물찜, 해물탕 등으로 과거 50~60가지 메뉴를 취급하던 것에서 소위 잘 나가는 메뉴만을 모아 내놓았다. ‘구노포차’와 ‘수상한 포차’가 대표적이다.
‘구노포차’는 실내에 옛 거리를 그대로 옮겨놓은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소품과 골목길은 1970년대를 떠올리게 한다. 안주 역시 복고풍이다. 석쇠에 구워내는 원조닭발과 석쇠불고기, 꼼장어석쇠구이 등 과거 서민들이 즐겨먹는 메뉴 30~40가지를 내놓는다.
주점은 음식점과 더불어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창업 아이템 중의 하나다. 그러나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민감하게 변화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수요층이 넓고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에 창업이 용이하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소비자의 취향 변화에 민감하다는 의미다.


흔치 않은 아이템 공략

따라서 주점을 창업하고자 할 때는 최근의 시장 트렌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의 시장 트렌드와 소비자의 기호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주점 운영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도 살펴야 할 요소다. 주점은 취객들을 응대해야 하는 업종인 만큼 서비스 마인드가 전제되지 않으면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강병오 중앙대 겸임교수(창업학 박사)는 “내성적인 성격보다는 외향적인 성격이, 관리직 출신보다는 영업직 출신이 주점 창업에 어울린다고 볼 수 있다”며 “영업시간이 긴 만큼 체력적인 부분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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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면’ 군불 때는 사람들

