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천기누설> 사주로 본 투옥 총수들 앞날 대예측

하늘은 그들을 그냥 두지 않는다

[일요시사=경제1팀] 한종해 기자 = 60년에 한 번 돌아온다는 파란 말의 해 갑오년이 밝은 지 어느 덧 반년 가까이 흘렀다. 올해 재계는 대기업 총수들의 잇따른 구속 소식에 얼룩졌다. 선장 잃은 기업들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는 등 위기관리 체제에 돌입했지만 그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그렇다면 투옥 총수들의 앞날은 어떻게 전개될까. 백운비 백운비역리원 원장이 점친 재계 총수들의 사주풀이를 통해 이들의 운세를 점쳐봤다.

   SK 최태원
"배신 주의하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계열사 자금 횡령혐의로 지난해 1월31일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돼 1년 넘게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항소심에서도 징역 4년 실형이 유지됐다. 최 회장의 부재 속에 SK그룹은 지난해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들의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계열사 간 독립경영체제로 운영되지만 해외 투자와 신규 사업 등 굵직한 현안 추진도 대부분 올 스톱되거나 보류된 상태로 알려졌다. 최 회장의 결단으로 성사된 SK하이닉스와 같은 성공을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백운비 원장은 어떻게 볼까? 백 원장은 "수신도계(修身道界)"라고 운을 띄운 뒤 "몸과 마음을 새로 닦고 참회와 반성으로 새로운 길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 원장은 "금년 운은 좋지 않다. 내년에 운이 들어온다"며 "현재 상황을 뚝심과 패기라는 평소 장점을 최대한 살려 새로운 대업을 완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 회장의 수감 생활이 올해까지는 이어질 것임을 가늠하게 하는 부분이다.


백 원장은 또 "건강은 워낙 타고난 체질이라 염려할 부분이 없고 형제우애도 변함이 없다"면서도 "주변 사람들의 부분적인 이탈이 문제가 될 수 있다. 핵심 멤버의 배신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CJ 이재현
"약점 보완하라"

"신우대업(新又大業). 새로운 기운으로 변하며 내분을 극복하고 대업을 이어받을 계기가 되는 해." 백 원장이 밝힌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운세다.

이 회장은 끊임없는 수난사를 겪고 있다. 지난해 7월 비자금 조성과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강도 높은 검찰 조사에 이 회장의 건강은 악화됐다. 급기야 지난해 8월 신장이식수술을 이유로 구속집행정지를 신청,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던 지난 2월 이 회장은 1심에서 징역 4년과 벌금 260억원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법원은 지난달 30일 이 회장 측의 구속집행정지 연장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이 회장은 이날 서울구치소로 복귀했다. 명예도, 건강도 다 잃은 셈이다.

[최태원] 새로운 길 찾게 될 것
[이재현] 혜안과 지혜 터득해야
[현재현] 후반에 위기 극복한다

그룹 사정도 마찬가지다. CJ그룹은 전반적인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8조5000억원으로 목표인 30조원 달성을 실패했고 영업이익 또한 1조1000억원으로 목표인 1조600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주력계열사인 CJ제일제당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3.9% 감소했고 CJ프레시웨이와 CJ CGV, CJ대한통운 역시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CJ푸드빌은 적자전환했다.


백 원장은 이 회장에 대해 "귀가 얇고 마음의 변화가 심하여 결정적인 순간에 중심을 잃고 쓰러질 수 있다"며 "타고난 운이 병약하여 건강에 문제가 많다. 선천성·후천성 질환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백 원장은 이 회장에게 '보완'을 강조했다. 백 원장은 "앞 뒤 관계를 분명히 하고 한 발 앞서 보는 혜안과 지혜를 터득해야 한다"며 "지병 등의 약점을 최대한 보완하고 늘 챙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양 현재현
"혼란 뒤 구원"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에게 계사년과 갑오년은 악몽의 한 해였다. 현재의 회장의 악몽은 지난해 10월 동양과 동양레저·동양인터내셔널·동양네트웍스·동양시멘트 등 그룹 계열사 5곳이 유동성 위기를 이유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투자자들에게 피해가 발생, 사기성 CP를 발행하고 판매한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되면서 시작됐다.

