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경제팀] 한종해 기자 = 김진선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1일 전격 사퇴한 가운데 유력한 후임자로 거론되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고사의 뜻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21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조직위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모든 일에 때가 있듯 사람의 쓰임도 그와 같다”며 “대외 준비가 후반기로 접어든 반환점에 와 있고, 보다 세밀한 실행력이 요구되는 전환기적 상황”이라며 사의를 밝혔다.
그는 “새로운 리더십과 시스템으로 조직위가 대처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물러난 후 후임자로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조 회장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조 회장은 재계 대표적 ‘체육통’ 기업인이다.
대한탁구협회 회장으로서 선수들의 사소한 활동까지 큰 관심을 갖고 금전적·정신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평창조직위원장 고사
“갈 길이 바빠서…”
특히 현재 대한체육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 회장은 2009년부터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장을 맡아 올림픽 유치활동에 적극 나선 바 있다. 2011년 7월 대회 유치 확정 후 조직위원회가 구성될 때 초대 위원장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고문 직함을 맡아 올림픽 개최 준비를 측면에서 지원해왔다.
조 회장이 이끌고 있는 한진그룹도 국가대표 봅슬레이 팀의 썰매 제작을 직접 지원하는 등 국내 비인기 스포츠 발전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조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을 맡는 것은 국가적 대업을 위한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한진해운 정상화를 비롯한 한진그룹 재무구조개선 등 업무가 산적해 있어 조직위원장 임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며 “조직위원장직은 맡지 않더라도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옆에서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지난 4월 한진해운을 품에 안으며 ‘부활’을 자신했다. 계열분리를 통해 독립경영을 꿈꾸던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은 해운업 불황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한진해운의 핵심 사업을 시아주버니인 조 회장에게 완전히 넘겨줬다. 최 회장은 한진해운 일부 사업만 떼어내 독립했고, 핵심 사업은 한진그룹으로 편입됐다.
지난 5월 한진해운 대표로 선임된 조 회장은 흑자 전환까지는 월급도 받지 않겠다며 한진해운 정상화를 목전 과제로 내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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