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 장윤정 수수께끼

  • 최현경 mw2871@ilyosisa.co.kr
  • 등록 2013.12.16 14:2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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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친까지…진흙탕 폭로전

[일요시사=사회팀한때 '부모에게 가장 효도할 것 같은 여자 연예인' 1위였던 가수 장윤정이 천하의 ‘패륜녀’로 낙인찍혔다. 데뷔 이후 “온 가족이 다 함께 살 수 있는 집을 짓기 위해 돈을 모았다” “부모님의 한을 풀어드리는 날까지 악착같이 열심히 살자고 생각했다” 등의 발언과 예의바른 행동으로 최고의 효녀, 며느리감으로 손꼽히는 장윤정에게 가족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가수 장윤정의 임신 소식이 알려졌다. 많은 이들의 축하의 물결 속에서 장윤정을 “천하의 패륜녀, 나쁜 x”이라며 비난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의 어머니, 육씨였다. 지난 4월 불거지기 시작한 장윤정과 그의 어머니, 동생의 싸움은 결국 임신한 딸에게 욕설까지 하게 만들었다. 

욕하는 엄마

1999년 제20회 MBC <강변가요제>에서 ‘내 안의 넌’으로 대상을 수상한 장윤정은 2004년 타이틀 곡 ‘어머나’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장윤정의 등장은 그동안 기성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트로트를 젊은층도 공유할 수 있게 만들었다. 가요계에 젊은 트로트 바람을 일으킨 장윤정은 ‘짠짜라’ ‘꽃’ ‘첫사랑’ 등의 히트곡으로 각종 연말시상식에서 신인상, 본상 등을 수상하면서 트로트계의 공주로 등극했다. 2009년에는 SBS 예능 프로그램인 <골드미스>에 함께 출연한 개그맨 노홍철과의 교제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방송에서 애정을 과시하던 그들은 특정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이듬해인 2010년 결별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도경완이 진행하는 KBS <아침마당>에 장윤정이 출연한 것을 계기로 연인으로 발전한 두 사람이 만난 지 5개월 만에 결혼발표를 해 화제가 됐다. 결혼 전부터 예비신랑과 알콩달콩한 사랑을 보여준 예비 신부 장윤정에게 큰 시련이 닥쳤다. SBS <힐링캠프>에서 제작진과의 사전 인터뷰가 도화선이 됐다.

지난 5월 <힐링캠프>에 출연한 장윤정이 제작진과의 사전 인터뷰에서 부모님의 이혼, 남동생의 사업으로 인한 재산 탕진 등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 유출되면서 증권가 소식지를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해당 방송 제작진이 사과를 하면서 일단락됐지만, <힐링캠프>에 출연한 장윤정이 “번 돈을 모두 잃고 현재 억대 빚이 있는 것이 맞다. 데뷔 후에 가족에게 잘하고 싶어 버는 돈을 모두 부모님에게 드렸다. 하지만 나에게 억대 빚이 있다는 사실을 부모님의 이혼 소송 중에야 알았다. 아마도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으셨던 것 같다”며 항간에 떠도는 가족사를 인정하면서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기 시작했다. 방송 이후, 그의 어머니 육흥복씨와 남동생 장경영씨는 종편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출연해 장윤정의 주장을 반박했다.


지난 5월 <힐링캠프> 발단…가족없는 결혼
욕설·비방 난무…과거 연애사까지 들먹여

장윤정은 가족들과의 불화 속에서 모친과 남동생 없이 결혼식을 올렸고, 결혼 후에도 싸움으로 힘든 나날을 보냈다. 지난 10월 장윤정 전 팬클럽 회장인 송 모씨가 육씨 감금시도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장윤정을 고소한데 이어 지난달 26일에는 참고인 조사를 받던 육씨가 “장윤정이 중국인을 시켜 자신을 죽이려고 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장윤정과 가족 간의 싸움이 대중의 관심에서 서서히 멀어질 때쯤 육씨가 작성한 욕설 편지가 공개되면서 장윤정의 가족사를 둘러싼 논란의 불씨가 재점화됐다.