검찰은 동양 계열사 10여 곳과 현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자택 3∼4곳을 압수수색하고 관련자들을 소환조사하는 등 수사를 시작했고 결국 현 회장은 지난 1월 1조3000억원 규모의 사기성 CP를 판매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현 회장은 지난 12일 작전세력과 공모해 주가 조작을 하고 399억원의 이득을 얻은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로 추가 기소되기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현 회장과 김철 전 동양네트웍스 대표는 주식투자 전문가들과 공모해 2011년 12월부터 2012년 3월까지 총 18만2287회의 시세 조종성 주문을 냈다. 이에 940원이었던 동양시멘트 주가는 4710원까지 올랐고 ㈜동양이 보유한 주식을 블록세일로 매도하는 수법으로 132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현 회장과 김 전 대표는 또 동양네트웍스 직원 임모씨 등과 공모해 동양시멘트 주식을 담보로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해 277억원 상당을 챙겼다.

백 원장은 "현 회장의 올해 운세는 사방으로 흩어질 운"이라며 "관액중중(官厄重重). 즉 관재와 흉운으로 인해 무너지고 잃는다"는 전망을 내놨다. 나아가 현 회장에게 그동안 중심업이 바뀌는 등 혼란이 주어진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백 원장은 현 회장이 후반에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답은 '일이관지(一以貫之)'다. '하나로써 꿰뚫다' '일관성이 있다'는 뜻이다. 백 원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 말고 뚜렷한 목표와 정신을 무기로 밀고 나가야 한다"며 "후반에 가서는 지금의 위기가 수습이 되며 신규 운의 변화로 구원을 받는다. 부분적이지만 회생의 기운이 있고 새로운 중심이 잡힐 것"이라고 관측했다.

   STX 강덕수
"신화 다시 쓴다"

강덕수 전 STX 회장의 '샐러리맨 신화'는 무너졌다. 그러나 백 원장은 강 전 회장의 재기를 점쳤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부장검사 임관혁)는 지난 8일 강 전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강 전 회장은 2조3000억원대의 분식회계를 하고 이를 이용해 사기적 금융거래를 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강 전 회장은 계열사 자금을 동원해 STX건설을 집중 지원했다. STX건설의 지분은 강 전 회장과 자녀가 75%, 나머지는 강 전 회장이 대주주인 포스텍이 보유했다. 사실상 개인 회사인 셈이다.

STX에너지 등 계열사 11곳은 2011년 3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STX건설의 CP 1784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이중 948억8000만원이 상환되지 않아 계열사가 손해를 떠안았다. ㈜STX는 2011년 3월 중단된 공사의 선급금 명목으로 231억원을 STX건설에 지급했고 2012년 7월에는 일본 오키나와 미군기지 이전사업과 관련해 STX건설이 군인공제회로부터 빌린 1000억원 중 849억원에 대해 STX중공업에 연대 보증하도록 하기도 했다. STX중공업은 이중 740억원을 대신 갚았다.

[강덕수] 약간의 모험이 필수
[이호진] 부활 운기가 뚜렷하다
[조석래] 액운 물러가는 호전운

강 전 회장은 횡령한 계열사 자금을 개인 채무변제와 주식 매입에 썼다. 자신이 세운 페이퍼컴퍼니 글로벌오션인베스트먼트의 채무를 포스텍 자금 240억원을 동원해 갚았고 자신의 포스텍 주식을 일본계 금융회사에 팔았다가 다시 사들이는 과정에서 매입자금 302억원을 포스텍에 넣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는 계열사 임원들의 성과급을 부풀려 지급한 뒤 차액을 돌려받는 방식으로 15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하기도 했다. 이런 과정에서 한때 재계 11위까지 올랐던 STX그룹은 지난해 해체됐다.

백 원장이 진단한 강 전 회장의 올해 운세는 한마디로 '才上貴來(재상귀래)'형이다. 평소 재능을 최대한 발휘하며 기적의 신화를 맞이한다는 뜻인데 강 전 회장이 결국 재기에 나설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백 원장은 "중요한 것은 적극적인 추진력과 강한 리더십"이라며 "새로운 인재 등용이 꼭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백 원장은 또 "약간의 모험이나 새로운 아이템도 성공이라는 결실을 맺는 데 필수"라고 덧붙였다.