‘조국 사면’ 군불 때는 사람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풀어주느냐, 마느냐, 이재명 대통령이 깊은 고심에 빠졌다. 8·15 특별사면·복권 명단에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의 이름이 올라오면서다. 한때 아군이었던 조 전 대표의 정치 생명이 용산의 선택에 달렸다. 조국혁신당은 물론 문재인 전 대통령과 친문계까지 사면론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7일 이재명정부의 첫 특별사면을 준비하기 위한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가 열렸다. 이날 특별사면 명단에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급상승했다. 사면심사위원회가 사면·복권 건의 대상자를 검토하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이를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오는 12일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설에 부채질 조 전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실형을 확정받았다. 조 전 대표의 만기 출소 예정일은 내년 12월15일이다. 이번 광복절 특별사면이 이뤄질 경우 출소 시기는 앞당겨질 수 있다. 혁신당은 조 전 대표의 기소 자체가 검찰의 무리한 시도였다고 보는 만큼 이번 정권에서 검찰개혁을 이뤄내고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혁신당 신장식 의원은 지난 대선 정국서 “조 전 대표가 보고 싶지 않느냐”며 “(이재명 후보가) 그냥 이기는 게 아니라 크게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 곧 조 전 대표의 사면이라는 메시지를 은연중에 전달한 것이다. 조 전 대표의 부인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또한 비슷한 시기에 ‘더1찍 다시 만날 조국’이라는 홍보물을 제작하는 등 이 후보의 당선과 조 전 대표의 사면을 동일시했다. 이렇듯 혁신당은 지난 총선과 대선 등에서 일궈낸 업적을 청구서 삼아 은근한 눈치를 보냈고, 최근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까지 목소리를 키우면서 이 대통령을 전방위로 둘러쌌다. 지난달 30일 친문계인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조 전 대표와의 접견 사실을 알리며 “특유의 미소가 여전하고 세상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이 많을 법도 한데 오히려 긍정 에너지가 가득하다. 그래서인지 자꾸 나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고 마음의 빚을 지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적었다. 이어 “조국의 사면을 많은 이들이 바라는 이유는 검찰개혁을 요구했던 우리가 틀리지 않았음을 그의 사면을 통해 확인받고 싶은 마음 아닐까”라며 “야수의 시간과 같았던 지난 겨울 우리가 함께 외쳤던 검찰개혁이 틀리지 않았음을, 서로 생각은 달라도 통합과 연대라는 깃발 아래 모두가 함께 있었음을 확인받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국민통합 일환? 이 결정만 남아 친문계에 문까지 팔 걷어붙여 친명(친이재명)으로 분류되는 민주당 김영진 의원 역시 한 라디오를 통해 “국민통합을 위한 측면에서 넓게 사면 복권에 관한 판단을 할 때가 되지 않았나란 생각이 든다”면서도 “이 문제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 대통령께서 판단할 문제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문 전 대통령이 용산 측에 조 전 대표의 사면 의견을 직접 전달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은 우상호 정무수석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고, 우 수석은 “뜻을 전달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김원기·임채정·정세균·문희상·박병석·김진표 등 민주당 출신인 전 국회의장도 가세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책임을 수용한 이들에 대한 절제된 관용”이라며 “대통령께서 국민 통합의 뜻을 담아 조 전 대표에 대한 특별사면을 단행한다면 그것은 단순한 한 개인의 구제가 아니라 극한 대립과 갈등의 시기를 겪어내며 상처 입은 우리 사회 공동체에 건네는 ‘공정한 매듭과 위로’의 손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방에서 사면 요청이 쇄도하자 대통령실은 막판 고심에 빠졌다. 앞서 지난 5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사회적 약자와 민생 관련 사면에 대해 일차적으로 검증 및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치인 사면에 관해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 중”이라며“아직 최종적인 검토 내지는 결정에는 이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혁신당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일요시사>와 만난 자리서 “조 전 대표가 수감 된 지 8개월이 지났는데 혁신당은 아직도 권한대행 체제다. 전당대회를 통해 새 대표를 뽑을 만도 한데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가 뭐겠느냐”며 “이정부가 들어서자마자 조 전 대표가 사면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조 전 대표가 돌아와서 혁신당이 이전 같은 명성을 되찾길 기다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혁신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대표가 궐위된 때에는 최고위원 가운데 가장 많은 득표로 선출된 최고위원이 남은 임기 동안 당대표의 권한을 대행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김선민 권한대행이 내년 7월까지 조 전 대표의 임기를 대신해 자리를 지킬 의무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당초 조 전 대표가 자신의 수감 생활을 예측하고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이러한 당헌·당규를 개정한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8개월째 대행 체제 혁신당 “확신” 믿을 구석 있었나 내년 지방 선거를 위해서라도 혁신당은 조 전 대표의 사면이 필요하다. 구심점이 없고 ‘조국’혁신당이라는 이름만 존재하는 지금으로서는 지난 보궐선거만큼의 역량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민주당은 딜레마에 빠졌다. 국정 초기부터 자녀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으로 법의 심판을 받고 복역 중인 인사를 사면했다가는 ‘범죄자 프레임’에 함께 걸려들 수 있다. ‘조국 사태’에 거부감을 느낀 지지자들의 이탈도 고려해야 하는 지점이다. 반면 사면 요청을 거절할 경우 오히려 조 전 장관의 정치력을 키우는 등 일종의 서사를 부여할 수 있다. 조 전 대표는 본인의 사면에 대해 큰 뜻을 밝히지 않아 오히려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될 것이란 해석이다. 민주당에 있어 조 전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의 ‘변수’다. 지난 총선서 호남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혁신당이기에 조 전 대표가 정치권에 돌아온다면 진보진영 텃밭을 둘러싼 두 정당 간의 경쟁과 그로 인한 잡음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조 전 대표의 사면을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그의 행보를 예측하고 나섰다. ‘자유의 몸’이 될 경우 이른 시일 안에 전당대회를 치러 다시 한번 당대표직을 거머쥐고 내년 지방 선거를 진두지휘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일각에서는 조 전 대표가 부산 시장 등으로 직접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도 보고 있다. 어디로 튈까 민주당은 최종 사면 명단이 공개되기 전까지 별다르 입장을 내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지난 7일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지만, 이날 조 전 대표의 사면 논의는 나오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제 공은 이 대통령에게 넘어왔다. 단 한 사람의 정치 인생이 걸린 문제지만 그의 복권은 정치 진영을 흔들기에 충분하다. 여러 가지 변수와 상수가 존재하는 가운데 이 대통령의 최종 선택에 이목이 쏠린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