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경제팀] 한종해 기자 = 한국 섬유산업계의 큰 별, 고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열렸다.
지난 12일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진행된 영결식에는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과 유가족, 전·현직 임직원, 김창성 전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김영배 경총회장 대행, 손길승 SK그룹 명예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이봉주 마라톤 선수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 명예회장의 운구 행렬은 서울 종로구 통의동 고인의 집무실을 시작으로 서울 성북구 성북동 소재 자택을 거쳐 오전 6시35분께 경기도 과천시 코오롱본사를 지났다.
영결식에 참석한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는 추도사에서 “이동찬 명예회장은 헐벗은 국민을 입히는 데 자신을 바치고 가난한 나라를 풍요롭게 만드는 데 일생을 바쳤다”며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기초를 놓으신 분”이라고 말했다. 손 명예교수는 이 명예회장의 초등학교 후배다.
그는 “이 회장님이 없었더라면 올림픽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마라톤 경기에서 황영조, 이봉주 선수가 메달을 딸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환으로 별세…섬유발전 기여
퇴임 후 미술작품 활동에 전념
이 명예회장은 지난 8일 오후 4시 노환으로 별세했다. 1922년 경북 영일군에서 태어난 이동찬 명예회장은 1957년 4월 12일 부친인 고 이원만 코오롱 창업주와 함께 ‘한국나이롱주식회사’를 창립, 국내 최초로 나일론사를 생산해 한국 섬유 발전에 기여했다.
설립 20주년이 되던 1977년, 코오롱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이 명예회장은 화학·건설·제약·전자·정보통신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쳤다.
이 명예회장은 1982년부터 1996년 1월까지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역임하며 올바른 노사관계 정립을 위해 힘썼다.
1996년 코오롱그룹 회장 퇴임 이후 이 명예회장은 미술 작품 활동에 전념해 1992년 고희전, 2001년 팔순전, 2009년 미수전을 개최했다. 2001년부터는 ‘우정선행상’을 제정해 올해까지 선행인들에게 직접 시상을 해왔다.
이 명예회장은 1945년 고 신덕진 여사와 결혼해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을 비롯해 1남5녀를 뒀다. 장지는 경북 김천시 봉산면 금릉공원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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