지난 7일 경기도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남진-장윤정 콘서트’에서 가수 남진이 임신 축하 메시지를 전하면서 장윤정의 임신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장윤정의 소속사 인우프로덕션의 한 관계자가 지난 10월 병원을 찾아 임신사실을 확인했고, 내년 6월에 출산할 예정이라고 밝히자 장윤정의 임신을 축하하는 누리꾼들의 축하 메시지가 잇따랐다.

같은 날 장윤정의 안티 블로그인 ‘콩 한 자루’에는 어머니 육씨의 편지가 게재됐다. “천하의 패륜녀 장윤정 보거라”라고 시작한 글에는 “이젠 나도 널 안 봐. 허니 끝까지 가보려면 가보자. 이 나쁜 X아. 세상을 그리 살지 마. 나도 이제 안 참는다… 효녀 이미지로 몰고 가려고? 너도 꼭… 너랑 똑같은 딸 낳아 널 정신병원과 중국사람 시켜 죽이란 말을 꼭 듣길 바란다” 등 수위 높은 욕설과 비난이 난무했다. 자신의 욕설 편지에 ‘임신한 딸을 향한 어머니의 행동으로 옳지 못하다’는 누리꾼들의 비난에 육씨는 “장윤정이 임신 사실을 밝히기 전에 쓴 편지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임신 사실을 인지한 이후인 지난 8일에는 ‘패륜녀 남편 도경완께’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장문의 글에는 “도경완 씨 말을 들은 것이 정확하게 2012년 11월 25일. 도경완 씨가 진행하고 있는 KBS <아침마당> ‘가족이 부른다’라는 (코너에 장윤정이) 초대가수로 다녀와서 하는 말이 ‘엄마 쟤가(도경완 씨) 날 좋아한대’라는 말을 전하면서 도경완이란 이름을 알게 됐네”라며 “장윤정은 그때 당시 결혼을 약속한 사람과 부모님과 동기간까지도 보고 그럴 때였기에 도경완 씨를 눈여겨 볼 수가 없는 상황이었지요”라고 적혀있었다. 뿐만 아니라 도경완을 만나기 전 결혼을 약속한 사람이 있었다며 과거 연애사를 폭로하기도 했다.

말없는 딸

그동안 무대응으로 일관하던 장윤정 측은 소속사를 통해 “욕설 편지글이 게재된 블로그 운영자에 대해 우선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며 “편지글은 어머니 육 씨가 쓴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주 중으로 편지글을 게재한 블로그 운영자를 먼저 고소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장윤정 역시 어머니 육씨의 편지글을 읽고 당황스러운 상태다. 현재 임신한 장윤정이 최대한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미디어와의 접촉을 피하게 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족 간의 윤리가 무너진 세태를 반영하는 듯한 장윤정의 가족싸움에 대중들은 씁쓸함을 감추질 못했다. 이번 사태가 장윤정과 가족 간의 더 큰 문제로 비화되지 않고 원만히 해결되길 모두가 바라고 있다.



최현경 기자 <mw2871@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장윤정과 가족들 과거엔…

“동생 건들지 마” “누나는 영웅”

비난과 의심으로 얼룩진 장윤정과 가족 간의 싸움에 과거 행복했던 모습들이 주목을 받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장윤정의 동생 장경영은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출신 축구선수였다. 연습생이던 장경영은 2006년 K리그 신인 드래프트 7순위로 인천 유나이티드에 정식 입단했다. 

당시 ‘K-리그 대상 시상식’에 초대가수로 참석한 장윤정은 “축구 선수는 부상을 안 당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들었어요. K리그 선수 여러분! 제 동생 뛸 때 다리 걸지 말아 주세요”라고 말해 동생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장윤정 소속사의 한 관계자는 “윤정씨는 가수가 되기 전 동생의 경기를 보기 위해 축구장을 매일 따라 다녀 전문 용어까지 확실히 알고 있다. 지금도 축구 경기를 함께 보다보면 해설을 해줄 정도의 전문가다”고 밝히기도 했다.

동생 장경영 또한 과거 자신의 미니홈피에 ‘누나란 사람’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해 누나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표현도 했다. 글에는 “‘스타 장윤정’이기 전에 나에게 누나란 일단 영웅이다. 뭐든 맘만 먹으면 일등을 했다. 남자로 태어났으면 말 그대로 장군감이었을 것이다”라고 적혀 있다. 