  태광 이호진
"타고난 운 튼튼"

백 원장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재기도 점쳤다. 이 전 회장은 1400억원대 횡령 혐의로 징역 4년6월형을 선고 받은 뒤 3년째 간암 투병을 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암수술을 받은 후 간이식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2011년 2월 검찰은 이 전 회장에 대해 구속 기소, 모친인 이선애 전 상무는 불구속 기소했다. 2012년 2월 1심 선고에서 서울서부지법 형사11부는 이 전 회장에게는 징역 4년6월과 벌금 20억원을, 이 전 상무에게 징역 4년과 벌금 20억원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이 전 회장 모자는 2심에서도 1심과 같은 판결을 받았다. 이 전 회장은 대법원에 상고했고 이 전 상무는 상고를 포기했다. 두 사람 모두 구속집행정지를 여러차례 연장했으며 이 전 회장은 질병을 이유로 보석 허가를 받았다. 이 전 상무는 형집행정지 연장 신청이 불허되면서 지난 3월19일 재수감됐다.

총수의 긴 부재에 태광그룹의 시름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주력계열사인 태광산업은 지난 2012년 1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서며 실적부진을 겪고 있다. 2001년은 노조파업으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이 적자를 불러왔다. 뚜렷한 돌발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적자전환은 사실상 이 전 회장 부재 탓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백 원장은 이 전 회장의 운세를 '관액신병(官厄身病)'이라는 단어로 정리했다. '관재와 액운의 사슬에 묶여 심신이 병든다'는 뜻이다. 하지만 백 원장에 따르면 태광그룹의 걱정과 근심은 여기까지로 보인다.

백 원장은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뒤집히는 것과 같은 큰 액운을 맞이해 모든 것이 암흑 속에 잠겨 있으나 타고난 근본의 운이 튼튼해 천만다행히도 건강의 회복과 사업의 재기와 부활의 운기가 분명하니 운을 믿고 전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효성 조석래
"밀고 나가라"

최근 조세포탈 등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기소된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도 암 투병 중이다. 2010년 담낭암 말기 판정을 받아 절제 수술을 받았으며 최근에는 전립선암 선고를 받고 방사선 및 호르몬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재판은 중단된 상황. 조 회장 측 변호인이 "6월 중순쯤 조 회장의 항암치료가 끝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본 재판은 6월 중순 시작될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2월 900억원 횡령·배임과 1500억원대 세금 탈루를 주도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배임, 조세포탈)로 조 회장, 조 회장의 장남 조현준 사장, 이상운 부회장 등 5명을 불구속기소했다.

조 회장 측은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과거 정부정책 하에 누적된 회사의 부실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을 뿐"이라며 "조세포탈의 고의가 없었다"고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백 원장은 조 회장의 운세는 '옥당금곡(玉堂金谷)'형이라고 설명했다. 집안에 보석 같은 운이 들어와 액운이 물러가고 새로운 기상을 맞이하는 호전운이라는 것. 백 원장은 "(조 회장이) 그동안 미뤄졌던 일, 새로 계획했던 일 등을 과감하게 추진하고 밀고 나가야 한다"며 "금년은 결실이 아닌 예비운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고치고 만들어가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han1028@ilyosisa.co.kr>

 

<백운비 원장은?>

40년 가까운 세월을 종로 5가에서만 보낸 백운비 원장은 학문연구에 몰두하며 외고집 역학 인생을 살아온 인물로 유명하다. 40세도 안 된 나이에 (사)한국역리학회 최연소 학술부회장을 역임한 그의 경력만 보더라도 그의 역학에 대한 학문적인 깊이는 이미 객관적으로 입증된 셈이다.

특히 백 원장은 제18대 대선이 치러지기 3년 전부터 '박근혜 당선'을 예견, 화제를 모았다. 백 원장은 <일요시사>의 추석 특집 인터뷰에서 "대권은 천운이 따라야 하는데 박 후보는 그 천운을 받은 만큼 국운을 이끌어 가야 할 존재"라고 설명하며 "최근 좌익들이 득세하여 이북식 이념과 사상이 판을 치고 있고 민심이 나빠지고 사람들이 독해지고 있는 가운데 박 후보야말로 유일한 구원투수"라고 전망했다.

