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경제팀] 한종해 기자 =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과 아버지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함께 여의도 전경련회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미재계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대기업 총수 ‘부자’가 국제회의에 함께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한미재계회의 총회에 조 회장은 한국 측 위원장 자격으로, 조 부사장은 대한항공을 대표해 참석했다.
조 부사장은 이날 스티븐 타이트 시저스 엔터테인먼트 국제개발담당 사장과 한미 관광협력방안을 발표했다. 조 부사장은 특히 ‘미국 공항 입국 심사 신속화’에 대해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80분가량 소요되는 미국 주요공항의 입국심사로 여행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입국 심사 인원과 시설 확충을 통한 신속화를 요구한 것.
부친 따라 한미회의 참석
후계자 입지 굳히기 행보
업계에서는 조 회장이 조 부사장을 대동하고 한미 재계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 참석한 것은 후계자 교육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을 내놓고 있다.
조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대한항공 경영전략 및 영업부문 총괄 부사장을 맡았으며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장녀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은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는 정석기업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앞서 조 부사장은 지난 6월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례총회(AGM)에도 조 회장과 함께 참석한 바 있다. 그동안 조 회장이 참석하지 않는 대외 행사에는 지창훈 총괄사장이 회사를 대표해 참석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조 회장이 조 부사장을 대동하고 다니면서 세계 유력 정·재계 인사들과 인맥을 쌓고 대한항공 및 한진그룹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의 소양을 현장에 부딪히며 배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준 것으로 보인다”며 “조 부사장은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조 회장은 후계 구도를 명확히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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