이어 “실패란 걸 몰랐던 누나가 사회에 첫 걸음을 잘못 디뎌 20살 이후 5년간을 떨어질 곳이 없는 곳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이렇게 성공만 알았던 누나가 실패란 걸 맛보고 다시 세상과 조심스레 부딪히고 있다”며 누나를 격려했다.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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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르고 보는 정청래 두 번째 카드

지르고 보는 정청래 두 번째 카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스스로 리더십 도마 위에 올라섰다. 1인1표제 재추진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이라는 두 개의 승부수를 동시에 던지면서다. 양쪽에서 후폭풍이 몰아치는 형국이다. ‘자기 정치’ VS ‘당원의 뜻’이라는 명분과 명분이 거칠게 붙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의 합당 논의가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지난달 22일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혁신당을 향해 “지방선거를 따로 치를 이유가 없다”며 손을 내밀었지만, 민주당의 반발과 ‘흡수 합당은 싫다’는 혁신당의 주장이 부딪히면서 합당 테이블조차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중구난방 가쁜 숨만 합당 논의 초반부터 혁신당 측의 반발이 이어졌다. 혁신당 서왕진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서 “본격적인 통합 논의가 시작되기 전에 오해가 형성되는 것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 통합은 뻔한 몸집 불리기가 아니라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는 가치 연합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이 합당과 관련해 “민주당이라는 큰 생명체 내에서 혁신당의 DNA도 잘 섞이게 될 것”이라고 밝히자 이를 ‘흡수 합당’이라고 받아들인 것에 대한 유감 표명으로 풀이된다. 혁신당이 합당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전했다. 서 원내대표는 MBC 라디오를 통해 “이미 민주당은 162명 거대 정당이고 (여기에) 혁신당 12명이 합쳐지는 것은 단순한 몸집 불리기”라며 “그 이상 의미는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합당 논의 자체를 본격적으로 할 필요가 없다. 제안 방식이나 준비된 내용 자체가 없고, 오히려 지금 준비하고 있는 지방선거에 상당히 악영향이 있으니 당장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합당 논의라는 것 자체가 불가피한데 우리 원칙과 기준에 맞게, 질서 있게 논의는 진행할 필요는 있다는 긍정적 입장도 상당히 있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에서도 합당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지도부에서 친명(친 이재명)계로 불리는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은 합당 발표 다음 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대로 된 통합을 위해서라도 정청래식 독단은 이제 끝나야 한다”며 정 대표를 겨냥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번 합당 제안에 앞서 정 대표와 이재명 대통령 간 교감이 있었던 것처럼 언론 보도가 됐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무는 당의 책임이고, 당이 결정해야 한다. 마치 대통령이 관여하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방식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합당 논의에 이 대통령을 끌어들인 것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말미에 ▲정 대표의 공식 사과 ▲독선적 당 운영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 ▲합당 제안을 언제, 누구와, 어디까지, 어떻게 논의하였는지 등을 밝힐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합당·1인1표제, 쏟아지는 안건 “뭐부터 해결해야…” 여당도 혼란 이런 상황서 정 대표의 대표 공약인 ‘1인1표제’가 최종 관문인 당 중앙위원회(이하 중앙위) 표결에 다시 부쳐지면서 논란이 재점화할 전망이다.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행사 가치 비율을 현행 20대 1 이하에서 1대 1로 변경하는 것을 골자로 지난해 중앙위원회에서 재적위원 과반수를 채우지 못해 부결됐다. 정 대표가 압도적 당심으로 당선된 만큼 정치권 일각에서는 1인1표제 통과로 인한 권력 재편을 견제해왔으나 두 달 만에 또다시 날 선 공방이 예고된 것이다. 지난달 19일 당무위원회는 해당 안건 상정을 중앙위서 결정한 뒤 같은 달 22~24일 권리당원 투표 절차를 마무리했다. 1인1표제 안건에 대한 투표 결과 ▲찬성 85.3%(31만5827명) ▲반대 14.7%(5만4295명)로 집계됐다. 당은 이달 2일 중앙위원회를 개최해 당헌·당규 개정에 대한 안건을 투표로 부칠 예정이며 중앙위원 온라인 투표는 3일까지 진행된다.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정 대표는 “당원들의 압도적 다수의 뜻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1인1표제 굳히기에 나섰다. 