이에 반해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에 대해서는 "관운이 있어 입신양명할 수 있다"면서도 "대통령감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군신상회(君臣相會)' 운을 타고나 운명적으로 신하는 될 수 있어도 임금은 될 수 없다. 국회의원으로 머물거나 대통령을 지원하는 참모 역할에서 만족해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안철수 당시 후보에 대해서는 "학자로서 최고의 경지에 오를 수 있는 사람인데 한참 잘못된 길을 걷고 있다"고 평가한 뒤 "자신을 이용하려는 세력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그가 역학을 처음 시작한 것은 20대 초반. 역학을 만나기 전에 그는 사법을 전공하며 법학도의 길을 걸었다. 우연한 기회에 역학서적을 접하고 독학으로 역학을 공부했다. 백 원장은 현재 각종 매스컴에 '백운비의 사주풀이'를 수십 년째 연재하고 있다. 또 유명인들을 비롯해 상담자들의 확실한 검증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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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흔든 트럼프 1년 풀 스토리

전 세계 흔든 트럼프 1년 풀 스토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처음에는 ‘설마, 그렇게까지?’라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불과 1년여 만에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모두가 ‘미친 짓’이라고 말하지만 당사자는 거칠 게 없다는 태도다. 문제는 그 여파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구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천조국’ 미국을 어디로 끌고 가는 걸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가 충격과 경악으로 물들고 있다. ‘이보다 더 놀랄 일이 있을까?’라는 반응이 거듭되는 모양새다. 되짚어 보면 이제 와 말이 안 된다고 하기엔 등장부터 파격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대선 출마를 선언할 당시에는 조롱과 웃음이 난무했다. 하지만 미국은 그를 선택했다. 그것도 두 번이나. 예상보다 더 파격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선거 기간 동안 공약으로 내세운 내용은 임기 중에 어떤 식으로든 진행했다. 그 공약이 ‘미치광이’ ‘사이코’ 등의 원색적인 비난으로 이어져도 요지부동이었다. 되레 외부 자극이 커질수록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더욱 거칠어졌다. 문제는 그 행보에 전 세계가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과거 미국이 ‘유일한’ 패권국으로 군림하던 시기와 비견될 정도라는 말이 나온다. ‘세계의 경찰’로 각국 상황에 관여했던 때보다도 영향력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그 배경으로 지목되는 게 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세계 질서를 유지했던 틀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대표적인 게 관세 부과에서 비롯된 통상 전쟁과 국제 질서 유지를 내세운 타국에 대한 물리적 개입이다. 두 사안 모두 ‘평범한’ 미국 대통령이라면 생각은 해도 실제로 행하기는 어려운 내용이다. 당장 전 세계의 지도자가 반발할 테고 각국의 이해관계도 복잡하게 얽혀있다. 무엇보다 대통령 자신이 겪어야 할 정치적 리스크가 매우 크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했고 또 하려 하고 있다. 모두가 ‘설마’라고 손사래 치던 일이 실제로 벌어지는 데 걸린 시간은 1년 남짓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하면서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며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캐나다, 그린란드, 파나마 운하 등을 미국 소유로 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냈다. 영토 확장이라는 제국주의 시기에나 빈번하게 일어났던 일을 공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는 ‘무기’나 다름없다.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상대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법으로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전 세계와 통상 전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의 자리를 노리는 중국과는 서로 수천%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세계 경제를 흔들었다. 관세 부과로 흔들더니 그린란드로 공포 조장 과거 FTA 체결로 미국과의 무역에서 관세 0%를 유지했던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협상한 일본의 관세 부과율을 기본으로 깔고 조율이 이뤄졌다. 줄다리기 끝에 협상이 타결됐지만 관세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국가 간 외교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 전 세계가 통상 전쟁의 여파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영토 확장 문제가 불거졌다. 최근 미국은 베네수엘라에서 군사 작전을 진행해 전 세계를 경악에 빠뜨렸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를 미국으로 데려와 법정에 세운 것이다. 표면상으로는 베네수엘라 내부 상황을 언급했지만 속내는 석유라는 말이 나왔다. 베네수엘라는 제1의 석유 매장국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사업을 지배하겠다는 의지를 실행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를 차지하게 되면 세계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베네수엘라 석유를 등에 업은 미국이 세계 석유시장 개편에 나설 길이 생긴다. 이렇게 되면 주변국은 물론 산유국은 크든 작든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미국은 베네수엘라 자체를 통치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미국에 적대적인 정권을 몰아내고 권력 지형을 ‘친미’ 또는 친미 우호 세력으로 개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을 시작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정가에서는 공산 정권을 유지 중인 쿠바가 다음 표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판에도 마이웨이 베네수엘라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그린란드’가 화두로 떠올랐다. 