정 대표는 “당원들의 뜻을 받들어 민주당을 더 좋은 민주주의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당의 모든 의사와 진로는 당원들이 가라는 대로 가고 당원들이 하라는 대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도 페이스북에 “참여율은 지난번 16.81%에 비해 15% 가까이 높아졌고, 찬성률은 비슷하다. 압도적인 찬성 여론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힘을 실었다. 1인1표제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질 때마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을 방패처럼 소환했다. 정 대표는 “1인1표제는 당원이 주인 되는 정당, 당원주권정당, 당원주권시대 등 여러 가지 표현으로 이재명 당 대표 시절부터 3년여간 꾸준히 요구되고 논의했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리 튀고 저리 튀고 이어 “당원과 대의원 1대 20 미만을 결정할 때도 많은 반대와 저항이 있었다. 그 당시에도 많은 논의가 있었다”며 “1인1표제는 논의할 만큼 논의했고 영남권 등 전략 지역 원외위원장들께서도 그 당시 어느 정도 이해하고 양해했던 사안으로 저는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1인1표제는 이 대통령이 추진했던 사안인 만큼 민주당이 이를 반대할 명분이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민주당과 당원들은 정 대표가 충분한 논의 없이 중요한 사안을 본인 페이스대로 밀어붙인다는 것에 불만을 제기했다. 지난해 27표 차이로 1인1표제가 처음 부결됐을 당시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과반에 가까운 상당수 최고위원이 우려를 표하고 숙의를 원했음에도 강행, 졸속 혹은 즉흥적으로 추진된 부분에 대해 유감”이라며 정 대표를 공개 지적하기도 했다. ‘자기 세력 강화’를 위해 합당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의심이 가라앉기도 전 1인1표제로 또다시 당을 흔들면서 반청(반 정청래) 정서가 퍼졌다.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여당이 흔들리자 정 대표의 진퇴를 물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합당 발표 이튿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선 당원들이 주도하는 합당 반대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정청래 사퇴’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합당 반대”를 외쳤다. 민주당 일각에도 정 대표의 ‘졸속 추진’ 행보가 이어진다면 사퇴 요구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이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 대표의 모든 행동이 ‘자기 정치’ 프레임으로 귀결되면서 승부수가 자충수가 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정 대표는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라는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 전문을 자신의 SNS에 공유했다. 자신의 선택을 두고 당내 반발이 이어지자 우회적으로 심경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겨냥한 듯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자신의 SNS에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당원의 뜻은 독단으로 결코 꺾을 수 없나니, 흔들리는 것은 뿌리 없는 꽃뿐”이라며 저격 글을 게시했다. O? X? △도 필요 여의도 안팎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혁신당과의 합당과 1인1표제 추진에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사전 논의 없이 진행된 점 등 정 대표의 독단적인 행동이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민주당 김지호 대변인 역시 “당내 문제 제기는 합당 자체보다는 의견수렴 절차가 급작스럽게 진행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가 당권을 쥐었을 당시 잡음은 예상됐으나, 일단 지르고 수습하는 예측 불허한 행동이 반복되면서 신뢰를 잃은 게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 대표 취임 이후 ‘명청 갈등’ ‘당정 불협화음’ 등으로 민주당은 계속해서 흔들렸다. 최고위원들의 반발 역시 당에서도 정청래 체제에 대한 위험성에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근거로 해석된다. 당 대표 임기 종료까지 반년이 남았지만 정 대표의 연임 의혹은 여전한 만큼 갈등 역시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정 대표는 당원주권시대를 거듭 강조했지만 막상 중요한 사안은 독단으로 결정하면서 당 안팎으로 불만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1인1표제로 당원 중심 원칙을 강화하자”면서 합당 등 중요한 사안을 대표 혼자 결정하는 건 모순이라는 설명이다. 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에 당내 반발이 이어지자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당원들이 이 문제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박 수석대변인은 “(합당이라는) 당 대표의 제안은 정무적 판단과 그에 따른 정치적 결단의 영역”이라며 “그렇기에 앞으로 이런 문제에 대해 전 당원 토론, 투표 등 정해진 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활발하게 당원의 의견을 묻는 그런 토론의 장을 마련하겠다”며 “당원주권시대에 걸맞게 당원의 뜻을 최종적으로 묻고,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당원이 합당하라면 하는 것이고 하지 말라고 하면 못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정 대표가 논의를 띄우고 당원에게 ‘예’ ‘아니오’로만 의견을 묻는 행위가 당원주권정당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말로만 당원 주권 시대? “이제는 숙의 민주주의로” 이에 한 정치권 관계자는 “1인1표제의 경우 정 대표는 당원들의 찬성률이 압도적이었다고 말하지만 투표율은 저조했다. 이것이 무엇을 시사하는지 들여다 보지 못하고 숫자에만 매몰됐다”며 “이것을 당원주권정당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현재 소수의 당원이 당의 여론을 이끌고 있다. 일반 국민의 시선에서 ‘나머지 당원들은 무책임하게 방관하느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과정을 보면 당 대표가 논의를 띄우고 ‘자, 여기에 O, X로만 투표해!’ 하는 식이니 당과 당원 간의 간극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인1표제와 혁신당과의 합당 모두 찬성 여론이 높다. 그럼에도 정 대표를 향한 반발은 거칠다. 결국 민주당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아니라 배의 키를 쥔 선장을 향한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합당 방식에 반발한 민주당 최고위원들 역시 “정 대표의 선택적 당원주권”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대통합을 가로막는 정 대표의 독선과 비민주성을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한다”며 “선출된 최고위원들이 의견조차 낼 수 없는 구조, 대표 결정에 동의만 강요하는 구조는 민주적 당 운영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가고자 하는 방향은 같지만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서 파열음이 나는 만큼 결국 정 대표의 리더십이 관건이다. 3대 개혁의 빠른 추진, 혁신당과의 합당을 통한 지방선거 승리, 이정부의 성공 등 각종 요구가 쏟아지면서 이를 한데 어우르는 ‘통합형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정 대표의 자기 정치 프레임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그동안 자기 정치 의혹이 숱하게 제기된 만큼 조 사무총장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당내 가장 큰 경쟁자인 한동훈 전 대표를 내치려고 하는 것은 당권을 계속 강화하거나 유지하기 위한 그야말로 자기 정치 아닌가”라며 “반면 정 대표는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조국 대표와 함께하자고 하는 것인데 이걸 자기 정치라고 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엄호에 나섰다. 민주당의 민주주의 체제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자이크 민주주의 평화 그룹 백왕순 대표는 <일요시사>를 통해 “숙의 민주주의의 부재”를 꼬집었다. 민주주의 제자리걸음 백 대표는 “1인 1표제가 맞냐 틀리냐 갑론을박이 이어지는데 당원주권시대에는 이 방법이 옳다. 다만 이득을 놓고 계파 간의 힘겨루기만 이어지니 문제가 풀리지 않는 것”이라며 “혁신당과의 합당도 마찬가지다. 통합하면 이기고 분열하면 진다. 그런데 이를 차기 당권 문제와 연결해 해석하니 복잡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대한민국은 숙의 민주주의가 아닌 절차 민주주의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찬반이 극명한 사안에 대해 쉽게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당원이 직접 토론하고 의견을 내는 오프라인 공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불안한 민주당 혁신당도 ‘흔들’ 합당이라는 중대한 사안을 놓고 조국혁신당이 자당 의원들 입단속에 나섰다. 혁신당 황운하 의원이 “민주당과 합당할 경우 혁신당 조국 대표가 통합한 당의 공동대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경고한 것과 더불어 입조심을 당부한 것이다. 혁신당은 조국 대표가 즉각 황 의원의 이날 발언에 경고했다고 밝혔다. 혁신당 대변인실은 입장문을 통해 “혁신당 최고위는 이 문제(황 의원 발언)에 대해 논의하고, 이 같은 논의를 전혀 한 바가 없으며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며 “조 대표 역시 강한 경고를 했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이어 “혁신당은 공식적 기구를 통해 합당과 관련된 논의를 해왔으며 위와 같은 논의는 전혀 언급된 바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조 대표를 비롯한 혁신당 구성원 누구도, 민주당과 합당과 관련된 실무 논의를 진행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