그린란드는 덴마크 자치령의 섬으로 한반도보다 9배나 큰 섬이다. 인구가 6만여명에 불과하고 두꺼운 얼음으로 뒤덮인 땅이라 가치 평가가 낮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온난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아래에 묻힌 광물을 채취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지정학적으로도 좋은 위치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초부터 그린란드를 미국에 편입시키겠다는 뜻을 감추지 않았다. 사실 트럼프정부 이전에도 그린란드를 미국령으로 하려는 시도는 있었다. 과거 미국정부는 그린란드를 사기 위해 돈을 제시한 적도 있고, 세계 2차대전 기간에는 점거하기도 했다. 하지만 덴마크의 반발, 무엇보다 그린란드 주민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노골적인 요구가 시작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상 이유를 들었다. 그린란드를 지킬 수 있는 건 미국뿐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때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는 그린란드에 묻혀 있는 자원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외신들은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으로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미국으로 압송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감이 붙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승리’라고 평가한다는 것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을 비치면서 극대화됐다. 협상의 기술 자유자재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북대서양조약기구(이하 나토)에 참여 중인 국가들은 일제히 반기를 들었다. 미국과 유럽 간 오랜 시간 유지돼 온 ‘대서양 질서’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가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프랑스·독일·영국·네덜란드·핀란드 등 8개국에 대해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관세 부과, 무력 충돌 가능성 등으로 전운이 감돌던 미국과 유럽의 관계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이른바 다보스 포럼에서 출구를 찾는 듯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바탕으로, 그린란드와 사실상 전체 북극 지역에 관한 미래 합의의 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 8개국을 상대로 다음 달 1일부터 부과하기로 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적었다. 미국이 그린란드 병합을 위한 무력 사용 가능성을 철폐하면서 상황 반전의 여지가 생겼다. 실제 그의 발언 이후 미국 증시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집단 반발, 금융시장 동요 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한발 후퇴를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계속 가다간 나토의 내부 분열은 물론 유럽의 실력행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 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극단적인 방법으로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원하는 것을 취하는 ‘협상의 기술’을 또 사용했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각종 협상 기술을 사용해 왔다. 과도한 관세 부과, SNS 사용 등이 그 예다.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이어 광물 자원 노리고 장악 시도 그러면서도 전문가들은 아직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무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했을 뿐 그린란드에 대한 병합 의지 자체가 꺾인 건 아니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진행한 연설을 통해 그린란드 병합의 당위성을 긴 시간을 할애해 설명했다. 그는 그린란드를 ‘전략 요충지’이며 ‘북미 대륙의 일부, 서반구 최북단에 있는 우리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우리나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불확실성’의 토대 위에서 실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좌충우돌’이라는 말로는 부족할 만큼 예측불가의 행보가 계속될 때마다 우리나라 또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게 미국과의 관계인 만큼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후 관리를 위해 만든 ‘평화위원회’ 가입 초청장을 60여개국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표면상으로는 가자지구의 평화지만 속내는 국제연합(UN) 등을 대체할 다자간 기구를 만들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일고 있다.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 서방 및 친서방 국가와 러시아, 벨라루스 등이 초청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도 포함됐다. 우리나라 외교부는 지난 20일 “미국 측 초청에 따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 언론에서는 우리나라가 평화위원회 가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표면상으로는 가자지구 평화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전 세계 분쟁에 개입할 명분을 만들려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언제나 영향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각) 임기 1주년을 맞았다. 불과 1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에 일으킨 풍파는 엄청나다. 앞으로 불어닥칠 태풍의 크기도 도무지 가늠할 수 없는 지경이다. 미국 대통령의 임기는 4년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2029년 1월20일 정오까지다. 아직 3년이나 남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